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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20 21:14

乾天HaNeuL 조회 수:278 추천:3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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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사태가 진정되었다. 그들은 지금 걷고 있었는데, 엘레나가 앞장서고 있었고, 그 뒤에 타이루니아가 대략 2m 가량 떨어져서 따라가고 있었다. ‘2m 이내에 접근하지 마라!’는 엘레나의 엄포 덕분에 타이는 절대로 해당 범위 내로 들어가지 않았다.
  ‘뭔 놈의 여자가 저런 괴력의 소유자야? 게다가 또 그 놈의 해머는 어디다 보관하고 또 어디서 만들어 내는 건지, 아 놔.’
  속으로 구시렁거려보는 타이루니아였다. 그 순간 엘레나가 뒤를 확 돌아보더니 자신을 째려보는 것이었다.
  “방금 속으로 내 욕했지?”
  “아? 엥? 뭐, 뭐라고?”
  순간적인 질문, 그것도 확신에 가득 찬 의문 제기에 타이루니아는 깜짝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을 뻔 했다. 그는 급히 손을 내저으면서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이미 처음에 드러난 반응과 표정을 통해서, 정답을 얻어낸 엘레나였기에, 그러한 저항 아닌 저항은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았다.
  엘레나는 해머가 그대로 타이루니아의 머리에 작렬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쥔 채 쭈그리고 앉아서 오만가지 인상을 썼다. 왠지 모르게 그녀의 파워가 더욱 더 상승되어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러다가 맞아 죽는 거 아니야?’
  속으로 다시 생각했다.
  “지금 맞아 죽는 건 아니야, 뭐 이렇게 생각했지?”
  그녀의 목소리가 타이루니아의 머리를 또다시 어지럽혔다. 독심술이라도 연습한 것인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녀가 그대로 알아채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흥, 너 같은 변태는 죽어도 돼.”
  그녀는 고개를 확 돌려 버렸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가득한 상황을 얼마 가지 못했다.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그들의 귀에 들린 것이었다.
  “…….”
  “…….”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일단 타이루니아는 그것이 자신의 배에서 난 소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자신은 대략 일주일을 굶어도 아무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시간적 계산을 봐서는 대략 이틀 정도는 굶었다고 봐야할 정도였다.
  “뭐 먹을래?”
  “누, 누가 배고프다고 했어?”
  “…….”
  역정을 내버리는 엘레나의 모습에, 타이는 할 말을 잊고 말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또 그녀에게 당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아, 여기서 좀 기다려 봐.”
  타이루니아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런 다음에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가을이 아니었기 때문에 열매를 먹기에는 아직 일렀지만, 그래도 이곳은 나무가 가득 한 산이었기 때문에 먹을 것을 구하는 건 그럭저럭 쉬울 터였다.
  “너, 고기 먹을 수 있겠지?”
  “그런 거 안 먹어.”
  “엥?”
  “안 먹는다고.”
  “…….”
  지금 구할 수 있는 것은 동물 사냥을 통한 육식뿐이었는데, 그녀의 안 먹는다는 말에 타이루니아는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한숨을 길게 내쉰 다음에 그는 터벅터벅 걸어갔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짚이는 곳은 있었다.
  타이루니아가 먹을거리를 찾으러 간 10여분 동안, 엘레나는 나무에 기대앉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인생이 왜 이리 꼬여버렸는지, 속으로 불평도 늘어놓기도 하고, 또 자신을 여러 번 구해 준, 그것도 목숨을 걸고 구해준 타이루니아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았다.
  뭔가 남자 같지는 않은 중성적인 모습을 지닌 청년. 자신이 이제까지 주로 보았던 굵고도 직선적인 느낌의 여느 남자들과 달리, 그는 여성적인 듯한 가늘고 곡선적인 모습을 지닌 것 같았다. 호리호리한 체구에다가, 얇은 손목 등 전투에는 전혀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았고, 또 자신이 부러워할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손과 또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를 지녔다. 머리카락도 마치 여자처럼 길게 기르고 있었는데, 적갈색을 띤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머릿결을 지녔다. 지금 제대로 생각해 보니, 머리 부분에서 한 번 묶어준, 즉 포니테일 타입인 것 같았다. 눈동자는 왠지 차가운 은빛이었지만, 그 눈에서는 사실 차가움이 아니라 따스함을 느낀 것 같았다. 전반적인 이미지가 이제까지 봐왔던 남자, 특히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는 달리 부드럽고 상냥한 것 같았다.
  “왠지 멋있는 것 같기는 하다.”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해보는 엘레나였는데, 바로 그 순간에 타이루니아가 도착했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리 놀라?”
  “아, 아무 것도 아니야!”
  타이루니아의 품에는 버섯이 한 가득 있었다. 산에서 나는 버섯들인 것 같았는데, 크기도 다양했고 종류도 다양했다.
  “그거 독버섯 아니지?”
  “아닙니다, 독버섯 같은 거.”
  그는 버섯을 한 자리에다가 가지런히 모아놓은 다음에 나뭇가지를 또 모으기 시작했다. 그것들을 모아놓고는, 조이프쳐를 소환했다. 그리고 근처에 떨어진 주먹보다는 좀 더 큰 돌멩이를 하나 집어 들고는 검 끝으로 여러 번 치기 시작했다. 불똥이 나뭇가지, 특히 나뭇가지에 붙어 있던 잘 마른 나뭇잎에 옮겨 붙었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삶아 먹어야 좋은데,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구워 먹어야겠다.”
  “누가 물어 봤어?”
  “하아…….”
  그녀의 퉁명스런 반응에 타이루니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버섯을 뾰족한 나뭇가지에 하나씩 끼어 넣었다. 그리고는 ‘Y’자 형태의 나뭇가지를 두 개 찾아내어서 불 피운 곳 양쪽에다가 하나씩 박아 넣고, 버섯을 꽂은 가지를 그 위에다가 올려놓았다.
  이리저리 돌리면서 버섯을 골고루 익힌 다음, 타이루니아는 그것을 엘레나에게 건네주었다. 엘레나는 조심스레 그것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뜨거운 버섯을 후후 불어가면서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까지 해주는 거야?”
  “응?”
  “왜 이렇게까지 나를 돌봐주는 거냐고.”
  “지난번에도 말했잖아. 그냥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그는 엘레나의 질문에 무미건조하게 답하면서, 또 다른 가지에다가 남은 버섯을 꽂아 넣고 있었다.
  “좀 더 친절하게 대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녀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모기 소리 같이 낮은 음성으로 중얼 거렸다.
  “뭐라고 했어?”
  “아무 것도 아니야.”
  예리한 타이루니아의 귀에는 그녀가 분명 뭐라고 말을 하는 듯 들렸지만, 버섯을 굽는 데 열중한 나머지 제대로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을 해보았지만, 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에 고정시킨 채 버섯만 먹고 있었다.
  “뭐 그럼 됐고.”
  별달리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타이루니아는 다시 시선을 버섯에 고정시켰다.
  “…….”
  엘레나는 그런 그를 슬며시 바라보았다. 고개는 돌리지 않은 채, 시선만 살짝 틀어서 타이루니아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버섯을 꽂은 가지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그의 모습은 평범한 청년, 아니 소년의 모습 같았다. 지난번의 그 희한한 기술을 통해 강력한 적들을 모조리 몰살시키는 악마와도 같은 모습과는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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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질은 아직 시작 안 됩니다... -0-;; 남도에서 염장질하면 별달리 유쾌한 일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지만


 


뭐... 댓글 다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상관 없겠지. 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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