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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Blader

2010.01.13 21:32

乾天HaNeuL 조회 수:505 추천:1

extra_vars1 劍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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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안 돼! 그 폭발 속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
  호론의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케텔이 자신들을 둘러싼 거대한 빛의 보호막을 폈다. 하지만 그 보호막은 폭발의 중심으로부터 날아온 붉은 빛에 의해 산산이 부셔졌다. 평소 무덤덤한 표정의 케텔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케텔, 괜찮아?”
  “어떻게든 괜찮은 것 같기는 하군.”
  방금 전의 충격으로 오른쪽 어깨에 충격을 입은 탓에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감싸 안았다. 상당한 충격이었는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피에서 옅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사실과 상처 따위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그들, 특히 케텔이 매서운 눈빛으로 연기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점점 맑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였다. 단 한 명의 사람이 두 개의 검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그들은 관찰할 수 있었다.
  “온다!”
  순간 모습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케텔의 눈앞에 나타난 타이루니아였다. 그의 적갈색 머리카락이 그의 강렬한 힘의 파동으로 인해 휘날리고 있었다. 게다가 평소의 침착한 은빛 눈동자도 지금은 요동치듯 흔들리고 있었다.
  케텔은 급히 왼팔을 들어 올려서 방어막을 펼쳤다. 그 막을 향해 타이루니아의 두 개의 검, 루인과 조이가 연속적으로 부딪혀 들어왔다.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렬한 힘에 의해서 방어막은 맥없이 부셔졌다.
  “Lumen de ventus!”
  타이루니아의 검이 케텔의 목을 향하던 찰나였다. 케텔의 눈이 순식간에 커졌고, 그는 무엇인가를 크게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빛으로 된 거대한 바람이 타이루니아의 검을 튕겨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남았나, 타이루니아!”
  “간단한 일이다.”
  케텔의 질문에 타이가 가볍게 대답했다.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단지 눈을 슬며시 내리 깔은 상태였다.
  “뭐가 간단하다는 건가?”
  뭔가 여유로워 보이는 타이와 다르게 케텔은 힘이 들어 보였다. 뒤에 있는 호론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나의 생명은 내가 가진 이 두 개의 검이다.”
  “그래서?”
  “나를 죽이려면 이 두 개의 검을 모두 부러뜨려야 한다.”
  “……!”
  타이루니아의 손에 들린 두 개의 검, 그것은 루인(Ruin)과 조이프쳐(Seufzer)였다. 그것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단순한 검이 아니었다. 만약 사람이 만든 거라면, 금속 본연의 색인 은색을 띠고 있을 터였지만, 루인은 붉은빛을 조이는 불투명한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절대로 사람이 만든 물건이 아님을 색으로 증명해내고 있었다.
  “호론! 일단 여자를 데리고 가!”
  “하, 하지만!”
  “난 걱정 말고, 어서 가라, 호론 레스핑!”
  “아, 알겠어, 케텔.”
  케텔의 말을 듣고 호론이 급히 손에 들린 소녀와 함께 도주하기 시작했다. 호론은 더 이상 케텔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고개를 뒤로 돌린 채, 그의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어째서, 이렇게 강해진 건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
  그는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죽지 않은 것은 방금 전 타이루니아의 대답에서 알 수 있었다. 몸이 베이든, 아예 가루가 되어 사라지든, 검만 무사하다면 몇 번이든 재생되어서 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갑자기 강해진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왜 이렇게 강해졌나, 그것이 궁금한가 보네.”
  “솔직히 말해서 그렇다. 본래 네 녀석의 힘은 그 분 외에는 일 대 일로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지만, 두 명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정도는 되지. 하지만 지금은 호론과 함께 해도 이길 수 있을까 말까 심히 궁금해질 정도다.”
  타이루니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왠지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입가에는 여린 미소가 떠올라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씁쓸함과 애처로움이 실려 있는 듯 보였다.
  “내 몸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씻겨 나가던 그 날, 내 몸에 두 개의 검이 박히던 그 날, 그리고 내 생명이 이 두 개의 검이 되던 그 날, 나의 전부는 루인과 조이가 되었다.”
  “무슨 뜻인가?”
  “너라면 알겠지. 그 아이들이 사용하는 그 검들에 대해서. 위험에 처하면 처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즉 진화하는 검들 말이야. 내 것도 같다는 것 정도는 알잖아. 안 그래, 케텔 루민?”
  그의 답변에 케텔은 어처구니없게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곧 닥쳐올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허무함 때문이었는지, 그는 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실컷 웃기 시작했다.
  “왜 웃지?”
  타이루니아가 물었다. 케텔은 웃음을 멈추고, 슬픈 눈동자로 타이루니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나 나나 똑같다는 사실에 웃을 뿐이다. 네 녀석이 어디를 가든, 결국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사실에 웃음이 터질 뿐이다. 넌 어떻게 생각하나, 타이루니아 엘러캐스트?”
  “별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아.”
  “그래?”
  케텔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서 점점 잦아들던 그 순간, 타이루니아는 루인을 아주 천천히 휘둘렀다. 이미 체념한 상태의 케텔은 눈을 감고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였고, 루인은 그의 몸을 존재하지 않는 무(無)의 상태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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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루니아는 사이언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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