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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09.25 08:16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1078

extra_vars1 Kira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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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출사표,


 


KKI의 지원으로 머신건에 슈류탄에 로켓 런처 등등으로 완전 무장을 한 K는 혼자서 마더 키라를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데스노트에 적힌 그녀의 운명은 돌이킬 수 없으니,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K는 그 사실을 믿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무모한 발걸음을 옮겼다.


 


 


"코일씨, 사신 스콜라가 2시 방향으로 계속 날아가고 있어요. 놓치면 안되요!"


"알았습니다."


 


말숙이는 위치추적장치로 스콜라의 현재 위치를 계속해서 K에게 무전으로 알려주었다. 스콜라는 분명히 마더 키라가 있는 곳으로 날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사신은 키라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하니까.


 


컴퓨터 모니터에서 깜빡거리는 붉은 점은 아무것도 모르고 날아가는 사신 스콜라.


그리고 뒤에 따라오는 녹색 점은 오토바이를 타고 스콜라를 추적하는 K.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데스노트는 K가 가져갔으므로.


 


"케텔."


"왜 부르냥?"


말숙이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번 사건이 끝나면.....나는 더 이상 키라가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써의 삶을 살아가게 되겠지......아마 너를 두번 다시는 못 볼꺼야."


"........"


케텔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왜 그래? 케텔. 혹시 섭섭한 거야? 섭섭해 할 필요 없잖아. 케텔. 난 너를 볼 수는 없지만, 너는 언제든지 나를 지켜 볼 수 있잖아. 케텔."


그리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뭐, 그 동안 키라로써 즐거웠다. 케텔. 왠지 니가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그 무렵,


 


오토바이는 어느 외딴 곳의 우중충한 공장지대 정도로 보이는 왠지 수상한 곳에 도착했다.


K는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무작정 뛰어들어갔다.


 


문득 옆에서 한 무리의 일당들이 자신을 향해서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K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있게 그들에게 말했다.


 


"KKI에서 왔습니다. 마더 키라를 체포하러 왔으니 부디 여러분들의 공무집행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대답 대신에 그들은 총을 난사하는 것으로 대답하였다.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그러나,


 


거짓말처럼, 마치 영화나 만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수많은 총알들이 바늘처럼 촘촘하게 K를 향해 비처럼 날아왔지만


 


K는 단 한 방의 총알도 맞지 않았다.


 


마치 사격 실력도 없고 운도 지지리도 없는 사수의 총알처럼, 마치 코일 옆에서 비누처럼 미끄러지듯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마구 스쳐 지나갔다.


"뭐야! 바로 코 앞에 있는데 못 맞추냐?"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해도 절대로 못맞출 겁니다."


K는 쉴세없이 쏟아지는 총알의 빗줄기 속에서 여유있게 양손에 든 머신건을 들었다.


그리고는 갈겼다.


 



 


타타타 타타타 타타타타타타탕


 


K의 머신건은 정신없이 총을 난사하는 적들의 손과 팔을 궤뚫었다. 적들은 손에 들고서 마구 난사하던 총들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괴로운 듯이 바닥에 뒹굴었다.


아마 K는 일부러 적의 팔만 맞춘 듯 하다. 되도록이면 살상은 하지 않는 것이 법칙이니까.


"공무집행 방해입니다."


 


다음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일당 하나가 K의 뒤에서 기습적으로 슈류탄을 까서 코일에게 던졌다.


"에잇! 죽어랏!"


슈류탄은 K가 문득 뒤를 돌아본 사이에 K의 발 뒤꿈치 언저리에 떨어졌다.


툭........


 


콰앙!!!


 


거대한 소음과 함께 폭발이 K를 덮쳤다.


분명히 보통 사람 같으면 폭발에 의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릴 위력이다.


"좋았어!"


그 자는 쾌재를 불렀다.


 


 


자욱하던 연기가 걷혔다.


 



 


"소용 없습니다."


K는 멀쩡하였다. 옷이 약간 그을렸을 뿐,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마.....말도 안돼!!! 인간이 슈류탄에 맞고 멀쩡할 리가......"


