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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갑자기 불현듯..
옛날에 봤던 드라마 이야기를..ㅡ.ㅡ;;;


네 멋대로 해라
2002년에 한참 방영중일 때 딱 한번 살짝 본적이 있는데.


별로 그냥 노멀한 드라마인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TV매체를 접하는 사람들은 (뭐 TV매체 뿐만 아니라) 뭔가 눈에 확 들어오고 화려하고 번쩍번쩍..ㅡ.ㅡ;; 유머가 넘치는 컨셉의 어떤 것에 관심을 갖는 편이지 노멀한 것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아주 노멀한 인간의 한 형태라서.. 그냥 넘겼었는데..


어느날 아는 사람 미니홈에 가보니까 네 멋대로 해라 사진 같은게 올려 있었다.


갑자기 궁금해 진거지...
드라마가 끝난지도 거의 몇년이 넘었음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드라마에 관한 추억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흥미로웠다고나 할까..


 


그래서 드라마를 찾아서 다운받아서 봤다.


 


재밌었다..ㅡ.ㅡ;;


 


그리고 왜 다수는 아니지만 열성 팬들이 이 드라마를 계속 되네이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말 상식밖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너무나 친근하다는 것이다.


주인공 고복수는 소매치기범인데 어느날 뇌종양에 걸리고 소매치기이지만 매우 착하다..ㅡ.ㅡ;;


그의 연인 전경은 밴드의 키보디스트. 그냥 하는 행동 자체가 좀 상식밖이다.ㅡ.ㅡ;;


그리고 고복수의 전 여인 미래는 치어리더.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복수를 빼앗아간(?)여자 전경을 미워하지 않는다.


뭐 그냥 이렇게 설명해서는 좀 그렇고 드라마를 보면 아 그렇구나 일것이다.


 


이 드라마가 사람들을 매료시킨 것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본인은 이 드라마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드라마에는 복수와 그의 주변인. 전경과 그의 주변인들이 나오는데 이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매우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


특히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닭집을 운영하는 복수엄마.


그리고 전경네 오빠 부인.ㅡ.ㅡ;;;


이런 사람들이 난 굉장히 끌렸다(?)


 


더욱 이 드라마가 마음에 드는 점은 이 드라마에는 선악 구도 같은것이 없다는 것. 여느 드라마들을 보자면 주인공은 선이요 주인공을 방해하는 악이 꼭 존재하기 마련인데.ㅡ.ㅡ;;; 이 드라마에선 그런 구도는 볼 수 없다.


어쩌면 이게 더 인간적인게 아닌가 싶다. 사실 악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드라마적 재미 요소이지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쉽게 부딛히는 삶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싶다.ㅡ.ㅡ;


 


여튼 추천작 이다.


물론 난 이 드라마를 보고 네멋폐인이 되거나 하진 않았다.. 난 원래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한 성격이라 어떤걸 광적으로 좋아한다거나(여자제외) 하지 않기 때문에..ㅡ.ㅡ;;


 


하지만 요즘 사실 별 이상한 드라마들이 꽤 많이나오는데 이 드라마는 드라마의 사회 정화기능을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법한 건전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난 원채가 시나리오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언젠간 내 힘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그 도구가 무엇이 되든 관계없이) 을 만들고 싶은데..


그런 이상을 어느정도 현재의 개념으로 구체화 시킨다면.


파리의 연인에서의 재치와 윗트, 네멋대로 해라의 애환과 감동을 모두 담은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잡는(이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걸 만들고 싶다..


 


언젠간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