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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16 22:42

乾天HaNeuL 조회 수:400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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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10여분 동안 타이루니아는 엘레나에게 얻어맞기만 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지쳤는지, 해머를 버려두고 혼자서 휑하니 돌아가 버렸다.
  “…….”
  땅 속에 머리가 파묻힌 상태로 한참 동안이나 있던 타이루니아는, 그녀가 돌아간 것을 깨닫고는 머리를 들어 올렸다. 머리 이곳저곳이 부어올랐고, 머리카락은 흙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그는 자세를 바로 잡아 앉은 다음에, 머리를 툭툭 털어냈다.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쉰 다음에 눈을 천천히 감았다. 몸에서 여린 빛이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그의 몸에 더럽혀진 것들과 또 상처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망할 녀석, 가만두지 않을 테다.”
  벌떡 일어서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았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프리아 카드리드라는, 속에 능구렁이 한 마리를 키우는 녀석 때문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사실이었다. 다만 문제는 녀석이 이 지역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데다가, 자신의 자취를 완벽하게 감추는 능력 아닌 능력을 지니고 있고, 또한 머리가 기가 막히게 잘 돌아간다는 데에 있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기는 한데.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지?”
  엘레나에게 실컷 얻어터진 탓에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싶었다. 게다가 이곳 지형이 뭔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히고설켰고, 빛마저 산란되고 있어서 정확한 위치파악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은 어찌어찌해서 이 수상한 숲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었지만, 그녀는 도저히 불가능할 터였다.
  “망할!”
  일단 그녀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급히 그녀를 뒤쫓아 갔다. 아직 미약하게나마 발자국이 촉촉한 지면에 남아 있었고, 또 그녀의 체취라든가 기척 등이 느껴지고 있었다.
  한참 동안을 쫓아갔다. 그녀보다 자신의 속도가 훨씬 빠를 터였는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모습이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왠지 모르게 똑같은 곳을 배회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돌고, 또 돌고, 같은 곳만을 계속 왕복하고 있었다.
  “미로 함정?”
  잘 생각해 보니, 이곳은 인간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중요 거점이 있는 곳이었다. 머리가 워낙 좋아서 쓸데없는 짓을 잘하는 프리아가 보호 결계를 비롯한 모든 방어 시설들을 만들었을 터였다.
  “그렇다면 녀석이 이곳을 만들었다는 건데. 이거 야단났네.”
  들어오는 곳은 쉽지만 나가기는 어렵게 제작된 미로가 분명했다. 그리고 추측해 보건데, 하늘을 날아서 피하는 것도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다.
  “일단 시험을 해볼까.”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다음에 정신을 집중해서 몸을 중력에 반하여 공중에 떠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아까 전과 마찬 가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지면에서 단 1mm도 공중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망할 프리아 녀석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짜증을 내며 그는 소리를 내질렀다. 분노가 속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은 정말로 오래간만인 것 같았다.
  “으악, 짜증나 죽겠네!”
  다시 한 번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200여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분노가 부질없는 행동에 속한다는 것을 수도 없이 배워온 그였다.
  “응?”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난 다음에, 그는 누군가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귀를 쫑긋 세우면서 정신을 가다듬어 보았다. 목소리의 톤과 느낌이 익숙했다.
  그는 급히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의 기척이 느껴졌다. 생각이 몸에 이르기 전에, 그의 몸은 자동적으로 움직였고, 그리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이…….”
  천 하나로 몸을 가리고 있는 그녀를 찾아낼 수 있었다. 몸 이곳저것이 더러워졌고, 또 아름다운 머리칼마저도 땅에 닿아 볼품없이 된 상태였다.
  그녀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계속 울고 있었다. 옆에 사람이 다가왔음에도, 그것도 방금 전에 대형 사고를 터뜨린 녀석이 다가왔음에도, 그녀는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한참동안 서럽게 울다가,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타이루니아를 응시했다.
  “어이, 괜찮아?”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단지 그녀의 뺨으로 한 줄기의 눈물이 더 흘러내릴 뿐이었다.
  “어이…….”
  이렇게 울고 있는 그녀는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 지 알 수가 없었다. 본디 여성에게 친절한 그였기 때문에, 그런 것 정도는 쉽게 하던 일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생각이 정지된 것 마냥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엉엉!”
  그녀가 갑자기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울었던 것과 달리 서럽고도 서러운, 마음 깊숙한 곳에 들어 있던 갖은 슬픔들이 모두 새어 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그에게 매달리며, 그의 품에 얼굴을 들이대고 울어댔다.
  “이, 이봐 왜 그래?”
  당황한 그는 이도저도 못하고 가만히 서서 그녀에게 물었지만,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었다. 한참 동안 머쓱하게 서 있던, 타이루니아는 살며시 손을 들어서 그녀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그녀의 울음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얼굴을 타이루니아의 가슴에 묻은 상태였다.
  “날 버리지 말아줘.”
  그녀의 나지막한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래.”
  역시 조용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그 말에는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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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 코앞이다?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