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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작곡강의 [인터뷰] 워커님과의 인터뷰

2005.09.05 14:37

코드 조회 수:1286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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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뷰는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음악동의 운영자, 워커님이십니다.

예전부터 쭈욱 계신 음악동 멤버들과 함께 해오신 워커님과 좋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항상 좋은 음악동을 위해서 힘써주시는 워커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해보도록 하죠.

코드 : 안녕하세요 워커님 ^0^

워커 : 안녕하세요 코드님. 반갑습니다.

코드 : 그럼 우선 순차적으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좀.. ^^;;

워커 : 제 이름은 안지환이고, 현재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York University 음대로 입학중비중에 있습니다.

코드 : 음대라면.. 어느 전공을 생각중이신가요?

워커 : Film Scoring, 즉 영상에 곡을 입히는 쪽으로 전공을 잡았습니다. 영화음악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거든요.

코드 : 아, 멋지시네요. 그럼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워커 : 이 계기란것이 어떻게보면 재미있기도 한데.. 제가 원래는 게임개발자가 꿈이였는데, 한 3년전 즘인가.. 직접 게임팀을 구성해서 보조 프로그래머도 모으고, 그래픽 부분도 모았습니다. 저는 시나리오 기획을 중점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막상 모으고보니 음악을 할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얼마전에 컴퓨터에 잠시 Cakewalk Pro Audio 6 를 사용해본적이 있었거든요. 그때에는 호기심에 아무 프로그램들이나 마구 설치해봤던 시절이였으니까요..

코드 : 아하~ 누구나 한번즘 그럴때가 있죠. ^^

워커 : 네.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제가 직접 그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해서 사용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때에는 C 장조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시절이였는데, 막상 계속 하다보니까 제가 하고자 했던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하면 할수록 뭔가가 더 새로운걸 찾아가고 싶었죠. 그래서 ‘아, 이것이 나의 비전이다’ 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만약 그때 제가 음악을 안했으면 지금은 뭘할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

코드 : 아 그러셨군요. 아까 팀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창조도시 내에서의 팀이였나요?

워커 : 창조도시에서 구상했던건 아니라고 기억합니다. 아마 그때 저만의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만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거기서 시작된듯 하네요.

코드 : 아 그러셨군요.. 그럼 지금은 창조도시 음악동의 운영자이신데, 어떻게 창조도시와 연결이 되신건가요..?

워커 : 아시다시피 창조도시가 여러번에 리뉴얼을 거쳤는데, 2번째 리뉴얼이였나 이후에는 정말 음악동이 썰렁했었죠. 그 당시만 해도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한때 거의 아무도 음악을 안올리신것 같았는데.. 어쨌든 그 당시에는 천무님과 이미 아는 사이였고 천무님께서 ‘음악동 운영자를 해보시는건 어떻겠느냐’ 라는 제의를 하셔서 지금까지 있게 된 것입니다.

코드 : 그러시군요. 그럼 다음이야기로는.. 워커님께서 특별히 선호하시는 장르는?

워커 : 흠. 제가 특별히 가리는 장르는 없습니다. 다만 굳이 하나를 뽑는다면 Symphony 를 뽑겠는데, 너무 Classic 보단 Modern, 즉 영화나 게임에 삽입되는 곡들 정도가 좋죠. 워낙 그쪽으로 관심이 많은지라 당연하겠지만요 ^^

코드 : 네 그렇군요 ^^ 그럼 혹시 그중에서 특별히 선호하시는 악기는?

워커 : 개인적으로 프렌치 호른을 매우 좋아하구요. 제 생각으로는 Classic 이든 Modern 이든간에 프렌치 호른이 살아있다면 그 곡의 느낌을 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참 재미있는 악기죠.

코드 : 네에. 그럼 그 이외의 장르에서 뽑자면 어떤 악기를?

워커 : 피아노입니다.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면 왠지 분위기도 그렇고 마음이 편안해지구요. 그래서 솔로곡들도 많이 쓰는 편이지요.

코드 : 네. 그럼 드디어 테크니컬로.. 현재 어떠한 DAW 와 음악기어들을 사용하고 계신지?

