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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다르칸님의 교실 풍경

2006.12.21 20:52

Mr. J 조회 수:236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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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칸님이 친히 MSN에 오셔서 나에게 어제 올리셨던 '교실 풍경'이라는 단편 평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셨다. 처음엔 그것을 수필에 가깝다 여겨 거절하려 하였다.(수필은 나의 실력으론 뭔가 평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다.)그러나 다르칸님은 그것이 수필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하셨고, 나 역시 조사를 해 본 결과 다르칸님의 단편요소가 대부분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나 거기에 픽션이 가미되어 있었으므로 소설이라 여겨 이렇게 허접한 평을 시작해 보았다. 잘 쓰는 사람들 글은 평을 내리고 싶지 않다. 왜냐면 잘못 건드렸다간 나의 무지와 무능력을 과시하는 셈이나 다름없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잘 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바로 내가 글을 올리면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간혹 나에게 평을 내려달라 하면 식은땀이 나고 거절하고 싶다.


 


하지만 거절은 더 힘든 듯 하다.


 


각설하고 이제 다르칸님의 단편 '교실 풍경'에 대하여 이야기 하도록 하자.


 


교실 풍경은, 다르칸님의 말을 빌려 '순수 문학'이다. 즉, 리얼리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니, 리얼리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소설에 사용된 요소들은 대부분이 우리가 쉽게 실제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등학교, 영화, 엄한 선생님, 불량스러운 학생들. 수필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것은 다르칸님이 이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냥 편하게 죽 읽어내린다면 이 소설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선생에게 대드는 학생들의 불량함? 너무 고지식한 선생님들? 무서운 영화는 싫다?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르칸님이 이미 '학교'라는 우리안에 갇혀 있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잠시간의 자유인 '영화'를 방해하려 하는 선생님들, 그런 일반 고교의 모습을 그려내려 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 할 지도 모른다. "선생은 저렇게 어린사람들을 이해 못하고 고지식한데다가 뻣뻣하고 우리의 작은 휴식마저 뺏으려 든다" "선생은 봉이다"... 까진 아니더라도 다르칸님의 이 단편은 선생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많이 그려낸다고 단정지을 수 있겠다.


 


필자의 어머니는 고교 한문 선생이시다. 덕분에 어릴적부터 얼마나 많은 고등학생들이 버릇이 없는지를 많이 들어온 바이다. 하지만 그런 나 역시 황소고집이라 한국에서의 초등학생 중학생때 선생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물론 대놓고 반항하진 않았으나 꽤나 버릇이 없어 내가 싫어하는 선생님에겐 매우 거만하였다. 그러나 지금와서 보니 무작정 선생에게 반항하고 선생과 동급으로 존재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은 듯 하다. 요즘 항간에 떠도는 뉴스나 신문을 보면 심심찮게 선생을 무시하고 체벌이 어떻다는 둥, 학생을 이해해야 한다는 등의 어리석은 자들이 많다. 학생도 엄연히 직업이다. 청소부의 의무는 무엇인가? 바로 청소이다. 요리사의 의무는 무엇인가? 바로 요리이다. 그렇다면, 학생의 의무는 무엇인가? 바로 공부이다. 그러나 요즘 고등학생들을 보면 놀기좋아하는 것이 건달 백수나 다름없다. 그런 그들의 헤이한 정신상태를 제대로 된 교사라면 걱정하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그것을 고쳐주고 싶어하는 것 역시 당연지사이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말을 들어 처 먹질 않으니, 거기에 불가피 하게 체벌이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변태성욕자처럼 폭력을 좋아하는 극 일부 교사들은 옳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지적하는 것은, 불가피한 체벌을 가하는데도 이게 문제다, 인권침해다 하며 어리석게 자신의 혈기넘치는 몸만을 믿고 덤비는 멍청이 학생들이다.


 


다르칸님의 단편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끔 한창 반항기에 접어든 고등학생들의 생각과 현실을 접하고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과연 지금 영화를 보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저 나이든 선생님들은 과연 살아온 오랜 세월을 헛 먹은 건지 말이다. 과연 그들이 한 소리들이 전부 헛소리이며 젊은 세대는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인지.


 


다르칸님에게 작은 질문을 해보고 싶다. 이 단편은 다르칸님의 반항이 담긴 글인가, 아니면 반항기의 고등학생들을 풍자하는 글인가. 아니, 그 어느쪽이 아닐수도 있으나 필자에겐 이 글이 선생과 학생의 관계에 대한 글이라고 느낀다.


 


다르칸님이 앞으로도 좋은 글 써주시길 바라며, 이만 쓴소리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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