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구성 기본과 기승전결 / 플롯과 스토리
2007.07.1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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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결이란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학교에서 배워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단, 알고 있는 것과 실전은 별개입니다.
실제로 글을 써 보면 그 기본인 기승전결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쓰여져 의도한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다면 좋겠으나 습작기에 실험을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며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처음엔 역시 룰을 지키는 것이 좋겠죠. 과속도 운전을 좀 익힌 다음에 해야 사고가 안 나는 법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기승전결이라는 것은 플롯의 흐름이 진행되는 순서입니다.
그 전에 플롯과 스토리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스토리란, 작품 내에서 시간 순서대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에 빠져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성인이 되고 부부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이것이 스토리입니다.
플롯은 스토리와 다릅니다. 저 이야기를 그대로 쓰면 절대 재미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스토리에 변형을 주게 됩니다. 일단 첫 장면에서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이 만나게 되어 여기까지 온 과정을 그 다음으로 보여준다거나 성인이 된 아이를 보여주고 그 아이가 태어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 후 마지막 노년의 부부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은 플롯의 구성입니다. 이것은 스토리가 아닙니다.
플롯과 스토리라는 개념은 랑그와 빠롤 어쩌구저쩌구 해서 러시아 형식주의에서 구체화된 개념이지만 더 이상 자세히 설명드리려면 여러분이 문학사를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랑그 빠롤이 맞던가.
어쨌든 기승전결 /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등은 스토리의 순서가 아닙니다. 이것은 플롯의 순서입니다.
각 단계별 긴장감 / 긴박감 등을 숫자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기 : 1~4
승 : 3~7
전 : 7~10
결 : 2~5
이것이 4단 구성입니다. 혹은,
발단 : 1~3
전개 : 3~6
위기 : 5~8
절정 : 8~10
결말 : 2~5
이것이 5단구성입니다. 10이 최고이고 0이 최저인 상태이나 0이 들어가면 재미가 없겠죠. 0은 절대 들어가면 안 되는 수치입니다. 저 범위가 각 단계별 한계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 결말은 마지막은 1정도가 되어도 좋긴 합니다. 그건 전체적으로 작품 내에서 사건이 관여하는 비중이 평균보다 낮을 때이겠지요. 하지만 보통 저 정도가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스토리가 있다 하더라도 작가는 그것을 변형해 주어야 합니다. 이번에도 염치불구하고 제 작품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현재 중단 상태이긴 하지만 제 작품 Cercatori는 현재 연재중인 다락의 이후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재는 Cercatori를 먼저 했죠. 여기에서, 다락을 먼저 연재하고 그 후 Cercatori가 나왔다면 이것은 일종의 연대기적 구성이 됩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순서로 작품을 내놓게 된다면 온통 비밀과 헛소리 투성이인 Cercatori에 대해 어느 정도 해답을 보여주는 전개가 될 것입니다.
단 주의하셔야 할 것은, 4단구성이나 5단구성은 소설에선 보통 단편이나 중편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내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여러 가지 사건들이 포함되게 되며 그것들을 각각 묶은 하나의 사건군(群)에 각각 4단 / 5단구성을 적용해 줘야 할 것입니다.
만일 장편 한 편만 가지고 일련의 구성을 이룰 수 있다면 그건 상당히 치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여러 사건군으로 이루어진 장편보다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둘은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둘 다 장점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같은 경우엔 한 가지 사건, 즉,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살해당하며 윌리엄 수도사가 그 비밀을 밝힌다'만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우선 단편을 쓰면서 4단/5단구성을 연습해 보십시오. 사실 장편보다 단편이 더 쓰기 힘듭니다. 특히 습작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글 좀 볼 줄 아는 사람한테 보여주고 나서 장렬히 깨지십시오. 그래야 빨리 늡니다.
다음 시간엔 메인플롯/서브플롯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만 이건 꽤 고난이도의 구성입니다. 그래도 보실 분들은 각오하시길.
