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시간
2009.07.05 03:36
네.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솔직히 제가 뭘 알겠냐고 생각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란 존재는 중요합니다. 아, 물론 개인적인, 혹은 일부 몇몇의 시선에서 볼 때 그렇겠지요.
그럼 생각해봅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다 여길 것입니다.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일부 사람들은 제외합시다.
이기적인 생각일수도 있습니다. '나' 란 존재는 지금 여기서 존재합니다.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지인들도 '저곳'에서 '다른 어떤' 경험을 합니다.
전 여기있습니다.
단순한 말 장난이라고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정신이 없어서 두서없이 말만 늘어놓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 전 지금 여기 있고. 이런 경험을 하는데,
다른 사람의 시간도 흐르고 있습니다.
전 저의 시간을 보내는데, 다른 사람도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입니다. 왜? 왜일까요? 왜 저와 그 사람들은 경험을 공유할 수 없는걸까요?
전 여기서 있고요,
그 사람과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락을 주고 받는것도 아니고요.
그냥 그렇게, 연락은 안 되지만, 서로의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예. 이상한 말인가요.
토론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질문일수도 있습니다. 시간은 공평한 것이라지요.
그런데 왜 저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은 동일하게 흐르는 것일까요?
저와 전혀 연결 고리가 없는, 제가 알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의 시간도 흐릅니다.
평생동안 그 사람과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서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이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시간이 공평하게 흐르는것일까요?
전 그 상대방을 볼 수 없지만, 상대방은 이 순간에도 숨을 쉬고,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은 제가 전혀 짐작조차 못한 어떤 일을 하고 있겠지요.
나중에 만나서 어떤 일을 했냐 물어봐도 단순히 "과거의 일"을 묻는 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실이라는 짧은 시간은 정말 순간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여기 있는데,
자신과 타인은 같은 시간대, 비슷한 공간대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순간' '현실'을 살고, '나' 가 '타인'이 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10
-
다크조커
2009.07.05 04:02
-
정의로운녀석!
2009.07.05 04:43
게임이나 해야지..라는 생각이 든건 나 뿐인건가-_-;|+rp2+|17326|+rp3+|main_sibal -
Vermond
2009.07.05 05:54
나와 타인의 시간이 공유불가능한 것은 애초에 나와 남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몸에 두개의 정신을 가진 생명체를 생각해봅시다 (빙의된 사람, 트윈헤드 오우거 같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하지만 그들이 인지하는 세계또한 완벽하게 같을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완벽히 일치할 수 없는 남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똑같이 인지될 수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키노의 모험에서 서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말같은 시덥잖은 행동을 하지 않아도 곧바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 마을은 결국 어떻게 되었느냐 하면
서로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먼 거리에서 모든 마을 사람이 각자 혼자서 살아갑니다
다양성이라는 것이 삶에 있어서는 활력제이고 삶을 사는 재미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우리라 생각되네요|+rp2+|17327|+rp3+|main_sibal -
SadZombie
2009.07.06 05:45
시간은 흐를뿐이고 그 흘러가는 강물 위에 떠다니는 존재들일 뿐임 우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시간이 주어진다 라는 표현도 어찌보면 맞지만
더 정확한 표현은 흐르는 시간속에 우리가 떠내려가고 있는겁니다.|+rp2+|17328|+rp3+|main_sibal -
푸른창공™
2009.07.06 21:30
얻는것과 잃는 것이라... 하지만 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대방'이란 존재와 대화를 할 경우 상대방의 감정을 100%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지요. 그게 굉장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역시 차이점이 있기에 세상 사는게 즐겁다는 생각은 떨쳐낼 수 없군요. |+rp+|17324|+rp2+|17329|+rp3+|main_sibal -
푸른창공™
2009.07.06 21:30
...와... 그, 그렇군요(?) |+rp+|17326|+rp2+|17330|+rp3+|main_sibal -
푸른창공™
2009.07.06 21:32
예 역시 다양성이 존재하기에 삶이 더 즐겁다는 것은 사실이라 생각하고요,
또한 인지하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한정된 짧은 시간 속에서 공유하는 기억과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은 아쉽네요. |+rp+|17327|+rp2+|17331|+rp3+|main_sibal -
푸른창공™
2009.07.06 21:33
흐르는 시간이라... 그게 더 옳은 표현이겠군요.
하지만 역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는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rp+|17328|+rp2+|17332|+rp3+|main_sibal -
이온음료님
2009.12.07 15:19
그냥 살면 안돼나요?|+rp2+|17394|+rp3+|main_sibal -
검은날개의천사
2010.01.04 00:46
그렇기에 타인과의 만남은 더욱 소중해 질 수 있습니다.|+rp2+|17402|+rp3+|main_si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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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있어보이려는게 아니라 진짜... 제가 약간 싸이코 끼에 있음...
어쨌거나 자신이 아니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겠죠. 물론 잃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얻은 것이 더 중요했구요.|+rp2+|17324|+rp3+|main_si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