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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FateX네기마] 도서관 전투록

2009.06.17 10:27

미네바 조회 수:769 추천:1

extra_vars1 전설의 마법사 VS 격성의 충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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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내부에 있는 각종 책들이 부패해간다.좀벌레가 갉아먹었는지 바닥에 떨어진 책에서는 페이지가 떨어져 나오고 개중에는 심하게 손상된 것도 있다.거기서 나오는 악취는 매우 퀴퀴한 그런 냄새 ─ 그렇다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지만 ─ 를 가지고 있어서 시인들이나 책 수집가들에게는 예찬의 대상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반인,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그런 냄새다.게다가 이 도서관 유적 바닥은 매우 하얀 상태라 처음에는 무슨 대리석을 깔았는 줄 알았지만 정작 발을 내딛어보니 풀풀 먼지가 솟아올라온다.


물론 나도 이런 곳에 아무 볼일도 없이 온 것은 아니다.어디까지나 한 인물을 찾기 위해서 이런 뭐가 나올지 모르는 고대의 도서관을 방문한 것이다.


찾는 인물의 이름이라면 정말 넌덜머리 나도록 들어온 남자,나기 스프링필드다.10년도 더 전에 행방 불명된 괴짜 마술사로 별명은 "사우전드 마스터".세간에는 천 개의 주문을 외운 남자라던가,천명의 여자와 가계약을 맺었다던가 하는 소문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천(무한)의 마력의 주인"이라는 설을 믿는 편이다.


이 인물을 찾는 이유는 물론 이 쪽의 투사로써의 흥미라던가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속칭 윗대가리분들의 명령 때문이랄까.


최근 이 고대 도서관으로 통하는 입구를 발견 ─ 뭐 옛날부터 알고 있던 마호라 지하 도서관에서 발견한 입구라 따로 발굴했다고 하기도 뭐하긴 하다. ─ 하였고,그 소문이 협회 내에 퍼져서 일본에 직접 오는 놈이 있는 반면에 그런 건 거짓말이라는 녀석도 있어서 학원 전체의 기강이 흐려져버려서 높으신 분들이 나를 시켜서 이 곳으로 나오게 만든 것이다.명목은 물론 조사.


그런 조사에 자진해서 나가긴 했지만 높으신 분들이 직접 행차하시는 게 더 나았다고 후회하는 마음이 없는건 아니다.뭐 그렇다해도 이왕 차려진 밥상을 먹지 못한다면 그건 병신이라고 생각한다.어차피 온 거라면 뽕은 뽑고 가야하겠지.


걸을때마다 올라오는 먼지에 시야가 가려버려서 이동속도가 늦어져버린다.거기다 이 곳을 헤맨 지 4시간 째.덕분에 이 곳이 미로라는 건 이미 알아 버린지 오래다.


어딘가에 통풍구가 있는지 적어도 산소가 부족한 일은 없다.그렇다면 지상으로 통하는 입구라도 있는 것일까…


 


 


 


걷다보니 대합실로 사용 된 듯한,큰 방이 나왔다.복도의 3m 높이 천장에 비해,이곳의 천장은 적어도 15m는 되어보이는 위치에서 나를 내려다보고있다.거기다 방 자체도 면적이 적어도 400평 이상은 될듯한 넓이다.이런 곳이라면 몇 백명이라도 수용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대합실을 둘러보다가 벽을 타고 도는 계단의 끝에서 문을 발견해 그 쪽으로 향한다.걸을 때마다 밟히는,찢겨진 책의 페이지에서는 바스락거리며 좀벌레가 기어나온다.


