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심빠의 디워 탐방기.

2007.08.04 14:00

천무 조회 수:810 추천:2

내가 심형래감독을 좋아하는 것(일명 심빠인 이유)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때문도 아니고.


개그맨이었던 심형래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열정이 넘쳐서도 아니고.


영화를 기가막히게 잘만들어서도 아니다.


 


어떤일이든지 해 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


그것을 보면 필시 나를 보는듯 하여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해 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을 한다.


자만심 이라고도 표현하고


잘난척 이라고도 표현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낼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네가 과연 할 수 있겠냐? 넌 저번에도 실패했잖아' 라고 쉽게 말하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약간은 이해가 갈 수 있다.


예를들어 자신은 자신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것이다.


 


'나는 안돼.. 난 망할거야.. 난 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도 심형래 감독이나 나 처럼.


 


'나는 할 수 있다. 이번엔 잘 될것이다. 나는 해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아님 이도 저도 아니게.


'나는 왠지 할 수 있을거 같으면서도 어찌될지 모르니까 지켜보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결국 많은 사람들은 비슷할것이다. 적어도 마음만은 나는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결코 나는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욕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패하는 자는 언제나 실패하는 자인가.


예를들어 오늘 친구와 달리기 시합을 했는데 졌다.


그럼 나는 평생 그 친구와 달리기 시합을 하면 지는 것인가?


 


아니다.


내가 쟤보다 왜 느린거지?


내가 쟤보다 빠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되지?


 


이러한 고민을 하고 그렇게 해서 얻은 결론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빠른 시일안에 친구를 달리기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심형래 감독은 그런 사람이다.


자신은 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자신의 실패에 대해서 왜 실패를 했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위해 무얼해야하는가를 고민하는 발전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티라노의 발톱 보다 용가리가 훨씬더 발전하지 않았는가.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대적 기준에서의 가치를 찾는다.


용가리가 티라노의발톱보단 나았을지 몰라도 쥬라기공원에 비하면 쓰레기같은 수준 아닌가 라고.


 


맞는 말이다. 틀리지 않다.


단지 관점을 다르게 보면 용가리는 쓰레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전 심빠인 나는 디워를 봤다. 개봉 당일날 보려고 했다 사실.


왜냐면 영화가 개봉되고나면 직후에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예전 용가리때처럼 평가를 보고나서 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전에.


그냥 가서 보자는 생각을 했으니까.


 


이것을 사람들은 엇나간 애국심 정도로 치부하기도 하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감독을 좋아해서 보는거였으니까. 엇나간 애정 같은것일까?


 


아무튼 내가 본 디워는 대단했다.


나는 디워를 보고나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역사다'


 


라고.


 


이 영화를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분명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B급영화 정도(아무리 좋게봐줘도)다.


우리는 헐리우드 B급블럭버스터들 많이 봐왔고, 대충 수준도 알거다.


 


근데 진짜.


우리나라 영화계만 놓고 보면 이건 역사다.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어떤 창도인이 알피지만들기 2000 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었는데.


파이날판타지나 영웅전설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그래픽적인 면이라던지 전반적인 부분을 파이날 판타지나 영웅전설(상용 메이져게임)등에


꽤 근접했다고 치자.


 


그럼 창조도시 사람들은.


'우와! 어떻게 알피지 2000 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나요. 대단합니다!'


라고 할거다.


 


뭐 더 쉽게 예를들어 데이드의 모험이 처음 나왔을때 액션알피지 라는 기능을 알만툴로 구현했다는것을 사람들이 보고 엄청나게 신기해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않는가.


 


왜냐.. 그동안 알피지2000 으로 만들 수 있는 한계성이라는걸 많이 봤으니까.


그 한계를 깨는 무언가를 보면 놀랍고 대단해보이고 그것이 나름대로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미 데이드의 모험은 알만툴 액알계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지 않는가.(물론 그 전에 누가 같은 방식을 만들었을 수도 있으나 일단 현재는 그렇다는것)


 


디워라는 영화는 이런 비유하고 비슷하게 볼 수 있다.


