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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공상과학판타지] 사냥꾼

2010.01.22 04:05

좀비사냥꾼 조회 수:314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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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리링~


 


시계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꿀맛같던 잠에 푹 빠져있던 나는 알람소리에 깨어난다. 아 젠장...
나의 잠을 방해하는 녀석을 용서할수 없다. 나는 신경질적으로 알람시계를 집어들고
힘껏 던져버렸다. 나의 손에 의해 날아간 시계는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하하. 어떠냐. 감히 유시혁 님의 잠을 방해하다니 꼴보기 좋군.
방해꾼이 사라지자 다시 잠이 쏟아져왔다.
아까 전에 꾸던 꿈이나 다시 꿔야겠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또다시 누군가가 나의 잠을 방해한다.


 


"시혁아~ 어서 일어나!"


 


아 젠장 대체 누구야! 나는 머리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일어나지 않는다.
허나 방해꾼 역시 만만치가 않다.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시혁~ 지각이야! 어서 일어나!"


 


나는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걷어찼다. 이 목소리는 분명 정세린이었다.
나는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역시나 밖에는 정세린이 이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방은 2층에 있기 때문에 정세린은 거의 하늘을 쳐다보듯이 이곳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야, 무슨일인데 이렇게 깨우고 난리야!"
"학교가야지. 지각이야."
"엥? 오늘 일요일인데 학교를 왜가냐."
"바~ 보! 오늘은 토요일이거든!"


 


허걱! 나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에는 분명히 SAT라고 적혀있었다.
으아아악! 그럼 오늘은 학교를 가야하잖아!
거기다가 8시 10분!
등교시간이 8시 30분까지 이므로 20분 밖에 채남지 않았다.
지각이다! 나는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허겁지겁 교복을 입다보니
바지를 거꾸로 입는 쪽팔리는 실수도 하게되었다.


 


"유시혁~ 빨리 나와~"


 


밖에서 정세린이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저 계집애가 정말...
나도 지금 빨리하고 있단말이야!
교복을 모두 입고 가방을 둘러맨체 1층으로 내려왔다. 거실에는 내가 어제 밤에
먹다 남겨놓은 토스트가 눈에 띄었다.
그래. 급한대로 우선 토스트로 배를 채우자. 나는 토스트를 손에 쥐고 입에 쑤셔넣었다.
앗! 퉤퉤... 이거 뭐야. 맛이 상했잖아. 제길.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지 음식이 상했나보다. 이거 원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나는 신경질적으로 토스트를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쓰레기통 옆에는 TV가 있는데
어제 밤에 안끄고 잤는지 생생하게 빛을 발했다. TV에서는 아침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동물의 왕국'을 방영하고 있었다.


 


[아시아, 인도,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고슴도치는 몸길이가
약 23~ 32센티미터에 달하고 꼬리길이는 약 1센티미터입니다. 네 다리는 짧고
뭉퉁한 몸집을 지니고 있으며 얼굴 및 몸의 배쪽을 제외하고는 날카로운 침 모양의
털이 촘촘히 있는 동물입니다.]


 


TV에서는 고슴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고슴도치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있었는데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TV 전원을 껐다.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학교를 가야해!
서둘러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정세린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나온거야?"


 


정세린은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손목시계를 보니 8시 20분이었다.
이제 10분 밖에 남지않았군... 제기랄!


 


"네가 빨리 깨우지 그랬냐."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니까 그렇지!"


하긴... 내가 안 일어난게 잘못이지.


"아무튼 지금 이럴 때가 아냐. 어서 가자!"
"아... 응!"


 


 나는 세린과 함께 학교를 향해 달려갔다. 여기서 학교까지 뛰어가면 10분거리였다.
잘하면 지각하지 않고 데드라인을 통과할수 있을것이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내가 7살 때쯤이었나? 그 때 세린이와 함께 달리기시합을 한 적이 있었다.
어릴때부터 소꿉친구였던 나와 세린이는 매일같이 함께 놀았었는데 그 날은
중요한 내기가 있었다. 달리기시합에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내가 진 것이다...
어릴 때에는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성숙이 빠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의기양양한 웃음을 짓던 세린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 때 세린은 나에게 갑작스런 키스를 했다.
그냥 입맞춤이었으니 뽀뽀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갑작스런 키스에 당황한 나는
무슨 짓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세린이는 '이게 내 소원이야'라고 하며 집으로 돌아갔었다...


