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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_번외편

2010.02.27 02:38

乾天HaNeuL 조회 수:210 추천:1

extra_vars1 종말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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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동안이나 웃던 그들이 마침내 웃음을 멈추었지만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가득 떠올린 상태였다. 천천히 일어선 그들에게 동편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강렬한 빛을 선사해 주었다.
  확실한 아침이 되자 처음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이 명확해졌다. 소년이 아닌 청년의 모습을 한 피네는, 푸른 머리카락과 청록색 계열의 눈동자를 지녔다. 머리는 목까지만 내려 올 정도로 기르고 있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확실히 미청년이었다. 여자로 착각할 만한 요소는 전혀 없었지만, 일단 호리호리한 체구였다.
  피네의 머리 옆에 떠 있는 것이 로렌이었는데, 그녀는 투명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햇빛을 받자 서서히 흰색으로 변해갔고, 또 그림자가 질 때에는 검은빛으로 물들었다. 눈동자 역시 붉은빛이었다가 검은빛이었다가, 그런 식으로 시시각각 바뀌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날개의 투명한 빛과 발끝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의 길이뿐이었다.
  “아, 미안, 미안. 너무 노인네처럼 말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
  “…….”
  피네의 당당한 발언에 에르는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뭐 너도 남매들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아서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너무 황당해서 말이야.”
  “무슨 뜻인지 모르겠구나.”
  “그럼 문제! 내 나이가 몇 살로 보여?”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의 에르에게 피네가 갑자기 손가락을 하나 들어 올리면서 질문을 던졌다. 에르는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난감해 하면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아무리 많아도 백 여 살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너의 눈에 들어 있는 깊이가 그 정도로 밖에…….”
  그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피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심과 동시에, 눈빛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어린 소년과 같은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그의 청록색 눈동자에서 사라진 대신에,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지혜와 연륜의 깊이가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정체가 뭐지?”
  나이를 더 이상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에르가 그에게 질문했다. 피네는 잠시 무표정한 상태에서 에르를 쳐다보다가, 다시금 얼굴 가득 미소를 떠올리면서 답을 건네주었다.
  “올해로 대략 천 년 정도 산 것 같네. 나이 개념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그런 건 생각을 별로 안 했거든. 뭐 우리 쪽 기풍이 예의범절을 그렇게 딱딱하게 따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반말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그런 식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식으로 말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피네의 대답에 에르는 할 말을 잊고 말았다. 그가 아는 한, 천 년 이상을 살아온 존재는 자신의 부모와도 같은 존재밖에 없었다. 사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 눈앞의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아, 참고로 로렌은 나보다 더 오래 살았다.”
  “몇 살이기에 그런 말을 하나?”
  “흠, 몇 살이었지? 네가 말해 봐.”
  사실 정확한 나이는 피네도 몰랐기 때문에, 로렌에게 턴을 넘겼다. 로렌은 잠시 머릿속으로 자신의 나이를 계산하더니, 이윽고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아 몰라, 한 2만 년 쯤 산 것 같아.”
  “아, 벌써 그렇게 되었어?”
  「네, 그게 맞을 겁니다. 참고로 저는 1만 5천년 정도입니다.」
  그들의 대화중에, 묻지도 않은 와이즈가 끼어들어서 자신의 나이를 밝혔다. 이미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에르 조차도, 인간이 아닌 자의 입―와이즈에게 입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에서 나온 말에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물론 에르는 그들의 나이에 더 놀란 상태였지만 말이다.
  “흠, 참고로 인은 얘네 보다 더 오래 살았을 거야.”
