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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18 23:40

乾天HaNeuL 조회 수:484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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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네 녀석! 이리 당장 안 내려와?”
  타이루니아가 다짜고짜 외쳤다. 하지만 프리아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거절의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지금 내려가는 바보가 어디에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거기에 더해서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더 해주는 프리아였다. 덕분에 타이루니아의 분노 지수가 조금 더 상승했다. 물론 프리아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상황의 계속이었지만 말이다.
  “네 녀석, 정말로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런 말을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숲을 벗어나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보호해야할 가녀린 여성도 있지요.”
  그는 타이루니아의 말을 듣고는 피씩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 아주 친절한 말투였지만 내용은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띠운 채,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는 그의 모습은, 얄미움 그 자체였다.
  “뭐, 가장 간단한 함정만 발동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 정도 시간 내에 돌파하리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장 간단한 트랩입니다. 아직 본편도 제대로 안 보여드린 거죠. 궁금하신가요?”
  “…….”
  그의 말대로, 지금 이곳에서 싸우는 것은 타이루니아에게 매우 불리했다. 시각 정보를 교란시키는 단순 함정이었기 때문에 금세 돌파한 것이었지, 그 외에 어떠한 트랩이 있을 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만약 제대로 그 함정들을 모조리 발동시킨다면, 그녀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을 터였다.
  “역시, 타이루니아 씨는 현명하십니다. 나이를 헛되게 드신 게 아니죠. 간혹 가다가 이런 말을 들으면 열을 내면서 더 발광을 하는 자가 있었거든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면서 과거의 일을 떠올려 보는 프리아였다.
  “뭐 사실 그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다만 이 죽음의 숲에서 살아 돌아간 자가 극소수라는 것만 이야기 해드리고 싶네요. 여기는 마을 주민들도 잘 안 들어오는 곳이지요.”
  “그런 건 설명해주지 않아도 잘 알겠다!”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슬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빽빽한 숲을 지나, 드디어 확 트인 공간에 나오자,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그는 일단 그녀의 입장을 고려해서, 그녀가 묵고 있던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그럼 씻고, 옷 입어.”
  “응.”
  타이루니아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그는 살짝 웃어준 다음에,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후우.”
  어찌 되었든 큰 문제는 터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쉰 다음에, 미끄러지듯이 주저앉았다. 몸이 피로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피곤한 상태였다.
  “지치신 모양입니다.”
  앉아 있는 그를 향해 프리아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가 키우는 초롱이는 몇 번 날개를 부리로 매만지더니 어디론가 훌쩍 날아갔다.
  “이게 다 네 녀석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봐. 마을 사람들하고 무슨 계획을 짠 거야?”
  “계획이라. 열심히 계획을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별달리 실행한 것은 없습니다.”
  “뭔 헛소리야?”
  진심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머리로 이해는 가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진 상황에 치달았기 때문에, 타이루니아는 살짝 언성을 높이면서 재차 질문을 던졌다.
  “사실 다른 사람을 시켜서 그녀를 북쪽 숲에 데리고 가는 것이 계획의 첫 단추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몽유병을 앓고 있었죠. 매일 밤 발병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젯밤에 그렇게 될 줄은 별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 일이 수월하게 되었죠.”
  “…….”
  프리아의 설명에 타이루니아는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여자를 상대로 저런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는지, 여성에게 친절한 그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물론 그렇게 생각하시겠습니다만, 저희들은 실제로 한 것이 없습니다. 그녀가 알아서 잠결에 북쪽 숲으로 걸어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계획만 했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따라서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 프리아의 설명이었다. 별달리 토를 달수가 없었다.
  “제가 한 것은, 타이루니아 씨에게 그녀가 북쪽 숲에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 것과, 트랩 중에 몇 가지를 정지시킨 것뿐입니다.”
  “아까 전에 트랩을 발동시킨 것은 네 녀석이잖아!”
  “아닙니다. 거긴 원래 그 트랩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단지 발동 시간이 좀 걸리는 함정이었을 뿐이죠. 나중에 좀 더 개선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닿자마자 바로 발동하게 말입니다.”
  설명을 하는 프리아의 표정에서 거짓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린 아이가 웃듯이 방긋 웃으면서 별 거 아니라는 듯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었는데, 타이루니아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더 무서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될 위험인물 중 최상위를 달릴 것 같았다.
  “그럼 한 가지만 더 묻자.”
  그가 고개를 숙이면서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으로 좀 더 다가갔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런 계획을 세운 거야?”
  “그거야 어긋나는 사랑을 하나로 연결시키기 위해서죠.”
  “…….”
  프리아의 대답에, 그는 어의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프리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표정을 프리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지, 키득키득 거리고 있었다.
  “어이, 왜 웃어?”
  “그게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어이? 뭔 소리야?”
  이해가 안 가는 타이루니아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채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지만, 프리아의 입에서는 만족할만한 대답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집의 문이 열리면서 그녀가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이제까지 입어왔던 옷이 아니라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옅은 하늘색으로 곱게 물들인 원피스 타입의 옷이었다. 짙은 초록색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며, 그 하늘빛 원피스와 함께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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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후....


 


사실 이게 판타지가 아니라.


 


연애소설이었군요.


 


쓰는 도중 저도 깨달았다는 사실.


 


.......


 


아 놔.


 


생각하고 나니


 


손발이 오그라드네...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