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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2.16 05:31

乾天HaNeuL 조회 수:300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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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서서히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프리아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벌써 왔네.”
  “예, 저는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헤멜 이유가 없었거든요.”
  “…….”
  그럴 거면 미리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는지 물어보고 싶어진 타이루니아였지만, 침과 함께 그 말을 꿀꺽 삼켜 버렸다. 그걸 밖으로 토해봤자 좋지 않은 말을 들을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뭘 꾸미고 있는 거야?”
  “꾸미다니요? 그다지 꾸미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뭐 이것저것 계획은 많이 있습니다만.”
  “그걸 꾸민다고 말하는 거야.”
  “호오, 그렇군요.”
  마치 몰랐다는 듯이,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리치며 말하는 프리아였다. 표정부터 행동까지가 예술이었다. 물론 그것이 연기라는 것 정도, 타이루니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해가 중천에 떠도 잠만 잘 생각인지. 후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뭐 자신이 그렇게 상관할 바는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잠만 자면 앞으로 여행길에 좀 골치가 아플 것이 분명했다. 잠버릇도 좋지 않은데다가 늦잠까지 자는 사람과 무슨 수로 여행을 같이 다니겠는가?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그 말은 또 뭐야?”
  타이루니아는 처음 들어본 말에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의 시야에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는 프리아의 얼굴이 들어왔다.
  “어이, 진짜 뭘 계획하고 있는 지 들어나 보자. 어차피 앞으로 같이 여행을 다녀야할 일원으로 말이야.”
  “오, 그러신지요? 그런데 별로 계획하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 드린 것처럼, 그저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다가 우리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줄 사람을 찾는 것이 여행의 목적입니다. 물론 그 여행에 그녀가 동참하는 것이 약간의 변수이기는 합니다만.”
  프리아는 그녀가 여행길에 같이 포함되는 것을 변수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어제는 분명히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타이루니아의 뛰어난 기억력이 그것을 되새겨주고 있었다.
  “어이 말이 다르잖아.”
  “무엇이 말인가요?”
  시치미 뚝 떼고 말을 하는 프리아였다. 표정에서, 그리고 행동에서는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지만, 대답하지 않겠다는 것을 뚜렷하게 나타내주고 있었다.
  “어제는 이미 다 예상한 일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오늘은 그걸 변수라고 말하는 이유는 또 뭐야? 난 네 녀석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음, 그것은 비밀입니다.”
  그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답답해진 타이루니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서 뭐라고 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프리아가 손가락을 탁 하고 튕기는 것이었다. 타이루니아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멍하니 그의 손가락을 쳐다보았는데,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려고 하던 찰나, 바닥이 움푹 꺼지면서 몸이 뒤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서히 몸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그의 뛰어난 균형 감각으로 다시 몸을 바로 세우려고 하면, 뭔가가 방해하는 것처럼 더더욱 몸이 기울어졌다. 아예 그곳에서 몸을 띄우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또 무엇인가가 방해하였다.
  그의 몸이 완전히 뒤틀리면서, 그녀가 있는 곳으로 얼굴이 향했다. 그는 완전히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
  일단 손을 뻗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녀의 몸을 피해 정확하게 바닥에 그 손이 닿았다.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프리아의 함정이었다. 그가 손을 짚은 곳이 그대로 아래로 꺼지면서, 얼굴이 더욱 밑으로 쏠리고 말았다. 그와 함께 그는 입술에서 뭔가 이질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느낌이었다.
  “…….”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현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볼에다 하는 뽀뽀도 아니라, 정확하게 입술과 입술이 마주친 키스를, 그는 현재 그녀와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음…….”
  더더욱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그녀의 눈꺼풀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확 올라갔다.
  “…….”
  “…….”
  그 둘은 서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물론 입술이 서로 맞닿아 있는 상황이라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녀는 대략 10여초 정도 사고가 정지된 상태로, 눈만 크게 뜨고 있었는데, 곧바로 사고기능을 되찾고는 그를 멀리 밀쳐 버렸다.
  “꺄악!”
  소리를 내지름과 동시에, 타이루니아의 정지된 사고도 부활했다.
  “네, 네 녀석 무슨 짓…….”
  뒤를 돌아보면서 프리아를 찾았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기척 또한 느낄 수 없었다.
  “어디를 보고 말하는 거야, 이 변태!”
  “아, 아니, 이, 이건!”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에 들린 해머를 보자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는 그녀의 강력한 해머질 한 방에 이 나무 저 나무에 부딪히면서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변태!”
  그의 귀로 그녀의 외침이 들렸다. 아주 멀리서 보는 것이지만,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혀 잇는 것 정도는 확실히 볼 수가 있었다. 게다가 손바닥으로 입술을 씻는 것도 똑똑히 보였다.
  그런 것을 보는 와중, 중력의 법칙에 의하여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그였다. 가속이 붙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지면에 떨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충격을 받은 그는 외마디 비명소리를 토해냈다.
  “나쁜 놈. 여자의 첫 키스를 이런 식으로 뺏어가!”
  “그러니까…….”
  변명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의 해머가 이번에는 머리를 공격했다. 한 방, 두 방, 계속 맞자 별이 머리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후....


 


이제 남은 건 결혼이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