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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대체 무슨 일이?]별의 노래

2010.11.14 07:39

클레어^^ 조회 수:293 추천:1

extra_vars1 진영 편 - 19. 오해, 그리고 비밀 
extra_vars2 J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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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드디어 말 많고 탈 많은 진영 편입니다.
은영 편, 세나 편에서 안 나오는 이야기가 나오죠.
그럼 시작합니다.


=====================================================================================================================


 다음 날, 역시 새벽 두 세시는 무리인가? 꽤 졸리는 군... 난 교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어이, 강진영." - 이원준]


 이원준이 아침부터 날 불렀다.


["넌 항상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더라? 거기에 뭐라도 있는 거야?" - 이원준]


 또 시비였다. 하여튼 이 녀석은 하루라도 시비를 안 걸면 잠이 오질 않는 건가? 게다가 이젠 내 휴대폰까지 노리고 있다! 저 녀석, 설마 내 비밀을 알게 되면 두고두고 놀려 먹을텐데...


["그 휴대폰 없으면 못 사는 건 아니겠지?" - 이원준]


 난 시계를 보았다. 마침 9시 5초 전이었다.


"수업 시작한다. 자리로 돌아가."


 그러자 학생들이 다들 자리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수업종 친 모양이군. 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1교시는 물리였다. 그렇게 50분을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반장, 휴대폰 좀 보여줘." - 이원준]


 또 이원준이다. 저 녀석... 아, 그렇지! 이 어플만 안 나오게 하면 녀석은 아무 눈치도 못 챌 거야.
 난 어플을 끄고 이원준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이원준이 어플만 안 건드리기만 바라며 조마조마하였다. 잠시 후, 갑자기 녀석이 휴대폰을 내 쪽으로 던졌다. 난 겨우 받았다. 야, 그러다가 휴대폰 망가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 이건 대근이 형이 나에게 준 귀중한 휴대폰이라고!
 난 다시 어플을 켰다. 그 동안에 있었던 말들은 못 들었는데... 대체 이원준은 뭐라고 말한 거야?


["괜찮아?" - 최은영]


 은영이의 말이 떴다.


"하아~. 요새 왜 휴대폰을 보여달라고 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지..."


 어젯밤엔 유세나, 오늘 아침엔 이원준... 대체 내 휴대폰에 왜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거야?
 그 날 보충수업이 끝이 났고, 점심 시간이었다. 난 은영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은용아."


 그런데...


["야, 강진영. 너 또 진용이란 말 듣고 싶냐? 왜 나에게 계속 은용이라고 그래?" - 최은영]


 이런, 나 또 은용이라고 한 건가?


"미, 미안... 나도 습관이 되어 버렸네..."


 점심을 먹고 우리 반 학생들은 각자 프로젝트 모임으로 가려고 준비를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어이, 강진영. 나 좀 보자." - 이원준]


 또 이원준이 시비를 걸었다. 저 녀석, 이번엔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유세나, 너 먼저 모임에 가 있어. 곧 갈테니까."


 난 유세나에게 말을 하고 이원준을 따라 나섰다. 그 곳은 다름아닌 아무도 없는 공터였다.


"무슨 일이야? 프로젝트 모임 가야 할 시간에 말야. 넌 어제 하루 빠졌으니까 더욱 가야 하는 거 아니야?"
["프로젝트 모임? 그 몸으로 말이야?" - 이원준]


 이 녀석,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내 몸이 어쨌다는 거지?"
["너 보통내기가 아니더라? 하긴 지금까지 그 사실을 숨기고 과학고에 한 학급의 반장까지 한 거는 진짜 대단하군." - 이원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쉽게 좀 이야기 해봐!


"무슨 사실이지?"


 그러더니 갑자기 이원준이 뒤로 가 버렸다. 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이원준 녀석, 갑자기 왜 날 불러서 이상한 소리나 하는 거지?


["역시 그랬군." - 이원준]


 뭐가 '역시 그랬군'이야?


"너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날 부른 거지?"


 그러자...


["그 소문이 사실이었어. 너 말야. 그 휴대폰 없으면... 내가 하는 말 하나도 모르지?" - 이원준]
"무, 무슨 소리야?"
["휴대폰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네가 나에게 휴대폰을 보여주기 전에 했던 행동이 수상해서 말야." - 이원준]


 이 녀석, 내가 어플을 껐다는 걸 눈치챈 건가?


