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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나이트 매지션

2010.02.25 23:08

S.J.Rush 조회 수:241 추천:2

extra_vars1 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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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라 화신."


 누굴까? 누가 이 지옥마저 타오르게 할 불을 꺼버릴 수 있는 것일까? 페르노시드는 고개를 돌려 보고 싶었으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사이 예의 그 목소리가 또 울려퍼진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하,하지만..."


 "닥쳐라. 내 말에 토를 달다니...죽고 싶은게냐?"


 강압적인 말투. 화신을 상대로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상대가 몇이나 있을까? 문득 페르노시드는 한 명이 떠올랐다. 스승님. 그러나 절대 그럴 일은 없다. 분명 자신의 손으로 장례까지 치른 스승이 나타날리가 없기 때문. 물론 목소리부터 다르다.


 "...죄송합니다."


 "됐다. 그보다 빨리 여길 떠난다."
 "...네."
 화신은 아쉬움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고 한 쪽으로 사라졌다. 남은 자는 주위를 둘러보다 몇 마디 말을 하고 사라졌다.


 "펠드. 배신한 만큼 돌려주겠다. 간단하게 끝내지는 않을거야."


 그리고 갔다. 사라졌다. 더 이상 주위에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페르노시드는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그러나 페르노시드는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그대로 누워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충격을 먹었다고 할까? 눈알이 흔들린다.


 "설마...너였군."


 300년. 분명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이 죽었을 시간이다. 그래서 페르노시드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아니, 알고 있던 모든 지인들이 다 살아있다는 말이 아닌가? 이 어이없는 사태에 잠시 고민에 빠진 페르노시드. 그런 페르노시드를 불러 일으킨 사람은 이시덴이였다.


 "일어나, 페르노시드."


 차가운 말투. 이시덴도 불타오르는 건가? 엉뚱한 상상에 피식 웃어버린다. 페르노시드는 몸을 일으켰다. 아마 이시덴도 페르노시드가 몸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한 모양인지 별로 놀라지는 않는다. 그는 차가운 눈길로 페르노시드를 노려보며 말했다.


 "설명해."
 "..."
 "전부. 모두 다. 저들은 누구며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했는지, 왜 저들이 나타났는지, 왜...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저들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는지. 설명해보란 말이다."


 "..."


 "멍청하게 입만 다물고 있으면 모든게 끝날 거란 상상은 버려. 빨리 설명해보란 말이야."
 "이시덴.."


 이시덴은 그 상태로 페르노시드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손을 뒤로 뻗었다 앞으로 뻗어 페르노시드의 배를 가격했다.


 "큭."
 에텔이 실린 주먹은 생각보다 강했다. 페르노시드는 잠시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낀다. 평소라면 버틸만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몸상태가 다르다. 이시덴을 마주 노려보는 페르노시드. 이시덴이 말했다.


 "대련이나 해볼까?"


우드득


 "지금...말이냐."
 "그래. 지금."
 도대체 이시덴은 뭘 상상하길래 지금 대련을 하자는 걸까? 그러나 페르노시드는 통하는게 있는 모양이다. 페르노시드는 주변에 자연력을 훑어보고 끌어모은다. 그리고 이시덴을 보며 말했다.


 "난 봐주지 않는다."


 "물론 나도."
 이 황당한 사태에 라피가 소리를 지르고 티렌이 어이없는 눈길로 쳐다본다. 심지어 라피가 말리려고 나가려 하자 칼칸,달탄형제가 막아섰다. 그리고 깊은 눈동자로 라피를 쳐다보았다. 물론 라피는 자지러지게 소리치며 티렌의 뒤로 갔지만.


 "우리 길드에선 자주 일어나는 일이오."


 "끼어들지 마쇼."


 이시덴이 고맙다는 눈길을 주고 다시 페르노시드를 쳐다보았다.


 "간다."
 "..."
쉬익!


 빠른 몸놀림. 눈으로는 다 쫒을 수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페르노시드는 서둘러 자연력을 몸에 두르고 옆으로 피했다. 이시덴이 헛 손질을 하자 페르노시드가 반격을 한다. 손이 이시덴의 등을 향한다. 하지만 이시덴이 누군가? 전장에서 뼈가 굵은 용병.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S급 용병이다. 뻗어지는 손을 따라 무게를 더욱 앞으로 쏳아부어 넘어지다 시피 떨어지다가 결정적인 순간 손으로 땅을 짚고 발을 올렸다.


 "하압!"



 페르노시드는 얼굴에 발차기를 맞고 비틀거린다. 그 틈에 이시덴은 일어나 자세를 잡는다. 페르노시드가 씩 웃으며 말했다.


 "꽤 하는군."
 "봐주지 않는다고 했지. 그 말 취소해야겠는데? 난 방금 봐줬어."
 "...쳇."
 페르노시드도 그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잠시 서로를 노려보던 둘. 어느 순간 둘은 다시 격돌하고 있었다. 발,손,머리 등등. 몸의 모든 부위가 무기가 된다. 엄청난 수의 공방이 있고 난 후엔 그 자리의 땅은 견디지 못하고 살짝 파여있다. 나머지 사람들은 눈으로도 그 둘을 쫒기 바쁘다. 쾅쾅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그 쪽을 바라보는 수준이였다.


 "재밌는데."
 "음."


 연신 폭팔음이 들렸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용호상박. 누가 이긴다고 장담하기 힘든 모습이였지만 실제로는 이미 승패가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곧 승패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크윽."
 한 사람이 뒤로 날라가 나무에 부딛힌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련은 끝났다. 승자는 웃으며 말했다.


 "어때. 내가 조금 세지?"


 "....큭."


 비웃음인가? 패자는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물론 이시덴도 웃고있다. 패자는 다름아닌 페르노시드였다. 다친 몸으로 이 정도까지 버틴게 신기할 정도다. 실제로는 이시덴이 페르노시드를 가지고 놀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친 몸으로 대단하네."
 "그런가."
 서로 마주보며 웃고있다. 뭔가 가슴 한 구석이 뻥 뚤린 느낌이다. 시원하다 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페르노시드는 웃으며 이시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시덴이 말했다.


 "아까 그 사람들. 누군지 말해줄 수 없겠어?"


 "...미안하군."
 "아니 괜찮아. 더 이상 묻지 않을게."
 "음...고맙다."
 "뭘."
 잠시 침묵. 그리고 또 웃음.


 "하하하."
 "큭,큭큭."
 페르노시드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성격등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아직은,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페르노시드. 그는 원래 상당히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