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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군호녀 4화

2010.10.20 08:49

♀미니♂ban 조회 수:305 추천:2

extra_vars1 단군好女 : 단군이가 좋아하는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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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호(護) : 보호할 호


코를 조심해..




단군은 집에 도착하고 어두컴컴한 집에 불을 키고 자신의 방에서 휴대폰을 침대위에 던지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곤 씻으러 가려다 무엇인가 귀찮은듯 머리를 긁적이곤..




“에이! 내일 일 나갈 때 씻지 뭐..”




그리곤 단군은 잠옷으로 갈아 입은 채 집안의 모든 등을 소등하러 다닌다.


거실.. 안방.. 여동생의 방..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불을 끄고 침대에 돌아눕는다.


한참을 눈을 감고 있더니 옷을 살 때의 일과 어린아이를 안고 귀여워하고 좋아라 하던 모습 자신을 버리고 가는건지 모르고 좋아라 하며 인사하던 모습까지 단군의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거기 버려두고 찾지 않으면 알아서 돌아가겠지..”




호녀의 생각을 지우려는 듯 베개에 얼굴을 비비며..




“쓸 때 없는 생각 말자..”


“좋은 생각.. 재밌는 생각하면 잠이 잘 올거야..”




그리곤 누웠던 반대방향으로 문 쪽을 바라보며 돌아눕는다.


잠이 든 줄 알았던 단군은 다시금 자신을 해치지도 않고 자신만 따라다닌 호녀를 버리고온게 왠지 미안해서였을까..




“호랑이라지만 내가 죽었는지 알고 간호까지 해주고 다른 호랑이한테서 지켜주고 나만 따라다니기만 했지 영물이라면 모를까 사람을 해롭게 할 녀석은 아닌데..”


“내가 괜한짓을 했나..”




단군은 이불속에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가며 기지개를 편다.


그리곤 벽을 바라보고 돌아누우며..




“됐어..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판국에 호랑이를 왜 키워..”


“우리 마을에서 호랑이를 키웠다간 사단이 나도 안 쫓겨나면 그나마 다행이지..”


“자자.. 잔다 잔다 잔다.”




단군은 호녀의 생각을 지우려 열심히 잠에 들었고 다음날 아침 단군의 어머니 김여사가 죽을 쓰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단군은 일어나 어머니를 뒤에서 잠시 안아주며 옆에 선다.




“웬 죽이야 엄마..?”




“할아버지 오셨다.”




“그래..?”




단군은 거실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몰골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온몸엔 비닐봉지 같은 살이 붙어있었고 핏줄이나 근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앙상한 뼈만 남았다.


머리카락은 검은머리라고는 없는 흰머리였고 전에 봤을 때 보다 너무나도 말라 있었다.


한눈에 봐도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단군은 어머니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데 할아버지가 저지경인거야..?”




김여사는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반찬을 꺼내고 밥을 퍼면서..




“말도 마라..”


“아버님이랑 어머님이 매일 싸우시더니 너네 할머니께서 밥을 안차려준다고 며칠을 진지를 안 드셨단다.”




단군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에휴, 정말 좀 다 늙어서 싸우지나 말고 사시지..”


“그래, 할아버지는 이제 어쩔껀데..?”




단군은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는다.


김여사는 턱을 괴면서..




“일단 모시고 살기로 했어..”


“이 엄마가 잡수시게 하면 금방 좋아질꺼야..”




단군은 고개를 끄떡이며..




“하긴 엄마는 제비족 같은 아버지를 저리 만들고 스물 번이나 죽어가는 날 살려놨으니까..”


“아빤 엄마하난 잘 만났다니깐..”




김여사는 동감하듯 아들을 토닥거리며..




“역시 엄마 마음을 알아주는건 아들밖에 없다.”


“내가 아들보고 살지.. 더 먹고 싶으면 말해..”




그렇게 단군은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아르바이트를 하러 집을 나선다.


단군은 마을회관에 들어섰을 때 주의를 살핀다.




