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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또 다른 키라

2008.08.06 04:19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813 추천:2

extra_vars1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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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거리,


화염에 휩싸인 도시,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기관총과 슈류탄으로 무장한 무장 세력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서 무차별로 총격을 가하였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악탈하고, 닥치는 대로 학살하고, 닥치는 대로 파괴하였다. 총 소리, 비명 소리, 유리창 깨지는 소리, 무엇인가가 폭발하는 소리들이 도시를 가득 메웠다.


 


이들 무리 사이로 무리의 두목 정도로 되어 보이는 망토를 걸치고 얼굴에 가면을 쓴 자칭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라고 불리는 자가 있었다.


 


경찰들이 병력을 이끌고 이들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그들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심장마비로 하나 둘 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젠 통제불능의 상황, 그들을 제지할 도리가 없는 듯 하였다.


 


 


 


"....라는 군요."


KKI 수사대 상황본부는 지금 심각한 사태였다. 모니터를 통해서 무장 단체에 의해 쑥대밭이 되는 도심이 생생하게 HD체널로 생중계가 되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할 말을 잃고 있었다. 더러는 공포에 질려있었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말을 꺼냈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어요."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소문에 의하면......세기말 가면의 구세주는 인간의 능력 이상의 권을 습득한 자로써.....총에 맞아도, 칼에 찔려도 절대 죽지 않는다더군요........거기다가, 가면까지 쓰고 있으니.....사신의 눈을 거래한 키라조차 그 자를 죽일 수가 없게 되었어요."


 



 


그 말에 코일은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무슨 북X의 권도 아니고......"


그리고 코일은 냉정을 되찾아서 다시 말했다.


"어쨌든, 경찰들과 병력들이 모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것은 바로 이들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 세력에 키라가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가 달리 무엇인가를 적는 것은 보이지 않았고, 또한 그럴만한 도구나 수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세기말 가면의 구세주 본인은 키라가 아니고, 그들 부하 중 한 사람이 키라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걸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달리 손 쓸 방법을 찾을 수 있는게......."


"그럼....이젠 끝장인 겁니까?"


 


코일은 돌아보면서 대답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리고는,


"조금 무책임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상황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코일은 계속 LCD를 쳐다보았다. 마치 뭔가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듯이.


 


 


 


같은 시각,


 


말숙이와 신미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서울 시내 한복판의 옷가게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


 


 


 


말숙이는 신미가 골라 준 연두색 원피스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에 대어 보면서 신미에게 물었다.


"어때?"


신미는 연두색 원피스와 말숙이를 번갈아 보면서 감탄사를 날렸다.


"잘 어울리는데?"


"그럴까?"


"한번 입어보고 와. 니가 그 옷 입은 모습 보고 싶다."


말숙이는 원피스를 반으로 접어 팔에 걸쳤다. 그리고는 바로 등 뒤에 있는 탈의실의 문을 열고 탈의실로 들어간 다음 문을 닫았다.


신미는 원피스를 입고 나올 말숙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껏 두근두근 하고 있었다.


 


탈의실에 들어간 말숙이는 회사복을 벗어서 옆 옷걸이에 걸어놓고, 연두색 원피스를 머리에서부터 밀어 넣어서 가뿐하게 입었다. 그리고는 탈의실 내부의 거울을 보며 잠깐 동안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였다.


"생각보단 괜찮은데?"


말숙이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때,


 


타타타타타타타타!!!!


문 밖에서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다.


 


 



 


"!!!"


말숙이는 반사적으로 탈의실 문을 열고 몸을 낮추어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펴 보았다.


"무....무슨 일이야?"


사방은 아수라장이였다. 여기 저기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사람들, 엉망진창이 된 사방의 물건들, 기관총을 들고 주변을 살피는 테러리스트,


그리고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신미.


"신미! 괜찮아?"


"아.....아파......"


 


말숙이는 피를 흘리는 신미를 부축하면서 테러리스트 몰래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연두색 원피스는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조금만 참아....."


"으으으...."


가게를 빠져나온 말숙이는 신미를 업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여기를 벗어나 하루 빨리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하지만 신미를 업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도망칠 수 없었다.


사방에서는 계속해서 총소리, 비명소리,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간신히 골목 구석으로 들어선 말숙이는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신미를 바닥에 앉혀 놓았다.


"말숙아.....나.....이대로 죽는걸까......?"


그러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말숙이는 신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방에 노트를 꺼내어 무엇인가를 적었다.


 


신미는 졸린 듯이 벽에 기댄 채로 스르르 반쯤 눈을 감았다. 말숙이는 신미의 눈을 완전히 감겨 주면서 말했다.


"미안해.....신미씨."


 


 



 


그리고는 자신의 노트에 적힌 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단지....지금 해 줄수 있는 것이라고는.....고통이나마 덜어 주는 일 밖에......."


 


[강신미 - 잠을 자듯 편안하게 사망.]


 


 


뚝.


 


데스노트에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케텔을 바라보면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