그 말에 K가 대꾸했다.


 


"저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불사의 몸이기 때문이죠."


"어....어떻게 그런 일이?"


"비결은.....데스노트에 있습니다."


그리고 K는 찰랑거리는(X 사실은 곱슬거리는) 머릿결과 함께 유유히 걸어나가면서 말했다.


 


"데스노트에 한번 기록된 사항은 절대로 수정할 수 없는 법칙이 있죠."


 


 


그런 식으로 적들을 쓰러트리며 전진하던 K는,


 


어느 새 건물 내부에 한 으슥한 방문 앞에 도착했다.


"바로 이 방 안에 사신 스콜라가 있어요! 아마 마더 키라도 같이 있을 거에요!"


말숙이의 무선이 들어왔다.


"알겠습니다."


K는 아무 망설임 없이 문을 부수고 방으로 들어갔다.


콰당!


 


 


어두운 방 한 구석에서는,


 


사신 스콜라가 허공에 떠 있었고,


마더 키라로 보이는 검은 그림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른 구석에는 랜선에 연결된 컴퓨터 노트북과 프린트가 있었는데,


프린트에서는 쉴 새 없이 무언가가 계속 인쇄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K는 재빨리 머신건을 들어 컴퓨터 노트북과 프린트를 향해 난사하였다.


타타타타타탕!!!


 



 


 


머신건의 총알에 맞은 노트북은 그 자리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작은 폭발을 일으켰다. 그 옆에 있던 프린트로 컴퓨터와 나란히 그 자리에서 벌집이 되었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군요. 마더 키라씨."


방안이 어두워서 마더 키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더 키라의 윤곽은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당신은 방금전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프린트를 이용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


마더 키라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다만 옆에 있던 스콜라가 가끔씩 킥킥 거렸을 뿐이였다.


"컴퓨터로 인터넷에 연결한 다음,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포털 사이트 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하여 그 사이트들로부터 이름과 얼굴사진들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들을 모두 빼내온 다음, 모니터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사진들을 보면서 프린트에 데스노트를 뜯어서 나온 종이를 A4사이즈로 만들어서 용지함에 넣은 다음 인쇄 버튼을 누르면, 프린트에는 희생자의 이름들이 인쇄되어 나올 것이고, 당신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것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무작위로' 사람들을 심장마비로 죽게 만든 것입니다."


코일의 말 대로, 바닥에 떨어진 A4 사이즈의 한 데스노트 종이에는 사람들의 이름들이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이렇게 프린트 되어 나온 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심장마비로 죽었을 거라니, 왠지 공포심이 느껴졌다.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마더 키라.


K가 물었다.


"당신.....어째서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까?"


 


 


한참 동안 말이 없던 마더 키라.


간신히 입을 열어서 말을 꺼냈다.


 



 


"인류 말살이 나의 꿈이였거든."


 


"어째서죠?"


마더 키라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인간들은 어리석고, 한심한 존재들이니까. 언제나 만족을 모르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파괴하려 하거든, 그들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싸우고, 오염시키고, 결국은 이 지구 뿐만 아니라 전 우주를 파멸시킬 위험한 존재들이니까. 거기다...."


"그런 레페토리, 지겹도록 많이 들었습니다. 이젠 좀 식상한 느낌이 드는군요."


K는 적절한 순간에 말을 잘랐다.


 


"그건 그렇고,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데스노트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여기 저기에 가짜 키라들을 만든 것입니까?"


"훗."


마더 키라는 썩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사람들이 저마다 데스노트를 가지게 되고, 그래서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면, 결국에는 데스노트로 서로서로를 죽이고 자멸해 버리겠지. 사실 그런 류의 인류 멸망 스토리가 조금 마음에 들었거든."


그러더니 다시 말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멋진 계획을 망쳐놓은 자가 두 명이나 있었지."


"...그 중 한 사람이 저란 말씀이군요."


"그래서 계획을 조금 수정했을 뿐이야."


스콜라는 뭐가 재밌는지 아까부터 계속 키득키득 거렸다.


