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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게임 일본식 RPG는 몰락하는 장르입니다.

2008.01.17 07:28

Roam 조회 수:3702 추천:2

일단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이유는 크게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PS3의 실패와 닌텐도의 일본시장 독식, 북미 게임시장 확대로 인한 일본 게임시장의 상대적 축소**
**그래픽과 온라인 기술의 발달로 스포츠, FPS의 초강세와 그에 따른 기타 장르의 상대적 축소**


 


PS2가 이끌어온 게임시장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2006년즈음에도 많은 일본식 RPG들이 발매됐지만
오랜세월 네임밸류를 쌓아온 파판과, 킹덤을 필두로한 스퀘어에닉스의 작품을 제외하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일본RPG만큼의 다작은 아니지만,
오블4, 매스이펙트, 어쌔신크리드, 바이오쇼크같은 북미RPG의 근작들은 발매 2~3개월만에
모두 100만장을 넘게 팔아치우는 강력한 모습입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일본식RPG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는 극히 소수가 되었으며
때문에 일본식RPG를 만드는 회사들이 점점 판매량에서 쪽박을 차고 있어, 제작사 또한 줄어드는 실정
입니다.
현재 일본식RPG는 메이저보단 주로 일본의 동인라인쪽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편입니다.


 


 


아마도 창도님들이 제일 좋아하실것 같은 영웅전설이나 이스 시리즈는.........
........참 판매량이.... 일본내에서도 개안습, 지못미, 듣보잡 수준입니다.


혹시나 팔콤산 게임들에 어떤 환상같은걸 갖고 계신분들은 그만 꿈에서 깨어나시길ㅡㅡ;;
이제 팔콤에 과거의 영광같은건 없습니다.


 


 


다음은 일본식RPG의 몰락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1.온라인과 맺어지지 못하는 게임성


 


온라인으로 전세계가 하나되는 글로벌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 역시 타인과의 대전과 협력,
커뮤니티, 온라인세계에서의 공명심이 게이머들의 중요한 떡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이머들은 더 이상 축구나 농구, 레이싱같은 스포츠게임을 AI랑 혼자해야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16인 이상이 함께 모여 숨가쁘게 돌아다니며 서로를 쏴죽이는 쾌감을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함께 파티를 꾸며 사냥을 다니고, 대화를 주고받고, 물건을 거래하는 재미도 알게됐죠.
현재 비디오 게임시장에선 스포츠와 FPS, PC게임시장에선 MMORPG의 유행으로 시작된 온라인게임
전반이 부각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게임을 혼자 할때와 여럿이 할때의 재미는 천지차이였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폐쇄적인 1인용 게임의 대표인「일본식RPG」와「온라인」과의 궁합은
가히 "최악"이라 할만합니다. 일본식RPG는 언제나 스토리의 진행과 완결이 중요시해왔기 때문에,
다른 게이머의 개입은 용납할 수 없는 있는 일이며, 대게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플레이를 요구하고
그 10시간 내내가 단 한차례의 플레이타임이기 때문에, 다른 게이머랑 함께 뭔가를 해볼 여지가 없습니다.
근래에 들어 NDS, PSP로 나오는 일본식RPG중엔 온라인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이 소수 존재하긴 하지만
턴제전투의 협력플레이(Co-op)라는 당황스런 기능과, 게이머간의 아이템 교환, 자작 캐릭터 교환 수준에만
그칠뿐, "함께 게임을 즐긴다"란 의미를 부여하기엔 좀 어렵습니다.
(캡콤의「몬스터헌터」는 일본에서 만들었지만 일본식RPG라고 불리기엔 좀 무리가 있으니 논외로 칩니다)


 


오프라인에서 혼자 즐길거리는 한정되어 있고,
요는 게임의「영속성」이 타 장르에 비해 크게 떨어짐을 의미하며,
영속성이 떨어지는 게임은 구매에 대한 매력또한 떨어집니다.
「디아블로」를 혼자하는것과 배틀넷 들어가서 하는것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죠.


 


 


 


2. 턴제전투


 


또한 일본식RPG 몰락의 큰 이유는, 일본식RPG를 대변하는 전투방식인,
「턴제 전투」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시대를 이끌어왔지만, 현재는 재미없는 시스템, 재미없는 인터페이스로 꼽히며
이를 지지하는 측보다 훨씬 더 많은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고있습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른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게이머들은 빠른 시간안에 더 강한 자극을 얻고자 노력합니다.
지루한 노가다의 과정은 가급적 생략하고 싶어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빨리 쫒아가야 도태되지 않으니까요.


