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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반 성폭력 규약, 또 다른 형태의 성 차별?

2006.06.03 08:06

[진진] 조회 수:322 추천:1

얼마 전에 알게 된 모임의 규약이라는데 이 규약은 말로는 남녀평등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남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는 듯한 내용인지라 또다른 남녀차별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항목이 무려 63개나 됩니다.

파렴치한 짓을 하는 것은 저도 혐오합니다. 그러나 이 규약 내용은 남자들에게 가식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름다운 이성을 보고 감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텐데 그 본성을 속이는 것은 가식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성추행처럼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 본성에 지나치게 솔직한 것이지만 말이죠. 중용의 도라는 것은 이런 본성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뭐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만... 이 규약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되어 모임에 정식 가입하는 것은 아직 보류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입 안 할 가능성도 크지만...

여자들이 보기엔 쌍수들고 환영할 내용들이 많은것 같지만... 그런 여자들도 63개나 되는 규약 내용에 대해서는 좀 지나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보시는 여성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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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성차별언어 금지




[001] "여대는 간판 따러 가는 곳 아닌가?", "여자가 공부 열심히 하면 뭐하나?"와 같이 여자대학이나 여성 대학생을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2] "여자끼리 놀면 무슨 재미가 있어? 우리 남자들이 가서 즐겁게 해줄게."와 같이 남성의 이해관계를 위한, 편견에 기반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3] "여자한테 이런 일을 맡기면 안되지.", "여자가 그 직책을 맡으면 추진력이 떨어져.", "여자가 많아지면 분위기가 느슨해지는데.", "여자라 속이 좁아서 그래."와 같이 모임의 운영에 있어서 여남의 성별 구분을 통한 차별적 결과를 불러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4] "여자가 왜 그러니?", "여자애가 됐으면 좀 꾸미고 다녀라.", "여자가 왜그리 무뚝뚝하냐? 싹싹한 맛이 있어야지.", "여자애가 왜 저렇게 억세냐.", "아침부터 여자가 잔소리하네.", "여자가 재수없게..", "감히 여자가.."와 같이 남성에게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나 비유가 여성에게만 사용되어 통제하는 성격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5] 남성에게 "넌 여자 같아."라고 하거나 여성에게 "넌 남자 같아."라고 하는 식으로 상대방을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 따라 판단하여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6] "애 잘 낳게 생겼군", "남 자랄 때 넌 뭐했냐?", "얼굴 값 하네.", "엉덩이에 물이 올랐다.", '쭉쭉빵빵, 고속도로, 계란후라이, 건포도, 절벽, 젖소, 농구공, 수박' 등과 같이 여성의 외모나 신체를 묘사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7] "여성들 가슴이 너무 크면 지능이 낮고, 너무 작으면 매력이 없어.", "쟤는 덮치면 푹신푹신할거야. 잘 팔릴거야. 맛있겠다. 여름엔 좀 덥겠지.", "쟤는 애기 젖이나 줄 수 있겠니? 브래지어도 필요 없겠네. 깐깐해 보이지? 저런 애들이 공부는 잘해. 애인으로는 별로야."와 같이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며 이중적인 기준을 들이대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8] "보통 얼굴 반반한 애들은 머리가 비었고, 똑똑한 애들은 이상하게 생겼어.", "얼굴은 이쁜데 몸매가 별로다.", "우와 저 여자는 이쁘고 잘 빠지고 게다가 머리까지 좋네."와 같이 이중적 기준을 근거로 여성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09] "오늘 치마 입었네?", "오늘 화장했네?"와 같이 여성에게 항상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라고 강요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0] "여자는 무조건 남자한테 복종해야 한다.", "여자와 북어는 사흘 도리로 때려야 한다.", "여자는 그냥 두면 기어오른다.",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 '삼종지도', '칠거지악',"여자가 제법인데∼", "여자는 순종이 미덕이다.", "여자가 너무 나선다."와 같이 여성을 남성의 뒷전에 위치 짓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1] 연애하는 여남에게 "어젯밤 재미 좋았어?", "그런건 니가 오빠한테 양보해야지.", "그래도 애인인데 (원하지 않는 스킨쉽이라도) 받아줘야 하지 않아?", "생긴걸 봐라, 니가 땡잡은거야."와 같이 수치심을 조장하거나 연애 관계를 불평등 권력 관계로 몰아넣는 성격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2] 여성잡지를 읽는 여성에 대해 "대가리가 빈 여자 아니야?"라고 평가하는 등, 상이한 취향과 행동방식을 두고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3] "무식하다, 먹통이다, 니가 뭘 안다구 나서고 그래, 니가 돈벌어본 적 있어?" 등과 같이 여성의 무능력과 경제적 열등감을 조장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4] "여자가 왜 차를 끌고 나와서 난리야. 집에서 애나 볼 것이지.", "여자가 왜 밤늦게 싸돌아다녀? 당해도 싸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 "넌 여자니까 집에 빨리 들어가."와 같이 가부장적 문화 안에 여성을 묶어두고 통제하려는 성격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5] "이 아줌마가!"와 같이 '아줌마'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여성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년', '계집애', '가시내', '여편네' 등의 지칭어를 쓰지 않습니다.