["이런 귀머거리 같은 녀석을 그 동안 무서워하다니, 나도 참 한심하군!" - 이원준]


 순간, 난 이원준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원준은 쓰러졌다. 난 이원준을 때리는 데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정황을 살펴보면 '너 이 자식, 다시 한번 말해 봐!'라던가 그런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였다. 이원준이 갑자기 피를 토하더니 일어섰다. 난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너! 오늘 나에게 했던 말, 다른 사람에게 했다간 진짜로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그러더니만 이원준은 비틀거리며 가 버렸다. 나도 얼른 가야 겠군...
 그나저나 이원준이 어떻게 내가 귀가 안 들리는 걸 안 거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우리 학교에서... 수환이, 수현이, 은영이... 그리고 제일 최근에 안 신도혁!
 신도혁, 이 자식! 감히 내 비밀을 이원준에게 말했단 말이지?
 난 프로젝트 모임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모임은 진행되었다.


["이게 9시, 12시, 새벽 3시, 새벽 6시의 하늘 사진이구나." - 마선우]
["그럼... 여기서 우리가 만들 별자리를 상상해 보자고." - 지우석]


 다들 별자리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신도혁이 내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다니...


["야, 뭐하냐? 얼른 골라." - 지우석]
["네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데 아직도 그러면 어떻게 하냐?" - 심주호]


 이런, 이러다가 '민폐진영' 타이틀이 또 굳어지겠군. 난 결국 말을 하였다.


"저기, 잠깐 쉬었다 하자."


 그렇게 해서 프로젝트 모임은 몇분 쉬기로 하였다. 난 신도혁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신도혁, 잠간 나 좀 보자."


 나쁜 자식, 감히 남의 비밀을 끄집어 내? 네가 그러고도 친구냐?
 하지만 신도혁은 아무 말 없었다.


"웬만하면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난 신도혁과 함께 아무도 없는 빈 실험실로 갔다. 여기라면 괜찮겠지? 이원준과 있었던 공터는 자칫하면 누군가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무슨 일이야?" - 신도혁]
"신도혁, 난 네가 몸집이 크고 그래서 남의 비밀은 잘 지킬 수 있는 녀석이라 생각했어."


 그러자...


"그런데 그 새를 못 참고 다른 녀석에게 말해 버려? 그게 날 친구로 여긴다는 거야?"
["무슨 비밀? 혹시 너와 최은영이 6촌이라는 거 말야?" - 신도혁]
"그거 말고도 있잖아. 내가 정말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비밀 말야!"
["목소리가 너무 커. 비밀 이야기라면 소리 좀 낮춰." - 신도혁]


 내 목소리가 크다고?


"그래, 나 어제도 말했지만, 사고로 못 듣게 되어서 내 목소리가 지금 큰 지 작은 지 모르거든.  그런 걸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반의 입 가볍고 잘 까부는 이원준 자식에게 그대로 말했냐?"


 그러자...


["너... 너..." - 신도혁]


 뭐냐? 그 반응은?


"너 어제 들었잖아. 그런데 마치 오늘 처음 듣는 것처럼 말한다?"
["강진영 너... 진짜로 전혀 못 듣는 거야?" - 신도혁]
"뭐야? 너 지금 시치미 떼는 거냐? 새벽 3시에 천문대에서 나와 둘이 있었을 때 들었잖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증거를 보여주지.
 난 신도혁에게 내 어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새벽 3시 정도에 나와 신도혁이 나누었던 대화를 보여주었다.


["이거 하나는 묻고 싶다. 넌 왜 이런 것을 생각한 거지?" - 신도혁]
["신도혁, 너... '별의 노래'라는 거 들어봤어?" - 나(강진영)]
["'별의 노래'? 별이 노래를 한다고?" - 신도혁]
["하긴, 별이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노래 쯤이야..." - 신도혁]
["별이 이야기한다는 거, 누구에게 들은 거야?" - 나]
["...여동생." - 신도혁]
["나와는 띠동갑이야. 지금 5살인데, 한참 귀여울 때라고. 가끔 동화책을 읽어주곤 하는데, 어느 날 지영이가 말했지. '오빠, 별은 무슨 말을 하고 살까?'라고 말야." - 신도혁]
["그래서 난 지영이에게 별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이 학교에 지원한 거지." - 신도혁]
["그럼 넌, 그 '별이 노래한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지?" - 신도혁]
["난 '별이 노래한다'는 말은 어떤 고마운 형에게 들었어. 그 형도 별이 노래하는 걸 듣고 싶어 했거든." - 나]
["너도 나와 비슷하네. 비슷한 말을 들었고, 비슷한 목소리 톤... 우리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 같군." - 신도혁]
["그래." - 나]


 여기까지는 좀 쉬자고... 난 신도혁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는 놀란 눈치였다. 난 계속 새벽의 대화를 살펴보았다.


