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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나이가 어린 것은 문제가 될까요

2007.01.06 09:07

Mr. J 조회 수:580 추천:3

 


나이가 어린 것은 문제가 될까요.


 


흥미롭게도 우리나라는 유교의 정신을 따라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지만 1살밖에 많지 않은 사람에게도 존댓말을 합니다. 아니 해야만 합니다. 물론 윗사람은 존댓말을 하지 않지요. 단순히 서로를 잘 모르기에 존댓말을 쓰는 게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한살이라도 많으면 윗사람으로 모시며 경어를 꼬박꼬박 써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중, 고등학교에선 그런 것이 더욱 심하여 어기었다간 몰매 맞기 십상이라고들 하지요(물론 개인차야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런 것에서, 나이 어린 사람을 무시하는 마인드가 태어나게 됩니다. 존댓말 써 주면서 자신을 마치 한층 위의 사람으로 나리 모시듯 모시니 무시하는 거야 당연지사이지요. 그러면서 또 초딩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초딩이라는 건 일반적으로 초등학생을 지칭하는 말입니다만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건 초등학생들이 개념이 없다고 표현하기 위해서 입니다. 왜 개념이 없냐? 따지면 바로 어려서 라는 답이 나오기 쉽지요. 물론 나이가 어리면 경험한 것도 적고 철도 덜 들어서 흔히 말하는 무개념 상태 입니다. 물론 이 말은 초등학생들에게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부하도 아닌데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는 우리나라의 풍조는 대딩에게 까지도 적용됩니다. 물론 뭐 너는 나이 어리니까 우리 노는 데 안 껴줄 거야 따위의 무시가 아니라, 아예 인간 취급을 잘 안 해준다는 것입니다. 만약 나이 어린 사람을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며 생각한다면 어린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였을 때에도 끝까지 부드럽게 타이를 것 입니다. 육체, 언어 폭행을 하는 일은 없겠지요. 말을 안 들으면 매가 약이다, 라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매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린이나 동물 따위를 가르칠 때나 사용하는 방법이지, 절대로 온전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교는 아버지나 다름없는 나이의 사람들이나 노인을 공경하라는 가르침이지, 절대로 형님을 아버지 모시듯 하라는 건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사람들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로부터 원하는 대접은 바로 아버지 대접입니다. 어찌 보면 그저 가볍게 넘어갈지도 모를만한 일들을, 어리다고 해서 심하게 몰아붙이는, 그 사람의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을 하곤 합니다만, 그것은 그 사람 부모의 권위를 하락시키는 행동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절대로 아랫사람을 질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배로서 조언이나 충고야 할 수 있지만 매를 들거나 그 사람에게 심하게 구는 것은 예외 없이 옳지 못한 일입니다.


 


그래도 나이 어린 사람들은 개념이 없다 라고 계속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당신의 마음 깊숙이 담아놓는 것은 어떨까요. 자신보다 어리다고 무시하지 맙시다. 자신도 어렸던 시절이 있었을 것 아닙니까.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자신에게 대들었다고 해서 몰아붙이지 맙시다. 당신의 권한이 아닙니다. 그저 충고와 조언, 혹은 경고만 합시다. 우리 형은 이랬으니 나도 이렇게 하겠다. 아는 선배는 이렇게 했으니 나도 이렇게 한다! 같은 마인드는 버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악순환이 멈추게 될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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