워커 : DAW 스펙은 팬티엄 4 2.8기가, 램 1기가, 하드 200GB 에 사운드카드는 라이브! 밸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곧 M-Audio 델타44 를 구입할 듯 싶네요. 악기로는 Triton 신디사이져, 베이스는 Cort Action Bass 와 Fender Frontman 15B 앰프가 있구요, 마이크는 특별한것 없이 그냥 데스크탑용 마이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드 : 앗! 그러신가요?

워커 : 네. 베이스 기타 연주를 전부 그걸로 녹음하죠;;

코드 : 그렇군요. (MSN 아이콘) 사진을 보니 드럼도 있는 듯 한데..

워커 : 드럼은 지하실에 있어서 녹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코드 : 에공. 그렇군요. 그럼 혹시 그중에서 선호하시는 기어가 있을까요?

워커 : 당연히 Triton 이겠죠 ^^ 이녀석이 없었다면 제가 컴퓨터 음악을 이렇게 파고들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Triton 은 저에게 있어서 악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죠.

코드 : 네에. ^^ 그럼 만약 이제 막 프로젝트 스튜디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딱 한가지의 기어를 꼽으라고 한다면, 어떤걸 권장하실수 있을까요?

워커 : 우선 스튜디오라면야.. 프리앰프, 컴퓨터,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니터링 스피커 등등 많을텐데요. 그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건 미디가 가능한 키보드입니다. 요새는 워낙 컴퓨터 음악과 미디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보니 이를 보다 쉽게 작업해주는 키보드가 없다면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제가 Triton 을 구입하게 된것도 이 때문이죠.

코드 :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선호하시는 시퀜서는?

워커 : 제가 Cakewalk 사의 시퀜서로 시작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Cakewalk 사의 시퀜서인 Sonar 를 선호합니다. 특히 요즘 사용하는 Sonar 4 는 아주 마음에 딱 들구요. 특히 가상악기들 트랙을 Freeze 해서 사용하는 기능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코드 : 그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상악기들이나 플러그인은?

워커 : 저야 오케스트라를 주로 하니까 아무래도 EWQL Symphonic Orchestra Gold 를 가장 많이 사용하구요. 그 외에라면 Best Services 의 Artist Drum 을 많이 사용합니다. 기가계열로 가자면 켈틱 샘플들이라던지, 피아노 계열로는 PMI Old Lady 나 Bosendorfer 290 정도도 있겠군요. VSTi 였던 Galaxy Steinway 5.1 는 아쉽게도 복구를 하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구요..

코드 : 네에. 아까 말씀중에 Artist Drum 도 사용하신다고 했는데, 직접 연주하는 드럼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워커 : 뭐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키보드로 치는 드럼은 매우 바쁘게 되겠죠. 직접 드럼을 연주하면 팔다리로 한꺼번에 칠 수 있겠고, 특히 필-인 도 그렇게 어렵진 않거든요. 그런데 이걸 드럼으로 생동감있게 연주하려면 시퀜싱보다는 키보드로 쳐줘야겠는데, 이것도 쉽지가 않죠. 같은 160 템포로 쳐도 키보드로 치면 손가락이 죽어나기 때문에, 템포를 느리게 해놓고 직접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드 : 그렇죠. 생동감을 살리려면 손으로 키보드를 치는것이 좋을때가 많죠 ^^

워커 : 몇몇 분들은 드럼루프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루프만 사용하면 생동감이 조금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제가 직접 리듬을 만들고 필-인 을 만들어야지 만족하거든요. 곡 전체를 구성했다는 성취감이랄까..

코드 : 그렇군요. 그럼 혹시 그러한 가상악기 사용에 대해서 간단한 팁이 있다면?

워커 : 일단은 절대로, 노트 하나로 원하는 소리가 난다고 노트 하나만 찍는 버릇은 들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너무 가상악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시퀜싱에 초점을 맞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퀜싱이 어느정도 되어서 시퀜싱 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올 수 있다면, 그때부터 좋은 음원을 입히는것이 바른 순서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에야 기술이 좋아져서 좋은 음원들이 많이 나온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시퀜싱과 미디음악의 기술을 먼저 차근차근히 배우셔야 나중에 어떤 음원들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코드 : 네. 그러니까 우선 너무 음원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퀜싱에도 깊이를 두면 좋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워커 : 그렇죠. 먼저 시퀜싱을 배우셔야 나중에 좋은 음원의 원리도 이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퀜싱은 곧 미디를 사용한다는 뜻이니까요. 예를 들어 Sustain Pedal 를 알아야지 요즘에 나오는 스트링 음원들의 레가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요. 너무 소리만 좋은 가상악기만 쫓는것보단 시퀜싱을 먼저 더 깊게 연구하시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큰 용량의 음원이 있다고 해도 시퀜싱이 약하면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도 그래서 여태 반성하고 있습니다. ㅡ.ㅜ

