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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10.23 07:57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958

extra_vars1 키라 vs 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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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감도는 방안.


 


두 명의 키라가 각각 데스노트를 들고 서로 대치 중에 있다.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데스노트, 그 노트를 손에 넣은 자 키라, 그 키라 두 명이 여기에 있다.


그들은 서로를 제거하고 자신이 유일한 존재가 되려 하고 있다.


 


각각의 키라들은 모두 서로의 이름을 잘 알고 있다. 사신의 눈 앞에는 아무도 자신의 이름을 감출 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그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는 일 뿐.


문제는 누가 먼저 이름을 적어 내는지 정도일까.


 


 


꼴깍.


 


침을 삼켰다.


 


 


그리고


두 명의 키라는 동시에 데스노트를 들었다.


 


그리고 펼쳤다.


 


볼펜을 들어서


 


 


 


각각 상대방의 이름을 써 내려갔다.


거침없이.


 


 


 


사각사각사각


 


조용한 가운데 유난히 볼펜 끄적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다 쓴 모양이다.


 


 


 


긴장감 도는 적막을 깨고 말숙이가 말했다.


 


".....결국 둘 다 서로의 이름을 적었군."


 


 


그리고


 


"그럼 이제 우리 둘 다 죽는건가?"


 


마치 서로의 이마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양쪽이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을 때의 기분 일까나.


 


 


 


"아니."


정인석이 반론을 제기하였다.


 


"죽는건 너 혼자다."


 


"뭣?"


 


 


"혹시 알고있나?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혀도 죽지 않는 방법을."


"그런것도.....있어?"


말숙이는 처음 듣는 모양이다.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힐 때 다른 데스노트에 그 이름이 0.6초 이내로 동시에 적히게 되면 그 이름은 무효가 되는 법칙이 있지."


 


그러면서 정인석은 말숙이에게 자신의 데스노트를 보여주었다.


 


 


".....설마!"


"그 설마다. 니가 너의 데스노트에 내 이름을 적을 때 동시에 나도 내 데스노트에 내 이름을 적음으로 인해서 그 이름은 무효가 된 거지."


"....무효?"


"그리고...5초 정도 뒤에 이 데스노트에 적은 너의 이름은 유효다."


"그런.....생각은 미처 못했는데......."


 


말숙이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사실 정인석의 이름을 적는것만 생각해서, 그 쪽에서도 내 이름을 적어도, 뭐 결국은 쌤쌤이니까, 뭐 그려려니 하고 그냥 생각했었는것 같은데, 설마 그런 결과가 나올 줄은........


 


"15초 정도 남았군......잘 가라. 제미니 신. 신세계의 신은 내가 될테니까."


"크윽...."


정인석은 승자의 여유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지금의 15초는, 일생에서 가장 긴 시간으로 여겨질 지도 모른다.


 


 


"그렇게는 안될꺼다냥."


 


가만히 있던 케텔이 갑자기 불쑥 나섰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사신. 넌 그냥 가만히 있어서 니 노트의 주인의 최후나 감상하는게 너의 일이라고."


 


그 말에 케텔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케텔은 자신의 데스노트를 펼쳐 보였다.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Jaminy Shin]


[정인석]


 


 


"뭣......너........설마!"


정인석의 말에 그제서야 케텔이 대답했다.


"니가 니 노트에 니 자신의 이름을 적을 때, 혹시나 했었지냥. 그리고는 문득 데스노트의 규칙을 떠올리고는, 니 계략을 그제서야 간파했다냥."


그리고는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너의 계략을 그대로 따라해서, 너에게 다시 되돌려준 것이다냥. 니가 제미니 신의 이름을 적을 때 동시에 나노 내 데스노트에 그 이름을 적고는, 5초 뒤에 너의 이름을 적었다냥."


 


 


<신말숙>    <정인석>       <케텔>


 


  정인석        정인석      <= 무효


               Jaminy Shin   Jaminy Shin   <= 무효


                                      정인석       <= 유효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냥."


 


 


"자.....잠깐만! 케텔!"


가만히 듣고 있던 말숙이가 외쳤다.


"케텔....그.....그렇게 되면.........넌.........나를 구하기 위해서 데스노트를 사용한 것이.....되는 거잖아?"


"뭐, 그렇게 되는거지냥."


말숙이가 소리쳤다.


 


"그.....그러면.....케텔........넌.......이제 소멸해 버리게 되잖아!!!"


 


"알고 있다냥."


어느 새 케텔의 몸은 모래처럼 부스러지기 시작하였다.


"벌써 시작된 모양이다냥."


 



 


케텔의 형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말숙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케텔에게 외쳤다.


"왜.....왜 그런거야! 케텔!"


자신이 점점 소멸해 가면서도 케텔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나도.....잘 모르겠다냥. 하지만.....왠지 너 만은.....내 생명을 바쳐서라도......지켜 주고 싶었다냥........"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갔다.


"잘 있어라.......말숙...아니, 제미니 신..........."


"케텔!!!"


 


그 무렵,


이미 15초가 경과한 시점이 되었다.


 


 


정인석은 괴로운 듯 자신의 가슴을 움켜 잡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커억! 크.....으.......이건 말도안돼!!!"


괴로움에 마지막 단말마들을 외쳐대고 있었다.


 



 


"나.....나는! 신세계의.......신이 될........사람이란 말이다.....! 이렇게.......허무하게 죽을수는.........."


그리고는 앞으로 그대로 꼬구라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콜라는 한마디를 던졌다.


"야가미 라이토도 그런 소리를 했었지."


 


그리고는 움직이지 않았다.


 


 


 


적막이 흘렀다.


 


 


남은것은


 


심장마비로 죽은 시체, 다른 말로는 신세계의 신을 꿈꾸던 키라의 최후.


그를 지켜보던 사신.


사신이 있던 자리에 남은 모래 더미.


그리고 바닥에 주저앉은 또 다른 키라.


 


더 이상 신세계의 신적 존재는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흐느끼는 눈물만이 존재할 뿐.


 


 


 


키라는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