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욕이란게 있을까요?
2007.03.28 02:13
사람에겐 많은 욕구가 있습니다
금전욕,성욕,식욕,탐욕,소유욕 등등...많이 있습니다만
다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이긴 한데....
자신을 절제함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까요?
언뜻 그런 생각을 들게 하네요!
과연..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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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짱께
2007.03.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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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시스
2007.03.28 07:36
절제욕의 기쁨은
뭔가 이루고있다는 만족감에서 오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 .. 위에 글들에 비해 좀 성의없나 -,-;;)|+rp2+|15543|+rp3+|main_sibal -
설니홍조雪泥鴻爪
2007.03.28 07:36
저는 절제하는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제한다는 것은 두 분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완벽히 실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그 수단을 떠나 절제의 단계를 밟아갈수록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결국 나 한 사람만의 쾌락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rp2+|15544|+rp3+|main_sibal -
십전대보탕
2007.03.28 08:40
글쎄요, 도덕 관념에 대한 정의 자체부터 이견이 많으니 할 말은 많지만, 제 간단한 소견으로는 절제욕도 있지요. 엄밀히 말해서 절제욕은 사회성취욕과 비슷한데,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인간 사회에 대부분의 영역에서 절제는 '미덕'에 포함됩니다(물론 아닌 영역도 있습니다). 그렇다는 전제가 있다면, 남들 앞에서 자신의 미덕을 보임으로, 자신의 사회적 평가가 상승되는 모습을 보며─볼 수 없다 해도 남들 앞에서 그렇게 평가될 나를 상상하며 쾌락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좀 싸게 말해본다면, 도덕 실천을 통해 얻는 보람 또한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_-;;|+rp2+|15550|+rp3+|main_sibal -
천류
2007.03.28 09:18
절제함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것은 어렵다고 봐요. 그것은 자신의 본성과 자유를 억누르는 행위니까요. 달리생각해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고기를 기피하고, 채식을 한다거나. 여자와의 관계를 기피하고 혼자서 수련을 한다거나 하는 모든 행위들. 그것들이 전부 억압이라면 그 사람은 언젠간 미치던가 이상해지고 말 겁니다.
그릇에 물이 가득차면 넘치게 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고기를 원치 않아 채식을 하고, 진정으로 여자관계를 원치 않아 혼자 수련을 할 수도 있는 법입니다. 진정으로 그러한 사람들은 순수히 그런 행위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걷는것 자체 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고, 숨쉬는 것 자체를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에겐 절제 같은 것은 존재 하지 않지요. 그저 자연을 따라 살고, 자연을 따라 갈 뿐입니다.
즉, 오로지 절제하는 것으로 부터 오는 건 쾌락이 아닌 억압 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제하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것이 실은 절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맞는 삶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 들이 좋아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절제'라고 비칠지 몰라도 그 사람들에겐 하나의 유희일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하나의 기준으로 만인을 젤 수 없듯이 말입니다.|+rp2+|15551|+rp3+|main_sibal -
*미르*
2007.03.28 10:00
요즘 시발장은 왠지 다루기 난해한 주제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
저야 뭐 아는게 없는 놈이니 패스 -3-;;|+rp2+|15556|+rp3+|main_sibal -
고독한짱께
2007.03.28 17:34
'나는 오늘도 절제를 성공했다' 는 데서 오는 성취감 같은건가요? |+rp+|15544|+rp2+|15557|+rp3+|main_sibal -
길모나
2007.03.29 01:04
욕망을 참는 걸 절제...라고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욕망을 참음으로써 쾌락을 느낄 수 있을까...라...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람이 살면서, 나중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순간의 욕망을 참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그 참는 행위 자체에 쾌락을 느낀다고 볼 순 없죠. 나중의 욕망을 이룰 때 비로소 쾌락을 느끼게 되겠죠. 결국 절제 그 자체가 하나의 욕구, 욕망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rp2+|15558|+rp3+|main_sibal -
그누구도아니다
2007.03.29 01:49
그렇습니다. |+rp+|15544|+rp2+|15559|+rp3+|main_sibal -
그누구도아니다
2007.03.29 01:52
깊이 동감합니다.
시발장이란 곳에 처음 왔는데.. 이것을 주제로 삼을 수도 있구나란 생각이 =ㅅ= ; |+rp+|15556|+rp2+|15560|+rp3+|main_sibal -
so케이ul
2007.03.29 04:43
뭐.. 보통의 경우는 없다고 봐야죠... 절제 자체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다는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무리.. 입니다. 다만, SM과 같이 때리고 맞는것에서 쾌락을 느끼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환경이나 정신적 문제로 그 절제함을 쾌락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rp2+|15562|+rp3+|main_sibal -
The_L.F
2007.03.29 06:30
절제 자체가 쾌락이 된다기 보다는 쾌락을 누리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보는게 어떨지..|+rp2+|15563|+rp3+|main_sibal -
고독한짱께
2007.03.29 10:32
9 혹은 8의 고통, 2의 즐거움 혹은 성취감 정도일 듯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상대적인 측면이라고 봤을 때 쾌락을 느꼈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네요
|+rp+|15544|+rp2+|15564|+rp3+|main_sibal -
고독한짱께
2007.03.29 10:33
좋군요. |+rp+|15563|+rp2+|15565|+rp3+|main_sibal -
Child
2007.03.30 09:15
참선하시는 스님들이 대답하기 딱 좋은 질문인것같네요.|+rp2+|15569|+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3:31
만물에 대한 편견과 번뇌를 버리면 진리를 보게된다고 합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도 비슷한 맥락인데,
절제욕이라는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것인지는 그정도 경지까지 수양해봐야만 알일이죠.
