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The Cor vore

2010.02.19 05:03

Invictus 조회 수:541 추천:2

extra_vars1 Ghost 1. 환각속에서 보는 환각을 사는 미친 소녀.[2] 
extra_vars2
extra_vars3 139400-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인양시 지연동.


 


 이곳은 주거지역으로 특화된 마을이다. 지방국도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뉘어, 북쪽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있는 계획적 택지지구이고, 남쪽은 70년대 새마을운동의 영향으로 개인주택이 불규칙적으로 모여있는 지역이다.


 


 아침 5시가 조금 안되는 시각.


 


 소녀는 지연동 새마을(남쪽 지역을 이런식으로 부른다.)에 걸음을 옮겼다. 소녀는 피곤한 걸음으로 마을 초입에 있는 큰 약국을 지나 평탄한 언덕길을 오른다.


 


 물론 그녀는 등교를 하기위해서 이 마을로 온 것이 아니다. 시간도 이르거니와, 여기엔 초등학교말고는 교육기관따위는 유치원정도밖에 없다. 그렇다고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것도 아니다. 그녀의 집은 이곳에서 버스로 5개의 정거장을 지나있는 수교동이라는 곳이다.


 


 심장을 먹고난 포만감 때문인가, 아니면 밤을 샌 피곤함 때문인지, 눈을 연신 비빈다. 도중에 몇번씩이나 담배를 꺼내들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뺐다가 망설이기도 했었다. 간신히 흡연욕구를 참은 그녀의 앞에 드디어 언덕이 끝나고 아담한 교회가 길을 가로막는다.


 


 그녀는 교회의 정문, 유리문을 살며시 민다.


 


 교회복도는 새벽기도라도 있는지 사람들이 분주하게 그러나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러다가 소녀는 도중에 한 수녀와 눈이 마주친다.


 


 "아.. 여기가 아니지."


 


 소녀는 평소에 드나들던 뒷길이 아닌 정문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그제야 눈치채고 문을 닫는다. 수녀는 여전히 이상한 눈으로 소녀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그 시선을 무시하며 교회의 뒷편으로 돌아간다.


 


 그곳엔 작은 창고같은 건물이 있었다. 창고의 철문을 연 그녀 앞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난다.


 


 그리고 계단이 끝나고 또 하나의 철문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가 필요해."


 


 그녀는 문을 열지 않고, 엉뚱한 소리를 문앞에서 해댄다. 누군가 보았더라면 판타지소설을 너무 많이 본 중학생, 혹은 정신병자로 생각했겠지.


 


 그러나 그 말을 듣고 있던 철문 건너편의 누군가는.


 


 "없어."


 


 피가 없다고, 소녀의 말만큼이나 황당한 소리로 답해온다.


 


 "심장이라도 줘."


 


 아까 새벽에 그토록 심장을 먹은 소녀는 또 심장을 달라고 대답한다. 꿩 대신 닭인가. 그 말을 끝으로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X


 


 GHT(center for Gray Heart Trade).


 


 직역하면 회색의 혈액을 거래하는 중심지. 쉽게 말하자면 베나리 로보리스(Venari Roboris)의 은신처, 만남의 장소정도가 되는 곳이다.


 


 베나리 로보리스(Venari Roboris).


 


 흡혈귀를 사냥하는 모든 존재를 총칭하는 단어이다. 이들은 흡혈종에 대한 무작위적인 적의(루나리스, 솔라리스 구분없이)를 품고 있으며, 그들을 죽이기 위해, 강제적으로 흡혈귀의 심장을 이식한 존재를 말한다.


 


 이들은 그 강함에 따라 5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가장 약한 순서대로, 레프라고르(Refragor), 호미사이드(Homicide), 티레나사이드(Tryrannicide), 카르니페스(Carnifex), 데이사이드(Deicide)로 구분된다.


 


 보통 레프라고르, 호미사이드 등급의 베나리가 가장 많은 개체수를 차지하며, 그 다음 테레나사이드는 약 200개체 정도로 추산되며


카르니페스는 12개체, 데이사이드는 1개체이다.


