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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문월드 - 미르마루 전기

2010.02.18 22:22

주리 조회 수: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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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나와 성인식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 같은데...'


'에엑? 그럴 순 없습니다. 저를 기다리는 부모님도 계실테고...무관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렇지만 나도.. 성인식을 치뤄야 하는데, 니 몸에 갖혀있으니 어쩔 수 없잖아.'


'왜 저를 이 곳으로 데리고 온 겁니까? 다시 돌려보내 주십시오'


좋게 말하려고 했는데 갈수록 내 성질을 돋구는 백두산의 말에 화가나서 소리쳤다.


"이게! 자살할때 말려 줬더니 하는 말이! 그리고 지금도 너 죽이면 그냥 나는 내 육체로 들어갈 수 있어! 겨우 엄마 아빠 설득해서 또 한번 살려줬구마는.. 이거 완전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놔라 하는 격이구만!"


'...'


갑작스런 나의 고함 소리에 주변에 어른들이 놀라서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니 릴림아?"


"아... 이 인간이 조선으로 보내달라고 앙탈(?) 부리잖아요. 잠시만요!"


"..."


'백두산 잘들어. 내가 니 몸숨을 두번은 구해준 은인이야. 그런 은인한테 은혜를 갚지 못할망정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하니?'


'죄송합니다... 부모님이 걱정 되어서..'


'어이쿠 그 부모님걱정은 엄청나게 하네.. 그런놈이 자살소동까지 피우고?'


'...'


'1년 정도면 충분히 성인식을 끝낼 수 있을꺼라구. 아까 들었지? 영혼을 해방시킬 방법이 있다고. 영혼이 해방되고 나면 너를 다시 조선으로 보내 달라고 할테니 그 때까지 참아라구. 생명의 은인 일인데 그 정도도 못도와 주는건 아니겠지?'


나의 설득(협박아니고?)이 먹혔는지 백두산은 수긍하였다.


'예...알겠습니다.'


극적협상(?)이 끝나고 미소를 짓자 어머니께서 물으셨다.


"그래 이야기는 잘 끝난 것이니?"


"네! 그럼 언제 출발 하는 거에요?"


"바쁜일 재껴두고 달려와 주신 어른들과 식사부터 하자꾸나"


밥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당부의 말씀을 듣고 여행을 떠날 채비를 갖추었다.


마계에서 다른 차원으로 가기 쉽게 만든 차원의 문 앞에서 루시퍼 아저씨가 말을 꺼내셨다.


"그래 릴림아. 어떻게 루이미 월식의 힘을 사용할지 생각해 보았느냐?"


"아니요"


"그럼 어느 나라부터 여행 할지는?"


"그것도 안정했어요 아직..."


"아직 1년정도의 기간이 남았지만 루이미 월식을 이용 하려면 라기엘 제국의 높은 관직에 오르거나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할꺼야. 우리들이 도와 주면 쉽게 힘을 사용 할 수 있겠지만, 너의 성인식 과제에 포함된 일이니 한 번 잘 생각해 보거라"


"네~"


"그리고 너의 육체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니 더욱 조심하고. 약한 인간의 몸이라 너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다는걸 명심해"


!!


지금까지 백두산의 몸에 있는 나를 의식하지 않았다. 나의 몸으로 문월드를 여행한다면 무력으로 쉽게 루이미 월식의 힘을 사용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방법을 사용하려고 했었고...


"뭐야? 놀란 표정은? 설마 그 사실을 염두해 두지 않았다는 거니?"


정곡을 찌른 질문에 뜨끔했지만 성인식을 치루는 입장에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강하게 부정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설마 그런 것도 생각 안했을까봐요? 이번 성인식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지켜봐주세요!"


큰소리는 쳤지만 앞이 깜깜했다. 이 난관을 피하고 싶어 급하게 차원의 문으로 들어갔다.


"그럼 다녀올께요~"


"저기 릴림아 위치지정은 하고 가야지"


뒤 늦게 어머니가 꺼낸 말이지만 이미 나는 차원의 문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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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카츠이아와 릴리스


"성년식까지 10년 남았구나. 문월드보다는 마나의 흐름이 약한 곳이라 너를 볼 수 있는자는 극히 드물 것이야. 그렇다고 너무 설치고 다니면 안된다."


"우리 딸, 없으면 엄마가 허전할꺼에요~"


"걱정 마세요~ 조심할께요. 성년식에 보아요 엄마 아빠!"


