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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문월드 - 미르마루 전기

2010.02.18 22:22

주리 조회 수: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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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도 산사람이 살고 있었던가? 이들은 저승사자인가?


'여기야 여기! 내 방이라구'


릴림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릴림의 방에 도착했다.


산적과의 전투로 피곤함에 지쳐 있던 나는 바로 침상으로 가서 누워 잠을 청하려고 하였다..


뭉클-


'이익! 뭐하냐구!! 숙녀의 침대에 함부로 눕다니!'


순간 깜짝 놀래 침상에서 내려왔다. 릴림의 고함에 놀란 것이 아니라 침상에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붉은 긴 생머리에 새하얀 피부...뚜렷한 이목구비..... 어.. 어라?'


릴림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누워있지 않은가?


'나라고 나! 내 육체...그리구 너 어딜 만진거야?'


'마..만지다니 뭘요? 고함 질러서 바로 내려왔는데...'


아까 침상에 들어갔을때 뭔가가 잡히긴 했으나 급하게 내려 왔기에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녀와 실랑이도 잠시, 나의 눈은 그녀의 자고있는 모습에 고정되었다.


영혼상태에서 보았을 때는 그냥 이쁜 처녀귀신인줄 알았지만 실체를 보니 벙어리가 된 마냥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여~ 침좀 닦지... 바닥이 홍수가 되겠다?'


순간 놀래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다행히(?) 침을 흘리지 않은 나의 입에 깊은 경의를 표하였다.


'저... 저는 어디서 잠을 자나요?'


겨우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만지며, 정신을 수습하니 다시 피로가 몰려왔다.


'저기 오른쪽 소파에서 자'


'의자에서 자라니...'


남녀칠세 부동석이라 수긍하며 억지로 의자에 누웠지만 의외로 푹신푹신하고 편안했다. 간만에 느껴보는 안락함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숙면을 취하고 자연스레 잠에서 깨어났다.


"헉!?"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게 아닌가?


"이 아이 인가?"


"마계에 인간이 오다니... 만년만에 처음이군요...."


"약해보이는데?"


"..."


신기한 동물이라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에서 강한 기운이 품어져 나와서 숨을 쉬기 힘들었다.


"자자~ 기운을 좀 거두워 주세요. 저희 딸의 계약자입니다. 부드럽게 대해주셔야죠"


릴림의 어머니가 말하자 주변의 사람들은 강한 기운을 거두어 드렸다.


"자네. 딸을 좀 불러주게."


'저기 릴림씨? 나와 달라는데요?'


'잠시 눈을 감았다 떠봐~'


릴림의 말대로 눈을 감았다 떴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이미 나의 몸은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내 의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릴림의 의지대로 바라보는 곳을 나 또한 볼 뿐이다.


"벨제브브 아저씨! 루시퍼 아저씨! 사탄 아저씨! 로시에르 아저씨! 네비로스 언니, 레치에스 언니..."


"아저씨라니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남자는 무조껀 아저씨고 나보다 나이도 많은 레치에스 누님은 언니라고 한다니까"


주변에 반가운 사람(?)들이 놀러와서 인사를 했는데, 유독 로시에르 아저씨만 투덜된다.
그가 속박되지 않고 여자들을 꼬시려고 결혼을 하지 않는건 마계 마족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러게 빨리 결혼하구 아저씨 소리 들으세요. 총각이 아저씨 소리 듣지 않으려면..."


나의 답변에 주변의 마왕들은 박장대소를 한다.


"하하하하하"


가장 큰소리로 웃던 사탄아저씨가 나에게 물어보았다.


"여전하구나 릴림. 그래 10년간 인간세계 여행은 잼있었니?"


"처음엔 문월드랑 다른 곳이라 구경만해도 잼있었는데, 이곳저곳 다 돌아보니 5년쯤 걸리더라구요. 그 뒤로 심심해 죽는줄 알았는데 9년째 되던해에 이(나를 가르키며) 인간을 만나서 그나마 잼있었어요."


"그래? 그 인간하곤 어떻게 하다가 계약 한 것이냐?"


여러 아저씨, 언니들의 물음에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 해주었다.


"성인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마족의 성인식이란 문월드를 1년간 탐험하는 것이다. 물론 갓 성인이 위험요소가 없지않아 있지만, 이 성인식때는 마왕들이 당직(?)을 서면서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
1년간 문월드를 탐험하는 것으로 성인식은 끝나고, 그 뒤의 여행은 감시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인간의 몸에서도 나와야 하지 않겠니? 나는 우리 릴림의 모습이 보기 좋단다~"


로시에르 아저씨의 물음에 장난스레 대답하였다.


"아저씨는 여자만 보면 다 꼬시려구 해요.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하하하"


나의 대답에 또 한번 크게 웃던 벨제브브 아저씨가 웃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릴림아. 그 인간을 죽이지 않고, 너의 영혼을 다시 자유롭게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는데... 엄청난 마력을 소모하게 되더구나. 물론 여기 마왕들이 모두 힘을 합친다면 단번에 풀어 줄 수도 있지만, 힘을 잃었을때 다른 세력이 우리 마계에 공격해 온다면 힘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야."