 


 그런 존재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흡혈귀의 심장을 사고 팔기위해서, 그리고 흡혈귀를 상대할 무기를 얻기위해 모여드는 장소가 GHT이다. 하지만 베나리들 사이에서는 이곳은 '냉장고'(흡혈귀의 시체와 심장을 대량으로 냉동보관하고 있어서)라고 부른다.


 


 소녀가 들어간 곳은 바로 그 '냉장고'라는 곳이었다.


 


 바닥에는 한기가 서려있는게 괜히 별명이 '냉장고'라고 지어진게 아니라고 증명하고 있다.


 


 "어이쿠. 이건 왠 젓비린내 나는 소녀야?"


 


 소녀가 GHT에 들어가자, 나무상자에 건방진 포즈로 앉아있는 20대의 청년이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비아냥거린다.


 


 "어이. 그만둬. 이곳에 처음와서 모르겠지만, 저 아이가 소문의 '코르보아(Cor vore)'야."


 


 '술집이냐, 약국이냐'에서 고르자면, 약국에 가까운 카운터에서 블루블랙의 장발미녀가 청년을 말린다.


 


 "뭐..? 저 꼬맹이가???"


 


 남자는 블론드 머리로 가려진 이마를 익살스럽게 치면서 되묻는다.


 


 "바이올렛. 저 남자는 누구야? 이 근처에서는 못보던 사람인데?"


 


 소녀는 결국 참지못하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었다. 아무래도 소녀는 금발청년의 외모, 성격, 말투 등등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허...."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들며 라이터를 켜는 소녀를 본 청년은 순간 말문이 막혀서 그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본다.


 


 "설희 너도 들어봤을꺼야. 검을 쓰는 베나리중에 검으로 연주를 하는 남자가 있다는거. 바로 그 남자야."


 


 장발의 미녀, 바이올렛은 카운터앞에 앉은 소녀, 설희에게 재털이를 내밀며 말한다.


 


 "아, 맞다. 내 정신좀 봐.. 물건 확인한다는게.. 잠깐만."


 


 바이올렛은 설희를 홀로 놔두고 카운터 뒷편으로 잠시 사라진다.


 


 소드 바이올리니스트(Sword Violinist).


 


 티레나사이드로 분류되는 베나리로, 대한민국의 부산에서부터 울산까지에서 활동하는 거물급 베나리이다.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그의 특이한 이도류(거대한 검과 세검)때문에 이름이 널리 퍼진 인물이었다.


 


 "어이~ 안녕. 아가씨. 난 민이원이야."


 


 이원은 나무상자에서 일어나 설희에게 손을 내민다.


 


 "전 은설희."


 


 설희는 내민 그의 손을 보는척도 안하고 이름만 밝히고 아직 남은 담배를 피운다.


 


 "꽤.. 비싼 아가씨군..."


 


 "전 원래 아저씨랑은 안놀거든요."


 


 "엥. 나 아직 27살밖에 안됐는데 무슨 아저씨야! 오빠지!"


 


 "그리고 아까까지 젓비린내 나는 꼬맹이 취급해놓고는 이제와서 친한척 하지 말아줄래요?"


 


 이원은 매몰찬 설희의 말에 휘파람을 한번 불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설희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구겨넣고는 카운터를 톡톡 두드린다. 그 소리를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바이올렛이 카운터로 나온다.


 


 "왜? 설희야."


 


 "지연동, 동래산 공원 남문 소각장에 있는 롤인박스. 루나리스 3마리야. 심장은 적출안했어. 그럼 가볼께."


 


 의자에서 일어난 설희는 이원의 존재따위는 잊었다는 듯이 철문을 연다.


 


 "오늘은 쉬는거야?"


 


 바이올렛은 뒤돌아서 가는 설희에게 말을 건다.


 


 "아니, 학교갈꺼야."


 


 그녀는 그렇게 평범한 학생처럼 밖을 나선다.


 


 


 


+==========+


 


 


전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던 많은


흡혈귀 사냥꾼들(베나리 로보리스)를


 


등장시킬겁니다.


 


혹시 자기를 등장시켜줬으면


하는분들은 주저하지말고 리플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