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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16 22:42

乾天HaNeuL 조회 수:261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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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서서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밤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었다. 아직 시간적으로 태양이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것이었지만, 깊은 산속에 나무가 울창한 숲이라는 것이 밤의 시간을 더욱 앞당기고 있었다.
  엘레나는 쪼그리고 앉아서 얼굴을 다리 사이로 파묻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타이는 나무에 기대앉아서 사방팔방으로 온 신경을 집중한 상태였다. 다행이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위치를 발견한 추격자가 없는 듯 했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만큼은 어느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거, 호론 녀석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호론이 가진 강렬한 힘의 폭발로 인하여, 제대로 된 탐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기다가 타이루니아의 혼란 작전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녀석들은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엘레나의 어깨에는 추적기능이 포함된 낙인이 찍힌 상태였지만, 그것도 폭발의 영향으로 인하여 제대로 탐사가 안 되는 상황일 것이 분명했다.
  “한 12시간 정도의 여유는 번 것 같네. 쉬어도 될 거 같다.”
  마침내 여유를 찾은 타이루니아였다. 딱딱하게 굳어 있던 표정이 마침내 풀렸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연이어 내쉰 다음에, 옆으로 확 누워버렸다.
  “뭐야 시끄럽게?”
  “에?”
  날카로운 소녀의 목소리에, 타이루니아는 깜짝 놀라서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살짝 일그러진 상태, 거기다가 이마에는 핏대까지 세우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타이루니아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왜 화내는 거야?’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해 보면, 타이루니아 자신이 갖은 고생을 다해가면서 그녀를 구해주었는데, 그녀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고, 게다가 말도 안 되는 괴력을 선보이며 자신을 두들겨 패기까지 했다. 이제까지 자신에게 접근해 오던 수많은 여성들의 나긋나긋하고, 뭔가 매력적인 반응과는 전혀 달랐다. 덕분에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에, 그러니까 엘레나 양. 도대체 뭣 때문에 화를 내는 겁니까?”
  이제까지 반말을 휙휙 던져서 화가 났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타이루니아였다. 사실 자신의 나이가 200살이 넘어간 상태였지만,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을 확률도 있었다. 지금 현재 일반 사람이라 할지라도 최대 수명이 500살 쯤, 그러니까 400살 언저리까지 늙지 않고 저런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징그럽게 웬 존댓말이야?”
  “아항?”
  “시끄럽고, 나 이제 잘 거니까 저기 한 쪽 구석에 가서 자. 앞으로 1m 이내에 접근하지 말고.”
  “…….”
  그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을까? 타이루니아의 표정에는 그런 의문이 가득 떠오른 상태였다. 한 마디로 되게 웃긴 표정이었다.
  “아, 그리고 도망은 가지 마.”
  “엥?”
  “알았으면 난 잔다.”
  그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대로 한쪽 다소곳이 누워서 잠을 청했다. 남은 것은 황당함이 극치에 이르러 벌떡 일어서고 만 타이루니아였다. 입이 떡 벌어진 채,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며, 무슨 행동을 취해야 좋을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에라이 모르겠다. 나도 잠이나 자야지.”
  헝클어진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잠시 정돈한 다음, 타이루니아는 좀 더 그녀에게서 떨어져서 잠을 청했다. 그렇게 그 날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타이루니아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긴장의 끈이 풀린 탓이었는지, 날이 밝은 지 한참이 되어서야 깨어났는데, 이렇게까지 늦잠을 잔 것은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는 기지개를 핀 다음에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아픈 곳도 없었고, 특별히 걸린다거나 하는 느낌도 없었다. 잠자리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숙면을 취한 것 같기는 했다.
  “응?”
  눈을 돌려서 그녀가 누워있었던 곳을 보니, 엘레나가 없었다. 습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으니, 그녀가 자신보다 먼저 일어나서 움직인 것만큼은 확실했다.
  “어디로 갔지?”
  잠시 눈을 감은 채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 보았다. 평범한 인간을 이런 식으로 감지해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일단 그녀의 어깨에 낙인이 찍혀 있었기 때문에, 그것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힘을 감지해내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했다.
  “저쪽인가?”
  미세하게나마, 동쪽에서 힘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이루니아는 그쪽을 향해 서서히 걸어갔다. 그리고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폭포라도 있는 건가?”
  우렁찬 폭포의 소리, 거기에 끊임없이 흘러가는 계곡물의 소리가 그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거대한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서 마침내 상당히 넓은 크기의 못에 다다랐다. 대략 10m 높이의 절벽에서 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그 밑으로 푸른빛의 아름다운 못이 펼쳐져 있었다.
  “에……?”
  그 아름다운 광경에 녹아 들어가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 허리를 구부려서, 자신의 키만 한 초록빛 머리카락을 물에 담근 상태였다. 그녀는 허리를 바로 세우면서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였는데, 그때마다 물방울이 하늘로 날아올랐고, 빛이 반사되어서 더욱 찬란한 아름다움을 발산해 냈다.
  “에, 에!”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광경이고 뭐고 간에 지금 타이루니아는 큰 일이 난 상태였다. 왜냐하면 그녀가 옷을 전혀 입고 있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방금 전의 타이루니아의 반응으로 인하여, 그녀가 그의 존재를 눈치 채고 말았다.
  “…….”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털썩 주저앉았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타이루니아는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뒤로 돌아섰다.
  “미, 미안하다!”
  별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속으로는 ‘나는 이제 죽었다.’를 연신 외치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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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본은 사건사고부터...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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