...저도 제대로 못 씁니다 메인플롯/서브플롯은.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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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넬
2007.07.19 03:21
글 좀 보는 녀석이 하나 있는 것 같은데, 그 녀석은 지금 학교 휴학한 채 청소년 인권 운동에 뛰어 들었다는... --; 망할 녀석... 그 녀석이 나를 소설계로 끌어 들여놓고는... -0-;|+rp2+|29|+rp3+|lesson_fiction -
Evangelista
2007.07.19 03:34
버리십시오 |+rp+|29|+rp2+|30|+rp3+|lesson_fiction -
에테넬
2007.07.19 03:37
3개월 한 번 정도로 이메일 연락만 하고 있음... -0-; |+rp+|29|+rp2+|31|+rp3+|lesson_fiction -
검은독수리
2007.07.19 05:06
강좌의 난의도가 상승하고 있군요 ㅠㅠ|+rp2+|33|+rp3+|lesson_fiction -
Evangelista
2007.07.19 05:12
이게 어려우면 안됩니다...
아니,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이걸 어렵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rp+|33|+rp2+|34|+rp3+|lesson_fiction -
십전대보탕
2007.07.19 06:13
뭐야, 뭐에요, 에반님께 보여주란 말씀이십니까? [휘리릭!]|+rp2+|35|+rp3+|lesson_fiction -
소엽
2007.07.19 06:33
'ㅅ') 움... [읽어 주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무지무지 무섭고 말이죠;
그래도 읽어 주실랍니까? <완결도 안났지만서도;;|+rp2+|36|+rp3+|lesson_fiction -
Evangelista
2007.07.19 06:34
보여만 주십시오 |+rp+|35|+rp2+|37|+rp3+|lesson_fiction -
Evangelista
2007.07.19 06:35
기회가 된다면...
길면 안봄. |+rp+|36|+rp2+|38|+rp3+|lesson_fiction -
러크
2007.07.19 06:42
흑흑 절대 가식적인게 아녜요 ㅠㅠ
정말 잘읽었어요~ 도움이 되는군요 ㅎ
플롯이라...ㅎ |+rp2+|39|+rp3+|lesson_fiction -
소엽
2007.07.19 08:19
뜨헉; [만]이 강조 되어 있다는;;ㄷㄷㄷㄷ |+rp+|35|+rp2+|41|+rp3+|lesson_fiction -
소엽
2007.07.19 08:20
ㅎㅎ 네 ^ㅂ^) 기회가 되면요~ |+rp+|36|+rp2+|42|+rp3+|lesson_fiction -
갈가마스터
2007.07.19 09:40
ㅎㅎ 유익한건 당연한거고 이거 재밌어요~ 꾸준히 연재(?) 해주심!|+rp2+|43|+rp3+|lesson_fiction -
에테넬
2007.07.19 21:37
무서운 말이다.... ㄱ- |+rp+|35|+rp2+|44|+rp3+|lesson_fiction -
사람님
2007.07.20 02:44
잘 읽었습니다. 흐음...고민 좀 시키시는군요-_- 여러가지 방향으로 말이죠..
교양시간에 짧게 들은 지식에 의하면(교양수업아니면 배울 일이 없으니..) 랑그와 빠롤 맞습니다.'-')|+rp2+|63|+rp3+|lesson_fiction -
사람님
2007.07.20 02:45
어라..근데 플롯에서 나온 단어가 맞던가..?
기표랑 기의..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아니, 이건 요점이 아닌데..) |+rp+|63|+rp2+|64|+rp3+|lesson_fiction -
Evangelista
2007.07.20 02:53
기표와 기의가 랑그와 빠롤 얘기가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 헷갈립니다. |+rp+|63|+rp2+|66|+rp3+|lesson_fiction -
4Leafky
2009.02.27 02:17
정말 유용한 글 잘 보았습니다. ^^ 플롯을 구성하는 거 정말 힘들더군요;;; 항상 만들면서도 신경쓰다 보면 오히려 작품을 망쳐버리고 만다는...;;; 너무 어려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ㅜㅜ|+rp2+|143|+rp3+|lesson_fiction -
울투
2010.10.22 19:34
조..좋은 강좌다.
하지만 어렵다 크윽.. |+rp2+|149|+rp3+|lesson_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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