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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19 20:44

乾天HaNeuL 조회 수:335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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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타이루니아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입을 살짝 벌린 채 넋을 놓아 버린 그의 모습은 삼척동자가 봐도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었는데, 정작 본인은 그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인 프라이로서는 재미있을 따름이었다. 덕분에 프리아는 소리없이 웃으면서 그 둘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왜, 왜 그래?”
  “응? 아무 것도 아니다.”
  그의 반응에 쑥스러워진 엘레나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 물었지만, 타이루니아는 고개를 휙 돌리면서 대충 얼버무렸다.
  “흠, 별로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뭐라고?”
  프리아가 단호한 어조로 말을 하자, 타이루니아는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거야?”
  “뒤를 보시면 아시죠.”
  “뭐?”
  여전히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프리아였다. 하지만 그가 일단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뒤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타이루니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사고가 완전히 정지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는 그녀가 서있었다. 여전히 아름다워 보이는 모습이기는 했는데, 풍기는 분위기는 방금 전과는 사뭇 달랐다. 몸에서 검은 오라가 풀풀 풍겨 나오는 것만 같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험상궂은 표정을 지은 채, 손에는 커다란 해머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 어이 왜 그래?”
  그의 질문에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 단지 해머를 번쩍 들어 올린 다음에 그대로 타이루니아의 머리를 내려칠 따름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얻어터지게 된 그는, 황당함과 고통이 가득 찬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그녀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폭주하기 시작한 그녀를 그의 힘으로 막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게 말이 잘못 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여자의 마음을 그리고 모르시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명색에 사탕발림 하나에는 정말 능하신 분이.”
  프리아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이 원하던 것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한 수확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는 사랑싸움을 하고 있는 그들에게서 떨어져서, 타이루니아가 어젯밤 신세를 졌던 나무에게로 다가갔다. 그 나무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여린 미소를 떠올리는 그의 모습은, 이제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지금까지는 그저 장난기가 가득 차 있다거나, 혹은 뭔가 계략을 꾸미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온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미소였다.
  “당분간 이별이겠다.”
  그는 나무에 대고 말하였다. 나무가 그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순간 가지가 요동치는 소리가 울렸다.
  “너에게 너무 많은 짐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서 정말로 미안하다. 하지만 곧 괜찮아 지겠지. 그와 함께라면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고, 그렇다면 이 세상을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볼 수 있을 거야.”
  다시 한 번 나무가 바람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스스로가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 나뭇가지와 나뭇잎의 요동치는 소리를 냈다.
  “그래. 너를 만들고 나를 만든 분이 누구인지 그 해답을 찾게 된다면……. 그래, 할 수 있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평온한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평소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장난기로 가득 찬, 그러면서도 뭔가 사람의 공포감을 유발하는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 몸을 돌려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타이루니아는 손을 싹싹 빌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용서해 줘!’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엘레나의 화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왜 타이루니아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저렇게 자신들의 마음에 대해서 모르니, 어떻게 하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곰곰이 뭔가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일단 거기까지만 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식사 시간이 많이 늦어졌으니, 식사부터 하시고 그 다음 계속하시든지, 아니면 그만두시든지 해주셨으면 하네요.”
  그는 중간에 끼어들어서 그 둘을 말리며 말하였다. 때마침 그녀의 뱃속에서 밥을 달라 아우성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은 당연지사였다.
  어찌 되었든, 그들의 사태는 어설프게 종료되었다. 타이루니아와 엘레나는 어색한 나머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프리아를 따라 마을 안에 있는 집들 중 한 곳으로 향했다. 그 집에 들어가서 식탁에 마주 앉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그 둘은 시선을 애써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묵묵히 포크와 나이프를 움직일 뿐이었다.
  “전 식사 시간이 이러면 정말 싫습니다. 적어도 재미있게 이야기라도 하시지 않겠습니까? 꼭 부부싸움을 하신 것 마냥 이러시면 안 됩니다.”
  그 분위기가 영 싫은 프리아가 한 마디를 꺼냈다.
  “누가 부부싸움을 했다는 거냐!”
  “마,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지 마!”
  프리아의 그 한 마디에, 특히 부부싸움이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들이었다. 그러자 프리아는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다시금 입을 열었다.
  “어차피 한쪽은 볼 거 다 보지 않았습니까? 뭐 키스까지 했고, 이러저러한 일들도 많이 하신 거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남은 건 식만 올리면 되겠네요.”
  “…….”
  “…….”
  그의 말에 그 둘의 말문이 동시에 막혔다. 부정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 터져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호오, 이제는 부정도 못하실 정도로 마음에 이성이 먹히신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순순히 인정을 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가 그들에게 물었다.
  “뭘 인정하라는 거야?”
  “당연히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마음에 대한 것 말입니다. 뭐, 인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이 상황에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딱히 다른 말을 사용할 필요도 없는 것 같군요.”
  “뭔 말이야?”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타이루니아는 이마에 핏대를 세우면서 재차 질문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프리아에게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는 계속 자신의 접시에 담긴 음식을 음미하면서, 아침을 즐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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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음에는 옛날에 쓴 글을 리메이크


 


그 다음에는 이 글의 후속작을 연재해볼까 생각 중.


 


그와 동시에 두 개의 소설도 본격 구상작업에 돌입.


 


하나는 일반 소설


 


나머지 하나는 라노블 계열. ㅡ.ㅡ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