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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Blader

2010.01.24 03:29

乾天HaNeuL 조회 수:396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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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이 되자 졸음이 몰려왔다. 먼저 잠이 든 것은 엘레나였다. 타이루니아는 모닥불을 계속 피우면서 그런 그녀를 옆에서 지켜만 보았다. 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여신이라 부를 만 했다.
  “후우…….”
  타이루니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일단 아직까지 녀석들이 쫓아오지 않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아마도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해 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오십 명에 달하는 반신반인, 그들의 말대로라면 신족과 마족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실패했기 때문에 전력을 가다듬고 있을 것이었다.
  “문제는 낙인. 저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추적을 할 테고.”
  그녀의 어깨에 새겨진 저주의 상징인 낙인이 언뜻 드러나 있었다. 어둠 속이었지만, 여린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불길한 두 뿔 달린 숫염소의 낙인, 그것은 이제까지 수많은 여인들의 몸과 마음을 고통으로 몰고 간 슬픔의 상징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것에는 여러 가지 다른 기능도 담겨 있었던가?”
  예전에 자신도 그들과 함께 있을 때, 해당 낙인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었다. 저 낙인을 만들어 낸 녀석은 정말로 괴짜라서 도저히 상대하기 거북한 자로, 자신보다 두 살 아래의 동생뻘이었다. 물론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는 옛날에 들었던 그 설명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가장 첫 번째 기능은 위치 표시였다. 그것 덕분에 한 번 정한 신붓감, 달리 표현하자면 먹잇감을 절대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어디에 있던지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오는 것이 가능했다.
  두 번째로는 밤에도 빛을 뿜어내는 야광 기능이었다. 바로 지금 그의 눈에 선명하게 그 기능이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속박의 기능이 있었던가?”
  도망치고 날뛰고 하는 자들을 묶어버리기 위한 기능으로, 낙인에 손을 댄 채 약간의 힘만 주입해 버리면, 몸이 구속당해 미동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기능이었다. 그것을 이용해 변태적 성욕을 채우는 녀석들도 존재했다.
  네 번째로는 녀석들, 특히 이 낙인을 만들어낸 녀석의 변태적 취향을 여실히 드러내는 기능이었는데, 그것은 낙인이 찍힌 자의 몸을 조종해 버리는 기능이었다. 근골격계부터 시작해서, 신경계에 이르기까지 조종하지 못할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사실 이 조종의 기능으로부터 구속의 기능이 부가적으로 나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지막이 되게 웃겼던 것 같은데. 자동 호신 무기 제작이었던가? 아하하, 그래서 그런 해머를 휘두를 수 있는 거였네.”
  변태적 취향을 지녔고, 괴짜이기까지 했던 개발자가 만든 마지막 기능은 정말로 웃긴 것이었기 때문에, 타이루니아는 그것을 생각해내자마자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낙인이 찍힌 대상에게 가장 적합한 무기를 자동적으로 생성해 내는 기능으로, 그것이 얼마나 무겁든지, 또 어떠한 모양이든지, 완벽하게 다루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1t의 해머라도 그녀에게는 솜털처럼 가볍게 느껴질 것이었고, 또 부러지든 박살이 나든 언제든지 다시 소환해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해머지?”
  도대체 어떤 성격이기에 그런 물건이 튀어나왔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만약 그 녀석이 여전히 살아 있어서 이것을 봤다면, 당장이라도 연구하려고 달려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일반적으로 단검 아니면 호신용으로 쓰는 가벼운 검들이나, 뭐 그런 거였는데.”
  검이나 도 종류가 가장 많았고, 그 외에 활이라든가 창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해머는 처음 보는 케이스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이 해머에 계속 얻어맞으면서도, 어디서 그것이 튀어 나왔으며, 또 어떻게 휘두르는지 도통 이해하지 못했던 그 상황이, 바로 낙인에서 해머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다.
  “에라이 모르겠다. 이제 더 신경 쓸 필요도 없으니 잠이나 자야겠네.”
  그는 뒤로 휙 누워버렸다. 잠시 밤하늘에 총총하게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고 편안히 잠이 들었다.