“혹시나 했더니.. 아직도 거기 있진 않겠지..”




단군은 마을 회관 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있으면 어디가서 살 수는 있을거야..”


“알아서 잘 사겠지..?”




그때였다.


마을입구에서 단군에게로 누군가가 달려왔다.




“같이가 단군아!”




그건 골프장에 숨어있을 법한 아님 자기가 살던 쑥고개로 돌아갔을 법한 호녀였다.


단군은 놀랐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 호녀에게 물어본다.




“너, 어디 갔다 온거야..?”




“그냥.. 뛰다왔어..”




그런데 단군이 바라본 호녀의 눈은 힘든 기색이 아닌 그리워하는 눈이었다.


단군이 의아해 하자 그때 버스가 온다.


호녀는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버스에 오르자 재촉한다.




“일하러 갈꺼지..?”


“자! 어서 가자..”




단군과 호녀는 버스를 타고 안성시장에 도착한다.


일하러 가기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단군과 호녀는..


그날도 역시 사람이 많았다.


뜨거운 뙤약볕아래 손이며 든 물건을 부채질 해대는 사람.. 콜라등 음료수를 먹는 사람으로 거리는 분주했다.


신호등이 바뀌자 사람들은 서로 엇갈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 중에 단군과 호녀도 섞여있었다.


중간쯤 건너섰을까?


호녀의 발이 엇갈리기 시작하면서 발에 걸려 횡단보도 중간에서 대짜로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진 모습은 마치 개구리가 납작하게 눌린 모양을 연상케 했다.


단군은 그 모습을 보곤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정말.. 너랑 다니면.. 심심하진 않겠다.’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자 앉아서 호녀를 부르며..




“아퍼..? 창피한거야..?”




“아프진 않는데.. 창피해..”




단군은 호녀를 일으켜 새우며 신호가 바뀌기전에 건너편으로 넘어가 옷을 털어준다.


주의의 시선은 호녀에게 집중 돼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횡단보도 중간이고 차가 멈춰진 상태였으니 사람들의 눈을 한 몸에 안 받을 수가 없었다.


단군은 이대로 뒀다간 호녀가 호랑이라는 사실은 둘째 치고 호녀가 불쌍해질거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때 단군이 호녀에게 해준 반응은 남달랐다.




“미안해.. 내가 장난이 심했지..?”




단군이 호녀의 옷의 앞부분을 털어주자 호녀는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사람들이 없어지자 호녀는 물어본다.




“너 왜 인간들 앞에서 니가 하지도 않은 걸 했다고 한거야..?”


“인간들이 너가 나한테 발이라도 걸어서 넘어 트린지 알거 아냐..”




단군은 자신의 손을 털면서..




“그 상황에선 니가 창피한 것보단 일단 내가 뒤집어써서 상황을 모면하는 게 낮겠다 싶었어..”


“요즘 세상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져..”




호녀는 놀라는 눈으로 코를 만지기 시작한다.




“나 앞으로 넘어 졌는데..?”




코를 가리고 놀라는 호녀를 보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요즘은 자다가도 코 배가는 세상이니까 조심히 다니는 게 좋을 거야..”




호녀는 단군을 밝은 미소로 바라보더니 볼에 뽀뽀를 하곤 도망간다.


뽀뽀를 당한 쪽을 단군이 만지작거리더니 호녀를 손으로 가리키곤..




“야! 사람 많은 길거리에서 뭐하는 짓이야!”




호녀는 단군을 바라보면서..




“너 내가 찍은거야!”


“한눈팔면 내가 잡아먹는다!”




“호녀야! 조심해!”




호녀는 뒷걸음질 치다가 그만 지나가던 행인과 정면충돌 해버린다.


호녀와 부딪친 사람은 다름 아닌 환율이였다.


튕겨 나갈 거 같던 환율은 목에 차고 있던 풍백의 나무패로 인해 무사할 수 있었고 다행히 호녀도 주저앉는 정도로 그쳤다.




“이 목걸이가 절 구할줄은 몰랐네요. 역시 가지고 다니길 잘했네요.”


