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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군호녀 2화(표현부분 대사 수정)

2010.10.17 07:33

♀미니♂ban 조회 수:369 추천:3

extra_vars1 단군好女 : 단군이가 좋아하는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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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분도 필독 하시기 바랍니다.


호녀의 모습을 표현부분을 구체적으로 수정했고 대사를 소수 수정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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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호(扈):뒤따를 호


뭐야 너..




그 소린 다시 들려왔다.




‘물어보면 대답을 해야지..’


‘정말 내가 걱정이 되어서 온 거야..?’




“그런.. 거지..”




단군은 암컷 호랑이의 눈을 무서워서 보지 못하고 피하면서 말을 얼버무린다.


자리를 보고 앉더니 문뜩 단군은 이상한 듯 암컷 호랑이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너 여자였어..?”




암컷 호랑이는 황당해 하며 소리를 전달한다.




‘몰랐던..거야..?’




“내가 어떻게 알아..”


“그 호랑이가 그 호랑이인줄 알지..”




단군이 말하자 암컷 호랑이는 다가와 앉으며 묻는다.




‘내가 왜 걱정이 되었던 건데..?’




단군은 호랑이와 대화를 나누는 자신이 황당한 듯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어릴 때 사람의 손에 키워져서 자연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같은 호랑이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




암컷 호랑이는 단군을 보며 평안한 미소를 지으며 의사를 전달한다.




‘난 인간들 손에 길러진 적은 없어 환웅에게 인간이 되겠다고 곰과 같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은 적은 있지만..’




단군은 믿을 수가 없었다.




“환웅? 곰과 동굴에..?”


“쑥과 마늘을 먹어..?”


“환웅과 곰과 쑥 마늘이라면 단군신화라는 말인데 니가 설마 거기에 나오는 호랑이란 말이야?”




암컷 호랑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단군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면서..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구..”




암컷 호랑이는 투명한 눈으로 바라보며 다시금 고개를 끄떡였다.


단군은 벌떡 일어서며..




“니가 단군신화에 나오는 호랑이라는 것도 황당하고 호랑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 것도 내가 미친놈 갔다.”




단군이 돌아서서 길을 떠나자 암컷 호랑이는 쫒아가며 말을 건다.




“이 헝겊 가지고 가..”


“네 덕에 상처도 나았어..”


“고마워..”




공격하려는 줄만 알았던 단군은 “고마워..” 라는 말에 조금이나마 경계를 풀 수 있었다.


암컷호랑이는 말을 덧붙이며..




“내가 걱정돼서 찾아와준 거지..?”


“날카로운 돌에 상처난건데 날 걱정해서 이런 거 해준 거지..?”


“고마워..”




단군은 호랑이를 바라보며 자신이 끼고 있던 허름한 반지를 만지작거린다.


그리곤 다가가 자신이 끼던 반지를 빼내어 손수건에 끼운 뒤 호랑이의 앞발 밑으로 묶어준다.




“이건 내가 너랑 잘 지내보자라는 의미에서 주는 선물이야..”




호랑이는 보더니 천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환한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단군은 작별인사를 한다.




“난 이만 아버지한테 가봐야 겠다.”


“또 그 노친네 심심하다고 전화할지 모르니깐 말이야..”




단군은 손을 흔들어주며 인사하곤 돌아선다.


그러자 암컷 호랑이는 다가서며..




“내가 대려다 줄게..”


“보답을 하고 싶어..”




단군은 두 손을 들어 안 된다는 듯 절래 흔들며..




“성의는 고맙지만 사양할게..”


“그랬다간 네가 사람들한테 들켜서 어찌될지 몰라..”




암컷 호랑이는 단군에게 다가가 웅크려 앉으며 타라는 시늉을 한다.




‘너 정말 괴짜구나..’


‘인간이 호랑이를 걱정하다니..’


‘걱정 안 해도 돼..’


‘근처까지만 가면별일 없을 거야..’




