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핵무기'란 것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2007.04.19 11:21
시민발언장이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지금보다 더 전쟁이 자주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서 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더 사소한 이유로 치고박고 땅따먹기가 벌려졌을 거란 거죠.
(예를 들면, 밥 먹은 소화 안 된다고 전쟁이라던가... 까진 억지려나? 아니, 중국 공산당이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우리나라의 독립 여부 같은 거야... 그 지리적 이점 때문에 심심하면 바다 건너 쌀나라와
바로 위에 듕화 인민 공화국이 심심하면 별별 이유 대며 치고박아대고, 그야말로 전쟁터이려나요?
흠흠, 이제 이쯤에서 제가 그리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이유 같아 보이는 이유를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중세, 근현대사를 통틀어 인류의 역사는 일단 전쟁의 역사(나쁘게 말하면, 높으신 분들의 리얼 땅따먹기...)
전쟁의 역사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무기 또는 병기라고 할 수 있는데,
시대마다 전세계에 전쟁사에 크게 영향을 준 혁명같은 무기의 발명들(예를 들면 바퀴의 발명으로 인한 전차라거나, 등자의 발명으로 인해 본격적인 기마병이라던가, 두 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 합성궁, 장전 시간은 겁나게 오래 걸리지만 파괴력 만큼은 철판 갑옷 기사들을 가뿐히 캐발라버린 석궁, 그리고 탱크와 전투기 같은 거라던가...)은 그때마다 전쟁을 크게 바꾸었지요.
1차 세계 대전까지만 해도 지루한 참호전의 양상이었던 것을 탱크(물론 처음엔 제대로 운용 못해서 손실도 많았지만)의 등장으로...
하지만 새로운 무기가 발명되어도 그래도 지휘관의 머리가 따라주고 병사들의 사기가 충족된다면 적보다 구린 무기를 가지고도
오히려 비싼 무기로 완전 무장한 적의 군대를 캐발라 버린 전투도 흔하진 않지만 간간히 전쟁사에 있었던 것처럼요.
(흔히들 아프리카가 일방적으로 유럽 열강에 침략당해 식민지로 전락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유럽 열강들이 총만 믿고 무식하게 돌진하다 되려 아프리카 원주민 전사들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전술에 의해 캐관광 당한 사례들도 비교적 많았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아예 국가 수준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캐사기 병기란 것이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에 발명(?)되어 끝까지 발악하던 바다 건너 섬나라에 도시 두 군데에 한 발씩 떨궈지고,
끝까지 발악하던 섬나라는 바로 무조건 항복(gg) 선언을 해버렸을 정도의 위력(그것도 무려 테스트 타입 격인 녀석에게)
제목에 썼다 싶히, 그것은 바로 전쟁에서 처음으로 쓰인 최초의 '핵무기'인 원자폭탄이었지요.
이후, 맨하탄 계획이니 뭐니 해서 강대국들이 핵무기를 대량으로 개발하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인류 전쟁사에서 핵무기가
쓰인 사례는 그때 바다 건너 섬나라에 두 발 쓴 게 다이니...
각설하고, 최초의 핵무기 두 발에 의한 사상자는 10만 명 이상이었습니다.
그 어떤 무기라고 해도, 폭격기가 하늘에서 폭탄 암만 떨궈도 사상자 1만 명을 내기 힘들 겁니다.
그런데 핵무기 두 발에 의해 사상자가 무려 10만을 넘겨버렸다는 것은... 지금 강대국들 창고에 꿍쳐둔 핵무기 한발의 위력이라면
그것에 10배인 100만 명 정도의 사상자는 우수울 테지만... 어쨌든
그 위력이 위력이라서 그런지 2차 세계 대전 이후, 냉전이라 불리던 시대에도 전쟁이라 할만한 전쟁이 내전 빼곤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말이예요. 딴 것보다 서로 핵맞을까 봐, 서로가 조심했던 것 같지만.
어쨌든, 인류가 만든 무기 중 최악의 무기인 핵무기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인류의 호전성을 붙들어 매는 고삐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아요. 언제까지 고삐 역할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누가 핵을 하나 쏘기만 해도 바로 핵전쟁 펑... 일지도 모를 상황이니;;)
핵무기란 존재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자주 전쟁은 우리의 일상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럼 이만 허접한 글을 끝냅니다.
p.s 인류 멸망을 굳이 신이 직접 손 쓸 것도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인류는 언제든지 스스로를 멸망시킬 폭탄을 창고에 가득 꿍쳐두고 있으니까요(웃음)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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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마
2007.04.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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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마
2007.04.19 12:40
오타수정: 시황제가 통일한뒤 다시 나라가 망한건 40년이 아니라 15년입니다..
