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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언론의 힘?

2006.12.26 14:41

PianoForte 조회 수:529 추천:3

 


우리는 수많은 언론의 포위공격(?) 속에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언론이 보여주는 것들에 일희일비하고, 그것은 때로는 무서울 정도의 결집력을 발휘하곤 하죠.


때문에 언론의 힘을 아는 자들은 자신(들)의 야망을 위해 언론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지배(?)를 받는 일반 국민들은 거기에 매번 휘둘리며 살아 왔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잦고, 또 그 정도도 심한 편에 속하죠.


 


 


1. 2002 월드컵 그리고 MJ


-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국에 수백만의 사람이 몰려나와 응원을 하고,


또 경기가 끝난 후에도 밤 늦게까지 거리를 점령했죠.


자,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물론 히딩크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팀의 선전이 첫째 원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월드컵 한참 전부터 언론들이 계속 띄워주기를 해 왔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드컵 한달 전에 치른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한국팀은 놀라울 정도의 경기력으로 선전을 했고,


언론들은 월드컵 얘기를 뉴스에 대규모 특집까지 편성해 가며 국민들을 '월드컵의 노예'로 만들어 갔죠.


그리고 폴란드전, 붉은 악마(그리고 이들을 후원하는 몇몇 대기업!)의 주도 하에 수십만명이 광화문 일대에서 거리응원.


실제로 거리응원은 그 전부터 있어왔고, 많아야 몇천의 붉은악마 회원들이 응원을 하는 정도였죠.


이걸 언론에서 엄청 부각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죠(저까지도 그랬으니까-_-;).


자, 이것으로 이득을 보는 게 누구일까요? 일단 붉은악마를 후원하는 기업체들, 이를 밤낮 조명하는 언론들,


응원도구나 기타 용품들을 만드는 업체들, 그야말로 '전국민의 응원가'를 부른 몇몇 가수(특히 YDH씨의 경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 MJ(본명을 밝히기 껄끄러우니 이니셜로 대체합니다-_-;).


이분은 월드컵 유치전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FIFA 부회장도 역임(?)하고 계시는 분이죠.


실제로 월드컵 유치전때도 이분은 계속 언론에 '자기 띄우기'를 해 왔습니다(축구공 갖고노는 퍼포먼스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그걸 보면 이분이 언론플레이 쪽에서는 상당히 원대한 계획(?)을 세워 오셨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그 유치전에서 우리가 점점 우위에 서게 되었습니다...라고 언론에 계속 때려댔죠.


실제로 그 정도까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 솔트레이크 올림픽 유치전 뇌물수수 파문에서도 보듯이...


...이 바닥이 좀 더럽죠. -_-; 아마 상당한 뒷거래가 오고갔던 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어쨌거나 그럭저럭 해서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이 됐죠.


그리고 좀 조용... 이분은 울산 쪽에서 워낙 인지도가 높으시다 보니 이쪽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을 꾸준히 맡으시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탄탄히 해 오시다가,


운명의 2002년,


이분이 정치적으로 최대한 뜨려면 일단 한국팀이 선전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계속 붙잡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세계적 명장인 히딩크를 영입하는 등 엄청난 투자(그런데 그게 으레 국민의 세금입죠)를 했고,


한국팀은 4강에까지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했죠


(4강의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이건 넘어가기로 하고).


언론은 한국팀의 선전을 국가주의 혹은 2002 월드컵 자체의 성공과 연결시키고, 그런 성공한 월드컵의 총대장(?)인


MJ씨를 최대한 부각시킵니다 - 아마 이분이 의도한 것이기도 하겠죠.


이게 효과가 어느 정도였냐면, 이분이 대통령 선거전에 독자적으로 뛰어들 정도였죠!


실제로 이분은 월드컵이 아니었으면 절대 대선에 출마 못합니다. 정치적 입지는 아직 '그저 그런 국회의원' 정도였고


경제적 입지는 아버지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죠.


이분은 그야말로 월드컵을 '이용'했고, 그에 힘입어 단숨에 주요 대선주자가 됐습니다.


아마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때, 이분은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결과가 그렇지 않았죠. 뭐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 노무현 후보를 밀어주고 자신은 정식 출마를 하지 않았죠.


그리고 대선 바로 전날,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해 버립니다.


왜 그랬을까요? 미국의 사주를 받았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뭐 이거야 분명한 근거가 없는 억측이니 넘어가고,


자기가 단일화 기수가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되니까 그럼 자기를 누른 사람을 떨어뜨리고 보자?


이것도 이후에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분명 자충수가 될 확률이 아주 높은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날 CS일보는 사설에 "노무현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논지의 글을 내보냈고, 만평도 대충 그렇게 내보냈죠.


진짜 그날 밤중에 이것을 온 세상에 뿌리려는 세력과 그것을 기를 쓰고 막으려는 세력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결국 노무현 후보는 이겼습니다. MJ씨는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었고요


(뭐 국회의원 정도는 계속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대선주자로 주목받기는 아주 힘들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2. 대선의 언론전쟁


-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의혹'만으로도 군사국가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죠.


1987년에는, 군사독재의 후계자와 소위 개혁세력의 양대산맥이 각축을 벌이던 와중에


대선을 며칠 앞두고 'KAL기 폭파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됐죠.


이는 안보정국을 '제대로' 조성했고, 이를 먹고 살아오던 군사독재 세력이 엄청난 힘을 받는 건 당연지사.


