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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황혼의 섬

2005.05.17 09:40

셰이 조회 수:182 추천:1

extra_vars1 Chap 0.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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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1. 마력 1572년 마법의 장
                : 12-1월 새해로 넘어가는 시기의 17일 간을 마법사들은
                ‘마법의 장’이라 부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시기에는
                영감이 높아지고 기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마법의 장’의 상징은 신비로운 일상의 마법.
            
            ◎ 프롤로그(Prologue)
            - 꿈, 과거로부터 달려온 후회의 그림자.
            
            "옛날에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버려진 섬이 하
          나 있었어요. 그 섬에는 인간이란 존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버려 졌던 섬에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검은색 로브를 입은 사람
          들은 그 섬에 도착해서 이름을 짓고 정착해서 살아가기
          시작했답니다. 인간의 존재를 부정해온 이 섬에 드디어 사람,
           그것도 대륙에서는 이미 사라졌다 여겨지는 마법을 부
          리는 마법사들이 살기 시작한 것이에요. 그리고 그들이 살
          기 시작한지 어느덧 5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황혼의 섬 역사동화
                                              첫 번째 페이지 발췌’
                                           플로라 . I . 로스트네임
                                                             지음
            
            “레이씨! 안돼요! 어, 어서 이리로!”
             외치고, 외치고 또 외친다. 그러나 어둠에 현혹된 빛의 마법
          사는 뒤돌아 선채 우울히 말한다.
            “미안지만 허브양, 난 그곳으로 갈 수가 없어요. 아시지 않습니
          까? 이곳 ‘천공의 섬(Float Land)’ 메인 컴퓨터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나뿐이란 것을.”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허브양. 이미 메인 컴퓨터는 ‘천공의 섬’을 지
          상의 ‘황혼의 섬’으로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전 이 일의 책임자
          로써 책임을 져야합니다.”
             모든 짐을 자신이 지려는 남자. 모든 잘못을 용서 받기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남자. 바보 같은 남자.
            “레, 레이씨!”
            “그만 하세요 허브양. 당신은 어서 섬으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제 사과를 전해 주세요. 저의 어리석음으로 모든 이들을 위험
          하게 만든 것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벌로 목숨
          을 바쳐 ‘황혼의 섬’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메인 컴퓨터를 향해 달려갔다. 메인 컴
          퓨터가 있는 곳에서 ‘천공의 섬’이 떨어지기 전에 자폭을 하려는
           생각일 것이다.
            “레이씨! 기다려요!”
             난 재빨리 뛰어가 그를 붙잡는다. 그리고 그의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당황한 듯한 그의 눈동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난 당신을…….”
             내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목이 멘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은
          데 목이 메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허브양. 난 당신을 이용했을 뿐인데. 단지 이곳, ‘천공의 섬’으
          로 올라오기 위해 당신의 힘을 이용했을 뿐인데도 나를 사랑한단
           말입니까?”
             조금은 냉정히도 들릴 수 있지만, 목소리만큼은 그가 잃어버
          렸던 정(情)의 힘이 느껴졌다.
             자신의 죽은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고대 마법 왕국의 유적인
          이곳으로 왔던 그였지만, 이미 그것은 정이 아닌 집착이었다.
             그런 그의 목소리에서 따뜻한 정감이 느껴진다.
             기쁘다.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군요. 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신을 이용하면서 죄책감
          과 가슴에 응어리지는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미안합니다.
           고대유적인 이곳의 메인 컴퓨터를 폭주시킨 것은 제가 치러야
          할 업보이니까요. 그럼……. 아디오스- 초록빛 레이디여.”
             그 말을 끝으로 그가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천공의 빛, 아스라한 저녁노을로 전송하라 환영의 바람이여!
          워프(Warp)!”
             환한 빛이 날 감싼다. 메여오는 목을 무시하려 애쓰며,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레이! 꼭! 꼭 살아서 다시 만나요!”
             마지막에 얼핏 그의 미소를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든 것은 나
          만의 착각 이었을까.
            