그런 것을 애써 무시하며 삐걱거리는 계단을 밟는다.꽤나 오래 방치되어있는지 나무로 되어있는 계단은 일부가 썩어버려 밟는 순간 구멍이 뚫려서 밑으로 떨어질 한 것이 2번.거기다 거슬리는 소음까지 내기에 신경이 예민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올라가면서 둘러보니 창문이 없다.…역시 퇴적되어 묻힌 유적이 아니라,애초부터 지하에 만들어놓은 미궁.이 곳의 상태로 봐서는 아무리 적게 봐줘도 중세 이전이다.저 헤라클레스가 여인들을 후리고 다닌 시절 정도에 만들어진 미궁이다.…하지만,어떻게?이런 식으로는 공기가 부족해진다.거기다 우리가 발견한 입구는 일본에 있다.과학이 통하지 않는 세계가 이 쪽이라고는 하지만 통풍이 부족함에 대해서는 현대의 마술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이 도서관에는 현대의 마술을 뛰어넘는 고대의 주술같은게 있는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이 계단,심하게 삐걱거리는걸.의외로 높기도 하고 말이지.」


 


중얼거리며 나아간다.4시간만에 내뱉은 말이기에 약간 쉰 느낌이 드는 목소리라 주위에 사람이 없는게 다행이다.있었다면 나는 쪽팔려서 죽었을지도.천장이 가까워져서 올려다보니 박쥐가 있다.…나를 노려보는 듯한게 어쩐지 기분이 나쁘다.


계단의 끝에 당도해 문을 연다.끼이익하는 소음을 내며 열리는 문은 그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며 나에게 다른 공기를 마시게 해주었다.


 


「───」


 


한 번 심호흡을 한다.악취와 먼지가 중첩되어 버무려진 나쁜 공기를 내뱉으며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과정에서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맑아진 머리로 주위 풍경을 인식한 결과…끝 없이 뻗어있는 복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 유적 만든 놈들 어지간히 악취미군.이런 식으로 사람 학대해도 되는건가?」


 


말로는 투덜거렸지만 어쩄든 가야하는 길이기에 한 발 내딛었다.…순간,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촉이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뒤 들리는 소리는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쇠촉의 화살이 내는 파열음이다.


 


「이런 젠장…!!!」


 


반사적으로 달린다.적어도 변태(變態)를 해야할 정도로 화살 한 개 한 개에는 마력이 깃들어있고 거기다 수는 적어도 50개 이상.이미 강화로 막을 그런 함정이 아니다.


…달리면서 내가 함정만 골라 밟은 건지,화살 말고도 창이 바닥에서 솟아오른다던가 벽이 좁아져 온다던가 바닥과 천장이 도킹을 시도한다던가 위에서 기둥이 떨어지는 것이 반복됐다.이 망할 미궁은 자신의 체내에 들어온 모든 침입자를 자신의 몸을 손상시켜가면서까지 죽이려드는건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억지로 참아가며 끝없는 복도를 질주한다.무수한 트랩은 계속 발동해서 뒤를 돌아볼 새도 없다.아마 뒤쪽은 이미 붕괴되었겠지.어차피 돌아갈 방법도 없어서 달리기로 결정했으나…


 


우아아아아앗?!」


 


…그렇게 결심한 순간 추락해버렸다.


 


 


 


 


약 5초간의 자유낙하에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이대로 바닥에 닿는다면 케쳡덩어리가 되어버리겠지.


결국 마술밖에는 방법이 없는건가…


 


『 유사 이전부터 축척된 정보를 검색하고 탐구하고 모방하여 신체에 접수(接手)한다.


    진화의 경험에 공감하고 재현하여 신체에 각인시킨다.


    그리고,상황에 대응할 마술공정을 선출하여 여기에 역사를 재림시킨다…!! 』


 


영창을 시작하고 끝마침에 있어서 2초도 걸리지 않아서 몸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단단한 중갑이라도 다치는 것이 당연하다.…그렇기에,반대편에 보이는 거대한 구멍쪽으로 가야한다.


   


    Coléoptère De Bombardier


『 부분변형 · 폭탄충갑


 


오른팔의 구조가 변화한다.연한 피부는 갑각이 되어 부드러운 살점을 감싸고 어깨까지 뒤덮는다.


관절은 사라지고 갑각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감각은 그다지 달라진게 없는지 한 번 주먹을 쥐어서 확인한 뒤 몸을 돌려 벽을 바라본다.…그 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탄성을 지닌 오른팔의 외피를 최대한 뒤로 꺾어,있는 힘껏 벽에 내질렀다.


본래 폭탄먼지벌레라는 곤충은 위험상황에서 꽁무니 끝의 기관을 통해 순식간에 수백 ℃에 달하는 열과 폭음을 내며 적을 위협한다.그리고 그 폭발이 일어난 곳은 육안으로 확인 될 정도로 패여진다.…그런 것이 인간 크기로 발사되었다면 답은 간단하겠지.