이 사건에 대한 진실 논란이 잊혀질 만하면 떠오르는 이유도, 이를 통해서 특정 세력이 결정적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3. 황우석 사건


- 황우석 씨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연구(?)를 '애국' '국위선양' '국부' 등등으로 포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배아복제... 그야말로 자기 포장의 극치에 도달했죠.


마치 '전국민을 먹여살릴 연구'인 것처럼.


분명 이 시기에도 황우석 씨를 싫어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특히 생명과학 쪽으로 좀 많았다고 하죠).


하지만 그런 얘기를 감히 입 밖에 꺼내기도 두렵죠. 황우석 씨 욕하면 매국노 취급까지 받는 세상이었으니.


 


그런데 M모방송에서 '이거 뭔가 이상하다'라고 맨 처음 터뜨립니다


그야말로 전 국민에게 두들겨 맞았죠. 언론들이 여기에 총대를 맸고. M모방송 없애라는 말까지 나왔으니까요.


황우석씨 그야말로 언론플레이 계속 합니다... 정말 이 사람은 과학적 능력은 둘째치고 언론의 특성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의혹이 점점 커집니다. 정말 인터넷이 이럴 때 제대로 능력을 발휘했죠.


처음 '포토샵 의혹'이 제기되 곳은 디시인사이드-_-;;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실제적인 의혹들이 하나 둘 제기되고


실험용 난자 확보경로에 윤리적 문제까지 제기되자, 점점 황우석씨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당당합니다. 이사람은 무슨 난자 제공을 애국행위인 것처럼 선전했죠.


거기에 넘어가서 자기 난자를 황우석씨에게 제공(좋게 말해 제공이고 한마디로 바치겠다는)한다는 사람이 줄을 잇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위기를 뒤흔든 하나의 폭로, 노성일씨의 '짜가가 판친다' 선언.


이건 아예 언론에 대고 터뜨려 버리니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이제 속된 말로 '황빠'와 '황까'가 양분돼서


전면전을 치르는 형상이 되어 버렸죠. 황우석씨 슬쩍 한 발 물러서서 분위기를 좀 바꿔볼까 하는데,


점점 상황은 황우석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사실 그래야 했던 것이지만),


'황빠'는 점점 소수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 일의 결론은 '황우석의 세계적 낚시'로 결론이 났습니다.


 


네. 말 그대로 낚시죠. 그런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황우석씨가 언론의 힘을 완벽히 이해했고, 이것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황빠'는 존재합니다. 이들은 황우석 사건이 '황우석을 시기하여 그를 죽이기 위한 음모'로 단정짓습니다.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황우석씨의 연구는 절대 사실이라고 믿고 계시니,


기본 전제가 180도 다른데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더 말하진 않겠습니다.


 


4. 남vs북


 


- 남북에서 수십년간 서로를 향해 선전방송 때리는 거야 다들 아실테고,


남한에서 북한을 어떻게 보여줘 왔습니까? '헐벗고 굶주린 나라' 라고 했죠(북한도 방향만 반대이지 마찬가지).


그런데 우리는 이제, 적어도 1960년대까지 북한 인민이 남한 국민보다 '평균적으로' 잘 살았고


적어도 1970년대까지는 남한하고 비교해서 그렇게 '헐벗고 굶주렸다'고 말할 계제는 아니었음을 압니다.


실제로 북한 인민들이 절대적 기아에 허덕이게 된 건 1990년대 중반 잇따른 자연재해 이후였죠.


 


자, 양쪽의 정치세력은 언론을 통해서 '우리의 나쁜 점은 숨기고 상대의 나쁜 점은 최대한 증폭한다'는 자세로 임해 왔습니다.


70~80년대 남한의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시위는, 남한 언론에는 절대 안 나오지만 북한 언론에는 자주 나왔죠.


5.18 항쟁이 남한 언론에 거의 등장한 적조차 없다는 사실은, 군사독재 세력이 언론을 철저히 통제했다는 의미입니다.


독재자들이 왜 하나같이 언론 통제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지 아시겠죠?


만약에 이 때의 광주가 여과 없이 사실 그대로 언론에 나왔다면, 아마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겁니다!


당시 지하의 학생운동 세력은, 외국(북한일 필요도 없고, 미국이나 일본만 해도 상황을 꽤 객관적으로 보도했음)의 라디오를


몰래 청취하며 5월 광주의 상황을 알았다고 합니다.


 


 


 


자, 언론(혹은 언론을 조종하는 세력)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 사례를 몇 가지 들었습니다.


언론이 정말 무서운 것은, 언론의 힘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일단 사람은 자신이 아는 바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죠. 바로 이것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언론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답은 간단합니다. 많이 알아야 합니다!


일단, 한 방향의 언론만 접하고 있는 사람은 그 언론이 목적하는 바에 그대로 이끌려갈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렇다면? 흔히 신문은 여러 종류를 읽으라는 말을 하죠. 예를 들어 CS일보를 읽는다면 Han뭐시기 신문도 읽어준다거나...


일단 세상의 새 소식들을 재빨리 아는 방법이 언론을 통하는 것이라면, 이것들을 적당히 걸러낼 센스(?)가 필요한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나 정치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어서(역시 여러 방향으로), 지식의 기초를 탄탄히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추신수 : 글이 정리가 안 된 느낌이네요. 글 쓰는 훈련을 하는 겸해서 시발장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수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시발장에서 많은 논란(혹은 문제)을 불러일으키는 아무개 님께서는 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지식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접하는 것만이 진리인 게 아님을 전 이 글에서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좀 '생각'을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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