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의 비극...
2007.04.19 23:06
자유 게시판이 아닌 이곳에 글을 올리려니 조금 위축이 됩니다.
처음으로 이곳을 이용하게 되었군요; 양식에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만, 부디 이해를... (_ _)
저는 처음 이 버지니아 공대의 사건 기사를 보고 단순한 머릿기사로 하는 낚시질로 여겼습니다. -ㅁ-);;
그래서 사실임을 알고는 매우 놀랐습니다. [어느 XX야? 왜 그랬대?]란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살아남은 자의 증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눈 앞에서 매일 같이 함께하던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죽은 체하고 보고 있었다는 말에
그만, 상상이 되어 인상이 찌푸려졌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고,
범인 조씨의 자작 영상이나 그의 생활 환경에 대한 내용을 보니...
밀려드는 복합적 괴리감이 뇌를 아스트랄하게 만드는군요;
딱히, 종교문제를 걸고 넘어질 생각은 아니지만.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신은 견딜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시험한다]는 말들을 하지요.
이런 상황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하겠냐고 반박하면, 아마도 [그는 신을 믿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라고 할 것 같아서
더욱 괴리감에 빠져드는 접니다; (거리에 나가면 "예수불신=지옥"이라 외치고 다니는 그들이기에...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살기 벅차서 때려 치우고 싶으면 자기만 떠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기적인 인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괜히 세상을 위해서라느니, 후세를 위해서라느니 같은 소릴 하며
되먹지도 않는 영웅심리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을 보면 짜증이 밀려옵니다.
[차라리, 자살을 해!]
라는 생각을 하는 인간인지라, 화가납니다.
그만큼 괴로운 일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남의 목숨을 멋대로 빼앗았다는 생각이 더 크기 때문에 화가 치밉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너무 떠드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틀렸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만약에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를 저정도로 떠들어 대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국측에서의 반발이 야기 되지 않을까...하는 거죠.
게다가 범인이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교포라니... 차라리 귀하하지 그랬니? lllorz
정말이지 하나의 사건이 교민단체를 위협하고 국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 싫습니다;
너무나도 복합적이라 뇌가 아스트랄해집니다.
[정말... 남에게 피해주지 말란 말이다... 조군... 안습적인 삶은 조의를 표하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말란 말이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드는 전, 역시 나쁜 인간일까요...하하...
아무튼, 별 무리 없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괜히 인종문제로 번지기라도 하면... 아아...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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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
2007.04.2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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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전대보탕
2007.04.20 01:52
그렇죠, 쟁점은 총기 소지문제와 미국의 치안상태입니다.|+rp2+|15919|+rp3+|main_sibal -
소엽
2007.04.20 03:39
그렇군요; (난 또 논점에서 벗어난 건가...lllorz)
하지만, 역시 조군같은 미국인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으니 걱정이 됩니다; <-쓸데없이 걱정많은 인간;|+rp2+|15920|+rp3+|main_sibal -
타루마
2007.04.20 08:40
확실히.. 정신질환자 손에 총이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라면
지금같은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 있을겁니다...
우리나라가 총기소지가 왠만해선 안되는게 정말 다행이에요.
하지만 총기소지가 가능해도 캐나다는 그렇게 사고 많이 안난다던데..
미국에 정신질환자가 많은건가?|+rp2+|15924|+rp3+|main_sibal -
정곡지선
2007.04.20 08:50
집집마다 총기가 있는 스위스는 총기사고가 거의 없죠.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미국 사회는 총을 쏘고 싶게 만드는 사회이고 스위스는 총을 가져야 하는 사회입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적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야만 하는 스위스.
항상 외부로 팽창하여 지배하려 들며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분쟁의 불꽃이 튀고 있는 미국.