카츠이아와 릴리스 주변에 강한 마력이 돌면서 릴림을 감싸 안았다.


스팟~


빛과 함께 릴림이 사라진 자리를 보며 카츠이아와 릴리스는 묘한 미소를 띄고 있다.


"드디어 릴림이 갔구려 허허"


"그러게요 호호. 요즘 어찌나 큰방에 와서 자려고 하는지...성년식도 얼마 안남은 애가 왜이리 눈치가 없는지..."


10년간 릴림의 방해(?)로 부터 해방되어서인지 카츠이아와 릴리스의 얼굴은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특유의 눈빛 교환을 하며 자연스레 서서이 입술과 입술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


"카츠이아 있는가?"


갑작스런 외침에 놀란 카츠이아와 릴리스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소리가 난곳으로 달려갔다.


"어이쿠~ 이게 누군가 플뤼톤과 프로세르핀 아닌가?"


방문을 열어보니 지옥의 관리자 플뤼톤과 그의 아내 프로세르핀이 놀러온 것이 아닌가?


반가운 얼굴로 그들을 맞았으나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카츠이아를 보며 그들이 말했다.


"그래 릴림은 갔는가? 이거 한발 늦었구만... 귀여운 릴림을 10년간 못 보는데 보러오지 못하다니..."


"릴림이 갔다고 너무 서운해 말아요... 표정이 어둡군요."


프로세르핀의 말에 뜨끔한 카츠아이가 급하게 말을 했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하하하. 어서 안으로 드시죠 멀리서 오셨는데..."


가볍게 식사를 하던중 플뤼톤이 본론을 꺼내들었다.


"음음... 그게... 벨제브브님께 우리의 결혼 10000주년을 맞아 휴가를 주셨네."


플뤼톤과 카츠이아의 연배는 거의 비슷했다. 카츠이아와 릴리스는 결혼을 빨리한 케이스라 곧 30000주년을 맞는 것이고


, 플뤼톤과 프로세르핀은 10000년 전에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한 10년간 유희를 즐기다 오라고 하셨는데..."


"..."


"자네도 알다 싶이 내 일이 좀 많은가? 대리를 세우긴 해야 하는데 마땅히 사람도 없고...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부탁하러 왔네"


플뤼톤이라 하면 지옥의 총관리를 맞고있는 마왕이다.


매일 전 우주에서 죽어서 지옥으로 오는 영혼들을 관리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마계에서도 가장 바쁜 일을 맞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 바로 플뤼톤이였다. 그 일을 10년간 맡으라고 하다니...


카츠아이의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


자신이 하고있는 업무와 그 일까지 맡는다면 하루가 모자를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릴리스와의 함께 보낼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다.


카츠아이의 눈치를 살피던 플뤼톤이 입을 열었다.


"물론 그냥 맡으라는건 아니네"


"...?"


"자네도 이제 곧 있으면 결혼 3만주년이 아닌가? 자네도 분명 휴가를 받을 터. 그 때는 내가 도와 줌세"


솔깃한 제안에 카츠이아 부부는 특유의 눈빛으로 대화를 했다.


'물론 지옥관리일이 우리 일보다 힘들기야 하겠지만 우리는 결혼 3만 주년이니 휴가가 더 길꺼에요'


'음... 그럼 합의 보는쪽으로 합시다'


그 협상은 타결되었고 릴림이 떠난 후에도 카츠이아는 지옥에서 독수공방을 써야했다.


릴리스도 자신의 일과 프로세르핀의 일까지 도맡아 해야 했기에 카츠이아를 보러갈 여유가 없어 두 부부는 한달에 한번 정도만 만날 수 있었다..


릴림을 성년식 2틀 남겨두고 부른 것도 일이 너무 바빠서였다는 후문이 돌고있다.


플뤼톤네 부부가 벨제브브에게 무슨일을 했는지 특별휴가 1년을 더 받아 냈을때 카츠아이가 지옥을 모두 없애버리려고 했지만 주변의 마왕들이 겨우 막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릴림이 마계로온 2틀간 간만에 부부는 만났지만, 2틀간 밀린 업무를 다시 처리하느라 한달에 한번 볼 수 있는 것을 3개월간이나 못봐야 할때 또 한번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3개월간 카츠이아 부부가 만나지 못한 것은 마계 기네스북에 '카츠이아와 릴리스가 가장 오래 떨어져있었던 기간'에 기록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