졸려서 잘못 |+rp2+|15908|+rp3+|main_sibal -
brianj
2007.04.19 18:38
핵폭탄이 사람들을 더 전쟁을 꺼려하게 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설하자면 핵폭탄때문에 전쟁 한번이 나면 그 피해가 엄청나게 날 것이란 사실, 그리고 그만큼 이에 관한 주제는 국가들을 그 무엇보다 더 민감한게 반응시킨다는 걸까요.|+rp2+|15912|+rp3+|main_sibal -
십전대보탕
2007.04.19 19:19
버지니아 총기난사 용의자가 핵폭탄을 소유하고 있었다면?(삼천포...)|+rp2+|15915|+rp3+|main_sibal -
아무개123
2007.04.20 03:43
으음... 타루마님 전쟁에 대한 시각이 다를수도 있지만, 지금도 뉴스에만 안 나올뿐 전쟁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어딘가에선 ak47을 서로 난무하고 있겠죠.|+rp2+|15921|+rp3+|main_sibal -
아무개123
2007.04.20 03:47
인류의 전쟁에 있어서 공백기간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rp2+|15922|+rp3+|main_sibal -
타루마
2007.04.20 08:34
아무개123// 물론 저도 알고있습니다..
중국내전, 한국전쟁, 수차례에 걸친 중동전쟁, 프랑스-베트남전쟁, 인도-파키스탄 전쟁, 미국-베트남 전쟁,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멈추지 않는 아프리카의 내전, 소말리아 내전, 포클랜드 전쟁, 이란-이라크전쟁, 걸프전쟁,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2차걸프전쟁...
이렇게 근 60년동안도 세계에서 쉬지않고 셀수없는 전쟁이 일어나긴 했지만 그 규모가 세계의 모든 인간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전쟁]이 아니었다는 뜻에서의 [대전쟁의 부재, 대전쟁의 공백기간]이란 의미로 쓴 단어이니까요.. 다만 다음번 [대전쟁]은 인간이 감당못할건 분명합니다.|+rp2+|15923|+rp3+|main_sibal -
금강배달
2007.04.20 09:24
그냥 장난으로 올리신 리플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진짜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할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끔찍한 결과가... |+rp+|15915|+rp2+|15926|+rp3+|main_sibal -
정곡지선
2007.04.20 09:25
옆집에 사나운 개를 기르고 있다고 해서 도둑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핵무기가 암만 많아봤자 결국은 전쟁을 하겠죠. 그런데 확실한 점은 어떤 바보도 자기 집 창고에 옆집 머저리를 한번에 박살낼 만한 무기가 있으면서도 얻어터지는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힘의 균형이 아주 조금만 비뚤어져도 그대로 전 세계가 붕괴되겠지요.|+rp2+|15927|+rp3+|main_sibal -
십전대보탕
2007.04.20 19:22
현실적으로 희박하죠. 히틀러같은 굇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거대자본이 투입되는 핵을 개인이 소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히틀러의 예가 있군요.-_-;; |+rp+|15915|+rp2+|15930|+rp3+|main_sibal -
아란
2007.04.21 00:42
핵무기 제작하는 방법은 의외로 도서관에도 나돌 정도로 쉬워요.
다만 기반이 되는 기술들이 워낙에 고급 기술들이라서... |+rp+|15915|+rp2+|15935|+rp3+|main_sibal -
협객
2007.04.21 04:21
그래서 핵무기가 나온 후,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4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다면 돌멩이와 막대기로 싸우는 전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인류문명 즐된다는 이야기.
미국이 세계의 중심을 잡고 있는데는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미국은 다인종 국가일 뿐 아니라, 다국적 국가입니다.
핵 있는 나라 치고 자국 국민이 미국에 없는 나라가 사실 거의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핵 날리면 죽는 사람은 한국인 교포입니다.|+rp2+|15938|+rp3+|main_sibal -
협객
2007.04.21 07:01
말씀하신대로 핵탄두의 원리는 비교적 간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핵분열 원리로 인해 공해도 심하고. 질좋은 우라늄 정도인데, 우라늄은 굉장히 비싸다고 알고 있습니다.
반면 수소폭탄의 경우 핵융합이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대신 수소폭탄의 경우 플루토늄의 질이 굉장히 좋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루토늄은 굉장히 비싸기도 비싸지만, 무겁기도 굉장히 무겁다고 알고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이 원자폭탄의 운송이었습니다.
바로 너무나도 무거웠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전투기에 낑낑대며 실어서 떨어뜨렸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대전에서도 이 문제가 핵무기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탄두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그만큼 가속을 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버튼전쟁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미사일 기술입니다.
지금 무기 기술이 경쟁붙은 것도 바로 이겁니다. 일단 핵탄두가 있다고 해도, 어느 쪽 미사일이 더 빠르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립니다. 핵탄두가 들어있는 미사일은 그만큼 느려질 수밖에 없고, 대신 이 핵탄두가 들어 있는 미사일은 같은 미사일이라도 몇배는 더 빠릅니다. 격추되지 않으려면, 핵탄두가 들어있는 미사일의 기술이, 핵탄두를 격추시키는 미사일보다 훨씬 앞서 있어야 합니다.
