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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백도전설(白道傳說)

2010.07.16 21:35

Rei 조회 수:236 추천:2

extra_vars1 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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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성(陝西省) 장안(長安)에는 우보(右步)라는 염상(鹽商)이 있었다. 그는 호리호리한 키에 언제나 조금 큰 옷을 입어 일견, 비쩍 말라 보였다. 따라서 그가 소금을 두 섬이나 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라기 일쑤였다.


우보는 조금 과묵한 편이었으며,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짤막하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가 사교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친구들이 넘쳤다.


우보는 섬서성에서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는 염상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발이 빠르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어느 때에, 어느 길로 가야 자신이 가장 빨리 도착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보는 원래 염상이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는 장안에서 꽤 유명한 비단 장사였는데, 하오문(下午門)의 사기꾼에게 속아 집안이 풍비박산(風飛雹散) 나버렸다.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한탄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던 중 파락호와 시비가 붙어 맞아죽어 버렸고, 그의 어머니는 얼마 남지 않은 패물을 몽땅 챙겨 야반도주 했다.


졸지에 부모를 다 잃고 길바닥에 나앉게 된 우보는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우보는 어릴 적부터 사물의 핵심을 파악하고, 요약하는 일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직업들을 하나하나 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사만큼 돈을 벌기 쉬운 직업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보는 상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후 또다시 직업을 고르기 시작했다.


언제, 어느 때나 수요가 있어 상품이 남아서는 안됐다. 또한 운반이 쉬워야 했으며, 당연하지만 이문이 많이 남아야 했다.


몇 가지의 직업이 물망에 떠올랐지만, 우보는 염상이 제일이라 생각했다. 길거리에 널브러진 거지부터 황제까지 소금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었다. 그리고 소금은 비교적 운반이 간편했다. 결정적으로 소금은 이문이 엄청나게 남는 장사였다.


열일곱의 나이에 염상이 된 우보가 스물일곱이 되었을 때. 그의 집안은 부자는 아니지만 풍족하게 먹고살 정도는 되었다.


우보의 나이가 삼십줄에 들었을 때. 이미 오래전에 시집과 장가를 간 동생들이 맏형의 혼처를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젊고 예쁜 여인을 찾을 수 있었다.


서연(西燕)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었는데, 아버지의 노름빚 때문에 누이동생과 함께 사기루로 팔려가기 직전이었다.


은 500냥의 빚을 대신 갚아 주는 것으로 우보에게 시집을 오게 된 서연은 팔려가는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슬픈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우보는 자신에게 과분할 만큼 참하고 예쁜 여인이라 무슨 속셈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의심하여 하룻밤이 새도록 심문을 했다. 하지만 다음날 해가 떠올랐을 때 그가 알아낸 것이라곤 서연은 세상에서 둘을 찾기 힘들 만큼 고아한 여인이라는 것이었다.


거리낄 것이 없어진 우보는 곧장 혼례를 치르기로 했다.


우보의 결정에 서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게 500냥이나 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씨 집안에서 그만한 거금을 선뜻 내놓는다고 할 때 그녀는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동생을 살리는 셈 치고 우보에게 시집을 가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보는 그녀의 생각과 달리 한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순박한 사람이었다.


뒤늦게 찾아온 우보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제 막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서연이 제사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나갔다가 그만 살해되고 만 것이었다.


실종 된지 일주일 만에 야산에서 발견된 그녀의 사체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만큼 참혹했다. 목과 팔다리는 모두 토막이 나 있었고, 그녀의 몸에 새겨진 상흔은 일일이 세기도 힘들었다.


서연의 사체를 본 우보는 반쯤 미쳐버렸다. 그는 서연을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돌아 다녔다.


그러기를 일 년여, 우보는 비교적 쉽게 흉수를 알아낼 수 있었다.


폭살쾌도(暴殺快刀)라는 거창한 별호를 사용하는 마인(魔人)이였다.


폭살쾌도(暴殺快刀) 포천(鮑天)은 아녀자를 납치해 강간하고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민초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자 관에서는 현상금을 내걸고, 종남파(終南派)와 화산파(華山派)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하늘이 원망스럽게도 포천의 무공(武功)이 너무나 고절하여 그의 악행이 끊이질 않았다.