주먹과 닿은 부분은 여지없이 폭발해버렸고 내 몸은 반동으로 뒤로 튕겨져 목표했던 구멍에 도착했다.…물론 데굴데굴 굴러서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어쨌든 간신히 떨어져서 죽어버리는건 면했다.


머리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일어서서 통로가 이어지는 쪽을 바라보니 예상대로 이어져 있었다.다행히 이번에는 걷자마자 함정에 걸리는 추태는 보이지 않고 무사 통과.…대신에 이번엔 공기가 탁해졌다.


아까 이상으로 탁해진 공기는 숨통을 조여왔고 나는 질식사를 막기 위해서,즉 살기 위해서 무작정 뛰었다.누가 내 모습을 보았다면 정말 처절하다 했을것이다.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내 목숨도 죽음을 향해 달려갔다.길의 끝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지만 왼쪽으로 꺾여서 길이 이어졌고…그렇게 1분 남짓 더 달린 뒤에야 오크문이 보였고 나는 그 곳에 몸을 던졌다.오래된 오크문은 빠직빠직 소리를 내며 갈라졌고 손잡이가 떨어져나갔으며 쇠돌쩌귀가 부서져 떨어졌다.


───다음 순간 높은 천장과 갈색의 책장과 바닥의 종이와 신선한 공기를 느끼며 살아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그렇게 바닥에 누워있자,누군가가 소리쳤다.


 


「어이!!!괜찮은거냐?!!!」


 


청년과 성인의 목소리를 적당히 섞어서 버무린듯한 음성.허나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앳된 말투.약간 장난끼 있는 말투에다가 발소리에 실려오는 중량감.그리고 발소리의 갯수.덧붙여서───얼굴을 본 순간 확신이 들 정도로,네기 스프링필드와 닮았다.


 


 


 


…소문은 사실이었다.애초 말이 안 된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는 여기에 있었다.다른 어떤 사람도 없이 단신으로 이런 미궁에 있던것이다.


 


「…아아,목표를 찾았군.」


하아?무슨 소리냐.그나저나 괜찮은거 맞은건가.」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리다,팔을 뻗어 내 겨드랑이 부분을 붙잡고 일으켜세워줬다.


대충 사태를 수습하고 방을 제대로 돌아보니 아까 대합실로 쓰여졌던 방과 그닥 다를게 없어보였다.그 방처럼 공기도 신선하고…무엇보다 식탁에는 아까 그가 마시고 있던건지 찻주전자와 찻잔이 있었다.그는 식탁쪽으로 걸어가더니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선 이 쪽을 향해 물어봤다.


 


「한 잔 할래?얼굴이 무진장 창백한데.」


 


…물론 내가 거절했다고 상상하지는 않을 것이다.적의가 없는 상대의 찻잔을 받아들고는 한 모금 들이켰다.


금세,몸이 따뜻해졌다.이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런지 주위가 갑자기 눈에 확 들어왔다.


 


 


──그건 엄청난 수의 책들이 꽂혀있는 도서관이었다.아까 통로에서부터 그 엄청난 장서량에 놀랐지만 이 곳은 더 했다.대합실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책장이 많았다.그 책장에는 빼곡히 책들이 꽂혀있었다.


그 웅장함에 감탄이 나왔다.이 유적의 신비함이 몸을 관통했다.…그리고 그 제목들을 보고 한층 더 놀랐다.


 


「이거…마도학서…!」


 


고대에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마도서가 총망라되어있었다.


마술사들에게 기본이 되는 『위치 크래프트 마스터리 - 초급편』이라던가 『마술회로라는 것의 개념』이라던가하는,시중에서 금방 구할 수 있는 ─바꿔 말해 마술사들에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 책들부터 고대의 마술서,그것도 몇백년전에 유실되었다던 멀린의 자서전『드루이디아』까지도 이 곳에는 있었다.