["사실, 그 고마운 형은... 인기 가수 정지원이야. 지금은 아마 병장 정도 되어 있으려나? 그 사람이 나에게 먼저 '별이 노래하는 걸 듣고 싶다'고 했거든. 처음엔 어떻게 별이 노래하는 소리를 듣냐고 했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어. '별의 노래는 마음으로 듣는 거'라고." - 나]
["마음으로... 듣는 거?" - 신도혁]
["그래, 그런데 아무리 해 봐도 아직까지 들은 적은 없었어." - 나]
["마음으로라... 그렇군." - 신도혁]


 그리고 갑자기 화제가 바뀐 부분...


["그런데... 너와 최은영, 정확히 말해서 무슨 사이냐?" - 신도혁]
["은영이와 난... 친구야." - 나]
["친구? 보통 친구? 아니면 이성 친구?" - 신도혁]
["아마 너와 민시현과의 관계에 가까울 거야. 아니지, 사실... 은영이와 난... 먼 친척이야." - 나]
["촌수로 따지면 6촌이야. 우리 할아버지와 은영이의 할머니가 남매신 것을 이번 달에 들어서 알았거든. 솔직히 말해서 은영이는 사람을 잘 못 알아보잖아.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고 그랬거든. 날 보고도 못 알아보니까 답답한 거야." - 나]
["하기야... 처음에 민시현도, 2학년 선배도 못 알아봤으니..." - 신도혁]
["그래서 초반에 은영이에게 이름 좀 외우라고 구박도 했지. 그러더니만 은영이는 날 반장으로 밀었고, 난 반대로 은영이를 부반장으로 내밀었지. 그렇게 해서 우리가 반장, 부반장이 된 거고. 그런데 그렇게 가까이 있다 보니까 은영이를 다시 보게 되었지. 은영이가 있으면... 난... 내가 멀쩡한 놈처럼 착각하게 되더라고." - 나]


 내가 내리려고 했을 때, 갑자기 신도혁이 막았다. 그리고는 뭐라고 하였는데, 전혀 모르겠다. 그러더니 신도혁은 갑자기 휴대폰 메모로 뭐라고 적었다.


[잠깐! 나 '은영이가 있으면...' 부분은 못 들었어.]


 난 아마 '거짓말 하지 마'라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보여주었다.


["실은... 나, 2년 전에 어떤 여자아이를 구하다가 그만... 물놀이 사고로 다시는 못 듣게 되었어. 처음엔 많이 방황하였지. 그러다가 만난 사람이 바로 가수 정지원이었고, 그 '별이 노래하는 것'을 처음 들은 거야.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생각할 수록 나도 그 노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야. 그래서... 별을 가장 많이,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고등학교인 이 학교로 지원한 거고. 내 친구 중에서 한수환이라고 지금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하나가 있는데, 그 친구가 내가 다시 마음을 잡자 가장 기뻐하였고, 걔도 나와 같은 학교로 따라온 거야." - 나]


 그럼, 여기 부분에 왜 아무 반응이 없었던 거야?


["저기, 신도혁?" - 나]
["미안하군." - 신도혁]
["내가 한 말... 다른 사람에겐 비밀로 해 줘." - 나]
["알았다. 약속하지." - 신도혁]


 난 다시 어플을 돌려 놓았다. 신도혁은 놀란 표정이었다.


"왜 그 때에는 내가 이야기 했을 때 아무 반응도 없고 한참 있다가 '미안하군'이라고 한 거지? 너 그 때, 내 비밀을 들어서 '미안하군' 이라고 한 거 아니었어?"


 그러자...


["너... 그, 그랬었구나... 미안해, 정말 몰랐어." - 신도혁]


 뭐야? 계속 모른 척 하는 거야?