단군은 포기한 듯 호랑이의 등에 앉으며..




“내가 살다 살다 별짓을 다해보는구나..”




‘떨어지지 않게 꽉 잡고 있어..’




단군이 호랑이의 목덜미를 잡자 순식간에 암컷호랑이는 무성한 나무숲을 해치며 단군이 걸어왔던 냄새와 발자국을 찾아 뛰어갔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단군은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숨이 막히도록 불어오는 바람 덕에 몰골이 말이 아닌 단군은 정신을 차리자 그제야 순식간에 도착한걸 알 수 있었다.


단군은 암컷 호랑이를 멈춰 새우며..




“다 왔어..”


“여기서 내려줘..”




호랑이는 멈춘다.


단군은 내려서 낚시터로 향하면서 뒤돌아 보면서 말한다.




“사람들한테 들키기 전에 어서 돌아가..”




단군은 돌아서서 아버지 성화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박영감, 많이 잡았수..?”




성화는 단군을 보며 앙탈을 부리듯 온몸을 흔들며 말한다.




“아깐 박씨 아저씨라더니 이번엔 영감이래..”




그렇게 성화와 단군의 이야기가 오간다.


멀리 나무 뒤에 숨어서 단군을 바라보던 암컷 호랑이는 생각한다.




‘한번 시작 해봐도 되겠지..?’




암컷 호랑이는 자신이 사는 동굴로 향한다.


무사히 자신의 사는 동굴로 돌아온 암컷 호랑이는 동굴 깊숙한 곳에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곳에서 낡은 나무로 만들어진 패가 하나 나온다.


호랑이는 그것을 어렵사리 두 앞발로 집어 들고 눈 감고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기도하자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호랑이가 여자로 변한다.


갈색의 부드러운 긴머리를 아래로 타고내려와 마치 파도치듯 웨이브 있는 머리에 이마 중앙으로 부터해서 가마가 있을법한 머리까지 양옆으로 군데군데 검은색의 머리가 보였다.


눈썹은 양 끝이 약간 올라갔고 눈은 크고 속눈썹은 갓난아이의 솜털처럼 작았다.


미끄러지듯 내려온 콧날과 야무지게 다물어진 입 둥근형의 얼굴이었다.


가냘픈 몸매에 비해 여자의 손과 발이라고 보기엔 약간 큰 편이였고 한눈에 봐도 너무 순해 보이는 인상 이였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호랑이는 운사(雲師)라 적힌 나무패를 목에 걸고는..




“이걸 다시 쓰게 될지는 몰랐는데..”




암컷 호랑이는 구석에 짚으로 숨겨둔 사람이 입는 옷을 챙겨들곤 주섬주섬 입기 시작한다.


목에 걸린 운사라고 적힌 나무패가 빛나기 시작하자 나머지 두 개의 패들도 어디선가 빛나기 시작한다.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의 패가 운사의 패에 반응하자 그걸 걸고 있던 청년이 뭔가 느낀 듯 풍백의 패를 꺼내본다.




“설마.. 우사의 패나 운사의 패 둘 중 하나가 움직이기 시작한건가..?”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청년은 벤치에 앉아선..




“호랑이일까 곰일까..?”




강아지를 손으로 잡아들곤 이마를 마주치며..




“넌 아니?”


“이번엔.. 어느 쪽일까?”




한편 집으로 가기위해 차에 쿨러랑 낚싯대를 실고 채비를 한다.


차에 타고 출발할 시동을 키자 그 뒤를 조용히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단군은 차에 탄 채 뒤에서 지켜보던 사람 모습을 한 호랑이를 백미러로 바라본다.




‘참 순진하게도 생겼다.’


‘생긴 건 멀쩡한데 왜 옷은 누더기 옷을 입은 거지?’


‘동막골에 사는 광년이라도 되는건가..?’


‘괜찮은 애였다면 작업이라도 걸어보는건데..’




사람의 모습을 한 호랑이의 형색은 그러했다.