궁금점이 생겼는지 백두산이 나에게 말을 붙인다.


'저기 전쟁이라라뇨? 지옥이란 곳도 전쟁을 하나요?'


'지옥은 우리 마계의 한 곳일 뿐이라구. 예전에는 천계에서 운영했지만, 천계에서 지옥을 운영하시던 플뤼톤 이숙과 프로세르핀 이모가 마계로 오면서 우리가 관리하게 되었지.'


'우리 마계로 쳐들어 올만한 힘을 가진 세력은 천계와 정령계, 드래곤정도가 유일해'


'천족와 마족는 오래전부터 전쟁을 해왔고, 지금은 휴전상태일 뿐이기에 언제 다시 전쟁이 반발할지 몰라.'


'정령계의 정령들은 그런 천족과 동맹을 맺었있기에 우리와 사이가 좋지 않지. 그래서인지 마족은 정령을 다룰 수가 없어'


'드래곤 종족과의 다툼은 오래전 유희를 갔던 마족중 한명이 해츨링(드래곤의 새끼)를 죽였을 때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해츨링은 드래곤족에서 3천년만에 태어난 드래곤 수장의 해츨링이였다는 거야. 용마전쟁이 길어지면 양측간 피해를 입을 것이고, 그 틈을타 천계에서 공격해 올 수도 있기에 이후 태어난 해츨링은 마족이 지켜주겠다고 합의 하여 전쟁을 끝냈지. 양측간의 피해가 커질까봐 드래곤족도 합의를 했지만, 아직 가슴속 응어리는 남아 있으니 드래곤을 상대할땐 조심하라고 들었어.


'드래곤이라니요? 정령은 또 뭐죠?'


'아참.. 지구에는 그런 것이 없지.. 그건 다음에 설명해줄께'


백두산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길었는지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벨제브브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릴림아?"


"아.. 예?... 괜찮아요. 어차피 인간이 오래 살아도 얼마나 살겠어요? 헤헤.."


약간은 씁쓸한 나의 표정을 보아서일까? 나를 달래주는 말투로 네비로스 언니가 말했다.


"그렇다구 니 계약자가 죽을 때까지 그렇게 있어라는건 아니란다. 다행인지 루이미 월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루이미 월식이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본적은 없다. 144년만에 하루만 볼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건 또 뭐죠?'


'문월드에는 3개의 달이 있는데, 항상 '브리티니 대륙'만을 비추고 있는 달 '루비너스', '라노스 대륙'과 '로티넬 대륙'을 돌아가며 비추는 달 '사이파', '쥬니퍼 행성'을 횡으로 도는 '지미'가 있어.'


'에? 달이 3개나 된다는 겁니까?'


'그래...대신 거기는 지구에 있는 태양은 없지.'


'태양이 없다면 어두운 세상이겠군요.'


'그건 아니야. 어두운 대륙도 있긴 하지만 달이 빛을 내기에 오히려 지구보다 밝아'


'그렇다면 월식이라 하면, 그 달들이 한 곳에 모이는 날을 말하는 건가요?'


'그래. 그 때는 엄청난 마력이 생기게 된다고 하더라구.'


'마력은 또 뭔가요?'


백두산에게 루이미 월식을 설명하고 있을때 네비로스 언니가 덧 붙여 말했다.


"릴림아 듣고있니? 루이미 월식 마력을 이용 한다면 그 몸에서 나올 수 있을거야. 어차피 성인식도 치뤄야하니 스스로 루이미 월식의 힘으로 그 몸에서 나오는 것을 너의 성인식 과제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단다"


"와 그거 잼있겠네요~! 좋아요. 근데 루이미 월식때 어떻게 해야 저의 몸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거죠?"


나의 물음에 벨제브브 아저씨가 팔찌를 주며 말했다.


"영혼 해방 주문을 걸은 마법 팔찌란다. 마력을 주입하면 주문이 자동으로 외워질꺼야."


"그렇군요!"


"우리들이 항상 너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그래도 조심하여야 한다. 성인식은 너의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니 크게 위험하지 않는 한 도움은 없을 것이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루이미 월식의 마력을 '라기엘 제국'이 거의 독차지 한다고 하더구나. 외부인에게는 그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하니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 릴림 너는 머리를 좀 써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 또한 성인식의 과제의 일부이니 잘 수행하거라"


"네~ 걱정하지마세요"


나의 성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끝낼 때 쯤 백두산이 물었다.


'저..저기.. 성인식이라고 하면 1년간 하는 것인가요?'


'응 빠르면 1년? 과제를 수행해 내야하니까 길어질 수도 있고...'


'그.. 그럼 저는 지금 조선으로 갈 수 없는건가요?'


그러고 보니 백두산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성인식을 치루지 않을 수도 없었다. 나로 인해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불가결한 상황이기에 조심스레 말했다.


'일단은 나와 성인식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