  “생명체도 아닌 인공 지능한테 나이라는 개념 자체는 불필요하잖아!”
  피네의 말을 로렌이 부정을 한 순간, 갑자기 한 여성이 그들 옆에 돌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뭔가 수수해 보이는 옷차림에다가 앞치마를 두른 상태의 여성이었다. 머리도 여자 치고는 좀 짧은데다가 머리띠도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일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물질화도 가능하잖아.”
  피네가 그녀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사실 약간은 투명해서 그 뒤에 뭐가 있는지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상태였다. 하지만 피네가 그녀의 얼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 순간에, 완벽하게 인간의 그것과 동일하게 변해버렸다.
  “인이 올해 몇 살이었지?”
  「가동한지 12만 7891년 324일 23시간 45분 23초가 되었습니다, 마스터.」
  “거봐.”
  의기양양해진 피네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로렌은 불만족스런 표정을 가득 띠우면서 얼굴을 휙 돌려버렸다.
  “…….”
  물론 그들의 말도 안 되는 나이 자랑에 넋이 나가버린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에르였다. 이 세계에 살면서 상당한 나이를 먹었다고 자랑하는 그였지만, 저런 말도 안 되는 세월을 지내온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너희들은 누구지?”
  그가 마침내 가장 궁금하게 여기던 것을 물었다. 그 질문을 기다리기라도 했듯이 피네가 입을 열었다.
  “뭐 이름은 다 들었겠지만. 내 이름은 피네, 이쪽이 로렌 제티, 이 검은 지혜의 검 와이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쪽이 인.”
  피네는 손가락으로 각자를 차례대로 가리키면서 자신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에르에게 있어서 그들의 이름 따위는 어찌 되어도 상관없었다. 그들의 존재가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했었기 때문에, 그는 재차 질문을 하려 했다. 그때 피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 느낀 대로 우리들은 다른 세계에서 건너 왔지. 하나의 일을 수행하러 말이야, 아 잠시 실례. 인은 다시 감시 모드로 돌아가면 돼.”
  「네, 마스터.」
  피네의 말을 듣자마자 인이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모습이 스르르 하고 사라졌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넌 잠시 방관자가 되어야겠어.”
  “방관자? 무엇에 대해서인지 모르겠다.”
  에르는 말끝을 살짝 흐리면서 대답했다. 그의 동요감은 표정과 눈빛에서 아주 미약하게 흘러나왔고, 그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피네는 그것을 느꼈는지 피씩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뭐 이미 느끼고 있는 거 아니야? 너희들을 만든 배신자들 덕택에 이 세계가 이렇게 망가졌다는 걸 말이야. 사실 사람이 살도록 만들어진 세계에 불필요한 존재가 태어나서, 악이 만연해 졌잖아? 그걸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야. 하지만 마지막 기회가 있다는 거지. 대적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 그것이 네게 필요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네 아이들에게도 말이야.”
  “…내 아이들까지 알고 있구나. 하지만 나도 그냥은 물러설 수 없단다. 왜냐하면…….”
  피네의 말에 에르가 고개를 저으면서 거절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밝히려는 찰나에 다시 그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네 동생들 때문에? 정확히는 루스티아와 베레나스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서겠지. 내가 그 아이들을 공격할까 두려운 것 같은데, 사실 내가 그 아이들을 공격하는 건 아니야. 난 단지 몇 번에 걸쳐서 그녀들을 포함해서 다른 모든 존재들을 나누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이지. 남은 일은 이곳 세계의 사람 중에서 임명 받은 자가 이어나갈 거야.”
  그는 계속 설명을 했지만, 무슨 뜻인지 감이 잘 오지는 않았다. 다만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그를 따르지 않겠다는 결심만이 더욱 강해질 따름이었다.
  에르는 천천히 손을 펼쳤다. 그의 손에서 한줄기 바람이 불어나오더니 무형의 검이 만들어졌다. 눈에도 보이지 않고, 어떠한 것으로도 느낄 수 없는 순수한 바람의 검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서있는 그들은 그것을 이미 느꼈는지 어느 정도 방어 태세를 갖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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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사실 전


 


전투 장면을 쓰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의없게도!(응?)


 


길어졌어.....요.


 


늘어졌어!


 


악~~!~!~!


 


그런고로..


 


신나는 액션은


 


다음화로... 패스!


 


아햏햏햏~~~!!


 


-0-/


 



 


그건 그렇고


 


나이자랑에 놀라지 않으십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