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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몽환의 숲

2010.11.30 10:13

건망 조회 수:457 추천:2

extra_vars1 아웃사이더와 길가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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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나?


그러나 생생하다.


내 눈가에 남아있는 눈물, 그리고 나의 가슴속에 느껴지는 따스함


그 꿈은 대체....


찌뿌등한 몸을 기지개로 깨운다.


그러나 내 몸은 침대를 더 사랑한다.


그렇다고해서 더 잘 수도 없는 상황이라 침대를 걷고 화장실로 향한다,


언제나처럼 치약을 짜서 칫솔에 묻히고 이빨을 구석구석 닦기 시작한다.


'무슨 꿈일까... 그녀는 누굴까... '


...어?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학교로 향할 모든 준비가 마쳐져 있었다.


습관이란 무섭구나 새삼 오싹해했다.


거실로 갔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식탁에 놓여있는 샌드위치와 그 앞에 붙은 쪽지다.


의자에 앉고 그 앞에 놓인 쪽지를 읽었다.


"... 또 혼자서..."


내용인 즉 바빠서 못챙겨줬으니까 샌드위치라도 해서 간다라는 소리다.


대충 샌드위치를 입속으로 구겨넣고 집밖으로 나선다.


언제나 아침은 심란하다.


매일 느껴지는 일이다.


이런 내 심정과는 달리 하늘은 쓸데없이 푸르고 태양은 밝다.


새털처럼 가벼운 구름이 강물 흐르듯이 느긋이 흘러간다.


나역시 한발짝 두발짝 아파트의 숲에서 멀어진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학교라서 그런지 아무생각 없이 움직여도 구름따라 가다보면 학교다.


.. 역시 습관은 무서워...


몸이 벌써 기억한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이세계에서 혼자 살아야하는 고독감을 느껴야 한다는 거다,


그래도 연다. 왜인지 모른다. 이것도 습관 때문일까...


교실안으로 몸을 들인다. 시끌벅적한 소리는 언제나 내가 여기 있구나하는 것을 현실보다 더 현실같이 느껴지게 하는 요소다.


칠판에서 세번째 오른쪽 구석자리


항상 앉던 곳에 가방을 풀고 잠을 청한다.


그러면 시끄러워서 짜증이 치밀어도 시간이 점차적으로 지나면서 그 말소리가 나긋나긋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잠에 빠져든다.


"그러니까 이거는 f(5)=5 즉 x가 5일때 나머지가 5이란 것을 이용해서 이것을 이렇게 풀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깬 나는 수학수업시간에 있었다.


'.... 이것도 꿈이었음 얼마나 좋을까...'


....


나는 쉬는 시간이 싫다.


쉬는 시간엔 즐거움이 넘친다.


한쪽편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뒷담거리를 까대거나 연예인 이야기, 공부하라고 사준 기기에 드라마를 담아서 꺄악 소리를 질러 대고 있고 남자들은 쉬는 시간마다 나가 농구를 하거나 축구를 하고 나머지 움직이기 싫어하는 애들도 끼리끼리 무언가 하고 있다.


카드 놀이를 하던지 동영상을 보던지 게임을 하던지... 이야기를 하던지..


재밌어 보인다. 그 때마다 내가 공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는 .... 살아있기나 한걸까...


히키코모리들의 마음을 나는 어쩐지 잘 알수있을거 같다.


아무곳에서도 적응을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언제나 상처받는 존재


그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존재..


이럴 때마다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무거운 돌이 가슴에 놓여진 듯하다.


 


'하아...'


벌써 점심시간이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왜 아픈 시간은 이리도 빨리 오는 것일까...


점심시간 역시 여기저기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밥풀이 튀어도 웃고있다.


그들은 정말 행복해보인다.


끼리끼리 모여 먹는다.


사회성이 결여된 나는 혼자 먹는다.


이럴 때마다 혼자 있고 싶다.


아무도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오늘도 학교에선 아무 말도 못했다.


이러다 벙어리가 되버리는거 아닐까...


터벅터벅 그냥 걷는다.


달라지는 것이 없는 하루


그러나 오늘은 뭔가 좀 특별했다.


....누구냐 넌...


저기 전봇대 바로 옆에 다소곳이 앉아 이쪽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딱봐도 가출소녀... 같달까..


아니 그럴 것이다.


'엮이면 귀찮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매정하게 돌아서려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저 소녀가 너무 동정심을 느끼게하는 눈빛을 쏘아대기에 길가에 나앉은 사연이라도 들어보려고 그녀에게로 갔다.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녀는 경계심을 약간 품는 듯이 두려운 눈빛을 했다.


'아무짓도 안할건데... 내가 나쁜 놈처럼 보이잖아 제길...'


... 흠흠


"저기 왜 그러고 있어요. 집에 돌아가보시지 않고... 곧 어두워 질텐데..."


"갈 곳이 없어..."


이런 잘못걸렸다....그건 그렇고 초면부터 반말이라니...


그녀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난 최대한 돌려말하면서 그녀를 피하려고 했지만.


"설마 밤을 여기서 세워야 해요?"


그녀만의 특유한 불쌍한 표정으로 말없이 끄덕였다.


아... 난 정말 알 수없다.


분명 엮이면 확실히 귀찮게 될텐데...


왜 자꾸 의도치않게 엮이고 있을까...


이러면 꼭 우리집에 재워줘야 할거 같잖아 ...


"여기서 밤을 새면 안좋을텐데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요.. 게다가 춥기도 할텐데... "


아.... 이제 어쩔 수 없구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그녀를 우리집으로 초대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녀가 이쪽을 경계하는 듯하다.


"... 날 집에 끌여들여 놓고 겁탈하려 그러지?"


아니야,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


역시 잘못걸렸다..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닌데..."


"좋아! 그럼 날 덮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갈게."


"네 ... 뭐..."


"가자!"


헐... 왠지 그녀의 페이스에 말린듯하다.


어째서 내가 .... 이런....


빈말이었는데.. 어째서...


아아 이제 어쩌지?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녀가 앞장서고 있다.


"저기..."


"?"


"길을 아시나요?"


"아.. 맞다."


그녀가 손짓한다. 앞장서라고


진짜로 곤란하게됬구나...


그녀가 미소짓는다.


그걸본 나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뭐 하룻밤쯤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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