“다치지 않았죠?”




환율이 호녀에게 일어서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호녀는 잡지 않는다.


단군은 은근히 경쟁심이 생긴것일까? 호녀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손..”




역시 내밀지 않자 기가 빠지듯 콧방귀를 끼더니..




“앞발..”




그제야 호녀는 단군의 손을 잡고 일어선다.


환율은 단념하고 말을 건다.




“강요는 하지 않아요.”


“아직..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건가요?”




호녀는 단군에게 다가가 고개를 돌리자 환율은 발길을 돌린다.




“어딘지는 알죠? 생각 있거든 언제든 찾아와요.”




환율이 사라지자 단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이상하게 몇 걸음을 걸었지만 호녀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뭐해! 안갈 꺼야..!?”




호녀는 그러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선 손을 잡아 일으켜 달라는 듯 들어 보인다.


단군은 어이가 없었지만 바보인건지 천진난만 순진한 건지 호녀가 은근 귀여웠다.


다가가선 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새워준다.




“늦었어.. 어서가자..”




“키히히..”




호녀는 웃더니 단군의 잡은 손을 빼더니 몇 걸음 가지 않고 또 주저앉고 잡아달라고 손을 올린다.


자신이 길에서 넘어지자 단군이 일으켜준 것이 좋았던 호녀는 그런 상황에 계속 해보고 싶었던 장난이 발동했던 것이다.


심통이 단단히 난 단군은 화가 나서 호녀를 두고 가버린다.




“치.. 튕기긴..”


“같이가 단군아!”




단군과 호녀는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 도착하고 호녀도 가게안에 들어가려하자 단군이 막아서며..




“너 여기 있어.. 나 출석체크 해놓고 나올 테니깐..”


“괜히 또 점장님한테 너 따라온 거 보였다간 나 밑 보여서 큰일 날지 몰라..”


“알았지..?”




“끄잉..”




단군은 가게로 들어가 준비를 하는 사이 호녀는 무언가를 생각한다.




‘한번.. 가볼까..?’


‘인간이 되는 방법을..’




단군이 나오자 호녀가 말을건다.




“단군아..”




“응..?”




“나 어디 좀 갔다 오면 안돼?”




“어디 갈려구..?”




호녀는 갈려는 곳은 말하기가 껄끄러웠는지 얼버무리는 듯 했다.




“여..기 근처 좀 돌다 올려구..”




“여기 되돌아 올 줄은 아냐..?”




호녀는 고개를 끄떡인다.




“저녁밥 먹기 전에 와라..”




호녀는 단군의 말이 떨어지기 전에 발길을 옮긴다.


약 5분을 걸어서 대형마트 옆 애견센터로 들어선다.


들어선 그곳은 강아지 사료와 각종 장난감 먹이 강아지 옷 등이 진열 되어 있었고 자그마한 가게에 한쪽으로는 방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어서.. 왔군요.”




“어.. 안녕..”




환율은 의자를 내주며 마주보며 앉으라 한다.




“그래, 인간이 되기로 마음먹으신 건가요..?”




입이 석자는 나와 시무룩해서는..




“잘 모르겠어..”


“난 확실히 인간이 되고 싶은데.. 단군이는 날 어찌 생각할지.. 내가 인간이 되겠다고 하면 날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인간이 돼는 약을.. 만들어 드려요?”




“어..”




환율은 방에서 상자를 꺼내 그 안에든 종이를 호녀에게 건내며 잊어먹지 않게 행동으로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




“우선 납작한 접시에 당신의 핏방울 20방울을 떨어뜨린 다음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머리카락 한 가닥을 뽑아 작게 잘라서 핏방울과 잘 섞어 그 종이에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한문으로 적는 겁니다.”


“그리고 그 종이를 불로 태워서 그 재를 뜨거운 물에 넣어 잘 섞어서 당신이 드세요.”


“당신의 털 하나를 뽑아서 역시 작게 잘라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먹인 후 운사의 패가 호랑이의 모습으로 변신 시켰을 때의 주문을 20번을 마음속으로 외우시면 됩니다.”