예전처럼 전투기에 실어서 나르다간, 도착도 하기 전에 미사일이 격추시킵니다. 그런데 911테러 사건으로 인해 미국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만약에 그 때 비행기에 핵탄두라도 숨겨져 있었다면?
쌍둥이 빌딩만 날라가는 것이 아니라, 뉴욕 전체가 날라가 버릴 수도 있었던, 미 국방부의 치명적인 헛점을 밝혀낸 사건입니다. 쌍둥이 빌딩 철근이 녹아내린다는 것만 밝혀낸 것이 아니라... 미사일은 굉장히 빠르게 만들어놨는데, 문제는 그 버튼을 누르기까지 사람이 결정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문제였습니다. 특히 국방부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공무원이기 때문에 털끝만치의 양심이라도 있기 때문에 법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기 마련이고, 법이 불분명할 때는 이 양심이라는 것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주저하게 합니다. 그래서 격추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사람을 확인사살해본 경험이 없는 지휘관이었다는 것입니다. 제임스본드였다면 바로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눌렀을 것입니다.
전투기에 실어 날랐다면 격추시켰을 것을, 여객기라 하여 주저할 수밖에 없던 양심.
전쟁터라고 해도 백성을 인질로 잡아 총알받이로 쓰는 상대에게는, 양심이 있는 인간은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쟁은 인간의 양심을 철저히 배제하고 합리적인 결정이 이뤄지도록 컴퓨터 시스템화되는 쪽으로 잡히고 있습니다. 인간의 양심이 주저하기도 전에 우선 컴퓨터가 먼저 결정을 내리는 겁니다. 전함같은 경우만 해도 좋은 전함은 컴퓨터가 자동조준해서 타겟을 정하고 자동으로 쏩니다.
핵무기 이후라고 해서 전략이 의미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싸움에는 심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대전에서는 그래서 무기가 뛰어난 상대의 양심을 이용하는 온갖 비열한 수단이 있습니다. 스파이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그 사건 이후 법을 많이 고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심 때문에 결정 못하는 일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법을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법이 분명해지면 그것은 하나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작용합니다. 인간은 쓰여진 프로그램대로 행동하는 기계처럼 되는 것입니다. 양심이고 뭐고 없이. 법에 쓰여진대로 행동할 뿐 자신의 양심적인 판단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기계처럼.
일할 때는 양심이 없이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되고.
양심은, "개인가치추구"는 돈으로 대신 해결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가진 자의 책임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의 일을 하지 않고 양심을 버리고 기계처럼 시키는 일만 하는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통이 생겨나겠습니까? 법이 확실하다고 하여 면책을 준다고 해도, 돈 받자고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 책임까지 면할 수는 없을 터. 당연히 그 일로 번 돈은 마땅한 쓰임새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rp+|15915|+rp2+|15952|+rp3+|main_sibal -
유벤투스
2007.04.22 23:22
어떤형태로든 ㅋㅋ|+rp2+|16002|+rp3+|main_sibal -
OTL군
2007.04.25 07:39
핵전쟁이 나고난뒤에는 인류는 사라지고 또다른 진화를 통해
인간과 비슷한생물이 등장해 역사를 반복할지도 모르지요.|+rp2+|16023|+rp3+|main_sibal -
비밀소년
2007.04.30 23:22
재미없군요. 핵폭탄이 없었으면 전세상은 아직도 전쟁투성이입니다.|+rp2+|16109|+rp3+|main_sibal
중세이후 거의 항상 같은 문명권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는 대전쟁이 일어난 후에는
상당히 오랜기간 그정도 규모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왔으니까요..
가령 17세기초 30년 전쟁 후에는 그 참혹함 때문에 150여년동안 작은전쟁만 일어났었죠..
그 150년이 지난후 18세기말에 나폴레옹이 등장하며 또 대전쟁에 휩싸였고..
다시 그 잔혹함 때문에 150여년동안 작은전쟁만 일어나다가, 잊을만 하니까
20세기초에 다시 두번의 세계대전이 벌어졌고..60년 지난 지금은 그후의 공백기아닐까요?
물론 예외적으로 진시황제가 전국을 통일한뒤 40여년만에 다시 나라가 갈라져
항우와 유방의 영웅시대가 등장하기도 하고.. 1차대전이 끝난뒤 20년만에
2차대전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그건 당시의 특수한 상황 탓이 크겠죠..
저는 핵무기가 전쟁발발억지능력이 있다는 미국및 선진국의 주장을 위에 나열한
이유로 믿지 않는편입니다.
아마도 특별한 일이 있지않는다면 저희 세대가 죽기전에 3차대전은 벌어지지
않겠지만(않았으면 좋겠지만..) 만약 벌어진다면 그때는 정말 상상조차 할수 없지않습니까?
인간이 5000년간 쌓아온 문명이란게 전부 무너질겁니다...종말,아마겟돈.....|+rp2+|15907|+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