외국CG기술을 빌려서 영화를 찍어야 하는 우리나라의 스팩에서.


거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로.


 


이것은 국내 영화계에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대 사건으로 봐야하는 것이다.


 


내용에 재미나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일단 나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한국 영화역사에 큰 획이 그어졌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난 사람들이 모두 만족하는 표정도 아니었거니와. 게중엔 영화보는 내내 비웃는 여자도 있었다(내뒤에.. 한대 때리고 싶었다 심빠로서)


 


내가 좀 웃기다고 생각하는것은.


심형래감독이 한국 망신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막말로.. 망신시킨게 뭐가 있나..-_-;;


용가리가 아무리 좀 재미가 없어도. 그 기술을 보고 '오 코리아도 이정도 기술을 가진사람들이 있습니까?' 하고 감탄할만큼 대외적으로 국가 홍보를 했으면 했지..


망신시켰다는 말은 아마 우리나라 특유의 남부끄러움 타는 성질때문에 그런거라고 보지만..


그래도 좀 웃깁니다.


 


여튼..다시 영화 탐방기로 돌아와서.


 


이 영화를 보고난 사람들의 표정은 매우 오묘했다고 해야할까.


 


분명 아주 재미있는 영화를 본 얼굴은 아니었고.


게다가 우리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의 작품.


뚜껑을 열어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고.


뭔가 실날하게 한마디 하고는 싶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걸 만들 었다는 것에대해서.


왠지모를 뿌듯한 프라이드를 느끼고 있는듯한..


그런 표정들이었다.


 


영화보고 나온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그냥 다들 웃고있었다.


 


 


나는 디워를 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때로는 역사의 한 부분이 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되어도 상관없다고 보니까.


 


게다가 욕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니다.


이해가 간다.


내가 조금만 마인드를 바꾼다면 나도 충분히 심까가 될 수 있다고 보니까.


 


단지.


이 역사의 한 장면을.


영화관에서 경험하지 못하고 넘어갈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좀 안됐다고 생각할뿐이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는


심형래 감독의 차기작이


무척 기대된다.


 


그리고 디워도 좀 중박이상 쳤으면 한다.


그래야 다음영화도 만들테니.


물론 중박 못쳐도 다음영화를 만들 사람처럼 보이지만 말이다...ㅡ.ㅡ;


 


(사실 디워를 보고 개인적으로도 자극받은게 있다. 나도 무척 뭔가 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어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8 신은 존재한다 [11] 금강배달 2007.10.28 937
577 일부를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 [9] 메론왕자 2007.08.09 744
576 [죄수의 갈등] [10] 협객 2007.08.08 1035
» 심빠의 디워 탐방기. [13] 천무 2007.08.04 810
574 종교에 대하여. [19] 유도탄━┏▶™ 2007.07.31 615
573 피랍인들... 참 뭐같지만 일단은 살려야 한다. [8] 심장도려내기 2007.07.28 561
572 뿌린대로 거둔다? [7] -§학§- 2007.07.28 469
571 사람 죽게 생겼는데 기독교 욕하느라 바쁜 XXX님들 [13] 금강배달 2007.07.24 595
570 해냈구나, 동국대! [3] 협객 2007.07.16 671
569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문제점? [40] 유도탄━┏▶™ 2007.06.28 622
568 죄라는 것이란 무얼로 척도를 잡아야 하나 [14] 백치 2007.06.25 475
567 우리나라 고등교육 [9] 다시 2007.06.23 440
566 댓글달기 전에 말입니다.. [10] 타루마 2007.06.15 533
565 북한, 아군인가 적인가... [28] 뱀술사 2007.06.15 716
564 줄일수록 맛이다. [31] 고독한짱께 2007.06.07 659
563 창헌 최홍희 [7] 금강배달 2007.06.07 493
562 심형래와 D-WAR [25] 로이초호기 2007.06.05 687
561 프리게이트 도더리 사기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7] 협객 2007.06.03 1298
560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것은 죽음인가 [16] 대충하는것 2007.06.03 424
559 이번엔 중동이다! Call Of Duty 4!!! [7] 문학소년 쉐르몽 2007.06.02 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