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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인간과 사물의 기원

2006.12.26 00:14

타이머 조회 수:213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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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물의 기원 SUR L'ORIGINE DES HOMMES ET DES CHOSES
발행일 2006년 7월 20일 초판 1쇄
지은이 장 그노스 Jean Gnos. k / 김진송
발행인 홍지웅
발행처 주식회사 열린책들


장 그노스
헝클어진 머리, 날카로운 눈매에 어울리지 않는 입가의 부드러운 웃음, 빛바랜 청바지 차림에 낡은 재킷을 걸치고 꾸부정하게 걸어 다니는 중년의 사내. 장 그노스에 대해서는 철저하리만큼 알려진 것이 없다. 1959년생으로 세울로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의 출생지와 출생 연도도차 정확지 않다. 단지 그가 확인할 수 없는 많은 필명으로 발표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존재를 짐작할 뿐이다.

김진송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후 미술 평론, 전시 기획, 출판 기획 등의 일을 해오면서 시각 문화와 문화 연구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현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현대성의 형성 ㅡ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장미와 씨날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등을 썼으며, 작가론으로는 『이쾌대』와 『목수, 화가에게 말을 걸다』가 있다. 나무 작업을 하면서 다섯 차례의 『목수김씨』전을 열었으며, 『목수일기』,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등의 책을 썼다.


이 사람 이거...

이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차례를 읊어 드리도록 하지요.


- 이 책을 든 독자들에게
- 서문

- 개와 의자의 기원
- 꽃에 대한 오해에서 불거진 논쟁들
- 비행기가 뜨는 힘
- 암흑의 신 페트롤리우무스의 전설
- 잃어버린 꼬리에 관한 인류학적 고찰
- 불딱정벌레와 고슴도치
- 원문명 시대 집단 주거지 유적에 대한 몇 가지 의문
- 철갑충과 그 기생 동물
- 의복의 기원 ㅡ 털없는 인간의 털가죽 콤플렉스
- 언어와 향수의 기원
- 체세포 복제
- 바이러스 ㅡ 톨롶ィjWj.サ鄲%2#フ//S썞
- 피라미드의 비밀
- 가상공간의 부동산 투기
- 전지전능한 신이 바보라는 설
- 셀프소프 ㅡ 다이어트 비누
- 냉소의 칼
- 자살의 두 사례
- 벌레를 꿈꾸는 세상
- 넥타이 ㅡ 목에 두르는 작은 천 조각의 유래
- 마어와의 인터뷰
- 냉장고, 자동차, 컴퓨터 사용법 강의
- 강자 보호와 약자 처벌에 관한 법률
- 증기 기관차 혹은 시간의 멸종

- 해설 장 그노스와 나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들입니다, 만;
이런 된장에 밥 비벼먹을;

책을 소개하려고 하었으나, 으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하지요.
하지만, 읽을만한 가치는 있을 법 합니다.

'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에게' 와 '서문' 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만족할 밖에요.
책 읽는 재미를 반감 시킬 수는 없잖아요?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에게

책을 읽기 전에 다음 항목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그대로 제자리에 내려놓기 바란다.

1. 만 18세 이상으로 본연의 직업에 충실하며 스스로 보통 사람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2. 1년에 최소한 열 권의 책을 읽지 않는 독서 기피증 환자 혹은 1년에 최소한 1백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 집착증 환자.
3. 만 18세 이하의 대입 수능 준비에 목을 매는 건전한 청소년이나 인생의 뚜렷한 목표에 충실하려 무진 애를 쓰는 엘리트 대학생.
4. 남들에게 독실하다는 말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들은 적이 있는 종교 신자 혹은 귀가 지나치게 얇거나 종이에 찍힌 활자는 무조건 진실이라고 믿는 자.
5. 학문에 정진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항상올바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하는 진지한 지식인.
6.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에게 격렬한 항의 서한이나 전폭적인 지지 이메일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
7. 책값이 없는 사람.

만일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구입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면 (7번 항목은 해당 사항 없음)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1.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서 환불을 요구하거나 다른 책으로 바꿔 온다.
2. 서점 주인이 환불을 거부할 경우에는 친절한 안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형사 고발한다.
3. 혹시 서점 주인의 완강한 저항에 맞닥뜨린다면 표지에 위의 내용을 수록해야 한다고 주장한 필자의 의견을 무시한 출판사 측에 항의한다.
4. 출판사 직원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말을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출판사의 웹 사이트에 강력한 항의의 글을 남 긴다.
5. 이도 저도 여의치 않으면 주변에 위에 해당 항목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찾아 강매한다.
6. 강매가 먹히지 않으면 그냥 주어 버림으로써 자신이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걸 각인시키는 효과에 만족한다.
7. 스스로 위의 항목에 해당되는 내용이 없다고 우기며 그냥 읽는다.
8. 그래도 찝찝하다면 처박아 두었다가 때를 기다린다.