호녀는 다 기억하지 못하는지 허공에 손가락을 왔다 갔다 하며 외우기에 여념이 없다.




“와! 뭐가 이리 복잡하지..?”




어렴풋이 먼가가 기억나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런데 어디서 많이 해본 의식 같은데..?”




“저희 가문에 내려오는 전설로는.. 당신이 곰과 함께 인간이 되겠다고 동굴로 들어갈 때 행해진 의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 그때.. 였지..”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어..”




환율은 자신의 나무패를 만지작거리며..




“기나긴 세월을 산 동물을 인간으로 바꿔주는 이 패.. 풍백.. 우사.. 그리고 운사패.. 운사의 패는 당신이 가지고 있고 풍백은 제가 가지고 있죠..”


“그럼 우사의 패는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호녀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그거야 나야 모르지..”




“당신이 인간이 되기 위해 100일의 기한에 들어갔을 땐 여러 가지 시련과 하나하나씩 이빨이 빠질 거예요.”


“그 시련 중에 하나가 이 풍백과 우사의 패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끄잉?”




“알고.. 있겠죠?”


“만약.. 인간이 되는 것이 실패했을 시 어찌 되는지는..?”




“헤헷.. 글쎄..?”




겉으론 모르는 척 해도 호녀의 눈엔 왠지 모르는 슬픈눈이였다.




“여기까지 에요. 이제 당신의 판단에 달렸어요.”




“나 이제 갈게..”




호녀는 환율에게 손을 흔든다.




“벌써 가시게요?”




호녀는 환율이 건내준 종이를 호주머니에 넣고는 일어서 나간다.




“다음에 봐요.”




호녀는 다시금 단군에게로 향하고 환율을 지켜본다.




“정말로.. 이 시대에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이 있다는건가..?”




호녀는 단군이 일하는 곳에 잘 찾아 갔고 저녁 시간쯤 어제의 그 식당으로 같이 밥 먹으러 간다.


식당 아주머니가 다가와선..




“총각.. 뭐 줄까..?”




“김치찌개 두 개 줘요.”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식당 아주머니가 주방으로 가자 호녀를 바라보더니..




“이모! 한 개는 고기 좀 많이 넣어주세요.”


조금 기다리자 음식을 들고 아주머니가 전해준다.




“부족하면 또 시켜..”




단군은 밥을 먹기 시작하지만 역시나 예상한 대로 호녀는 밥을 먹지 않는다.




‘역시 어제처럼 던져서 먹여야 하나..’




단군이 호녀의 김치찌개에 고기를 집고 던져 주려고 하자..




“아냐, 내가 먹을게..”




단군은 조금 놀라는 기색을 감추려는듯..




“오! 웬일이야..”


“그래, 한번 먹어봐..”




호녀는 한 숟가락을 떠서 고기와 같이 먹더니..




“부엑! 역시 못 먹겠다.”


“인간들은 이런걸 어떻게 먹는지 몰라..?”




단군은 호녀를 보며 곰곰이 생각에 빠진다.




‘호녀를 또 골프장에 버리는 것도 양심에 걸리고 그렇다고 얘가 날 안 따라다닐 애가 아니지..’


‘집안에서 같이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며칠 동안 저 옷만 입어서 저대로 둘 수도 없는 일인데..’


‘이렇게 된 거 이참에..?’




단군은 호녀를 보고..




“못 먹겠어..?”




“이빨 나고 이런 거 처음 먹어봐..”




“그래도 먹어..”


“먹어야 살어..”




호녀는 단군의 말을 듣고는 마치 사람이 쓴약을 먹듯 코를 막고 숟가락으로 밥을 먹기 시작한다.




“끄엑, 참자.. 먹어야 살어..”




단군과 호녀는 밥을 다 먹은후 다시 일터로 향한다.


10시가 가까워지자 길거리는 한산해 지기 시작했다.


단군은 그 틈을 이용해 가게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한다.