생긴 건 법 없이도 살 사람처럼 순진하게 생긴 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지만 문제는 입고있던 옷이였다.


윗옷은 어떻게 입긴 했지만 너무나 타이트하게 보였고 아래옷은 치마를 어찌 골랐는지 아줌마 치마로 더럽고 누더기 같아 보였다.


단군은 차를 타고 목장이 많은 곳을 지날 때였다.




“아빠, 저기 무슨 일이 있나본데..?”


“옷 수거함이 부셔진 건가..?”




성화는 황당하다는 듯..




“희한한 일이네..”


“누가 저런 짓을 한 거지..?”




CCTV가 설치된 전봇대 아래로 목장 사람들의 옷들을 수거하는 옷 수거함이 있었고 그곳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단군은 호기심이 생긴 듯 아버지를 조르기 시작한다.




“아빠, 안 바쁘면 우리 저거 구경하고 갈래?”




성화도 역시 궁금한 듯 차를 길목에 새워두곤 아들 단군과 같이 다가간다.


성화는 다가가 한 아주머니에게 물어본다.




“무슨 일 있는 겁니까?”




그 아주머니는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면서..




“이게 뭐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아니! 웬 미친 호랑이가 왜 옷수거함을 부시고 가냐구요.”




옆에 있던 한 아저씨가 말한다.




“고무 재질로 해도 철 재질로 해놔도 어떤걸 해놔도 죄다 다 부셔놓고 가니.. 참 살다가 별일일세 그려..”




나이 지긋한 한 아저씨가..




CCTV를 해놓으면 뭘 해!”


“호랑이를 잡아다 물어볼 거야 뭘 할거야..”


“내 참! 이사를 가던지 해야지 원..”




모두들 수군수군 거리며 부셔진 옷 수거함을 두고 자리를 뜬다.


성화와 단군은 차로 돌아가면서 단군은 담 뒤로 숨어있는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를 보게된다.


단군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하며..




‘저 여자 아까 낚시터 근처에서 봤는데 여기까지 온건가..?’


‘아무리 날고 뛴 다해도 금세 여기서 저 여자가 볼일은 없을 텐데..?’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단군이 낚시터에서 출발한곳부터 여기까진 불과 500미터는 족히 되었다.


차가 출발한 뒤 한사람이 두 장소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자동차 속도와 같은 속도로 뛰고 날랐다는 말이었다.


단군은 그때까지만 해도 “착각이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이쪽저쪽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성화는 단군에게 차에 빨리 타라 재촉한다.




“단군아! 안타냐..!”




단군은 차에 다가가면서..




“가자, 아빠..”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단군을 보면서..




“하아.. 이름이 단군 이라니..”




차가 출발하자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도 출발한다.


단군이 탄 차가 다리를 지나 주유소쯤 왔을까..?


신호를 기다리던 차는 단군은 무심코 백미러를 보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가 가픈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단군은 백미러를 통해 이상한 듯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를 미간을 찌푸리며 지켜본다.




‘저 여자 아까 낚시터에서도 목장 근처에서도 보였는데..’


‘왜 자꾸 저 여자만 보이는거지..?’


‘착각이겠지..?’


‘사람이 어떻게 차를 따라 잡을 수가 있어..’




그때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단군을 본 것인지 보면서 살며시 웃는다.


단군은 눈이 마주치자 놀란 토끼마냥 눈이 동그래져선 시선을 회피한다.


단군이 탄 차는 신호가 바뀌자 출발하고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다시 쫒기 시작한다.


그렇게 집 앞 횡단보도 앞에 도착한 단군은 차에서 내려선..




“왜 아빠? 안 들어가..?”




성화는 운전대를 잡은채 쿨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쿨러 가지고 집에 먼저 가있어라..”


“난 같이 일하는 삼촌들이랑 시마이사키 좀 하고 가마..”




단군은 쿨러를 꺼내들고는 콧방귀를 뀌며..