 


「아아,너도 마법사냐?…아니,이 구세계에선 마술사라고 부르던가.」


 


어느 새 옆에 와서는 책 한권을 꺼내는 나기 스프링필드.그의 얼굴을 보는 사이,내가 이 곳에 온 목적이 생각났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을 쓰러뜨리고…아니,이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 데려오는게 임무였지.하지만,그 전에.


 


「──뭐,마술사긴 하지.그보다 당신.」


 


내 목적이 먼저니까.조금이라도 즐겨보려면 이 수밖에는 없겠지──내 목소리를 들은 그는 책에서 시선을 떼고 이 쪽을 바라본다.이미 35살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얼굴에는 청년의 빛이 감돈다.


시간이 이 남자만은 비켜간듯이 얼굴에는 주름 하나조차 없다.목소리에도 젊음의 패기가 넘친다.


 


「한 판 붙자.」


 


팔을 들어올려 전투자세를 취했다.…예상대로 상대방은 이해를 못하고 있다.


당연하겠지.갑자기 사색으로 뛰쳐들어온 이상한 녀석이 한 판 붙자고 한다면 누구라도 이해 못하는게 정상일테니까.


 


「──좋아,뭐.오랜만에 몸이나 풀까?」


 


납득이 너무 빠르잖아,이 녀석.이 쪽이 원한거긴 하지만 조금 당황스러운건 매한가지.


사우전드 마스터는 탁자쪽으로 걸어가더니 걸치고 있던 로브를 벗었다.그리고 공중에 띄운 뒤…떨어지는 순간,그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를 놓친 것은 아니다.그 증거로 확실하게 나는───


 


「이봐,갑자기 시작하다니 조금 너무한걸.그리고 날 얕보지 않는게 좋을거야.」


 


내 왼쪽에서 나타나 확실하게 내 얼굴을 노린 그의 오른쪽 스트레이트를 왼손에 강화를 걸어 막아내었다.그대로 레몬즙을 짜내듯이 주먹을 움켜쥐자,그는 그대로 왼손으로 내 턱을 노리고 어퍼컷을 날렸다…하지만 역시 느리다.눈으로 보이는 이런 공격은 나에게 닿지 않는다.


 


「너무 느리다고,당신.」


 


그대로 그의 왼쪽 손마저 잡아낸 뒤 주먹을 움켜쥐었던 손을 풀고 멱살을 잡은 채로 탁자 쪽으로 던졌다.


──그러나 상대도 이런 싸움엔 익숙할만큼 익숙하다.던졌던 사우전드 마스터의 모습이 사라지고 뒤에서 누군가가 머리를 쳤다.


아마도 로브를 던진 직후에 대역을 만들고 뒤로 돌아간 듯,탁자 쪽으로 던진 녀석의 모습은 없었다.


 


「그런데 몸 푸는것도 좋지만,나랑 붙으려는 이유가 뭐냐?」


 


뒤를 돌아보니 어깨와 오른팔에 비스듬히 지팡이를 걸치고 왼손을 옆구리에 오만하게 대고 있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얼굴에는 귀찮음이 찌들은 표정과 흥미롭단 표정이 교차해 상당히 웃긴 표정이 나타났다.


간신히 웃음을 참고 목적을 말하자 사우전드 마스터는 더더욱 귀찮다는듯,


 


「네가 원하는 강자와의 싸움건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주겠지만 그 높으신 분들의 명령따위에 굴복할 마음은 없다.」


 


간단하게 말을 끝마쳤다.그 간단함에…나는 매혹됐다.이 남자는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다.권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전사다.


 


 


 


「하지만 나도 일은 제대로 해야 먹고 살거든.만약 내가 결투에서 이기면,같이 가줘야겠어.」


 


뭐 그것관 별개로 나도 이 짓거리를 해야 돈을 받고 먹고 산다.


이번 일도 사실은 높으신 분들에게 받은 의뢰에 불과할 뿐이고 속사정은 협회의 친구에게 들었다.


 


「그렇게 말할거라 생각했거든.하지만 말야…날 너무 쉽게 보지 않는게 좋을텐데.」


 


동시에 그의 몸이 기울어졌다.아까완 비교도 되지 않는 순동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그의 펀치를 가까스로 흘려내고 팔을 꺾어 넘어뜨리려고 했지만…


    만만 테로테로 ── 칸트스 베라크스!    에오카티오 왈큐라아룸 콘트베르나리아 그라디아리아!