제가 보기엔,
아직 사물에 대한 편견을 완벽히 버릴 수 있는사람들만이
이런 대화를 할만한 자격이 있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rp+|15569|+rp2+|15579|+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3:33
2번째문단 둘쨋줄에 아직 지움.. -_-; |+rp+|15569|+rp2+|15580|+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6:04
제 글의 근본적 취지는 그런것이 아닙니다. ^^
치우친 글들만 난무할까 두렵습니다. 그냥 참고만 해두세요. |+rp+|15569|+rp2+|15587|+rp3+|main_sibal -
애플쨈
2007.04.01 06:20
근본적 취지는 이해했습니다. 고의적으로 치우친것 맞습니다.
다만 제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문제를 삼은 이유는
'아직 사물에 대한 편견을 완벽히 버릴 수 있는사람들만이 대화를 할만한 자격이 있다'고 하시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부분을 이해하자면 저 뿐만 아니라 보는사람으로선 그런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rp+|15569|+rp2+|15591|+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6:30
우선, 토론에 참여하신 많은분들이 간과하신부분에 관해 슬며시 의견을 밝힌것입니다.
정면으로 논박하기위해서 글을 올린것이 아니라는것도 아실것입니다.
조심스러움을 더하기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두었습니다.
물론 표현상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취지를 이해하셨으니 다행이죠. |+rp+|15569|+rp2+|15592|+rp3+|main_sibal -
애플쨈
2007.04.01 06:36
칠드님에게 악의가 없었다니 저도 민감하게 대응했던점 죄송합니다...
시발장을 바라보는 그런태도가 요새 좀 많이 눈에 띄었거든요 저도 버릇없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rp+|15569|+rp2+|15593|+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6:40
뭐 사과할꺼까지야 ^^;; |+rp+|15569|+rp2+|15595|+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6:41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앞으론 조금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rp+|15569|+rp2+|15596|+rp3+|main_sibal -
금강배달
2007.04.01 07:18
... 자위 않하는 사람, 손! -_-?;
글쎄, 뭐랄까. 꼭 그런 성적인 욕구를 참는게 절제는 아니겠죠. 위에 쓰신 것 처럼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의 유명한 스님중 한분께서는 걸레스님이라고 불린다더군요.
이유는 욕하고 싶은데로 욕하고 술을 마시고, 승려가 하면 않될 짓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분 말씀이, 하고 싶은걸 않하고 억지로 참으니까 욕구불만으로 오히려 나쁜짓을 하게 된다는 군요.
정확히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식의 말씀이셨다고 해요|+rp2+|15602|+rp3+|main_sibal -
Child
2007.04.01 07:22
그분이 바로 경허스님이시죠 ㅋㅋ |+rp+|15602|+rp2+|15603|+rp3+|main_sibal -
아란
2007.04.02 02:00
사람마다 제각기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말 한 마디 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실수하는 것이 사람이니, 실수했다면 될수 있으면 바로 사과를 해야겠지요.|+rp2+|15609|+rp3+|main_sibal -
금강배달
2007.04.02 02:46
아, 그렇군요-ㅁ- |+rp+|15602|+rp2+|15610|+rp3+|main_sibal -
하루하루히
2007.04.08 06:21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욕구'라고 한다면, 절제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 절제욕이 있는 것이죠.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 만큼 다양하니까... 거의 모든 종류의 욕구가 있겠죠.
예를 들자면...밥먹고 싶다-식욕, 목욕하고싶다-목욕욕(?), 움직이고 싶다-운동욕(?) 이런 식으로요...|+rp2+|15752|+rp3+|main_sibal
선인장에서 물을 짜내고 있습니다. 가죽부대에 물이 조금씩조금씩 차오르고 있는데,
가죽부대에 물을 가득 채우기 전에 내가 먼저 죽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참고 물을 짜냅니다.
가득 찼을 때 벌컥벌컥 시원하게 물을 마셔버리고 싶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이라도 마시고 싶은 욕구를 견뎌가며 물을 짜낼 수 있는 것이죠.
애플쨈님이 말씀하신대로, 절제란 더 큰 이익을 위해서 사용되는 수단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여집니다.
절제란, 더 큰 즐거움 혹은 쾌락 혹은 이익을 얻기 위해 지금 얻을 수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익을 참는 것입니다.
따라서 절제하는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는 힘드리라 봅니다. 하지만 더 큰 목표를 알고, 내가 그것을 위해 지금 참고 있기 때문에 절제하는 가운데에서도 기쁨을 느낄수는 있겠죠.|+rp2+|15541|+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