“시마사키.. 시마사키.. 맨날 술이야..”




단군이 문을 닫자 성화는 손을 흔들며 출발한다.


차가 자리를 뜨는 순간 단군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낚시터에서부터 시작해 목장 주변 그리고 주유소로 하여금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건 사람으로 변한 그 호랑이였던 것이다.


한적한 마을 도로가에 단둘만 놓여지게 되었다.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단군에게 다가오자 단군은 순간 주춤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뒤로 두세 걸음 물러선다.




“뭐.. 뭐야.. 다.. 당신..!”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단군을 싱글벙글 웃으며 바라보며..




“나 너 따라온다고 이빨 빠지는 줄 알았어..”




사람으로 변한 호랑이는 왔던 길을 손을 눈썹에 가져다 대며 경례를 하듯 멀리 보면서..




“와.. 적어도 6~7Km는 되겠는데..?”




단군은 그 먼 거리를 자신을 쫒아오던게 무서웠던 듯 말을 더듬으면서..




“뭐..뭐냐구..”




단군이 물어보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한다.




“나..?”


“나야 호랑이..”




자신이 호랑이라고 그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하는 여자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런데 더욱 믿기지 않은건 그 여자의 오른손에 매어진 반지가 끼어진 손수건을 매고 있다는 것이다.


단군은 다가가 손목을 가로채선 자세히 살펴본다.




“이.. 이건..!?”




사람 모습을 한 호랑이는 단군이 자신을 알아보는 듯하자 기분이 좋은듯 웃으며..




“이제야 알아보나 보구나..”




단군은 길바닥에 놓인 쿨러를 잊은 채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런 여자가 그 호랑이한테 가서 묶인걸 빼서 차진 않았을 테고 그 호랑이가 풀어버린걸 찬 걸까?’




단군과 사람 모습을 한 호랑이는 둘이 멀뚱히 쳐다보더니 단군은 쿨러를 챙겨들고는 집으로 향한다.


호랑이도 따라나서는데 단군을 따라나서는 호랑이의 걸음이 도통 이상하다.




“와! 오랜만에 나와서 그런지 세상 많이도 변했네..”




자신을 따라나서는 호랑이의 시선이 어색했던듯 뒤돌아선채 뒤로 걷는 단군은 호랑이를 본다.


호랑이는 내심 쑥스러운지 시선은 바닥으로 향하고 단군이 본 호랑이의 발걸음은 마치 디딤돌을 밟고 가는 조심스런 발걸음이였다.


자신의 발걸음이 이상하다는걸 느꼈는지 바라보던 단군의 눈을 피하고 단군은 멈추어 서선 바라본다.


걸어오던 내내 저 반지가 걸린 손수건이 자신 거라는 걸 떨치지 못했다.


단군은 여자의 모습을 한 호랑이를 뚫어져라 보더니 한마디를 내 뱉는다.




“너.. 정말 그 호랑이야..?”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단군이 화가 난 듯 살짝 삐진 말투로..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자신의 소매를 걷어 올리더니 팔목의 상처를 보여준다.




“이거 너가 내 상처보고 이 헝겊으로 묶어준 거잖아..”


“바보같이 인간 주제에 호랑이를 걱정해주더니 이젠 내 말도 못 믿는 거야..!?”




단군은 믿음반 의심반이였다.


날이 저물고 이대로 있다가 길에서 어머니라도 만나는 날엔 이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질듯 했다.




“그럼 너 나 왜 따라온 건데..?”




단군이 던진 말에 호랑이가 내 뱉은 말은 콧방귀를 낄 수밖에 없었다.




“너 나랑 잤잖아..”




단군은 그 말을 누가 들을세라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런데..




“다른 인간들이랑은 달랐어.. 넌..”




나뭇잎을 머리위에 올려주며 간호해주던 그 호랑이가 맞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걸 제멋대로 해석해버리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다른 인간들이랑은 다르다니 이해가 가질 않았다.