코드 : 하핫. 반성까지야.. 굉장히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찬성할 수 없을만한 의견이였어요. 그럼 혹시 작곡하실때에 징크스라던지, 아니면 버릇이 있다면?

워커 : PianoForte 님도 말씀하셨지만, 노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선지가 없다면 간이 악보를 만드는것도 좋다고 봐요. 저같은 경우에는 제가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간이 악보를 만듭니다.

코드 : 아, 그럼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노트를 이용하라! 정도가 되겠군요.

워커 : 그렇죠. 특히 오선지와 음감이 정확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방법입니다. 만약 악상이 떠오르는데 그때 바로 녹음해놓지 않는이상, 나중에 그 음을 정확하게 떠올리는것은 쉽지가 않거든요. 이럴때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트에 필기를 해놓는다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겠죠.

코드 : 네. 매우 좋은 팁이네요 ^^ 그럼 워커님만의 작곡을 하시는 단계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커 : 게임음악 같은것을 작업할 때에는 보통 그 주제에 대한 세팅, 혹은 그림을 받아서 보곤 합니다만, 그 단계를 거꾸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장면에 음악이 따라간다기보단, 음악이 먼저 가서 그림을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거죠. 제가 메탈기어 솔리드 2 의 작곡가인 헤리 그렉슨 윌리엄씨를 존경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데요. 그 분은 동영상보다는 글과 그림만으로 그 컷신에 맞는 작곡을 했으니 참 대단한 일이죠. 그래서 그 게임은 음악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위에 컷신이 덮혀졌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분위기를 맞추는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만들어내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코드 : 아하. 그렇군요. ^^

워커 :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를 내는 방법으로는.. 저는 솔로 악기 연주곡을 만들어보곤 합니다. 꼭 솔로 악기일 필요는 없지만, 악기 하나만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작곡할 수 있다면 나머지 악기 여러개를 덮는건 쉬운 일이겠지요. 어떻게 보면 편성 때문에 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러한 편성을 한다는건 그 악기를 그만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오히려 더욱 쉽지 않을까 하네요. 결국에는 악기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 악기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만;;

코드 : 아뇨. 많이 도움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 그럼 앞으로도 쭈욱 Film Scoring 에 전념하실 생각인가요?

워커 : 물론 다른 일들도 하겠지만 아마 그쪽이 저의 주분야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CCM 도 해보고 싶고..

코드 : 그렇군요. 에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마지막 질문이..

워커 : 허허. 시간이 참 빠르게 갔네요.

코드 : 네. ^^ 그럼 혹시 음악에 대한 철학이 있으시다면?

워커 : 제가 생각하는 철학은 이렇습니다. “도와 래의 차이는 한 두음이지만, 그 진정한 차이는 음악인이 내는 것이다.” 도와 래의 차이는 미미하죠. 하지만 그 두 개의 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때로는 가깝게, 그리고 때로는 멀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 한음 한음을 모두 이해해 나간다면 도와 래의 두음뿐만이 아니라 옥타브안에 있는 모든 12음의 차이를 모두에게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드 : 아! 정말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명심해야겠군요 ^^

워커 : 과찬이십니다 ㅜ.ㅜ

코드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인터뷰 내내 즐거웠습니다. ^^

워커 : 저도 즐거웠습니다 ^^

코드 : 그럼 앞으로도 음악동에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워커 : 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워커님과의 길고도 짧은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음원도 중요하지만 그 음원으로 하는 시퀜싱도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이 매우 인상적이였네요.

많이 바쁘심에도 시간을 내주신 워커님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만약 아직도 음악동이 멀게만 느껴지신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문을 두드려 주세요. 이렇게 편하고 멋진 운영자분이 계시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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