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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18 04:59

乾天HaNeuL 조회 수:271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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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루니아는 자신이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와서 털썩 주저앉았다. 등을 나무에 기댄 다음에 거친 숨을 몰아 내쉬었다. 짧은 거리를 급하게 뛰어와서 숨이 가빠진 것이 아니었다. 단지 마음의 동요가 심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불의의 사고를…….”
  혼자서 중얼 거린 다음에, 깊게 심호흡을 하려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뒤 돌아 보지 않아도 엘레나일 것이었다.
  “치한! 변태! 저질!”
  사람 몸통 크기만 한 나무에 가려 있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타이루니아를 향해, 그녀가 소리를 내질렀다.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 제대로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녀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는데, 그 진동이 워낙 강렬해서 그런지, 타이루니아가 뒤돌아보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였다.
  일단 타이는 침을 꿀꺽 삼킨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 보았지만 도통 좋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200여년 정도 살면서 여인의 나체를 본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불시에 발생한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예전에 보았던 자들은 모두 창녀들이라서, 자신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었지만, 지금은 또 상황이 달랐다.
  “당신 같은 저질한테, 저질한테! 이제 나 시집도 못 가.”
  이제는 대성통곡하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타이루니아는 벌떡 일어서더니, 급히 자신이 기대고 있던 나무 뒤에 서있는 엘레나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것이 큰 잘못이었다.
  엘레나의 손에 들려 있던 해머가 춤을 추는 듯 보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공중에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 타격은 고스란히 타이루니아의 머리에 정통으로 가격되고 있었다.
  자신의 팔보다 더 얇은 것을 소유한 그녀가 어떻게 이런 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지금 1t에 달하는 해머를 계속 얻어맞으면서 땅에 서서히 파묻혀 가고 있는 상황만이 어느 정도 납득이 될 뿐이었다.
  ‘이런 거 맞고 안 죽는 거에 대해 감사라도 해야 하는 거야?’
  허탈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도 안 되는 것을 생각해 보는 타이루니아였다.
  어쨌든 수십 번 이상 해머를 휘둘러서, 타이루니아를 목 아래 전부 땅 속에 파묻어 버린 엘레나였다. 이제 지친 것인지, 아니면 약간 분이 풀린 것이었는지, 그녀는 거친 숨을 한 번 내몰아 쉰 다음에, 손에 들고 있는 해머를 옆으로 던져 버렸다. 방금 전에 목욕을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머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도로 땀이 나버려서 물에 들어간 것이 아무 소용도 없게 되었다.
  “너 같은 녀석한테, 너 같이 여자들이나 밝히는 괴물한테 내 몸을 보이다니, 이건 수치야!”
  그녀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타이루니아의 귀에 강하게 휘몰아쳤다. 그는 한숨을 길게 내쉰 다음에 입을 열었다.
  “난 이제까지 어떠한 여자와도 밤을 같이 지낸 적이 없어. 무슨 여자들을 밝히는 괴물이야? 그런 건 취소해 주었으면 해.”
  “지금 그런 걸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그리고……!”
  타이루니아의 반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 지금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해대는 타이루니아가 참으로 바보였지만, 어쨌든 그녀는 일어서서 한쪽에다가 버린 해머를 다시금 집어 들었다.
  “아, 아니 좀 진정을 해보고 내 말을 들어봐! 아까 전에 그것은 단순한 사고로……!”
  “시끄러, 이 치한 변태! 너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남의 알몸을 봐놓고는 변명이나 해대는, 변태는!”
  그녀가 해머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굳게 잡은 뒤 위로 치켜들었다. 해머의 머리 부분이 마침 태양빛을 환하게 받아서, 상당한 위압감을 타이루니아게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현재 그는 땅속에 목 이하는 파묻힌 상태, 따라서 도망가지도 막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어야, 어야. 이거 참. 타이루니아 형님, 남의 색시를 가로 채시려 하시면 안 되죠.”
  그때였다. 타이루니아의 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던 것은. 중후한 음성이면서 왠지 모르게 가벼워 보이는, 그리고 경멸감과 함께 증오, 분노, 기타 여러 가지 안 좋은 감정들이 잔뜩 실린 목소리였다. 그는 깜짝 놀라면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이 예전에 알던 바로 그 녀석이 공중에 떠 있었다.
  갑작스런 이방인의 등장에 놀란 것은 엘레나도 마찬 가지였다. 하늘로부터 들린 남성의 목소리에 그녀는 들고 있던 해머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말에서 힘이 느껴지는 것을 봐서는, 그리고 들릴 리가 없는 공중에서 그런 음성이 갑작스레 들린 것을 봐서는, 지금 말을 한 자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었다. 분명히 그녀가 그토록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존재임에 틀림없었다. 그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자와 동일하게 말이다.
  “데…로스.”
  타이루니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오호? 이거 놀랍습니다, 타이루니아 형님. 여전히 저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다니, 정말로 영광이군요.”
  백금색의 머리카락을 소유한 자, 아름답고 투명한 청록색의 눈동자로 자신들과 그 주변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자, 새하얀 날개를 휘날리면서 공중에 떠 있는 자, 게다가 날이 밝아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이 더욱더 환화게 보일 정도로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자, 바로 그가 데로스였다.