옛날 생각이 떠오르자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은 10년이나 흘러
고등학생이 되어버렸지만 그 때의 기억은 생생했다.
어라? 그런데 아까 전부터 정세린이 보이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자 저 멀리서
헉헉 대며 달려오는 세린의 모습이 보인다.


 


"하아...하아... 좀 천천히가..."


 


정세린은 숨에 겨워 헐떡대며 겨우 내가 있는 장소까지 도착했다.
세린은 힘든지 고개를 숙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갑자기 웃음이 났다.
어릴 때는 나보다 달리기를 잘하던 세린이었는데 이젠 입장이 뒤바껴 버렸다.
확실히 고등학생이 되자 남자와 여자는 확연히 구분이 되는가 보다.


 


"뭘 그렇게 실실 웃고 있어?"


 


정세린은 내가 웃는걸 보고 기분나빠하며 말한다.


 


"아,아냐. 아무것도...흠흠."
"너 지금 나를 비웃는거야? 달리기도 못하는 저질이라고?"
"아,아니 그게 아니라..."


 


왠지 식은땀이 났다. 어릴때부터 세린이에게 하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이젠 세린이가
조금만 화를 내도 공포에 빠져드는 것 같다.
정세린은 나를 한참이나 노려보더니 다시 앞장 서 걷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자."
"아...응"


 


학교로 향하는 길목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가득 매워져 있었다. 도로 양 옆으로 나있는
소나무는 바람 결에 휘날리며 향긋한 향기를 내뿜었다.
시원한 바람이 우리 둘을 감싸안으며 학교로 안내하고 있었다.
아,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는 느낌은 상쾌한 기분이다. 학교가는 길이
이렇게 즐겁게 느껴지는건 처음인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적을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둘이 사이좋아 보이는데? 크크"
"마동훈!"


 


뒤를 돌아보자 마동훈이 걸어오고 있었다. 크윽. 아침부터 재수없는 녀석을 만났군.
지금까지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지각인데 그렇게 느긋하게 걷고있냐?"


 


마동훈은 자신의 긴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기며 의기양양한채 말했다. 역시 재수없는
녀석이었다. 오늘도 운동화 대신 하얀 백구두를 신고 학교를 등교하는 녀석이다.
부자집 도련님인걸 자랑이라도 하듯이 교복 위에는 조끼를 걸쳐입고 명품 가방에
빛나는 명품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그러는 너는?"
"훗. 나야 뭐. 지각하든 말든 상관없잖냐."


 


하긴... 녀석은 엄청난 갑부라서 성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결석을 하더라도
부모님의 재력으로 뭐든지 해결되는 녀석이다.
내심 부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꼴보기 싫은 녀석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세린은 그와 반대인것같다. 마동훈을 보자 얼굴이 붉어지며 쑥스러워한다.
세린은 수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동훈아 안녕?"
"아아, 우리 예쁜 공주님. 안녕하십니까"


 


우엑... 이 녀석이 미쳤나. 저런 느끼한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그것보다 더 미스테리한것은 저런 느끼한 대사를 듣고도 좋아하는 정세린이었다.
어이어이~ 정신차리라구.


 


"그럼 나는 먼저 가본다. 너희도 지각하지말고 어서 와라."


 


마동훈은 그 말을 남기고는 혼자 유유히 앞장 서 간다. 쳇, 가다가 돌뿌리에 넘어져
코나 깨져라 흥! 녀석의 뒤통수에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거나 먹어라!
하하핫.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라가는것 같다.
마동훈의 뒷모습을 보며 저주를 내뱉는 나와는 달리 정세린은 달랐다.
눈에는 분홍색 하트가 새겨져 있었다.


 


"와아~ 동훈이는 언제봐도 너무 멋져!"
"에엑?! 너... 그거 진심이냐?"
"그럼 당연하지! 키도 크고 돈도 많고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했잖아"


 


정말 진심인가보다. 나는 순간 정세린이 미친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저따위 느끼한
녀석이 뭐가 마음에 든다는거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솔직히 저 녀석보다는 내가 낫다."
"에이~ 너는 동훈이에 비하면 100배는 더 모지라지~"
"............"


 


더이상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다. 나는 그냥 포기하고 먼저 앞장서 갔다.
등 뒤에서 세린이가 웃으며 말한다.


 


"너 혹시... 질투해?"
"누...누가 질투한다고 그래!"
"흐음~ 아닌거 같은데?"
"쳇. 누가 너같은 머슴같은 애를 좋아하냐."
"죽을래?"
"아...아뇨..."


 


그렇게 우리는 학교로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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