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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01 23:08

乾天HaNeuL 조회 수:300 추천:2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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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로는 이 아이를 이기지 못한단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남과 동시에, 그 소년의 바로 앞에서 무엇인가가 튀어 나왔다. 아주 징그럽게 생긴 생물체였는데, 뱀과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루스티아는 그 괴 생명체를 보고는 뒷걸음질 쳤다. 무섭기 보다는 너무도 징그러워서 비위가 상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점차 녹아내리듯 사라져 가는 모습이 그녀로 하여금 헛구역질을 하게 만들었다.
  “이 아이의 전투 방법은 너희들의 상상을 초월한단다.”
  “그런 허황된 말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제 힘으로는 당신을 이기지 못하니까요.”
  “훗,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
  에르는 빙긋 웃으면서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미끄러지듯이 걸어간 다음에 그녀들의 손을 하나씩 잡았다.
  “돌아가자꾸나.”
  “싫어요! 이대로 돌아가면 진 것 같단 말이에요!”
  “타이루니아 오라버니는……?”
  베레나스가 손가락 하나로 쓰러진 타이루니아를 가리켰다.
  “이미 저 아이의 영역이란다. 더 이상 너희들이 어떻게 할 수가 없지.”
  “그렇다면 오빠가 데리고 오면 되잖아요!”
  “나는 타이에게 손 하나 댈 수 없단다. 지금 만약 내가 그 아이와 접촉하게 된다면 별달리 유쾌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무슨 뜻이에요?”  루스티아의 질문에 에르는 빙긋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대답해 주세요!”
  “그건 나중에 말하자꾸나.”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의 몸이 서서히 흐려져 갔다. 몸의 중심부부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더니, 그의 손도 서서히 흩어져 갔다. 그것은 그녀들에게도 전염되듯이 퍼져서, 마침내 그들 모두가 그 공간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후우……. 위험했다.”
  그 소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자신이 설치해 놓은 함정들을 모조리 정리해 버린 다음에, 쓰러져 기절해 있는 여인에게로 향했다.
  “뇌진탕이 일어났네. 적당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엘레나를 간단하게 진찰 한 다음에 이번에는 쓰러져 있는 타이루니아에게 향했다. 엘레나는 단순 찰과상에다가 뇌진탕으로 기절해 있는 것뿐이었지만, 그의 경우에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생명 반응이 많이 약해 진데다가, 호흡도 불안정, 내장파열, 근골격계에도 문제, 심장도 부정맥이 일어나고 있고. 완전히 죽기 일보 직전이구나.”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진찰을 하는 그였다.
  “문제는 이 검인가? 검이 생명을 대신해버린 존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는데 진짜였네.”
  그는 땅 바닥에 두 동강이 난 채 떨어져 있는 조이를 집어 들었다. 특유의 불투명한 푸른빛이 다 사라진 그 검은, 애절한 울음소리를 내는 듯하였다.
  “네 개의 검 중 하나, 조이프쳐라.”
  나지막하게 중얼 거린 다음에, 조각 두 개를 이었다.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부러진 조각 중 앞부분을 땅에다가 꽂아 넣고 그 위에다가 자루가 달린 부분을 가져다 댄 뒤에, 주머니를 뒤적거려서 천 조각 하나를 꺼내 들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는 가늘고 긴 천으로 부러진 부분을 칭칭 감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부분을 꽉 동여 맨 다음에 그것을 타이루니아의 등에다가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게 루인이구나.”
  멀쩡한 상태의 붉은 검을 집어 들어 보았다. 특유의 붉은색이 태양빛에 반사되었는데,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을 풍겼다.
  “흠,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조금 위험할지는 몰라도 해 봐야겠지!”
  그는 빙긋 미소를 지은 다음에, 검의 끝이 타이루니아의 심장을 향하도록 검을 고쳐 잡았다. 그 다음에 타이루이나의 가슴이 위로 향하도록 그를 돌려놓고는 그의 심장이 있는 부분을 겨누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어느새 깨어난 엘레나가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면서 비틀 거리며, 타이루니아와 그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 녀석 고치는 중입니다.”
  “뭐라…고? 잘 안 들려.”
  귀가 윙윙거려서 제대로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다시 질문을 했지만, 그는 자신의 작업에 몰두한 상태라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좋아.”
  그는 자세를 가다듬은 다음에 그 검으로 심장을 꿰뚫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비틀거리면서도 급히 달려온 엘레나가 중간에 막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검의 손잡이를 잡을 세가 없어서 검날을 맨손으로 잡았다. 그녀의 손에서 피가 흘러나와서 날과 손을 타고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슨 짓입니까?”
  그가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뜩이나 사람을 노려보는 듯한 눈매가 더욱 무섭게 변해 있었다.
  “나야 말로 묻고 있잖아. 뭐하는 거냐고!”
  “이 녀석 고치는 중이라고 말했잖습니까!”
  “이런 걸로 어떻게 고쳐? 이건 그냥 사람을 죽이는 거잖아!”
  그녀가 소리를 빽 지르자, 그는 검에서 손을 떼고는 귀를 틀어막았다.
  “소리 좀 지르지 마십시오. 머리가 다 울리지 않습니까?”
  “그럼 나보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아, 정말. 당신 애인을 구해준다는 데, 뭔 불만이 그렇게 많습니까?”
  “뭐, 뭐, 뭐? 애, 애, 애인?”
  그의 말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그녀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화가 나서 그런 것인지,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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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_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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