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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나스루딘의 모험

2010.10.24 02:15

SinJ-★ 조회 수:971 추천:3

extra_vars1 지도만ㅋ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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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멍청한 짓이야. 나스루딘.”


벌써 세 번째 연초를 담뱃대에 눌러 담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같은 말을 되뇌였다. 멍청한 짓이야. 나스루딘. 엘리사에서부터 밀로 삼촌까지! 아무런 준비 없이 모험심 하나로 떠난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던가. 낚싯대 하나를 짊어지고 최고의 낚시꾼이 되겠다던 밀로 삼촌이 고대한 살인고래에게 잡아먹혀 그가 가장 사랑하던 모자만이 고향땅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머리 여섯 달린 거인의 보물을 노리고 가출했다가 거인의 머그컵장식이 되어버린 외사촌 페일의 이야기도 떠올랐다. 호승심이나 혈기로 시작한 모험은 대부분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사실은 이미 버튼지방에서는 예외 없이 굳어진 정설이었다. 나스루딘은 침착하게 자신을 달랬다.


“떠날 수 없어. 그건 미친 짓일꺼야.”


문득 소년의 눈에 반짝거리는 금색 목걸이가 들어왔다.


“아니, 나스루딘! 그건 잘못된 선택이야.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는 부적응 자들이나 할 법한 상상이란 말이야. 이런 건 집배원에게 맡겨도 나쁘지 않아!”


그리고 이 발랄한 소년이 다음 날 까지 고민 했다는 사실을 알린다면, 그가 목걸이를 주인에게 돌려주려는 마음과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의 안락함을 위해 막연한 여행의 동경을 뿌리치려는 마음 사이에서 얼마나 갈등했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갈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이쯤에서 끝나지 않았단 사실을 모두 알고 있듯이 나스루딘은 결국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일단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검은색 가죽가방을 찾았다. 그것은 그가 한창 장난을 꾸밀 시절에 메고 다니던 것으로써 수많은 장난거리가 들어가도 될 만큼 튼튼했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아리따운 로시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진청색셔츠와 갈색바지를 입은 다음에 오랜 여행에도 쉽게 헤지지 않을 가죽재질의 옷들을 추렸다. 초보 여행자는 짐을 꾸리는데 익숙했지만 그건 가까운 참이슬 산이나 시원한 호수가 목적이었을 때이고, 지금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를 여행 이였기에 짐을 싸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가장 아끼는 담뱃대, 끈으로 묶어 둔 작은 부싯돌, 침낭, 손수건 그리고 약간의 돈까지 담은 뒤에 마지막으로 금목걸이를 가방에 넣었다.


“안녕! 은으로 만든 예쁜 식기구! 도시락! 창고에서 자고 있을 맥주! 로시의 손길 남은 분홍우산!”


현관에 서서 인사를 하던 나스루딘은 문득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혹시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보다도 루시의 분홍우산을 챙기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했으므로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


“그래! 다음에 또 보자 나의 집아!”


자신의 가죽단화를 신고 사슴가죽으로 만들어진 체크무늬의 재킷을 걸친 채 출발했다. 한 두어 시간 걷고 나니 나우즈 강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랑스러운 버튼의 끝이 보였다.


스마이 산은 신비로운 곳이다. 대체적으로 그 영험한 산이 속한 기운 산맥 전체가 높고 다가가기 두려울 정도로 위엄 넘치지만, 스마이 산은 특별하다. 소년도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그 산의 소문이라면 열 번도 넘게 들어보았다. 사람이 말을 타고 다니기 전에 동쪽으로 사라진 용이 아직도 산다거나, 마법사들의 본진이 있는 장소 따위의 근거 없는 헛소문에서부터 중병의 환자도 그 산을 찾았다가 완쾌했다거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는 바위가 많다던가 하는 술집에서나 쑥덕거릴 만한 이야기까지 파다했다. 결론도 여러 가지인 소문들 중에서 한 가지 스마이를 일컬어 통일되는 것이 있다면, 그 산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만큼 아름답다는 것이다.


서쪽 끝에 있는 기운 산맥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스마이 산은 남쪽으로는 나우즈 강의 하류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초보 여행자는 그저 나우즈 강을 따라 걷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어수룩하지만 결코 미련하진 않은 나스루딘은 나우즈 강의 북쪽 상류를 만나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이름 난 커다란 강들 중에 하나의 시작점이라기엔 마치 개울물과도 같은 얕은 물살이 여지없이 북쪽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햇살은 어제와 다를 바 없이 맑고 깨끗했다. 또한 여행자의 어깨를 토닥여주길 서슴지 않을 만큼 성실했다. 축복받을 강은 성실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자기 아래에 잠든 자갈들을 거리낌 없이 비출 줄 알았다. 마치 혼자 바캉스라도 온 기분이 들자, 나스루딘의 가방에서 잠자고 있을 금목걸이에 대한 압박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잠시 강이라 부르기 뭐할 정도의 개울물에 발을 담구고 싶다는 욕망에 쉽게 흔들리고 함락되었다.


“아! 브하그완도 머물러 가실 만큼 시원하고 깨끗한 물이야. 내가 사실 이 맑은 물을 뜨러 여기까지 온 거라면 더 기뻤을 텐데! 아쉽게도 내겐 작은 물통만큼의 여유뿐이 없구나.”


소년은 담은 지 반나절도 되지 않은 물을 버리고 신선한 개울물을 물통에 담았다. 그리고 한가롭게 낮잠에 빠져버렸다. 모험이라고는 동네 친구들과 놀러 다녔던 게 전부인 이 어수룩한 여행자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쯤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해가 저 멀리 도망가 버린 것에 놀라긴 했지만 호들갑을 떨진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도 평화로운 버튼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가 아는 한 버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땅이기 때문이었다.


 


 


 






 


 이게 원래 어느 대륙 지도인지 알면 돈ㅋ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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