「                      『전장의 음율!』,『바람의 정령 소환,검을 집행하는 전우여!』,


알티스 스페키아리스 프로스 녹티클루스 리미타투스 페르 트라긴타 세쿤다스 시네 칸투 크라위스 모엔스 시트 웰바 도미누스 스피리투스


   『특수술식, 밤에 피는 꽃 리미트 30!! 무영창용 발동키 설정 키워드 빛의 요정의 주인


  …디라티오 에펙투스!


     …술식 봉인!』                                                                                                                                  」


 


상대는 이미 고속의 영창 삼연쇄를 끝마친 뒤였다.손을 떼고 물러나 그의 후두부를 걷어찬 뒤에 미리 각인시켜두었던 딱정벌레 의태를 오른손에 접수하고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에미트!


「『해방!』」


 


 


 


─────────────────────(시점 변환[전지적 작가시점])


 


 


 


그러나 사우전드 마스터의 해방이 빨랐다.몸 전체의 근육이 강화된 그는 신지의 팔을 잡아버리고 무영창으로 번개의 화살을 손에 집속시켜 충술사의 복부에 뇌장(雷掌)을 먹인 뒤에 그 손으로 그대로 턱을 가격하여 충술사를 날려버린 뒤 다시 뒤로 돌며…

      우네 플골 컨키던스 녹팀 인 메어 마누 엔스 이니미쿰 에닷트 플그라티오 알비칸스!

「『어둠을 가르는 한줄기 빛, 나의 손에 머물러 적을 집어삼켜라. 하얀 번개!』


 


왼손을 뻗어 하얀 전격의 검을 충술사의 팔에 꽂았다.뇌전이 사라지는데에는 1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신지의 몸에 격통이 찾아오는데에는 그보다 더욱 짧은 시간이 걸렸으며 격통의 잔류 체감시간은 1분과 맞먹었다.


 


「끄아아아아악…!!!」


 


팔에는 베고 탄 상처가 약 5cm정도였지만 출혈은 없었다.그러나 경미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신지의 몸은 경련을 일으켰고 충술사는 바닥에 뻗어서 일어나지 못했다.당연하다.인간의 신경구조는 미세한 전류로 명령을 하달한다.그런 신경구조에 강력한 전압을 급격히 부어넣으면 신경계통이 망가져버린다.아마도 충술사가 일반인이었다면 죽었거나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했겠지.


 


──일반인이었다면.


 


「허억…허억…과연 경험의 차이…이 정도로 깔끔한 연속공격이라면 반격할 틈같은건 없겠어.」


 


그래,어디까지나 신지도 마술사다.어떻게든 일어난 그의 몸에서 다친 부위는 누에고치의 실같은 것이 나와 상처를 수복하고 몸의 경련도 어느정도 멈췄다.…신경계통도 빠르게 정상을 찾았는지 어색한 몸짓도 차차 안정되어 간다.


사우전드 마스터가 책을 찾고 뒤돌아서자 보이는 그 모습에 그는 놀란다.이 정도면 왠만한 마술사는 견디지 못하고 항복해버리는데…하고,신지를 새삼 다시 본다.


안경은 그 격렬한 싸움 속에서도 용케 깨지지 않았고 새파란 머리는 그 윤기를 유지하고 있다.


안광은 푸르게 빛나며 아직 투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리고 있다.이쯤되면 오히려 사우전드 마스터에겐 공격 기회가 사라져버린다.자신이 주로 쓰는 연계인 전장의 음율→번개의 11사수 뇌장→하얀 번개는 최대한 빨리 적에게 타격을 줘서 강력한 일격을 먹이기위해 쓸만한 영창을 책에서 찾아낼때까지의 시간을 버는 용이다.책을 뽑는데 1초,영창을 찾는데 3초,영창을 하는데 1초.합 5초의 시간 이내에 회복할 정도는 아니다.왠만한 근성을 지닌 녀석들이라도 적어도 10초 이상은 걸려야 회복한다.