[016] "먹음직스럽다.", "따먹었어.", "쟤가 걔를 꿀꺽했대."와 같이 여성을 음식에 비유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7]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나중에 출산할 때 기형아가 나와."와 같이 신빙성 없는 생물학적 근거로 여성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018] "기생 오라비 같다.", "남자가 왜 그렇게 촐싹거리냐?", "남자가 그런 일도 하나 못하냐?", "남자가 그렇게 속이 좁아서야..."와 같이 남성에 대한성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019] '깔, 삽신교, 좆도 시리즈, 꼴리는대로, 사까시, 오나니, 딸딸이, 콩깐다, 따먹는다, 쌈싸먹는다' 등과 같이, 성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거나 소외를 재생산하는 성적 은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020] "예쁘시네요.", "역시 예쁜 애들은 착하네."와 같이 어떤 대상을 대상화하여 바라보고 또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여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Ⅱ. 고정된 성역할 부여 금지




[021] 타인에 대한 보살핌을 여성에게 전가시키지 않습니다. "아이를 싫어하는 여자도 있냐?", "너는 여자애가 어떻게 동물을 싫어하냐?"와 같이 모성애를 전제로 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022]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난의 눈초리로 쳐다보거나 시비걸지 않습니다. 흡연구역도 여성에게 열린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합니다.




[023] 술좌석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옆에 앉히거나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남이 분리되어 앉게 되더라도 사이사이에 끼어 앉힐 것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024] "여자가 타다주는 커피가 맛있어."라는 의도로 커피 부탁을 하지 않습니다.




[025] 설거지나 청소 등을 여성에게 전가시키지 않습니다.




[026] 가사노동을 여성만의 일이라고 여기거나 강요하지 않습니다.




[027] "여자는 예뻐야..", "사내자식이 말야.." 식의 정형화된 여성다움, 남성다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028] 살림꾼이나 소모임 지기, 또는 다른 중요한 직책들을 남성만이 할 수 있다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029] 화장이나 옷차림은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이므로 남성다움, 여성다움을 빌미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네 나이쯤 됐으면 화장도 좀 해라.", "쟤는 무슨 화장을 저리 진하게 해?", "난 화장 안하는 여자가 좋더라.", "술집나가나?", "얼굴에 떡칠을 했네.", "넌 왜 치마는 안 입어?", "화장이 아니라 분장이다.", "너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야하게 입었냐?"와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화장했네.", "얼∼ 치마 입었네∼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 와 같이 화장이나옷차림에 대한 칭찬의 표현도 하지 않습니다.




[030] 여성이 거친 일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었을 때 놀라워하지 않습니다.




[031] 힘들고 거친 일을 남성에게만 전가시키지 않습니다.




[032] "여성은 부드러운 강점이 있고, 남성은 논리적인 강점이 있다.", "여성은 어학을 잘 하고, 남성은 수학을 잘 한다.", "너는 여성이니까 조직하고 연대하는 것보다는 글을 쓰거나 선전물을 만드는 게 더 적절할 것이다."와 같은 논리로 역할 분담에 있어 성역할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033] "여자가 밤 늦게 싸돌아 다니냐.", "여자니까 집안일 해라.", "여자는 결혼하면 끝이다."라는 식으로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이나 기질을 전제로 하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034] 순결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035] 사생활을 결부지어 여성을 모임 운영의 바깥으로 밀어내려는 의도를 가지지 않습니다.










