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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25 04:46

乾天HaNeuL 조회 수:396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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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웬 탄성이야? 당신 역시 변태 같아.”
  “…….”
  이제까지 변태부터 시작해서 갖은 쌍욕을 들은 타이루니아 입장에서는, 엘레나의 지금 발언이 상당히 황당하기 짝이 없게 들렸다.
  “어이 이제까지 계속 그렇게 불렀잖아.”
  “그거야 당연히 타이루니아라는 자가 변태라서 그렇지.”
  “난 변태 아니거든.”
  “변태 맞잖아. 여자를 갑자기 껴안지를 않나, 알몸을 훔쳐 보지를 않나, 가, 가슴을 만지지를 않나.”
  약간 민감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부끄러워서 그랬는지, 그녀는 살짝 말을 더듬음과 동시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녀의 얼굴 역시도 슬며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너 말이 많아진 거 같다. 그리고 이번 건 내 잘못도 아니잖아. 어디까지나 이번 일은 네 잘못이야.”
  “그, 그래서 불만 있어?”
  그녀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봐서는 상당히 속이 뒤틀린 듯 보였다.
  “뭐 불만이야 없지…….”
  타이루니아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을 하려다가 갑자기 중간에 멈추고 말았다. 그는 눈을 번쩍 뜨면서 천천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엘레나는 이미 타이루니아의 뒤에 서있는 인물을 볼 수가 있었다.
  지면으로부터 뭔가 물이 솟아오르는 듯 보이더니, 그것이 점차 사람의 형상을 취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그들은 그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투명한 머리카락을 지녔으며, 뭔가를 깊숙이 품고 있는 듯한 깊고도 깊은 검은 눈동자를 지녔다. 타이루니아보다 머리 하나 이상은 더 있을 정도로, 키가 상당히 큰 청년이었다. 타이와는 다르게 머리카락을 그리 길게 기르지 않은데다가, 호리호리한 체구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근육이 우락부락 잡힌 타입도 아니었다.
  “오랜 만이다, 타이.”
  그의 목소리가 바람과 함께 휘날리듯 그들의 귀에 들려왔다. 뭔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 게다가 뭔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특이한 목소리였다.
  “에르… 형님.”
  타이루니아가 부들부들 떨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뭘 그리 두려워하는 거지, 나의 사랑스런 동생아. 어차피 너는 나보다도 더 강해지지 않았나.”
  “…….”
  상대의 실력을 가늠해 볼 줄 아는 타이루니아였기 때문에, 지금 눈앞에 있는 사내가 자신보다 약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슨 일로 이곳에 나타나셨습니까, 에르 형님.”
  “아직도 나를 에르라 불러주는 게 정말 기쁘구나.”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형님!”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에르, 즉 에르지니아스였다.
  “뭐 옛날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 왔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쫓고 있는 저 아가씨도 보고 싶었고.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리 안달을 하던지. 데로스가 죽었음에도 환호성을 지르더구나.”
  “…….”
  상대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타이루니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에르지니아스가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면, 단지 만나러 오고 싶어서 왔다는 그 이유가 성립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마치 자연처럼 유유자적 흘러가는 자였기 때문이었다.
  “아…….”
  남자도 싫어하고, 인간이 아닌 자도 싫어하는 그녀마저도 그의 접근은 거부하지 않았다. 매우 친숙한 느낌이 그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타한 두려움도 자아내지 않은 채, 정말 바람이 불 듯,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는 에르였다.
  “요새 보기 힘든 순수함을 지녔구나.”
  “…….”
  그녀의 턱에 손을 살짝 가져다 댄 뒤에 그가 말하였다. 생판 모르는 자의 손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은 전혀 떨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방금 전까지 부끄러움으로 인하여 벌벌 떨리던 몸이, 그의 등장 그리고 방금 전의 접촉으로 인하여 멎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 정도면 그 아이들이 쫓아다닐 만하지.”
  “형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겁니까?”
  “별 거 아니다. 그저 네가 걱정이 되어서.”
  마음이 완벽하게 숨겨진 눈동자,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는 무덤덤한 표정,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타이루니아로서는 도저히 밝혀낼 수 없었다. 그만큼 에르는 완벽하게 베일에 감싸인 신비로운 존재였다.
  “하지만!”
  타이루니아의 목소리가 커졌다. 에르는 그의 반응을 보고는 빙긋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도 저 아이가 걱정이 되느냐. 여전히 여자들에게 친절하구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성격이 예전보다 더 급해진 것 같구나.”
  말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에르로 인하여 타이루니아의 음성은 더더욱 커져갔다. 사실 지금까지 빠른 결단력과 더불어 상당히 급한 모습을 보여 왔던 것은 전부 그녀가 위급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낯을 가리고 소심하고, 그러다 못해 우유부단하다는 소리까지 동생들한테 들어온 너였는데. 하긴, 역시 여자가 관련되어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 너는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친절하니까.”
  무미건조한 에르의 얼굴에서 서서히 표정다운 표정이 나오고 있었다. 말을 하는 것은 촌철살인이라서 타이루니아의 심장에 비수를 꽂아놓고 있었지만, 얼굴은 정말로 환한 미소로 가득 차 있었다. 봄날의 따사한 햇빛을 연상시키는 미소였다.
  “그러다가 너 공처가 된다.”
  “…….”
  마지막 말이 치명타였다. 타이루니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침몰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을 삼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엘레나도, 처음 보는 타이루니아의 모습에 그만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쿡.”
  “무, 뭘 웃어!”
  왠지 그녀를 구하고 나서 처음 웃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녀의 웃음을 보고 환호성을 지른다거나 할 수는 없었다. 정말 쥐구멍을 찾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실소에 그만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어쨌든 네가 건강하니 다행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너를 보고 싶어 하더구나.”
  “그 아이들이라 하면.”
  “너와 나의 동생들 말이다.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것은 아직 못 봤지? 정말 멋지게 컸단다. 그 아이들을 노리는 다른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 너도 한 눈에 반할 정도야. 성격이 변하지 않은 게 약간 흠이기는 하지만.”
  에르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야기했다. 그러자 타이루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아이들의 성격은 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많이 당하기도 했었고,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것 같았다.
  “뭐 그 아이들 장래 목표가, 너와 결혼하는 거였으니까, 앞으로 더 고생 좀 해야겠구나. 그럼 난 이만 가보지. 무사하기를 바란다.”
  그가 마지막 말을 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이 서서히 바람에 휘날려 흩어지더니 완전히 그 모습이 사라졌다.


 


 


 


----------------------


 


새로운 등장인물 나왔습니다. ㅡ,.ㅡ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전투씬이 연이어지는 상황을 좀 피하기 위해서 새로운 자극제로 투입했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총 세 명이 등장합니다.


 


설정을 하나 더 해야한다는 사실이 슬프군요. ㅡ.ㅡ


 


앞으로 주요 캐릭터 등장은 해당 인물 셋과 더불어


 


플러스 알파로 한 명 더 있습니다.


 


그리고 땡입니다. ㅇ_ㅇ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완전 전쟁 소설이 되는데


 


.....


 


그거 쓸 자신은 없거든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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