             “레, 레이씨!!”
             온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그날의 꿈.
             15년 전의 악몽 같은 날의 꿈.
             흠뻑 땀에 젖은 잠옷을 갈아입었다.
            “후우! 꿈이었나…….”
             한번 잠에서 깨자 잠이 오지 않는다. 창문을 열고 찬 밤공기
          에 몸을 맡겼다. 별빛이 스며들은 청명한 바람이 내 마음을 스
          치고 지나간다.
             괜히 지금까지 연구하던 노트를 뒤적거려본다.
             “내가 탈출 한 뒤, 천공의 섬은 폭발해 버렸지. 아마도 레이,
          그 사람이 한 일일 테지만. 그런데……. 흑! 레이씨, 왜 당신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건가요.”
             울음이 멈추지 않는다.
             눈물이 그동안 연구해왔던 아이리스씨에 대한 자료를 적셔간
          다. 그러나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귀중한 자료가 망가지고 있
          지만, 지금 나에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으흐흑……!!”
             오늘 밤은 아마 이렇게 지새울 것만 같다. 15년이나 흘렀는
          데. 그 이후 대마법사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성장했는데.
             계속해서 눈물이 흐른다.
             내일은 ‘마법의 장’ 마지막 시. 그 신비로운 힘이 부디 내 우
          울함 마저 날려줬으면…….
            
            
             허브의 한 숨이 밤을 적실 때, 다른 한 곳에서는 한 모녀가
          정을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암……. 엄마아~ 이만 잘래요오……."
            페퍼민트 그린의 아주 옅은 초록색 머리의 소녀가 침낭에
          누워서 눈을 비비적거렸다. 귀엽게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던 푸른 바다빛깔 머리의 여인이 아이의 머리
          카락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후훗! 그래 이만 자렴. 내일이면 수행이 시작될 테니
          까……. 잘 자렴. 나의 사랑하는 아가……."
             여인은 아이의 볼에 가볍게 키스했다. 아이는 그런 그녀
          의 행동에 바동거리며 귀엽게 때를 썼다.
            "피이! 거짓말~!! 그렇게 사랑한다면서 왜 아빠랑 둘이서
          만 대륙으로 여행을 가시는 거예요?"
             아이의 핀잔에 여인은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후훗! 미안하구나 하지만 대륙으로의 여행은……."
            "‘위험하단다. 그러니 민트 너는 ‘숲의 마법사’ 허브님의
          문하로 들어가서 공부를 계속하렴. 마법사로써 '아이리스'
          씨께 인정을 받을 때까지는 마법사들의 안식처인 이곳 '황혼
          의 섬'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니까 말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려는 거죠?"
             자신이 할 말을 대신하며 귀여운 제스처를 취하는 민트
          에게 여인은 다시 살포시 미소 짓는 대신, 민트의 통통한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
            "그렇게 잘 아시는 아가씨가 투덜거리면 되나요?"
            "후에엥~ 쟈모해쎠요!!(잘못했어요)"
             민트의 말에 여인은 잡아당긴 볼을 놔주고 아이를 꼬옥
          안았다.
            "꺄아!! 내 아이지만 정말 귀엽다니까~!!"
            "우웁! 수마켜억!!(숨막혀!!)"
             여인은 압사당할 뻔한 민트의 외침에 황급히 숨을 쉴 수
          있도록 풀어줬다.
            "아아! 미안하다 사랑하는 딸. 그렇지만 엄마는 네가 너무
          귀여워서 그런 것을 어떻게 하니?"
             주책 맞은 그녀의 말에 민트는 한숨을 푹 쉬었다.
            "휴! 됐어요. 자, 어서 잠이나 자요. 내일 아침 일찍 ‘숲의
          마법사’님께 가봐야 하잖아요."
            "그래, 그래! 그럼 잘 자렴. 사랑하는 딸~"
            "엄마도 안녕히 주무세요."
             별빛이 찬란히 빛나고 달빛이 어둠에 속삭이는 때, 한 아
          이와 어머니가 누워있는 조용한 시간. 그리고 한 마법사가
           한숨짓는 순간. 황혼의 섬 '마법의 장' 열여섯 번째 시는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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