  그 다음 날 아침,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면서 타이루니아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자신의 몸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인가가 자신의 목을 감싸 안고 있었고, 또 팔에는 물컹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지고 있었다.
  “…….”
  타이루니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보았다. 설마 했던 일이 확신이 되었고, 그것은 곧 경악으로 바뀌었다.
  그의 얼굴이 천천히 일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 떨림은 이윽고 몸 전체로 퍼져 나갔고, 그는 화들짝 놀라면서 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뭔 놈의 힘이 이렇게 장사인지 도통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컥! 컥!”
  이제는 아예 목을 완전히 조여오고 있었다. 호흡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져 갔기 때문에, 타이루니아는 급히 그녀를 흔들고, 또 툭툭 치면서 깨우려고 시도했다.
  “어이, 일어나! 나를 죽! 컥! 죽일 셈이야!”
  아무리 흔들고 쳐도, 또 큰 소리를 질러대도 그녀는 전혀 깨지 않았다. 지난 아침에는 자신보다 일찍 일어난 주제에 이렇게까지 깨어나지 않다니, 정말 놀랠 놀 자였다.
  “컥! 어, 어이!”
  “음……. 뭐…야, 시끄럽게.”
  마침내 그녀의 팔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 나갔다. 타이루니아는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연거푸 숨을 내몰아 쉬었다.
  그녀는 눈을 비비면서 스르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다가 자신의 옆에 타이루니아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에? 이, 이, 이!”
  엘레나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감과 동시에 저주 받은 1t의 해머가 또다시 등장했다.
  “어이! 내가 아니라고! 네가 왔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변태!”
  그녀는 벌떡 일어서더니 아직도 누워있는 타이루니아를 향해 해머를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을 곱게 맞아줄 그가 아니었다. 그는 양쪽 팔을 가로질러서 ‘X’자 형태로 한 다음에, 해머의 평평한 부분이 자신의 아래팔에 맞게 몸을 움직였다. 그것을 가볍게 막아낸 다음에, 타이루니아는 발로 해머 밑의 긴 손잡이를 쳐서 부러뜨렸다.
  “내가 누운 자리를 봐라!”
  “뭐?”
  “그리고 저길 봐!”
  타이루니아는 일단 자신의 자리를 가리킨 다음에, 이윽고 그녀가 어젯밤에 누웠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레 어젯밤에 자신이 잠이 들었던 자리로 향했고, 이윽고 다시 타이루니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발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녀가 원래 있었던 자리에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물론 빨갛게 물들은 얼굴을 보여주기는 싫었기 때문에 등을 돌린 상태였다.
  “어떻게 180도나 돌아서 올 수가 있냐? 도대체 이해가 안 가네.”
  비록 모닥불이 꺼지기는 했지만, 옷에 재가 묻지 않은 것을 봤을 때는, 그곳을 지나서 자신에게 왔을 리는 없었다. 남은 것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빙그르 돌아서 타이루니아가 있는 곳으로 오는 방법뿐이었다.
  “너 잠버릇 안 좋은 거지.”
  “누, 누가 잠버릇이 안 좋다는 거야!”
  그녀가 화를 버럭 내면서 고개를 돌려 타이루니아는 째려보았다. 타이루니아는 급히 양 손을 들어 올려서 취소한다는 뜻을 전했다.
  “단지…, 좀….”
  “단지, 좀?”
  “추웠을 뿐이야.”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하는 그녀였다. 사실 이곳이 고지대이기도 했고, 또 곧 가을이 다가오는 여름의 막바지였기 때문에, 새벽에는 상당히 기온이 떨어졌었다. 게다가 체온을 유지시켜 주던 모닥불마저 꺼졌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따뜻해주게 해줄만한 뭔가를 찾아서 이리저리 뒤척였던 것이 분명했다.
  “아…….”
  그 대답을 들은 타이루니아의 입에서 저절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왠지 모르게 자신이 잘못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은 한 겨울철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밖에서 잠이 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검의 능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절대 추위와 더위 따위는 타지 않는 체질을 지닌 그였다.


 


 


 


 


------------------------------


 


뭔가...


 


계속...


 


염장질 하는 느낌이 든다.


 


-_-;;; 왠지 쓰면서도 내가 염장질 당하는 거 같은데..


 


킁....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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