 


이런점에서도 일본식RPG는 게임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함이 분명합니다.


턴제 전투의 승패를 보면
게이머의 직접적인 조작실력이 전투에 주는 영향보다, 능력치의 우열(레벨이나 공격력, 장비 등)이나
속성간 상성같은,「제작사가 정해놓은 법칙」따른 영향을 압도적으로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
에,
게이머의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게이머는 전투에 필요한 능력치를 높이기 위한 매너리즘에 빠진
반복적 플레이를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반복적 플레이가 지루한 이유라면, 능동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에 있습니다.
명령을 내려준 뒤 아군과 CPU의 행동이 끝날때까지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야만 하며,
빤히 보이는 적의 공격을 피하는것도 회피율이란 운빨에 모든걸 맡겨야
합니다.
자유롭고 자재로운 전술이 제약되어있어, 전투라는 일련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게이머의
가슴은 답답할 노릇일겁니다. 요는 게이머의 개입요소가 부족하다는 뜻이죠.


 


"RPG의 전투 = 노가다"라는 인식을 깔린것도 이 때문입니다.
레벨의 우위를 점해야만 전투에서 승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1시간 이벤트를 보기위해 10시간 노가다를 뛰어야한다면,
제 생각에도 별로 재밌진 않을것 같습니다.


 


 


 


3.UCC


 


마지막으로 일본식RPG는 타 장르에 비해「UCC」가 좀 부족합니다.
꼭 UCC가 웃긴 동영상같은것만을 의미하는건 아닙니다.
유저가 게임내에서 어떤 요소를 바꿔, 게임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UCC입니다. 카메라 시점 변경해 플레이하는 것도 어찌보면 UCC의 일종입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기 때문이죠



UCC는 게임이 게이머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몰입도입니다. 말그대로 유저가 직접 만들어가는거죠.
통칭 샌드박스(Sandbox)라 불리는 이러한 스타일이 현재 세계 게임시장의 핵탄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GTA」가 바로 샌드박스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일본식RPG는 안타깝게도 주인공의 머리스타일 하나 바꿀 수 있는 게임조차 참 드뭅니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장르다보니 캐릭터성도 중요시되고, 언터쳐블의 영역이 되어버렸죠.
일본식RPG들은 거의다 필드를 돌아다니가 적과 자동으로 만나 전투를 펼쳐야 하니
게이머는 전투를 하느냐 마느냐 조차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퀘스트가 많은 게임이, 자유도가 높은 게임으로 인정받는게 일본식 RPG입니다.


 


MOD같은건 사실상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그 유명한 카운터스트라이크도 MOD게임이고, 심시티도 수많은 MOD건물이 있고, 축구게임인 피파만
해도 수많은 MOD 패치가 존재하고 하물며 야겜인 스쿨메이트조차 MOD열풍이 불고있는데..
일본식 RPG는 장르 특성상 MOD를 기대하는건 좀 사치일지도 모르겠군요.
MOD하면 오히려 게이머들이 화낼 것 같습니다ㅡㅡ;;


 


 


 


4.소재고갈


이건 뭐 말 안해도 다 잘아실거라 봅니다만...
요즘 일본의 RPG들은 자본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일본 내수용으로 제작하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캐릭터빨로 밀어붙이는 형편
이고
게임 진행방식이나 시스템, 설정, 스토리에 진중하게 투자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빼끼고 믹스하고 그러다보니...장르자체가 평준화 되고있어 게임마다 서로 색다른 충격을 주지 못하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거죠.


요즘은 꽃밭게임이 대세인지, 여자주인공들이 참 많더라능...하악하악


 


 


 


제가 생각해본 일본식RPG의 몰락의 이유는 이렇습니다.
다른 생각 있으신분들은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땡큐


 


혹시 "일본식RPG가 몰락한다는 얘긴 첨 들어본다"라는 분은...
창조도시, 한국, 아시아를 넘어, 좀더 거시적으로 게임시장을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창조도시야 일본식RPG 전용 제작툴인 쯔꾸르 사용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취향이
다들 비슷하시겠지만, 바깥세상은 지금 정말 많이 다릅니다ㅡㅡ;;;


 


 


 


여러분과 해법을 찾고싶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