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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14 22:18

乾天HaNeuL 조회 수:330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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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타이는 기분이 더욱 착잡해졌는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오른손으로 잡고 있는 루인을 슬쩍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감상에 젖어서 가만히 쉬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호론의 손에 있는 그녀를 구출해야만 했다.
  “인사도 못하고 가게 되서 미안하네.”
  마을 사람들이 있을 법한 곳을 슬쩍 쳐다본 다음에, 타이루니아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급히 호론이 날아간 곳으로 쏜살 같이 날아갔다.
  “어디까지 간 걸까?”
  미세하게 힘의 잔상이 느껴지고는 있지만 본체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힘의 파동은 느낄 수가 없었다. 만약 지금 남겨진 잔상이 호론의 잔재주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라면 일을 그르칠 것이 뻔했다.
  “이런.”
  남아 있는 잔상이 갑자기 두 갈래로 나뉘었다. 마치 길이 하나밖에 없던 동굴에서 두 개의 입구에 맞닥뜨린 듯한 기분이었다. 둘 중에 하나는 정답일 터였다. 아니 둘 다 거짓일 수도 있었다. 힘을 숨긴 채 제 3의 방향으로 날아갔다면 더더욱 곤란했다.
  “녀석 어느새 이런 기술까지.”
  불과 백 여 년 전만해도 호론은 이 정도의 기술을 발휘하지 못했다. 막 성인이 되어서 간신히 자신의 힘을 끌어내기만 하던 녀석이었는데, 이 정도까지 발전할 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데로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 건가. 아니면 세렐인가?”
  세렐이라면 반신반인들의 거점이나 다름없는 곳, 그리고 그 소녀에게 낙인을 찍은 데로스가 있는 곳이라면, 아마도 케아스일 터였다.
  “케아스인가?”
  하지만 데로스와 만나지 않은 지도 어느새 50년이 넘게 흘렀다. 그가 여전히 케아스에 남아 있을 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아…….”
  세렐로 간다면 어떻게든 싸워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케아스로 간다면 그건 수준 차이가 장난이 아니게 날 터였다.
  “케아스라면 그 아이들도 있을 텐데. 게다가…….”
  타이루니아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으로 머무를 틈이 없었다. 그 아이가 데로스의 손에 넘어간다면 앞으로 인생은 뻔할 터였다. 왜냐하면 데로스는 어렸을 때부터 난폭한 녀석이었기 때문이었다.
  “케아스다.”
  드디어 그는 방향을 정했다. 두 갈래의 갈림길 중 어느 하나도 선택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다. 이제까지 자신이 낼 수 있었던 속도보다 더욱 빨리, 몸이 부셔지든 말든 한계를 뛰어넘어 날아갔다.
  “제발, 부탁이니 그 요새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아다오!”
  앞으로 케아스까지는 지금 속도대로라면 대략 10분 거리였다. 그 전에 녀석을 따라잡아야만 그녀를 안전하게 구출해 내는 것이 성공할 수 있을 터였다.
  “보인다!”
  드디어 호론과 그녀의 모습이 타이루니아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면서, 왼손에 들린 조이를 창을 날리듯 던졌다.
  공기를 찢어버리는 굉음이 순간 터졌다. 불투명한 푸른빛의 검은 그 소리보다도 더욱 빠르게 호론을 향해 날아갔고, 갑작스런 공격에 호론은 급히 몸을 틀어 피하려고 했지만, 어깨에 검이 스치고 말아서, 그 충격으로 손에 들고 있던 소녀를 놓치고 말았다.
  지상으로부터 높이는 대략 백 여 미터 정도. 그대로 떨어진다면 평범한 인간-1t의 해머를 휘둘러 대는 것 때문에 심히 의심스럽기는 하지만-에 불과한 그녀가 살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게다가 쿠션 역할을 해줄만한 나무도 존재하지 않는 돌무더기에 떨어질 것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늦지 마라!”
  타이루니아가 크게 외치면서,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어서 추락하는 그녀에게로 날아갔다. 그녀가 땅에 떨어질 찰나, 타이루니아의 다리가 지면에 다음과 동시에 거대한 웅덩이가 생성되었다.
  “하아…….”
  타이는 자신의 팔에 안긴 그녀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별한 외상도 없는 듯 보였고, 내부적인 충격도 그다지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지금은 충격으로 인해서 기절해 잠든 상태였다.
  “네, 네 녀석. 어, 어떻게!”
  스피드만큼은 자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따라잡힌 것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케텔이 아닌 타이가 따라온 것 때문이었는지, 호론은 상당한 패닉 상태였다.
  그는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오른쪽 어깨를 감싸 안은 채, 고통스런 표정으로 타이루니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별달리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호론. 그냥 가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데 나와 싸울 생각은 아니겠지?”
  타이루니아는 매서운 눈빛으로 호론을 쳐다보았다. 순간적으로 겁을 먹은 호론이 잠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런 공포는 자신의 안에서부터 끌어져 나오는 강렬한 복수심과 분노로 인해서 바람에 재가 휘날리듯 사라졌다.
  “난 절대로 네 녀석을 용서하지 않아! 그 아이를 데로스 형님에게 데려다 주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된 바에야!”
  호론의 피부가 갈라지며 검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낡은 천이 군데군데 구멍이 난 것처럼, 녀석의 몸에도 수십 개의 구멍이 나면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빛의 양도 더욱 증가했다.
  “자폭할 생각인가?”
  “이왕 이렇게 된 것,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거다, 타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온 것이 분명했다. 녀석의 힘을 생각해봤을 때, 폭발의 범위는 반경 3 내지 5km 정도가 될 것이었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그것도 이렇게 지친 상황에서 앞으로 1분 이내에 벌어지게 될 대규모 폭발을 피해 도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의 검을 믿을 수밖에 없나?’
  자신의 생명의 근원, 아니 타이루니아의 전부인 두 개의 검이 버텨 준다면 자신은 살 수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였다.
  타이루니아는 급히 자신의 왼편과 오른편에 검을 꽂아 놓았다. 그리고 그녀를 꼭 껴안은 상태에서 엎드렸다. 그와 동시에 조이와 루인의 빛이 서서히 강렬해지면서, 청록색에 가까운 불투명한 막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
  “죽어라, 타이루니아!”
  마침내 호론의 몸이 완전히 찢겨 나가면서, 그의 힘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가 있던 곳을 시발점으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마치 어둠이 몰려오듯, 검은 빛이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삼켜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어둠은 삼킨 모든 것을 말 그대로 증발시켰다.
  ‘제발, 제발!’
  그 힘이, 죽음의 빛이 다가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타이루니아는 속으로 열심히 기도드릴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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