반쯤 미쳐있던 우보는 포천이 머물고 있는 곳을 알아내자 득달같이 달려갔다.


우보가 포천이 머물고 있는 객잔에 도착했을 땐 종남파의 도사들이 포천과 대치하고 있었다.


우보는 포천을 보자마자 미친 사람처럼 달려들었다. 잔뜩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포천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반사적으로 폭살도(暴殺刀)를 휘둘렀다. 뭔가가 번뜩인다고 생각한 순간 우보의 왼팔이 허공을 날았다.


종남파의 도사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포천의 빈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포천은 이미 휘둘렀던 폭살도를 회수한 후였다.


우보는 엉금엉금 기어 포천과 도사들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났다. 잘린 왼팔에선 피가 펑펑 쏟아지고 고통으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는 도사들이 포천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억지로 고통을 참았다.


사일검법(射日劍法), 천하검(天下劍), 태을분광검(太乙分劍)…….


종남파의 절기들이 포천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포천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도를 맞대어갔다.


한식경(食頃)이 넘도록 계속된 싸움은 포천이 도사 둘을 베고 도망침으로써 끝났다. 포천이 동귀어진(同歸於盡)의 수법으로 도를 전개하자 당황한 도사가 불의의 일격을 맞은 것이었다.


남은 도사들은 침울한 얼굴로 우보와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우보는 꼬박 두 달이 넘게 정양을 하는 동안 포천에게 복수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다. 그가 포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보는 상처가 아물자마자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집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는 포천을 상대하기 위한 고수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지만, 모두들 ‘포천’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고개를 저으며 외면했다. 답답한 마음에 관을 찾아가 하소연을 해 보았지만, 관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라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자 울분이 쌓여 죽을 것만 같았던 우보는 결국 자신이 직접 포천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는 결심이 서자마자 곧장 무공에 관한 서적을 닥치는 대로 모으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드디어 우보가 미쳤다고 했지만 그는 괘념치 않았다.


하지만 무공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보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무에 관한 자질이 있는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자신이 무공을 배우기엔 너무 늙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부터 무공을 배우더라도 자신은 절대로 포천을 이길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보는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남은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보는 자신이 염상을 하면서 모은 돈을 털어 무인을 찾아다니며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일류정도 되는 무인들은 우보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류나 삼류 무인들은 터무니없는 값을 부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우보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 가지 내공심법(內功心法)을 얻을 수 있었다.


무극검존(無極劍尊)이라는 수상쩍은 이류 검사가 은 50냥을 요구하며 알려준 심법이었는데, 그 이름이 참 수상쩍게도 무극심법(無極心法)이라 했다.


내공심법을 얻은 우보는 가족들에게 포천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한 자루의 검을 들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종남산 언저리에 자리를 잡은 우보는 자나 깨나 무극심법에 매달렸다. 무극검존이라는 무사가 영 사기꾼은 아니었던지 목숨 걸고 수련하는 무극심법은 조금씩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무극심법이라는 것은 사실 도가(道家)에서 마음의 평정을 위해 수련하는 흔해빠진 토납법(吐納法)중 하나였다. 효과는 비슷하지만 워낙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하는 토납법 중 하나를 무극검존은 무극심법이라 개명하여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극심법이 기초 토납법이었던 것이 우보에겐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상승의 내공심법이었다면 혈도(穴道)가 꽉 막힌 우보는 조금의 진전도 볼 수 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나마 무극심법이 온몸을 통해 대자연의 기운을 그대로 흡수하는 토납법이어서 시일이 지날수록 우보는 조금씩 강해졌다.


우보가 입산을 하며 제일 처음 바꾼 것은 식습관이었다. 화기가 닿은 음식과 고기가 무공을 수련하는데 얼마나 치명적인지 배웠던 우보는 생식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맛없는 생풀을 씹는 것이 힘들고 공복 때문에 쓰러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포천을 떠올리며 사력을 다해 버텨나갔다.


생식이 익숙해지자 이후론 일사천리였다. 무극심법은 더디지만 꾸준히 내공을 쌓아주었고, 초식(招式)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우보는 처음부터 자신이 사용할 초식을 알고 있었다.