그러나 충술사는 다르다.회복에는 3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신경계의 회복까지도 5초 남짓.…이미 근성의 수준은 뛰어넘었다.아마도 저 남자가 지닌 마술에 그 비밀이 있겠지,라고 사우전드 마스터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의 사이에,충술사는 쇄도한다…!!


 


「무슨 생각을 그리 멍하니 하고 있는거지?!」


 


마술로 변화한 오른손을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려 뇌를 뒤흔드는 둔한 타격.사우전드 마스터의 의식은 일순간 흐려졌다.그대로 뒤로 날아가 후두부로 떨어져 두 바퀴.겨우 중심을 잡고 일어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충술사는 영창을 준비한다.


      Variation partielle · Annulation d'insecte                                     Le mantis Satiating…Chaîne alimentaire cassée!


「     『부분변형 · 충갑해제』  ──── 『나와라 푸른 포식자의 낫,뜯어내라 먹이의 사슬을!…충갑생성 · 태당랑겸!』


 


프랑스어의 영창이 발해진다.충갑에서 원래의 인간의 그것으로 변화한 오른손에는 거대한 상처가 나있다.…그리고 너무나도 끔찍하게,그 곳에서부터 누에고치는 발해졌다.


하얀 실이 뻗어나와 무기의 형태를 잡아간다.모양은 낫.형태가 잡힌 낫은 손에 연결된 실을 스스로 끊고,공중에 머무른다.


그것을 그대로 오른손으로 잡고 크게 휘두른다.…그러나 베이는 것은 공기.사우전드 마스터에게는 닿지 않는다.


──그러나 충술사는 웃고있다.


 


「그걸로 충분해.직접 닿지 않아도…」


 


진공이 번져나간다.공기의 참격이 사우전드 마스터에게 쇄도한다.


──일본에는 카마이타치라는 말이 있다.낫 족제비라는 자연의 괴현상.정체는 공기의 진공현상에 의한 상처.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 생기는 이것의 회복기간은 건강한 성장기의 소년이라도 일반 상처의 3배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본래는 추위에 의한 동상과 함께 오는것이기에 이런 곳에서 나타날리가 없지만───


 


「당신이 영창하고 있던 주문의 마력이 자신을 죄어오는 느낌을 한껏 만끽해보시지.」


 


사우전드 마스터가 영창을 막 시작한 그때 마력은 이미 모이고 있었다.그리고 영창이 중단된 계기는 신지가 날린 어퍼컷.뒤로 날아갈 정도의 충격에도 마력은 그대로 온존해있었고,그것을 이용하여 날린 카마이타치.…상대의 공격을 역이용한 적절한 반격.


그러나 반격에서 끝나지 않는다.그대로 충술사는 낫을 던진다.너무나 정직한 공격이기에 사우전드 마스터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이 당연.어떻게든 가볍게 피한 사우전드 마스터는 그대로 영창을 마무리 짓는다.


   니위스 카수스!


「『빙폭!』」


 


공기 중의 수분이 얼어붙는다.일순간 충술사의 발이 미끄러지고,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에미트!


「『해방!』」


 


바람의 전우를 소환한다.쓰러지려던 신지의 후두부는 메이스를 든 나기의 분신에 호되게 얻어맞는다.충격으로 일으켜진 몸을,이번엔 대검의 옆면에 맞고 날아가다 단검의 나기에게 양 팔을 베인다.숨 쉴 새도 없이 진짜 사우전드 마스터가 등장해 신지의 몸을 타고 올라…


 


「어디 보자,이 주문을 써주지.


  니안트 스피리투스 아에리아레스 플그리엔테스 쿰 플그라디오니 프렛 템페스타스 아우스트리나 요위스 템페스타스 플그리엔스


   ……『오너라, 번개의 정령, 바람의 정령. 번개를 휘감아 불어라, 남양의 폭풍이여. 번개의 폭풍!』               」


 


초근거리에서 발생한 뇌전의 폭풍은 충술사를 강타한다.마법의 반동으로 사우전드 마스터도 천장으로 솟아오른다.…만약 그가 몸을 틀지 않았다면,뇌전의 폭풍은 그를 강타했을지도 모른다.충술사를 그로기 상태로 만든 폭풍은 아까 그가 들어온 문으로 빠져나가 소멸한다.


 


 


──그리고,충술사의 움직임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