중요한 것은 총기 규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입니다. 미국과 같이 부의 불평등이 심하고(미국은 치과도 마음대로 못갑니다) 인종간의 분쟁으로 가득차 있는 사회에서 총기는 그러한 분노를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지역감정이나 사회불평등이 점점 심해진다면 미국처럼 될 소지가 많겠지요. 총이 없으면 식칼이라도 들고 죽이려 할 것입니다.|+rp2+|15925|+rp3+|main_sibal -
십전대보탕
2007.04.20 19:20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의 질에 따른 문제로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무기의 발전 역사와 결부시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총기 소지가 허가되지 않은 사회였다면, 다른 무기를 들고 설친다 해도 피해자는 소수입니다. 그러나 총기는 사람을 쉽고 간단히, 빠르게 죽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미치광이가 불특정 다수에게 설친다는 상황에서 총기를 드느냐, 식칼을 드느냐의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피해자가 10배, 100배로 불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봐도, 미국 사회가 특히 악한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회도 악하고, 여타 다른나라의 사회도 악합니다. 모든 나라의 사회가 각각의 독특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불평등한 미국 사회의 근본적인 잘못도 있겠지만, 그것을 비윤리적인 분노로 표출한 조씨의 죄가 더 큽니다. 그런 식의 정당화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rp+|15925|+rp2+|15929|+rp3+|main_sibal -
타루마
2007.04.20 21:45
하지만 분명히 총기소지가 가능한 나라중에서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건 통계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니까요.. 물론 그 정신적 착란을 일으킨 개인의 책임이 더 크긴 하지만 앞의 통계는 어느정도 그런 사람의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수 있지 않을까요? 즉, 미국사회 자체의 책임 또한 어느정도 염두에 두는 편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입니다.. |+rp+|15925|+rp2+|15932|+rp3+|main_sibal -
아란
2007.04.21 00:40
총기 회사들 로비 때문에 수십년 째 총기 규제 법안이 개정 안 되었답니다... 라고 하네요.
어쨌든 미국에서 진정한 악의 축은 거대 공룡 기업... |+rp+|15925|+rp2+|15934|+rp3+|main_sibal -
협객
2007.04.21 04:10
하지만 안중근 의사도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쐈고, 윤봉길 의사도 사람 많은 곳에 도시락 폭탄을 던져서 많은 일본인이 사망했습니다.
못 가진 자와 가진 자의 전쟁으로 본다면, 미국의 황금제국주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뿐만 아니라 미국군은 수많은 베트남인을 "학살"했고, 한국전쟁 때는 수많은 한국인을 "학살"했고, 아프간인을 학살하고, 또 이라크인을 학살했습니다.
가진 자를 위해 못 가진 자를 무자비하게 학살한 미국의 입장을 보면...
ㅡ.ㅡ;;;;;;;;;;;;;;;;;;;;;;;;;;;;;;;;;
남의 목숨을 멋대로 뺏은 건 미국만한 나라도 없을텐데요.
특히 부의 편중현상은 세계 수백만의 아동을 굶겨죽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황금제국주의 경제 체제가 과연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 것일까요?
사실 가장 많이 사람을 죽이고 있는 것은, "가진 자"가 아닐까요?
물론 현행법을 위반한 것은 법대로 처리해야 할 문제지만 말입니다.|+rp2+|15937|+rp3+|main_sibal -
소엽
2007.04.21 04:52
협객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퍼지는군요.
그런 미국에 대항할 세력이 마땅찮다는 현실이... 평화도 힘이 있어야 실현가능하다더만, 그짝이로군요; |+rp+|15937|+rp2+|15946|+rp3+|main_sibal -
하루하루히
2007.04.21 05:30
저도 애초부터 결국 자살을 하려면 그냥 처음부터 하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많이 떠든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총기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인데, 우리나라와 연관이 되어있었다고 우리나라 언론에서 전전긍긍 하는것도 보기 안 좋네요... 게다가 굳이 이번에야 총기 소지에 관하여 왈가왈부 하는 것도 꼭 무슨 날 잡아서 자기나라 문제 다른나라 걸고 넘어져 해결하려는 것같은...|+rp2+|15948|+rp3+|main_sibal -
소엽
2007.04.21 05:35
오오 그 유명한 물귀신작전! 그렇군요!
마치 아이가 잘못했을 때,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이 [아저씨/아줌마가 화내시잖아. 혹은 아저씨/아줌마 한테 혼난다.]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군요! 이런 썩어 빠진 정신상태를 봤나~ ^^ 아하하하하~~~ |+rp+|15948|+rp2+|15950|+rp3+|main_sibal -
협객
2007.04.21 07:10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죽음이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가진 자들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rp+|15937|+rp2+|15953|+rp3+|main_sibal -
타루마
2007.04.21 11:01
우리가 물질적으로 누리고 있는 혜택이 바로 그런 황금만능주의 미국의 가진자들이 없었다면
이루어질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니..
