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나이트 매지션

2010.03.03 07:59

S.J.Rush 조회 수:172 추천:2

extra_vars1 마왕 
extra_vars2 16 
extra_vars3 132177-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쿠쿠쿠쿠


 마법진을 따라 뿜어져나오는 마기에 맞춰 벽이 진동한다. 어떻게 보면 리듬을 타듯이 진동하던 벽은 마기가 사라지면서 이내 사라졌다. 그리고 마법진의 중앙에는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쓴 남자가 있었다.


 "마,마왕님..!!"
 마법사는 감격에 겨워 울먹거리며 말했다. 마왕 아크린은 로브를 깊게 눌러쓰고 잠시 마법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로브의 속에서 으스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 소환한 이유는...?"


 "이 세계에 마왕님의 힘이 뿌리내리게 도와주십시오!!"
 "..."


 아크린은 고개를 돌려 마법사를 주시했다. 순간 엄청난 마기가 폭팔하듯이 퍼져나가더니 단숨에 마법사를 덥쳤다. 그러자 마법사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때 아크린이 입을 열었다.


 "거절합니다."


 마왕을 소환하고도 거절당하는 불쌍한 흑마법사. 아무튼 마법사를 기절시킨 아크린이 이번엔 페르노시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방금 마법사를 대한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랜만입니다, 페르노시드."
 "네. 아크린님."
 페르노시드는 이미 한번 아크린을 만났었다. 그리고 아크린에게 도움을 받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좀 더 깊은 관계가 있었다.


 "그 때 구해주셨던 것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니예요. 그리고 오랜만에 본 저를 이대로 놔두실 생각인가요."


 아크린이 로브를 벗었다. 그 밑으로 드러난 얼굴은 가히 환상적이였다. 같은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외모. 특징으로는 머리에 있는 두개의 작은 뿔과 검은 피부, 검은 눈동자, 검은 머리정도. 대륙에서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마족만이 가지는 특성이라고 할 만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300년전의 펠드군이 아직도 살아있는게 신기하군요."


 아크린은 페르노시드가 물어볼 말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먼저 이런 말을 해버렸다. 때문에 페르노시드는 하려던 질문을 못 하게 되었다. 하지만 페르노시드의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런. 그렇게 말 하시면 제가 물어볼 수가 없군요."


 "후후, 이게 다 연륜입니다. 그나저나 대단한 마력이군요."


 마력. 만약 다른 일행이 들었다면 놀라 쓰러질 지도 모르는 단어. 마력은 마족들의 힘의 근원이었다. 마나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써 마왕이나 마족들과 계약한 흑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법도 다 이 마력을 이용한 마법이었다. 그래서 어떤 마족을 죽이면 그 마족과 계약한 모든 흑마법사들이 힘을 잃는다. 그리고 그것에서 최정점에 있는 자는 다름아닌 마왕, 아크린이였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 몸으로 어떻게 버텼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아크린이 말한 '그런 몸'이란 말에 페르노시드가 움찔했다. 자기자신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이다. 그리고 마나를 다루는 마법사는 다른 기운에 민감하다. 그리고 자연력을 다루는 자연법사는 그 증세가 훨씬 심했다.


 "자연력과 에텔,하온,마력. 마나와 신력을 제외한 모든 기운을 몸속에 억지로 넣고다니면 불편하지 않나요?"


 "조금...불편하군요."
 페르노시드가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 이게 지금 페르노시드의 이상한 성격의 원인이자 실험의 결과였다. 원래 페르노시드의 실험은 자연력을 가지고 동시에 마나와 신력을 제외한 다른 기운을 조금씩 몸에 넣을 수 있다는 것. 그 때만 해도 반 이상의 마법사는 자연법사였다. 그러므로 페르노시드의 실험이 성공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기운이라도 분명 다른 기운을 조합하는건 쉽지 않다. 그래서 최대 10년을 예상했는데...


 '300년..'


 이런 무지막지한 일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왜 페르노시드가 살아있는지는 모른다. 아마 몸속에 있는 마력과 에텔,하온의 조화가 자연력과 합치며 어떤 작용을 했다고 밖엔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거 원..후후. 그렇게 있으면 제가 미안해집니다."
 "아, 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후후후."
 "하..하하.."
 아무튼 페르노시드는 오랜만에 만난 아크린에게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아크린은 오랜만에 온 중간계에서 놀다가 갈 테니 자신을 부를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는 의미에서 자신의 마력을 뽑아 만든 마력반지를 주었다.


 "감사합니다."
 "아니예요. 만약 저를 부를 일이 생긴다면 반지에 마력을 주입하면 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죠. 후후후. 오랜만의 중간계라..즐겁겠군요."
 "아..네,네.."
 아크린의 사악한 미소를 본 순간 페르노시드는 당황해버렸다. 그 순간 아크린은 사라져버렸고 결국 페르노시드는 한 가지 말을 못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그래. 차라리 하지 않은게 더 잘한 짓일지도 모르겠군."
 결코 좋은 말은 아니니 말이다. 아무튼 페르노시드는 주변의 마기를 몽땅 증발시켜버리고 자신의 몸에서 약간씩 뿜어져나오는 마기를 없앤 다음 일행을 깨웠다.


 "으음...헉! 여,여긴.."
 "진정해라. 나다. 페르노시드."
 "아...페르노시드. 마,마왕은?"
 이시덴은 깨어나자 마왕부터 찾았다. 물론 페르노시드가 살아있는 것을 보고 안심하긴 했지만.


 "갔다."
 궂이 놀러갔다고 해서 혼란을 줄 필요는 없다. 간단하게 갔다고 하자 이시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마계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참...이시덴이 마왕의 모습을 보지 못 해서 다행이다.


 "아무튼 여길 나가지. 무슨 일이였는지 우리만으로 알아버렸으니 나머지가 오기 전에 막아야한다."


 "아, 맞아. 모두 일어나!!"
 그제서야 일어난 자들은 모두 멍한 눈이 되어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하는 것 처럼 행동했다. 사실 그 마력은 아크린이 조작을 했던 마력. 이시덴처럼 강력한 전사가 아니면 버틸 제간이 없는게 당연했다. 물론 페르노시드도 이시덴이 버틴 것은 의외였지만 말이다. 아무튼 주위가 정리되자 일행은 산을 내려왔다.


 "히잉..내가 여기 왜 왔지."


 라피의 불평을 끝으로 일행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몇 일 뒤, 용병길드는 한 가지 일에 의해 발칵 뒤집혀졌다.


---------------------------------------------------------------------------------------------------------------------


오예 2연참~~~


예전부터 이렇게 이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까 더 좋네요.흐흐흐


잘하면 오늘 3연참 할 기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