우보는 종남파의 도사와 포천이 싸울 때를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초식을 곰곰이 되새겼다. 오래지 않아 결론이 나왔다. 그들의 초식은 낭비가 너무 많았다.


우보는 자신이 본 초식들을 토대로 자신만의 무공을 만들었다. 인간을 죽이는 데는 많은 칼질이 필요치 않았다. 치명적인 한 번의 일격이면 충분했다.


우보는 머릿속에 떠도는 초식들을 간략화 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홉 가지의 찌르기와 여섯 가지의 베기가 존재하는 일수검법(一手劍法)을 탄생시켰다.


일수검법을 만든 이후 우보는 꼬박 30년을 종남산에 틀어박혀 무극심법과 일수검법을 연마했다.


30년이 흐른 후 우보가 하산을 했을 때 우보의 외모는 상당히 변해 있었다. 건장했던 체격을 온데간데없고 30년 동안 생식을 한 대가로 깡마른 몸에 꾀죄죄한 몰골에 너저분한 머리와 수염. 아사직전의 거지가 따로 없었다.


우보는 먼저 집을 찾아갔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뀔 시간. 우보의 집도 꽤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옛날엔 그저 풍족하기만 했던 우가장은 이미 장안에서 손꼽히는 부잣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너무나 변해버린 우가장의 모습에 우보는 입이 딱 벌어졌다.


우보는 문지기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보게, 가서 맏형인 우보가 돌아왔다고 전하게나.”


문지기는 다 죽어가는 거지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은 안으로 기별을 넣기로 했다.


형제들은 맏형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포천에게 복수를 한다며 집을 나간 이후 30년이나 연락이 없던터라 모두들 죽었거니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증거로 해마다 우보의 제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보가 돌아오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몰골로 변해 돌아온 우보는 먼저 몸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 형제들을 불러 모았다. 형제들은 아내와 자식, 손자까지 데리고 우보에게 안채로 모여들었다.


영락없는 거지꼴을 하고 있던 우보였지만 말끔히 씻고 나니 이번엔 도사가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비쩍 마른 몸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형형한 안광에 모두들 숨을 죽인 채 우보의 말을 기다렸다.


바글바글한 대가족을 죽 훑어보던 우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없는 새에 가족들이 꽤 늘었구나.”


“예, 형님.”


둘째가 우보의 말을 받았다.


인사치례는 한마디로 끝내기로 한 우보는 곧장 본론을 말했다.


“그래, 내가 어째서 집을 나갔는지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포천은 어디 있느냐?”


예상했던 질문이지만, 형제들을 입을 꾹 닫고만 있었다.


“어허, 어서 말을 하래도?”


우보의 재촉에 눈치를 보던 둘째가 입을 열었다.


“저기 형님…….”


“왜 그러느냐?”


“포천은……. 이미 죽었습니다.”


둘째의 말을 들은 우보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할 말을 잊어 버렸다.


경악에 찬 우보를 보며 둘째는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형님이 집을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남파에서 죽은 두 도사의 원수를 갚는다며 도사들이 대거 투입되어 포천을 죽였습니다.”


“포천이 주, 죽어?”


“예, 형님.”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우보는 정신나간사람처럼 같은 말을 되뇌었다. 포천이 죽었다? 서연의 복수는? 자신의 30년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우보는 가족들을 물리고 꼬박 한 달을 앓아누웠다.


그리고 한 달 후 우보는 거짓말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난 후 처음 찾은 곳은 서연의 묘였다.


우보는 서연의 무덤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소리쳤다.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또한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과 같은 사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마인들을 죽이겠다고.


이후 우보는 강호를 떠돌며 마인들을 족치기 시작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강호엔 우보의 별호가 떠돌기 시작했다.


일수필살(一手必殺), 분광검(分光劍), 악멸검존(惡滅劍尊)…….


마인들은 우보가 나타났다는 소문만 들리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20년이 넘게 강호에 존재하는 마인들을 퇴치한 우보는 장안으로 돌아와 조그만 문파를 하나 만들었다. 특별한 이름은 없었지만, 사람들은 다들 일수문(一手門)이라 불렀다.


이후 10년 동안 후학을 가르치던 우보는 향년 93세로 한 많은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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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재하는 글이 판타지가 아니라 무협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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