["네가 2년 전에 여자 아이를 구한 사실... 난 오늘 처음 알았어. 그 때, 내가 말이 없었고 한참 있다가 말한 건... 실은... 네가 말하고 있는데 깜박 졸아서 그런 거라고." - 신도혁]
"그럼, 그 '미안하군'이라는 말은? 내 비밀을 들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면?"
["네가 말하고 있는데 졸아서 미안하다고 그런 거였으니까." - 신도혁]


 난 신도혁의 눈을 보았다. 눈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 그럼... 난 아무런 잘못도 없는 신도혁을 몰아세웠단 말야? 순간, 난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리고는...


"미, 미안하다... 신도혁..."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신도혁에게 너무 몰아 붙이다니... 단지 이원준의 그 말 때문에... 새 친구에게 그렇게 모질게 굴었단 말야?
 점점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겨우 그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로 친구를 의심했다니...
 그 때였다. 갑자기 어깨에 뜨거운 감촉이 느껴졌다. 난 고개를 들었다. 신도혁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뭐라 말한 것이다. 난 휴대폰을 보았다.


["기운 내, 너 답지 않게 왜 이래? 난 널 이해한다." - 신도혁]


 신도혁, 너...
 난 일어섰다. 그러자 신도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에게도 남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으니까. 강진영 너만 비밀이 있는 건 아니야." - 신도혁]


 신도혁에게 비밀이 있다고?


["그나저나 그 휴대폰 프로그램, 참 신기하군. 어떻게 우리가 말한 게 바로 뜰 수 있는 거지?" - 신도혁]
"이건 내 친한 친구의 형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이야. 내가 다른 사람의 말에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지. 혹시, 우리 반의 한수환이라고 알아?"
["한수환? 너와 같이 다니는 애 중 좀 키 큰 애 말이야?" - 신도혁]
"그래, 수환이의 형이 여기 출신인데, 그 형이 만들어 준 거야. 여기 면접 잘 보라며."
["그렇군. 역시 명성과학고야..." - 신도혁]


 그러면서 신도혁이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


["내가 어제 5살짜리 여동생이 있다고 했지?" - 신도혁]
"그래, 너 여동생 되게 많이 아끼는 거 같더라."
["... 사실, 나와 지영이는 친남매가 아니야." - 신도혁]
"친남매가 아니라고?"


 그러고는...


["난, 초등학교 4학년 때 입양되었어. 예전 이름은 말하고 싶지는 않아." - 신도혁]
"말하기 싫으면 말 안해도 돼. 우리에겐 넌 언제나 신도혁이니까."
["... 고맙다. 우리 부모님은 둘 다 교수셔. 아버지는 경제학 쪽이고, 어머니는 미술 계열이시지. 사실 두분 사이에 애가 없었어.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입양을 하기로 하신 건데, 어머니는 입양에 대해 별로 좋아하시지는 않으셨대." - 신도혁]


 난 신도혁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나저나 신도혁이 양자라니, 부모가 둘 다 교수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양자라는 건 오늘 처음 들었다.


["당시 난 고아원에서 누군가가 날 입양해 가길 기다리고 있었어. 그 때, 교수 부부, 즉, 지금 우리 부모님께서 오신 거지. 난 밝은 표정으로 교수 부부, 우리 부모님이 되실 그 분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인사하고 그랬지.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별로 내키지 않으신 거야. 아버지 덕분에 난 입양이 된 것이고, 그렇게 부모님 집으로 들어간 거야." - 신도혁]


 고아원에 가게 된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신도혁이 '예전 이름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혹시 그 이유도 말하기 싫어할 거 같아서 묻지는 않았다.


["난 그 집에 들어간 첫날 저녁, 갑자기 울기 시작했지. '이렇게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은 고아원 선생님들 외에는 처음'이라고..." - 신도혁]
"신도혁..."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때가 바로 아버지와 같이 목욕탕에 가는 거야. 고아원에 있었을 때에는 목욕탕에 자기 아버지와 같이 다니는 애들을 보고 부러워했거든. 내가 처음으로 아버지와 같이 목욕탕에 갔을 때, 너무 기뻐서 그만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지." - 신도혁]


 신도혁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난 그래서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라면 뭐든지 다 했지. 내가 집에 들어오자, 부모님의 일도 잘 되고 그러셨어. 특히 제일 잘된 일은... 몇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애가 생기지 않았던 어머니께서, 내가 들어온 뒤에 아이를 가진 거야." - 신도혁]
"그 애가... 네 여동생 지영이야?"
["그래, 난 동생이 생기면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그 애에게 주기로 생각했거든. 그러면서 동생은 내가 잘 돌봐주기로 했지. 비록 지금은 이렇게 멀리 있지만 말야." - 신도혁]
"하긴... 12살 차이니까 더욱 귀여워 하겠지. 내 동생은 나와 두 살 차이인데, 키가 나보다 크다는 것 때문에 항상 나에게 까분다고. 그래도 너보다는 작지만..."


