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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혈액 중독자와 패배한 에란드 보이즈

2010.01.22 22:23

losnaHeeL 조회 수:290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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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안쪽은 틀어놓은 음악도, 손님도 없이 조용했다. 카페 안에 있다면 누구나 운요의 핸드폰에서 미약하게 흘러나오는 신호음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했다. 곧 규칙적으로 울리던 연결음이 끊어지고 탄탄한 체격이 연상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이 끝날 때 까지는 이쪽으로는 연락하지 않는 거 아니었나요?”


그렇게 됐어. 진행 상황은 어때?”


일단 일은 잘 풀렸습니다. 다만…….”


다만?”


머리카락에 소금기가 잔뜩 이라 곤란하네요. 왜 하필 이런데서 만나자고 한 건지.”


…….”


 


운요가 말을 받아치지 않자 남자는 혼자 킥킥대던 것을 멈추고 정색하며 말을 덧붙였다.


 


농담이에요. 일에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하지만 이 운반책이라는 걸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겁니까? 저쪽에서도 물어봤는데 그냥 전 말단이라 그런 건 잘 모르겠네요. 높으신 분들이 하는 생각을 제가 어찌 알겠나요. 그냥 시키는 그대로 할 뿐이죠.’ 하고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적당히 농담으로 받아서 넘기면 될 것을 괜히 정색하고 정체도 모르는 일에 협조하기는 힘들다고 하는 바람에 말을 만들어내느라 고생했다고요. ‘농담이에요. 농담. 가벼운 조크라고요. 설마 정말 아무 정보도 없이 일을 맡기겠습니까.’ 하니까 또 우린 농담 같은 걸 하는 사람은 싫어한다.’면서 인상을 쓰고 나오니까 엄청 무서웠다고요. 일을 은밀하게 처리해야 하는 건 알겠지만 저한테까지 숨길 필요는 없잖습니까.”


뭐라고 둘러댔는데?”


 


남자는 자신이 고생 고생한 애기를 드디어 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퍽이나 기쁜 모양이었다. 운요는 과장되게 목소리 연기까지 해가며 정신없이 말을 쏟아놓는 그를 애써 막지 않았다. 적당히 계속하라고 질문까지 던져준 그녀는 테이블 위의 보석 상자를 뒤적거리며 편하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비밀리에 운반해야 할 보석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일이 잘 끝나면 내 몫으로 떨어지는 것 중에 한 두 개 정도는 몰래 넘겨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미끼로 던졌죠. 엄지손톱만한 다이아 정도라면 만족하겠느냐고 했더니 기뻐하는 눈치더군요.”


새끼손톱만한 거라면 많이 생겼는데.”


 


운요가 정말 새끼손톱만한 다이아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


아무것도 아냐. 보석으로 둘러댄 건 잘했어. 그래서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글쎄요. 되도록 빨리 돌아가고 싶지만, 이틀은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 알았어. 천천히 와.”


되도록 빨리 간다니까요.”


알았어. 되도록 빨리 와. 선물도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대도 같이 하면서 오도록.”


 


운요는 상자에서 가장 작아 보이는 루비 알갱이 하나를 찾아 형광등 불빛에 비춰보며 말했다.


 


선물이요? 어떤.”


기대하라고 했는데 그걸 물어보면 어떡하냐.”


……그렇네요.”


그럼 이만 끊는다.”


. 아니, 잠깐만요. 그래서 도대체 뭘 운반하려.”


 


이어지는 남자의 말과 함께 전화를 끊은 운요는 핸드폰을 소파 구석에 던져버리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팀을 이끈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야. 그치?”


 


누구를 향한 말인지 모를 한마디를 허공에 던지고는 눈을 감았다.


 


 


정적.


 


 


얼마나 지났는지, 고개를 젖힌 채 잠이 들어버렸던 운요는 핸드폰 진동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운요는 하얗게 류화라고 적혀있는 액정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핸드폰을 집어 들어 통화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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