Ⅲ. 성적대상화 금지




[036] 휘파람, 교성, 침을 삼키는 소리 등 성에 관련된 음란한 소리를 여성 앞에서 내지 않습니다.




[037] 여성이 지나갈 때 휘파람을 불거나 외모를 가지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038] 상대방의 키나 몸무게 등을 묻지 않습니다.




[039] 음담패설을 하거나 정력가, 음란가요 등을 부르지 않습니다.




[040] 공공장소나 여럿이 쓰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성적인 이미지를 묘사하는 사진을 게시하지 않습니다.




[041]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성적인 이미지를 묘사하는 사진이나 음란 동영상을 다운받아 함께 돌려보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042] 통신망(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성적 표현을 하거나 음란물을 보내지 않습니다.




[043]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규정하는 속어, 가령 '영계' 등 동물에 비유한 표현이나 결혼 적령기를 기준으로 한 비유, 성적 희롱에 가까운 비유적 표현 등을 하지 않습니다.




[044] 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 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라도, 그 이야기를 폭력적으로 느끼거나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남에 구분 없이 문제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며, 일단 문제가 제기되었을 경우 그 이야기를 즉시 중단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합니다.




[045] 여성의 가슴, 엉덩이, 다리를 노골적으로 쳐다보거나 아래위로 훑어보지 않습니다.




[046] "네가 같이 안가면 우리가 재미없지."와 같은 말로 여성에게 자리를 함께 할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Ⅳ. 물리적 성폭력 금지




[047]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이나 취기를 빙자한 스킨쉽을 하지 않습니다.




[048] 회의나 업무를 빙자하여 머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툭툭 치거나 뒤에서 감싸안으려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049] 우정이나 연애관계를 거짓 빙자하거나 선후배끼리의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스킨쉽에 대한 상대방의 동의를 이끌어내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050] "여자의 No는 Yes이다."와 같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내용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Ⅴ. 적대적 환경 조성 금지




[051]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을 때, 분위기에 편승 또는 방관하지 말고 함께 이의를 제기합니다.




[052] 성차별적 발언이나 행동에 대한 문제제기를, 사소한 문제에 과민반응한다고 치부해 버리지 않습니다. 문제제기에 대하여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야?", "야, 분위기 썰렁해지잖아!", "너, 오버(over) 페미니스트구나?"와 같이 문제제기 자체를 원천봉쇄하려는 성격의 말은 그 어떠한경우에도 하지 않습니다.










Ⅵ. 양성 평등을 위한 새로운 에티켓




[053] 엠티나 합숙을 갔을 때, 여성만을 위한 공간을 반드시 마련합니다.




[054] 사무실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거나 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많은 자리를 차지하여 여성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식당에서도 자리가 부족한데도 책상다리로 앉아 여성에게 매우 불편한 자세를 강요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다.




[055] 상대적으로 발언 기회를 박탈당하여 왔던 여성에게 더 많은 발언기회를 보장합니다.




[056] 내부적인 일정의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여성의 활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합니다.




[057] 밤거리에서 아는 여성을 만났을 경우 장난으로 놀래켜 주는 행위나 슬그머니 뒤에서 따라가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누군가에게 불안감과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인식합니다.










Ⅶ.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원칙




[058]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신변이 가장 먼저 그리고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피해자의 동의 없이 사건을 유포, 공개하지 않습니다.




[059]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농담거리로 삼지 않습니다. "사실 그 여자애도 조금쯤은 원한게 아니었을까?", "그 여자애가 좀 문란하긴 했지.", "처녀도 아닌게.", "사건을공론화시키는 데에는 분명 의도가 있지 않을까?"와 같은 가해성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060]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피해자에게 일말의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061] 성폭력 사건 가해자에 대한 징계는 학벌없는사회 학생모임 회칙에 정한 회원 징계절차에 따릅니다. 또한 회칙의 규정에 근거하여 사건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062]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 중심의 사건 지원을 원칙으로 하며 피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되어야 합니다.




[063] 성폭력 사건의 해결은 피해자의 활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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