 내가 민혁이 이야기를 하자 신도혁은 웃음을 참고 있었다.


"게다가 덩치에는 안 맞게 어리광을 잘 부린다고. 그러면서 뭐 애교라고 하질 않나... 난 말야, 내 사촌 누나의 애교를 지겹도록 봐서, 애교라면 질색이라고."
["후훗, 미, 미안하군. 강진영 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서 그만 웃음이 나와 버렸어." - 신도혁]
"난 별로 안 웃기던데. 그러고 보니 신도혁 너도 웃을 때가 있었군."
["나, 나도 사람이라고." - 신도혁]


 오늘은 신도혁을 다시 봐야 하는 날인 거 같다. 그 때였다.


["강진영, 신도혁! 어디에 있어?" - 주호영]
["이런, 우리들을 찾고 있잖아. 어서 가자고." - 신도혁]
"그, 그래..."


 이런, 이러다가 '전교민폐'되겠군. 우리들은 밖으로 나갔다. 1반의 주호영과 7반의 심주호가 우리들을 찾으러 다닌 것이었다.


["너희들 여기에 있었구나.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오래 한 거야? - 심주호]
"그, 그건 비밀이야... 나와 도혁이만의 비밀."
["어서 가자. 민시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 신도혁]


 우리들은 모임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두 여자애들의 얼굴이 갑자기 사과가 되어 있었다.


["가, 강진영, 너! 도혁이 데리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 민시현]
"무슨 짓이라니? 난 그냥 도혁이와 이야기만 한 것 뿐이라고."
["잠깐! 드디어 얘도 성을 제대로 불렀네?" - 유세나]


 아, 그렇군! 민시현이 어떻게 제대로 부른 걸까?


["도혁아~. 많이 걱정했어... 괜찮은 거지?" - 민시현]
"야, 민시현. 내가 도혁이를 때리기라도 했냐? 왜 그렇게 오버하는 거야?"
["민시현, 난 괜찮다. 진영이는 아무 짓도 안했으니까 이제 프로젝트 계속 하자고." - 신도혁]


 우린 어느 새 자연스럽게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었다. 난 애들이 만든 별자리 리스트를 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그 생각 때문에 난 고르지도 못했네...


"...민시현은 강아지자리, 유세나는 여왕답게 여왕자리네."


 내가 유세나를 슬쩍 쳐다보자, 유세나는 얼굴이 달아오른 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요새 사과 타이틀은 은영이가 아니라 유세나인 건가?


"그럼..."


 난 밤하늘 사진에서 어느 부분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하얀 펜으로 사과 모양으로 그렸다.


"난 사과자리로 하겠어."
["그, 그러고 보니 별들이 꼭 사과 먹고 난 뒤의 그 모양 같네." - 마선우]
["진영이는 머리가 좋은 거 같아." - 민시현]
"뭐, 난 그다지 머리는 좋은 편 아니야. 요새 사과로 자주 변하는 그 분(?) 덕분이지."


 그렇게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아, 그 이후로 나와 도혁이는 많이 친해졌다. 그런데 도혁이가 고아원에서 입양이 된건 몰랐네. 이걸로 나와 도혁이는 비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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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원준이 강진영에게 했던 건, 바로 강진영 옆에서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딱! 하고 소리를 내게 한 것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진영이는 그 소리를 못들은 거고, 그걸 안 이원준은 강진영이 아무 소리도 못 듣는 걸 알게 된 거죠.
물론 그 전에 누군가에게 '강진영은 못 듣는다.'라는 말을 들었겠지만요.
그 누군가는 나중에 밝혀질 예정입니다.


아, 다음 회 예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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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 : 너 그 소문 들었어? 글쎄, 한수환과 최은영... 좋아한대.
수현 : 하, 한수환, 너 그게 사실이야?
은영 : 수, 수환이가 어떻게 날...
수환 : 미, 미안해... 진영아...
진영 : 수환아, 너 정말 은영이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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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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