 


"인간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처럼 정말 어리석은 존재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K는 머신건을 마더 키라를 향해 겨누었다.


하지만 마더 키라는 조금도 동요하는 기색이 없었다.


".....날 체포할 생각인가?"


"당연하죠. 전 인간을 사랑하고 지금 이 세상을 사랑하니까요. 당신은 오직 파멸밖에 모르는 자입니다."


 


"날 체포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나?"


"무슨 소리입니까?"


마더 키라는 씨익 웃었다.


"나를 감옥에 쳐 넣고, 심지어는 나를 사형에 처한다 하더라도........데스노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제 2의, 제 3의 키라는 계속해서 생겨난다. 그래서 결국은......인류는 파멸을 피할 수는 없겠지."


그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괜히 심심해서 인간계에 데스노트를 떨어트리고 오는 사신이 계속 있는 한 말이지."


그 대목에 스콜라는 킥킥 거렸다.


"그렇게 놔 두지 않을 것입니다!"


K는 의지에 가득찬 목소리로 반박하였다. 그녀의 머신건을 잡은 손은 떨리고 있었다.


"KKI는 제 2의, 제 3의, 키라가 생겨나도, 아니, 키라의 할아버지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이 세상의 모든 키라를 체포하여, 이 지구상에서 데스노트를 완전히 몰아내 버릴 것입니다!"


마더 키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게 가능할까?"


 


 


그 순간,


 



 


"마더 키라! 너를 체포하겠다!"


마더 키라의 뒤편에서 KKI 요원 정인석이 재빨리 마더 키라의 등 뒤를 덮쳐서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한참 엎치락 뒤치란 한 다음에 마더 키라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다.


마더 키라는 별 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코일, 괜찮아?"


정인석은 마더 키라의 팔목을 세게 붙잡고 있었다.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괜히 끼어드신 것 같습니다만......"


"하하, 왠지 이럴때 나서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정인석은 마더 키라를 끌고 가면서 말했다.


"이 녀석의 신변은 내가 보호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나중에 보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면서 K는 발걸음을 돌렸다.


 


 


 


"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하겠어. 케텔."


자신의 데스노트를 든 말숙이는 케텔에게 폭탄과도 같은 선언을 하였다.


"저.....정말 괜찮겠는가냥?"


케텔은 말숙이가 걱정되는 듯이 물었다.


"괜찮아. 케텔. 이건 코일씨하고의 약속이기도 하고, 키라로써의 생활을 청산하고 일반 회사원의 생활로 돌아가야만 하거든."


".....그럼 알겠다냥."


 


그리고 말숙이는 노트의 소유권을 포기하고는 자신의 데스노트를 바닥에 떨어 트렸다.


 


 


 


"잘 하셨습니다."


K는 만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조심스레 바닥에 떨어진 데스노트를 집어들고는 자신의 금고 안에 넣고는 단추를 여러 개 눌렀다.


삑. 삑. 삑삑. 삑.


삐이- 삑.


 



 


말숙이는 더 이상 케텔의 모습을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게 되었다.


 


"이제 이 데스노트는 이 금고 안에서 영원히 봉인될 것입니다."


그리고 K는 말숙이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한테는 데스노트에 관련된 기억들도 모두 사라졌을 것이니 집으로 돌아가셔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었다.


 


 


털썩-


 


K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코일씨! 정신차리세요!"


말숙이는 황급히 놀라서 바닥에 쓰러진 K를 잡고 흔들었다.


K는 희미하게 눈을 뜨면서 말숙이에게 말했다.


"슬퍼하지 마십시오. 이건 전부 다 데스노트에 기록된 대로 입니다. 기록된 대로라면 저는 곧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죽겠네요."


".....코일씨......이대로 죽는 건가요?"


 


K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면서 말했다.


"제가 죽기까지는 아직 8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아직 여유는 있군요."


"그렇게 여유있는 듯이 말씀하시지 마세요."


"어쨌든.....지금은 조금 쉬고 싶군요......잠시 절 침대에 눕혀 주시겠습니까?"


 


말숙이는 K를 번쩍 들어올려서 침대 위에 눕힌 다음,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운 K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