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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기교사용 기술을 무시하지 맙시다.

2007.08.20 05:02

Evangelista 조회 수:953 추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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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문학이 되었건 서사문학이 되었건 기술을 무시해선 죽도 밥도 안 됩니다.


최근 어떤 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창도 내에서요.


 


사실 정직히 말해서 습작할 때는 멋도 좀 부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그걸로 칭찬받을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다만 여기저기서 본 어째선지 멋져 보이는 표현이나 기교들을 빌려와서 쓰는 것은 자기 기술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습작 초기의 작가들에게 모작을 권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특히 시장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대체 어째서 시는 감정을 순수하게 풀어내야 하며 반드시 작가의 진솔한 심정을 드러내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좀 멋있게 써도 되는 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참여시에서 일부러 멋있는 시어를 골라야 독자들이 더 쉽게 알아먹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시는 순수시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시장르는 50년대 이후로 크게 순수시와 참여시로 분류하며 근대시 이후 기타 문예사조를 따져 보았을 때 모더니즘시, 실존주의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로지 자기 주장 안에만 갇혀서 시는 깨끗하고 순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은 그런 걸 모르고 있거나 자기 주장이 최고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게 아닌 경우는 단 하나뿐이라고 봅니다. 저보다 생각의 차원이 더 높아서 제가 그걸 이해하지 못한 경우죠.


 


하여간 절대 기술을 무시해선 안 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과 올바른 소리, 감동적인 줄거리를 풀어놓았대봤자 독자는 충분히 지루해할 수 있습니다. 문장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적절치 못한 기교가 사용되었을 수도 있으며 반대로 너무 기교의 사용이 없어서 밋밋할 수도 있고 왠지 이 작품은 작가 저X끼 존내 아는척하네 이럴 수도 있는 겁니다. 뭐가 됐든 기술을 적절히 다루는 법을 알지 못하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훌륭한 글을 써내는 문인들 중 나오는 작품의 수준에 비해 어느 정도 문학 전반에 대한 체계적 지식이 (비교적입니다 비교적) 부족한 분은 극작가 이만희 선생 뿐입니다. 그 분은 진짜 대단하죠 ㅡ,.ㅡ; 진짜 마음으로 작품을 쓰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조차도 지금까지 글을 써 오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죠.


 


제가 문인을 예로 든 것에 대해서 문단은 그냥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지식인들의 집합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또한 반박을 할 수도 있겠는데 정말 문단 옆에서 그 분들이 하는 일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근거 없이 그런 소리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정말로 학계 근처에서 본 사람들은 농담으로 외엔 그 소리 못합니다 ㅡ,.ㅡ;


저로선 대체 어째서 학계는 썩었다, 그들은 대가리에 똥만 찼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죠.


사실 기술은 제가 여기에서 길게 열거할 부분이 아닙니다. 저도 미숙한 상황에서 누굴 가르치겠습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작법 입문을 구해다 보는 것입니다. 시작법, 소설작법, 희곡작법 책을 구해서 읽고 모작도 좋으니 최대한 많이 써 보고 주위에서 많이 평가를 들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이 분야를 많이 아는 분에게 평가를 들으십시오. 오히려 아는 것은 없으면서 어설픈 열정에 가득찬 일반인의 평가는 해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는 게 없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기준만 세워서 평가하기 일쑤니까요.


 


 


오늘은 기교사용이라고 카테고리 분류해놓고 작가는 마음가짐을 좀 유드리있게 잡아야 한다는 자세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ㅡ,.ㅡ;


오랜만에 강좌를 썼더니 두서도 없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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