사실상 당하는 이를 제외한 모두가 그 가진자들의 살인의 방관자.. 내지는 간접적 협력자라
할수도 있는겁니다.. 그러니 지나친 확대해석은 삼가는 편이 좋을거란 의견입니다.
돈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시대,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지금보다 조금씩이라도 나은 미래가 올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rp+|15937|+rp2+|15959|+rp3+|main_sibal -
심장도려내기
2007.04.22 07:18
제가보기엔 그저 사회적낙오자의 마지막 몸부림으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기사좀 읽어보니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그나마 있던 여자친구한테도 차여서
그런거 같던데..죽을거면 혼자 죽지 남들에게도 피해를 줘야했을까 하는 생각이...|+rp2+|15974|+rp3+|main_sibal -
소엽
2007.04.22 19:51
저도 그렇게 밖에 안보이더군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조군이 성인이니 뭐니... 그런 소릴하고..어이 없습니다; 하하하... |+rp+|15974|+rp2+|15999|+rp3+|main_sibal -
HelenKille
2007.04.23 04:18
그 사건이 어떻게 된 건 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4&dir_id=41301&eid=CC2qxus0f2drw0ffq5+YLpu5XPeyH/7k&qb=wba9wsjx|+rp2+|16010|+rp3+|main_sibal -
소엽
2007.04.23 04:33
+ㅅ+ 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뉴스에서도 그런말을 언급하더군요;
그나저나 주소에 올려진 글을 보노라니... 그때, 목격자가 수상해지는;; 게다가 어쩐지 명탐정 만화가 떠오르면서 나중에 범인은 이 안에있다...같은 말을 할 것만 같군요; <<이 사건 정말 이상한데?? |+rp+|16010|+rp2+|16011|+rp3+|main_sibal -
타루마
2007.04.23 06:08
만약 조군을 추모, 내지는 추앙하려는 키보드 워리어들..
자기 친구나 가족, 애인이 그 놈 총에 죽었어도 그런 말들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rp+|15974|+rp2+|16012|+rp3+|main_sibal -
비밀소년
2007.04.30 23:40
미치겠군. 총이란 사람을 죽이는 무기입니다. 그렇다고 방탄복낀다고 해결되는것도 아닙니다. 그럼 총의 반대는 무엇입니까? 당연히 의사입니다. 의사가 죽은사람도 회복시킬수있으면 모를까. 기껏해봐야 상처를 없애주는게 다입니다. 그럼 그 사람은 왜 총질을 했을까요. 당연히 미국이 재수없어서 입니다. 저도 미국국적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재수없는 부분을 다 까발리기 싫으니 얌전히 입 다물고 다음글로 넘어가겠습니다.|+rp2+|16117|+rp3+|main_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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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의 원래 출신 민족은 크게 관심 없고, 다만 총기 소지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다루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한 두번이 아닌데다 딱히 원래 출신 민족이 그래서 총기 난사 한 것도 아니라서 말이죠.
오히려 미국인들이 너무 걱정하는 재미교포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위로할 정도니까요.
(한 미국인이 인터뷰에서 '이건 개인의 문제이지, 출신 민족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하면서 오히려 지금의 허술한 총기 관리 규제에 대해 비난하던걸요)
다만, 우리나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고, 그 범인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면,
범인 뿐만 아니라 범인의 출신 국가 민족까지 싹다 싸잡아 악의 민족 마냥 취급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후우, 솔직히 진정한 의미에 단일 민족이라는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어쨌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지만, 지금으로선 현지 교민들과 우리나라가 행동거지만 조심하면
인종문제로까지 번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정작 미국에선 출신 민족과 인종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개인의 문제, 그리고 허술한 총기 관리 규제를 더 크게 문제 삼고 있으니까요.
(미국은 총기 난사 사건이 한 두 번 있었던 게 아니라서 말이죠-_-;; 전국민의 40%가 총기 소지하고 있다고 하니... 실제론 12살 꼬맹이도 부모 몰래 총기를 너무 쉽게 구할 수도 있으니 더 많겠지만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며 건국된 역사도 300년 뿐이 안되고 국민의 대다수가 타국에서 이민해온 사람들이니까... 물론 인종 문제도 미국내에선 골머리 썩고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유럽이나 저기 러시아처럼 역사가 긴 국가에 비하면...
어쨌든 아무리 미국인들이 한국인 전체를 문제 삼지 않고 있어도 한동안 행동거지를 조심할 필요는 있어요.|+rp2+|15918|+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