서문

뭔가 그럴듯하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최초의 것을 들먹이며 기원 따지기를 좋아한다. 인류학적 시원 혹은 역사적 기원 아니면 미심쩍은 신화적 유래나 언어학적 기원을 나열하면 앞으로 전개될 논지는 더욱 그럴듯하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사물의 기운을 역사적 발견으로부터 시작하려는 것은 처음부터 오류에서 출발하겠다는 말과 같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된 모든 기원은 한때 어느 곳에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에 불과하다. 만물의 기원은 단 한 번도 진실인 적이 없었다. 아무리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실증적인 근거를 들어 말해도 추정과 추측일 뿐이다. 새로 발견된 오래된 뼈를 들어 최초의 인류를 말해 보아야 다른 곳에서 다른 뼈가 나타날 때까지만 최초였다. 그리하여 인류학은 인류의 역사가 아니라 인류학 오류의 역사를 말해 줄 뿐이다. 인간의 모든 역사는, 과학과 학문의 역사는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의 역사와 학문과의 지식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물의 기원들은 늘 사실과 진실로 포장된다. 사물이나 현성의 기원을 학문적으로 설명하고 흐뭇해하느니 차라리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게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그러나 창조론이라고 해서 나을 것도 없다. 창조론이란 따지기를 귀찮아 하는 많은 사람들을 한 쾌에 자기편으로 넘어오도록 만드는 가장 단순한 논리일 뿐이다. 오죽하면 창조론이 발명된 이후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저 대책없이 한번 믿어 보라고 우기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전파 수단이겠는가? 어느 길로 가든, 기원론이든 창조론이든 진화론이든 인간과 사물의 역사는 오류로 가득한 사실과 진실의 기록이다.

인간과 사물의 기원이 오류로 시작되듯이 『인간과 사물의 기원』의 모든 기원 역시 오류에서 시작된다. 진실로 포장된 오류 말고 말 그대로 거짓말이다. 누구든 허구라고 말할 것이다. 허구와 사실의 차이는 하나는 거짓을 앞세워 진실 (혹은 거짓) 을 말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을 앞세워 진실 (혹은 거짓) 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그 어디든 거짓과 진실을 밝혀 줄 잣대는 숨겨져 있다.

세상에는 사실과 진실로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과학적 사실과 학문적 진실로 세워진 세상이 어째 좀 이상하지 않아? 그렇게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는 네가 더 이상하다고 했다. 나는 당신들의 말을 믿을 수 없는데 당신들은 믿으라고 했다. 당신들은 옳고 나는 틀렸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은 내가 옳고 당신들이 틀렸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거짓의 화살을 퍼부을 것이다. 난공불락. 처음부터 당신들의 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모든 힘과 권위와 과학과 질서와 합리적 이성과 논리와 진리를 갖춘 당신들을 당해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가진 무기는 기껏 거짓과 위선과 냉소의 화살일 뿐이며 내가 올라선 곳은 억지와 비이성과 무질서와 사이비 과학으로 쌓은 성일 뿐이다. 그리고 화살이 다 떨어지면 나도 성을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포기한다. 대신 게임을 하기로 한다. 게임의 룰은 이렇다. 나는 지금부터 거짓말을 할 것이다. 교활한 술수는 쓰지 않겠다. 정정당당하게 처음부터 내 말이 거짓이며 사기이자 억지라는 것을 밝히겠다. 당신은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하고 나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만일 당신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내 말에 그럴듯하게 들리는 구석이 있다면 당신이 진 것이다. 속임수는 쓰지 않겠지만 처음부터 거짓말을 늘어놓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쩌면 그럴듯하고 평범하게 시작되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허구를 가장할 수도 있다. 적어도 허구와 거짓말을 차이를 구분하는 능력이 당신에게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시 말하거니와, 나는 솔직하게 거짓말을 시작할 거고 당신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만일 당신이 게임에 진 것으로 판명되면 그 뒤로는 아무런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 만일 끝까지 나의 거짓말로부터 스스로를 지켜 낼 수 있다면 책을 덮고 난 뒤에 힘껏 벽에 던져 당신의 승리를 축하하기 바란다.

자,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게임을 시작하자.

-- 장 그노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필자의 미발표 논문과 에세이를 중심으로 엮은 것이지만 기존에 발표된 글들 역시 상당수 포함되어 있음을 밝힌다. 발표된 글 대부분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잡지인 『프세우도 사이언스 저널Pseudo- Science Journal』에 수록된 논문들에 관한 것이며, 몇몇 글들은 인간과 사물의 기원에 대한 세계비교사물학회의 국제 심포지엄 발표 논문에서 발췌하였다. 또한 기존에 발표되었으나 학계와 일반의 무관심으로 인하여 사장되었던 글 몇 편을 함께 수록하였다. 이 자리를 빌려 재수록을 허락해 준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아울러 책을 엮으면서 학문의 대중화를 위해 임의로 발췌, 변용을 기꺼이 용인해 준 필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 김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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