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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훔쳐라. 그것이 루빵, 아니 루펜이다!

2006.10.16 06:12

청량요플레 조회 수:662 추천:1

 


루빵.


 


따끈따끈 베이커리에 나오는 단어이죠.


괴도 뤼팽(이하 루팡)처럼 다른 이의 것을 훔친다는 데서 나온 어원입니다.


 


카이인가 하는 녀석은 스승님의 호통에 루빵을 머리와 몸에 익혀나갑니다.


훌륭한 빵을 보고 그것을 따라해(훔쳐) 더 멋진 빵을 만들어내는 기술이죠.


 


뭐,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른 만화의 힘을 빌리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비슷한 용어로 "루펜"이라는 걸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림을 베낀다는 1차원적 단계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2차원적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펜선.


구도.


비례.


컷팅.


기타 등등(사실 생각 안남).


 


베끼는 것도 종류가 있습니다.


만화 자체의 그림체나 컨셉이나 캐릭터를 베낀다면 그 만화의 단독 상업화는 물건너가고 단순히 팬 활동이나 아류로 남게 되죠.


 


하지만 위 네 가지(펜, 구, 비, 컷, 기- (?))는 전부 공용화 되어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거나,


베껴도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것들이 다수입니다.


 


펜선이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펜선을 따라 그려버리거나, 어떤 만화가의 편법을 베낄 수 있습니다.


펜선에 저작권이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구도의 경우 베끼려고 하지 않아도, 일단 여러 만화를 봤다면 어디에서 어떤 구도를 쓰는게 멋질지는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고차원적인 단계(위에서 아래로 보는 '언더씬' or 아래에서 위로 보는 '오버씬')까지 가면 1,2,3점 투시(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있기도 함) 라는 어려운 것을 공부하게 됩니다.


여기서 어렵다 싶으면 다른 만화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구도를 따올 수 있습니다. 구도에도 저작권은 없으니까요.


 


이외의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체 비례를 잡는 것도 컷을 나누는 것도 전부 우리는 만화책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세세한 것들을 베껴서 만들어낸 만화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누구의 것을 베꼈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고요,


교과서적인 만화를 그리게 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평생 그림이 교과서적으로 머물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습득한 기술을 스스로 더 개량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만화가들이 꼭 대중화된 스타일로 그리지는 않죠. 펜선에도 구도에도 개성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은 대중화된 것이지만 이 경우는 또 다르답니다.


 


만약, 개성 있는 무언가를 베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응용하는데에 성공한다면,


그건 당신의 것입니다.


 


 


이런 단순한 것들을 제외하고도,


루펜의 응용은 상상을 초월한답니다.


 


루펜은 단순한 패러디 기술과는 다릅니다.


 


최강의 조합에 업그레이드를 포함시켜 자신의 것을 만들어주는...


루펜은 그런 기술인 것입니다.


 


 


물론, 루펜이 만화에서만 쓰이지는 않겠죠.


소설에서도, 게임에서도 가능합니다.


 


 


소설의 경우, 우리는 그동안 자신의 눈에 익힌대로 글을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묘사의 방식도(개인적으로 묘사는 별로 안합니다) 완전히 똑같지 않다면 다른 소설의 스타일을 베낄 수 있습니다.


게임의 경우에도 루펜은 상당히 흔합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rpg2k로 액션rpg를 만들 때에- 대중화된 게이지 방식을 사용하죠.


그 게이지 방식을 응용한 새로운 시스템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그렇게 유명해지진 않지만...)


 


 


 


 


여기까지 보신 분들 중..


이런 의문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


 


바로 한계에 관한 의문.


 


그렇습니다.


 


따따베 카이의 루빵도 어디까지나 '베꼈다'라는 이미지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순수한 창작과는 다르죠.


 


 


그런 분들께선...


정말 비추천이지만...


 


 


스스로 걸어가시길 제안해드리겠습니다.


 


저의 경우도 어렸을 때 만화가 좋아서 죽어라 베낀 것만 빼면,


지금은 거의 창작 위주니까요.


(그래도 옛날에 베낀게 베낀 것이다 보니 그림에서 일본만화풍이 감돈답니다.)


 


 


루펜의 경우에는 빠른 속도로 기술을 습득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독 창작의 경우에는 그만큼의 시간적 부담이 따르죠.


(간혹 빠른 경우도 있군요.)


 


 


 


자.


 


어떤 길로 가시겠습니까,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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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그것이 루빵, 아니 루펜이다!


2002.10.15.日


by 청량요플레


 


[창조도시 시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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