가게 안은 악세사리와 화장품 핸드폰 용품 필기구 잡화등등 많은것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단군은 악세사리를 돌아보던 도중 무언가를 발견 하는데..




“이건.. 개 목걸이잖아..”




단군은 파란색에 조금은 두꺼운 개 목걸이를 들고 몇 걸음을 걸어 밖에 있는 호녀를 바라보더니 중앙 카운터로 가서 계산한다.




“이모, 이거 계산해 줘요.”




마흔 중반쯤 되는 이모는 궁금했던지..




“너 개 키우나?”




단군은 호녀를 바라보면서 들키지 않게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네, 찰떡같이 달라붙어서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가 한 마리가 있어서 훈련 좀 시키려구요.”




단군은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내어 계산하곤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간다.




“어디 갔다 온 거야..?”




“너 선물 샀다.”




호녀는 그런말을 듣고 좋았는지 다가와서 손을 내밀고는..




“정말 정말..? 줘 줘..”




“이따가 집에 갈 때 줄게..”




어느덧 시간은 흘러 가게는 폐점하고 단군과 호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버스는 단군이 사는 마을 회관에 도착하고 단군과 호녀는 버스에서 내린다.




“호녀야, 어제 갔던 골프장으로 가 있어..”




순간 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나 너 집으로 가면 안돼?”




“우리집 어딘지 알어?”




“끄잉..”




호녀는 고개를 끄떡인다.




“골프장에서 내려오는데 저 위에서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어떤 할아버지 대리고 내려오던데? 그래서 냄새를 맡아봤더니 단군이 너 냄새가 나서 다가가서 도와줬지..”




단군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혹여 라도 호녀가 할아버지를 한손으로 들고 집으로 들어온 건 아닌지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너 할아버지를 한손으로 들고 우리 집까지 온건 아니지..!?”




“업어다가 집까지 바래다 줬는데..?”


“아주머니가 미안했는지 자기가 한 대서 넘겨주고 왔어..”




단군은 호녀를 심각하게 바라보더니 주머니의 개 목걸이를 꺼내서 호녀의 목에서 걸어주려 한다. 그러자 순간주의의 눈치가 보였는지 다시 오른손에다 손수건에 걸어 준다.




“내가 너 어디로 튈지 몰라서 매놔야 겠다.”




“이게 내 선물이야..?”




호녀는 단군을 보며 웃으며..




“걱정마, 나 어디로 안가..”




‘내가 봐도 그럴거 같다.’




단군은 줄을 잡고 집으로 향하자 호녀는 마을회관 나무 밑에 밴치에 앉아서 할아버지께 먹여주는 할머니를 보고 서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얼굴에 검버섯이 가득했고 머리엔 검은머리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흰머리가 가득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먹여주는건 검은색의 길다란 젤리로 마치 연양갱 같았다.


할아버지가 통 먹지를 않자 할머니가 한마디 하는데..




“무야 사요!”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웃으며 입을 벌린다.


호녀는 그 광경을 보고는..




“안오고 뭐해..?”




“단군아, 무야 사요는 뭐야?”




“먹어야 살어..의 사투리야..”


“가자..”




호녀는 그 말이 신기한 듯 걸어가면서 외우기 시작한다.




“무야 사요.. 무야 사요.. 무야 사요..”




단군과 호녀는 어느덧 불이 꺼진 골프장을 지나 어제의 호녀를 두고 간 자리에 도착한다.




“헥헥.. 안돼겠다. 이거 풀자.. 내가 끌러 다닌다.”




단군이 개 목걸이를 풀려하자 호녀를 반항하면서..




“싫어! 니가 준 선물이잖아!”




단군은 힘에 못 이겨 포기한다.




“내가 널 어찌 이기겠냐..”




단군은 돌아서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그럼 난 간다.”




“내일~봐!”




그렇게 단군은 호녀와 해어지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향하면서 단군은 내내 무언가 생각한다.




“그래, 까지것 잘되든 못되든 독립 하는거야..”