  데로스는 손뼉을 치면서 얼굴 가득히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때마침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가지런히 정돈 된 그의 긴 백금색의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정말 대단한 미소년이 미소를 가득 담은 채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터였지만, 타이루니아와 엘레나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의 모습, 그것이 지금 그들의 눈에 비친 데로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회포를 푸는 것은 이 정도로 하지요. 저는 타이루니아 형님에게, 두 가지 큰 불만을 가지고 이곳에 왔습니다. 하나는 저의 아내를 중간에 가로 챈 다음 욕보인 것, 또 하나는 왜 어제 더 멀리 가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죠.”
  “흥, 무슨 네 아내냐, 데로스.”
  어느새 루인을 소환해서 자신의 주변의 흙을 깨끗하게 정리해 밖으로 튀어나온 타이루니아였다. 그는 약간의 냉소적인 표정을 지은 채 데로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형님의 아내는 아니지 않습니까?”
  “내 아내도 아니지. 애당초 나는 여자에게 관심 없다.”
  “아하? 그러면 남자에게 관심이 있으신 건가요? 이런, 이런. 형님이 그 쪽 취향이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 쪽 부류의 녀석들을 전 정말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그것도 아니야!”
  청산유수처럼 이어지는 데로스의 말에 타이루니아의 표정은 황당함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덕분에 근엄하게 내리 깔리던 그의 목소리도 평소처럼 약간 가벼운 어린 소년의 그것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 그것 참 다행이면서도 애석하군요. 하지만 어느 정도 안심은 했습니다. 형님이 저 여인에게 관심이 없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면 제 아내를 돌려주시죠.”
  “싫다.”
  “이런, 이런.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신 게 아닌지요?”
  데로스는 팔짱을 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목소리의 톤과 어조는 여전히 바뀌지 않았지만, 그의 기분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타이루니아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긴 호론과 케텔이 죽은 순간부터 이렇게 될 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참으로 슬픕니다, 타이루니아 형님.”
  “쳇.”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데로스의 등 뒤로 다섯이 더 나타났다. 그 중 둘은 데로스와 비슷한 모습을 한 날개 달린 녀석들이었고, 나머지 셋은 이마에 검은 문양이 박힌 녀석들이었다.
  “아, 그 전에 한 가지 말씀드리죠. 저희들은 각자를 신족(神族)과 마족(魔族)으로 칭했습니다. 아무래도 반신반인이지만 덜 떨어진 거인 녀석들과는 차이를 두고 싶었거든요. 저처럼 빛을 사용하는 자들은 신의 권능을 지닌 신족, 그리고 어둠의 힘을 사용하는 저들은 어둠의 권능을 지닌 마족.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형님?”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육 대 일의 매우 불리한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그것은 기습적이고 강력한 선공일 터였다. 타이루니아는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머지 하나의 검, 즉 조이를 더 소환해서 초반 선공을 과감하게 날렸다. 각 검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빛과 푸른빛이 하나로 합쳐져서 청록의 빛을 만들어 낸 다음에, 한 곳에 모여 있는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Clupeus.”
  데로스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투명하지만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둥근 형태의 방패가 그들 앞에 생성되어서, 타이루니아의 공격을 가볍게 튕겨 내었다.
  “……!”
  그 모습을 본 타이루니아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공격을 이리도 가볍게 막아내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어제 호론의 희생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형님이 지금 저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습니까? 이렇게 가볍게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형님은 매우 지치신 상태입니다. 겨우 이 정도로 저를 이기실 순 없습니다, 형님.”
  느릿느릿, 하지만 매우 또렷한 목소리로 데로스가 말했다. 얼굴에 가득 담긴 미소는 여전했지만, 거기에 더해 사람을 깔보는 눈빛이 추가되었다. 한 마디로 지금 그의 모습은 거만함의 극치를 담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이 근처에 있는 동생들의 수는 총 오십 명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오십 명입니다.”
  그는 오른 손을 다 펴서 타이루니아에게 보여 주었다. 오십 명, 그를 포함하면 오십일 명의 어마어마한 인원 수였다. 따라서 자신이 질 리가 없다는 자신만만하면서도 거만한 데로스의 모습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었다.
  “제 소중한 형님이시니 마지막 한 번만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 아내를 돌려주시면 그냥 이대로 떠나지요.”
  그것은 마지막 경고였다. 인간이 아닌 자의 목소리로, 근엄하면서도 위력이 담긴 말이었다. 만약 그것을 어긴다면 곧바로 척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즉 살의도 담겨 있었다. 솔직히 아무런 연관도 없는 소녀였기에 그들의 말에 따르는 것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분명히 포기하고 돌아섰을 터였다.
  “싫다.”
  타이루니아의 대답은 간결하고도 간단했다. 그의 말에 데로스는 아쉽다는 표정과 즐겁다는 표정을 동시에 떠올리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이 세상이 썩었기 때문이지. 썩어 빠진 세상을 한 번 봤더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군.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멍청한 웃음을 지은 채 타이루니아가 도로 물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들의 대화는 끝을 맺었다. 이제 남은 것은 힘과 힘으로 지금 상황을 처리하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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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전투 묘사만 계속 해야 하는 이 상황... 아 끔찍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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