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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19 20:41

乾天HaNeuL 조회 수:365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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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날아갔다. 아침에 동편에서 떠오른 태양이 이미 중천에 떠서, 여름의 열기를 제대로 전해주고 있었다. 땀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고, 몸은 지칠 대로 지쳐서, 속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갈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었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서히 추락했다. 중력에 반하는 그의 힘이 서서히 사라져 가자, 그의 몸은 자연의 법칙에 거스르지 못하고, 낙엽처럼 떨어졌다. 그래도 마지막 힘을 내어서, 그녀가 다치지 않게 꼭 껴안았다.
  “큭!”
  등이 땅에 닿는 순간 상당한 충격을 느꼈는지 저절로 신음 소리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 충격이 기절해 있었던 엘레나를 깨웠다.
  “음…….”
  마치 방금 일어난 사람처럼 부스스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눈을 비비면서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다가 손을 땅에 짚었는데, 아니 짚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감촉이 이상했다.
  “에?”
  딱딱하든지 물컹거리던지, 어쨌든 지면의 감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살아 있는 생명체를 만지는 느낌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밑을 바라보자, 초죽음이 되어서 쓰러져 있는 타이루니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이 벼, 변태! 치한!”
  그녀의 손에 어느새 전용 무기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타이루니아를 내려치려고 했는데, 도중에 멈추고 말았다. 타이루니아의 모습이 영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 채, 좀 떨어진 상황에서 타이루니아에게 물었다. 하지만 타이루니아는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숨을 연신 내몰아 쉬고 있었기에, 흉곽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을 뿐, 그 외에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호흡을 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 마치 죽어있는 시체와도 같은 상태였다.
  “무…슨 일이야?”
  그녀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 지 그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눈앞의 사람은 죽어가고 있는 듯 보였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마을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남자, 그것도 인간이 아닌 존재였기에, 가까이 다가가서 돌봐줄 수도 없었다. 본능적인 공포감이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엘레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얼굴을 다리 사이에 파묻은 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제까지 일어났던 일을 되새겨 보았다. 납치당하고 난 뒤, 타이루니아라는 사람과 만나게 되어서 여러 번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전투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함을 보여주었다.
  “아…….”
  어느 정도 이해가 된 엘레나의 입에서 저절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상대가 인간이 아니기는 했지만, 이제 지친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능력을 두 번이나 사용했다. 아마도 그것이 몸에 엄청난 부담을 주었던 것이 분명했다. 또한 자신이 기절해 있는 동안 그 장소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날아왔다. 그의 몸이 초죽음이 된 것은 몸을 혹사시켰기 때문이었다.
  “왜…….”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엘레나는 쓰러져 있는 타이루니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칠 대로 지쳐서, 멋있다기보다는 아름답다고 표현해야할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초췌한 상태로,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내몰아 쉬는 모습은, 마치 죽기 직전의 노인을 보는 것 같았다.
  “왜…….”
  조금 더 커진 목소리로 의문을 던져 보았다. 딱히 그에게 묻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도 아니었다. 다만 이해가 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그는 무엇 때문에, 자신을 구출해 주었는지 하는 것이었다.
  “아무런 이득도 없으면서 왜?”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바람을 타고 타이루니아의 귓가에 흘러 들어왔다. 그 말을 들은 타이루니아는 지친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우면서 근처에 있는 나무에 몸을 기댔다.
  “하아, 하아…….”
  겉보기에는 상처 난 것이 단 하나도 없었지만, 내부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입은 탓에, 아직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나무줄기에 머리를 기댄 채, 그녀의 얼굴을 멍청하게 바라만 보았다.
  “뭐, 뭘 보는 거야?”
  타이루니아의 시선을 느끼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그녀의 양쪽 뺨이 여린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갔다.
  “무…물었었지?”
  “응?”
  그의 말이 너무 작았기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왜, 널 구해주었냐고.”
  “안 들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들리지 않는 말을 듣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이루니아에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는 엘레나였다. 아기가 엄마를 향해 기어가듯이,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에게 기어서 다가갔다.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서일 뿐이야. 난 그저 이 세상이 싫었고, 녀석들이 하는 일이 싫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무슨 뜻이야?”
  “별다른 의미는 없어. 단지 녀석들에게 네가 끌려가게 된다면, 네 인생이 비참해지게 될 것을 예상했고, 나는 그런 것이 싫었을 뿐이야. 싫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는다, 그것을 한 것뿐이야.”
  어느 정도의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었는지, 타이루니아의 음성이 서서히 정상을 찾아갔다. 그의 입가에는 여린 미소가 다시 떠올라 있었다.
  “그러니까 특별히 너를 구해주고 싶어서 움직인 건 아니니, 별달리 착각 같은 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제는 평소의 장난기가 살짝 섞인 듯한, 소년의 말투로 돌아왔다. 보아하니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정도는 회복된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말은 그의 큰 실수나 다름없었다.
  타이루니아의 마지막 대사를 듣고 난 다음, 소녀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옆에 내려놓은, 머리 부분에 1t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해머의 손잡이를 오른손으로 움켜잡았다.
  “에?”
  덕분에 타이루니아의 얼굴에 어리둥절한 표정이 저절로 떠올랐다. 일단 자신은 지친 상황이고, 등 뒤에는 나무줄기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바로 눈앞에 있는 그녀가 해머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 앞에서, 도망갈 수가 없는 상태였다.
  “누…가! 착각한다는 거야!”
  “자, 잠깐 지, 진정해! 난 지금, 크악!”
  손을 내저으면서 그녀를 말리려는 시도는 애당초 통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해머가 연신 공중에서 춤을 추며, 타이루니아의 온몸을 사정없이 때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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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전투씬 없으니 편한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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