“내 나이가 지금 23살인데 언제까지 엄마 아빠랑 같이 살 순 없잖아..”


“이 기회에 독립해서 살아보는 거야..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말하자!”




단군은 걸어서 집에 도착한다.


집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잠들어 있었고 그 옆으로 할아버지도 같이 잠들어 계셨다.


단군은 잠이라도 깰라 조심 조심 자신의 방으로가 잘 준비를 마치고 잠이 들었다.


마치.. 내일 아침 벌어질 상황을 모른채 그날은 고요하게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단군을 깨우는 어머니의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는 일을 하러 나가셨고 어머니는 할아버지의 죽을 끓이고 계셨다.




탕! 탕!




그 소린 마치 성인 남자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았다.


어머니는 문을 열어주며..




“아줌마.. 단군이..”




“어! 아가씨는 저번에.. 우리 단군이 친군가 보군요.”


“들어와요.”


“단군아! 여자친구 왔다.”




단군은 눈을 부비며 잠이 덜 깬 채로 거실로 나왔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단군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찾아온 건 다름 아닌 호녀였던 것이다.


단군은 놀란 눈으로 손가락으로 호녀를 가리키며..




“호, 호녀 너..!”




“단군아! 나 심심해!”




호녀가 신발을 신은채 집으러 들어오려하자 안절부절 못하고 단군은 우선 호녀를 잡고는..




“우선 신발부터 벗어..”




“끄잉..”




호녀는 손을 이용해 신발을 벗고 들어선다.


그러자 단군은 호녀를 대리고 자신의 방으로 가려하자 단군의 어머니 김여사는 말리면서..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여기 앉아 있으라고 그래..”


“아가씨 여기 앉아요.”




단군은 호녀를 끌고 구석으로 대리고가서 소근거린다.




“너 우리 엄마나 아버지한테는 무조건 존댓말 해야 된다.”


“~습니다. ~해요. 알았지..?”




“끄잉..”




호녀는 무릎 꿇고 앉는다.


김여사는 호녀를 보고..




“지금 밥 준비 할 테니 간단하고 먹고 놀아요.”




호녀는 고개를 끄떡인다.


김여사는 죽을 그릇에 담아서 숟가락 젓가락을 작은상에 올려 호녀의 앞에서 주무시는 할아버지에게 대령한다.


김여사는 할아버지를 일으켜 새워선..




“아버님, 죽 좀 잡수시고 정신 좀 차려보세요.”




할아버지가 한참을 지나도 죽을 잡수실 생각을 안 하자 호녀의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호녀는 할아버지의 수저를 들고는 죽을 한 숟가락 떠서 할아버지 입에다 갔다대고는..




“무야 사요.”




어쩔 줄 몰라 서있던 단군도 병수발 들려고 앉아있던 단군의 어머니 김여사도 이제껏 죽이라고는 한 그릇도 채 먹지 못한 할아버지도 그 자리에서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핫!


호홋!


허헛!




호녀는 그저 잡수시지 않는 할아버지가 어제의 마을회관의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그대로 해본 것뿐인데 수저를 든 호녀는 머리를 긁적이며 의아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웃으면서..




“거 처자가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누..?”




“요 마을회관 앞에서 하는것 보고 배웠어..요.”




“수저 들 힘이 없어서 그러는데 좀 매겨주겠나?”




호녀는 한 숟가락을 떠서는 그 많은 죽을 일일이 다 먹여준다.


그 모습을 본 단군과 김여사는 흐뭇해한다.


할아버지가 죽을 다 드시곤 단군과 호녀 그리고 김여사는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반찬은 계란말이와 김치 그리고 깍두기로 몇몇 소소한 반찬 이였다.


단군이 계란말이를 하나 집어 먹자 호녀는 순식간에 절반을 비워 버렸다.




“아가씨가 계란말이를 좋아하나 보군요.”




단군은 무엇인가 다짐한 듯 어머니에게 말을 건다.




“엄마.. 나 독립할래..”




김여사는 단군의 말에 놀라는 눈으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