“뭐가 다른데..?”




단군을 똑바로 바라보던 호랑이는 이내 슬픈 눈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사랑했지만 넘지 못했고 사랑했지만 지키지 못했으니까..”


“다신.. 기억해야할 아픈 사랑 따윈..”




호랑이는 다시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단군을 바라보며..




“근데 넌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생각해줬잖아..”




“그! 그건..”




단군은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진한 얼굴에 글썽이는 눈을 보자니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더 이상 이렇게 있다간 어머니를 만나던 마을 주민을 만나던 무슨 곤란한 상황이 나도 날법했다.


단군은 다시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호랑이는 다시 단군의 발길을 잡았다.




“나 너 따라갈래..”




단군은 앞길이 막막했다.


어쩌다 이런 요물이 나한테 들러붙은 건지.. 왜 하필 순진한 여자의 모습을 해서 마음 약하게 만드는건지..


그렇다고 대리고 살순 없는 노릇이었다.


단군은 한가지 묘책을 생각해 내는데..




“너 나랑 같이 다니고 싶어?”




호랑이는 순진한 얼굴로 좋아라 끄덕이며..




끄잉!




단군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주의를 빙 돌면서..




“그럼, 여기서부터 우리 마을 100바퀴를 돌아..”




호랑이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더니..




“비올 거 같은데..?”




“왜? 싫어?”




호랑이는 고개를 절래 흔들며..




“아니 아니..”


“나 그거 하면 너랑 같이 다니게 허락해 주는거다.”




호랑이는 단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을을 돌기 시작했다.


단군은 그제야 한시름 놓고 집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집에선 불이 날듯한 연기가 피어 오르고 보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오니..?”


“아버진..?”




단군은 식탁에 쿨러를 내려놓고는..




“일하는 사람들이랑 또 술 먹으러 갔어..”


“맨날 술이야..”




어머니는 쿨러를 열고 잡아온 고기를 손질한다.




“몇 마리밖엔 안돼네..”




단군은 소파에 주저앉으며 티비에 뉴스를 튼다.


티비엔 날씨를 알려주고 있다.




“오늘 23시부터 시작해서 내일 정오까지 비가 오겠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은 10에서 40 대구는.. 대관령..부산..”




어머니는 단군을 불르면서..




“단군아 쿨러 씻어놔라..”




단군은 순간 생각에 잠긴다.




‘비가 온다는데 그 녀석 비가 오면 가던가 알아서 하겠지..?’


‘설마 정말로 마을을 100바퀴를 돌겠어..?’




“단군아! 씻어 놓으라니까..”




그제야 단군은 정신을 차리고서는..




“어.. 응!”




단군은 쿨러를 들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단군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간다.


다음날 오후 2시경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마을회관까지 나온 단군은 그제야 사람 모습을 한 호랑이가 포기하고 갔다는 걸 안심할 수 있었다.


단군이 안심을하고 막 마을회관을 벗어날 찰나였다.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단군아!”




뒤돌아본 그곳에선 자신을 기다리며 해맑게 웃고 있는 호랑이가 있었다.


호랑이는 단군에가 달려오며 웃으며 말한다.




“단군아, 나 마을 100바퀴 다 돌았어..”


“이제 너 따라 다녀도 된다고 허락 해주는 거지..?”




‘이런,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하필이면 우리 마을에서 제일 오지랖 넓은 할머니랑 같이 있단 말인가..?’




오지랖 넓은 할머니가 뭔가가 궁금한지 말을 걸어온다.




“아이구! 이 아가씨가 윗집 총각 색시였나..?”




단군은 할머니의 말을 듣자 더워지듯 얼굴이 붉어지고 황당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반면 호랑이는 싱글벙글하며 단군을 바라보는데..




“근데 아가씨 이름이 뭐랬누..?”




호랑이는 할머니를 보고 대뜸 자신이 호랑이라고 말을 하려한다.




“나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