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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일반 인기작 Cercatori의 분석

2006.12.17 05:19

에테넬 조회 수:217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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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창작글 게시판에서 엄청난 조회수와 추천수를 자랑하는 괴작이 나타났다. 그 소설의 제목은 Cercatori이며, 창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순수 문학형 장편 소설이다. 뭐 에반젤리스타 님의 말을 빌려보면 진짜 순수한 문학형 장편 소설은 아니다. 민시현씨의 일기와 그리고 제 5편에서 발생한 대담한 사건, 그것을 보고 조금은 비정상적인, 확실히 환상적인 이야기도 들어갔음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한국형 판타지 및 무협 작품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작품이었다면 진짜 대단한 소설이 아닌 이상은 쳐다 보지도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인기작 Cercatori를 파헤쳐 보기로 하겠다. 이 소설의 중심 내용은 편집국에서 일어난다. 1인칭 관찰자 역할을 수행하는 주천희 군도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편집국에 들어가 있고, 심지어 그의 오랜 친구인 리나 양도 출판사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아주 대단하다. 예상을 뛰어 넘은 반전, 그것 하나만 봐도 충분히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만약 에반 님이 스스로를 국문학과라고 밝히지 않았다면, 나는 그저 대단한 천재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반전을 만들려면 꾸준히 그 장치를 준비해야하고, 또 상당한 숨김 장치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밑도끝도 없는 반전이 발생하면, '이게 뭐야!'라는 비탄을 자아내고 결국 소설의 완성도를 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말 것이다. 에반 님의 소설도 그런 위험요소를 안고서 진행하셨는데, 중도에 민서현 씨의 일기장을 통해서-외전 형태이기는 하나-그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셨다. 상당히 공을 들이고 계시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에반 님이 작품 연재할 때, 나는 자세히 보지 않았다. 그저 속독을 해가면서 읽었을 뿐이었다. 그 이유가 시험이든 공부이든 뭐든지 될 수는 있지만, 온전한 변명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창작글 게시판에서 내 마음을 요동시킬 작품 찾기는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의 소설 역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지 불명확하다. 어쨌든 처음에 자세히 보지 못한 나로서는 내용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냥 누군가 있었고, 또 누군가 무슨 일을 하는가보다, 뭐 그런 형태의 짧은 기초 지식만을 습득할 수 있었다. 심지어 작품이 1인칭 시점인지 3인칭 시점인지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읽고 있었다.-더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작품을 설명하는 사람이 주천희인지도 몰랐다.


 


  앞에서 나는 이 소설이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현재까지 봤을 때의 이야기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인물은 민서현이며, 주천희는 그런 민서현을 바라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앞으로의 이야기는 주천희가 리나와 같이든, 혹은 홀로서든 민서현이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것인지 조사하러 떠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봤을 때 주요 인물은 민서현이다. 주천희는 민서현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그러니까 1인칭 관잘차로서의 역할 수행을 잘 해나갈 뿐이라 생각한다. 물론 짧은 소견인 내가 전공자의 소설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겠느냐만은, 현재 내가 판단하고 있는 소설의 전개는 이러하다.


 


  다시 각설하고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해보겠다. 일단 이 소설의 가장 큰 인기 이유는 엄청난 광고이다. 작품에 많은 애정을 가지신 에반 님께서 열렬히 광고를 하고 다니신 덕에 많은 추천수와 조회수를 얻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들이 Cercatori에 애정을 쏟았을까? 나도 제대로 읽지 않고 넘어간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물론 쓸데 없는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작품의 난이도를 보면 한번 생각해볼만한 질문이다. 여기서 이 소설의 최대 단점이 나오는데, 그것은 기초 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어렵다는 것이다. 수많은 역사 속의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유럽에서만 주로 전해져오는 신전기사단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은 나도 모르는 이야기들 뿐이다. 신전기사단 이야기는 소설을 통해-물론 에반 님께 듣기는 했으나 그 때 처음으로 들었고, 역사 속 인물들 태반도 왕인지, 교황인지 그 정도만 구분할 수 있고 나머지는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들의 이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도리어 작품 속의 에반젤리스타를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사람 자기 자랑하네.'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작가는 자신이 아는 것을 최대한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권한이 있고, 그것을 자기 자랑이라고 폄하할 이유는 절대 없으며, 또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창조도시가 아마츄어를 위한 공간인지라 그런 분야에 온전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소수일 거란 점이다. 그런 점은 충분히 작품 Cercatori에 대한 반발심을 키우게 만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제 5편과 민서현의 일기를 제외하고 생각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은 민서현이 쓴 일기,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올라온 제 5편이다. 1편부터 4편까지는 작가의 지식을 마음껏 쏟아내보이고, 또한 작품 속 인물들을 설명해 나가는 곳이다. 만약 처음부터 사건 터져서 문제 생겼다면 확실히 재미는 있었겠으나 이번처럼 뒤통수를 멋있게 날리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도 화끈하게 뒷통수를 얻어 맞았다. 민서현이 주인공급이라는 것은 그 일기만 가지고 대충 파악할 수는 있었으나, 설마 그런 일이 발생할 것인지는 도저히 상상조차할 수 없었다. 작가인 에반 님이 많은 것들을 숨긴 채 연재를 하셨다고는 하나-물론 이것은 지극히 당여한 방법이다.-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만드시다니, 필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4편까지 갖었던 모든 의구심과 황당감, 그리고 불쾌감-굳이 표현을 하자면 그렇다.-들이 한꺼번에 저 창공 너머로 날아가는 화끈하고 깨끗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작품 Cercatori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한꺼번에 끌어올렸다. 물론 이것은 5편까지 꾸준히 읽은 독자들에 한해서이다. 그래서 지금 필자는 독자들에게 작품 Cercatori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읽어보기를 권면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용어로 뒤덮힌 소설이라 할지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Cercatori의 또다른 특징은 초반부터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그리고 그 인물들이 개성적 성격을 가졌다는 점이다. 보통 일반 판타지나 무협을 읽으면 초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등장할 수도 있으나-예를 들어 신무 1부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5명의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또 나중에 한 명이 더 등장해서 초반에 투입된 인물만 7명이다.-보통은 소수의 인원과 만나고 힘을 얻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소설은 현재까지 나온 인물만 보면 상당한 수를 자랑한다. 물론 한 명은 제대로 설명이 안 되었으니 넘어간다고 쳐도, 나머지 주요인물만 가지고도 숫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이것은 필자가 가진 한계일 수 있다.-게다가 그 인물들의 특징들이 너무나도 잘 드러났기 때문에 더욱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보통은 그 인물이 그 인물로 나온다. 왜냐하면 작가가 다중인격자가 아닌 이상 인물들의 성격이 거의 하나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물론 오랫동안 글을 쓰고 사회생활을 많이 한 작가의 경우에는 많은 성격의 인물들을 알기에 작중의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천차만별로 갈라진다. 아무튼 Cercatori의 등장인물들은 성격이 가지각색이라서 정말 마음에 든다.


 


  마지막 세 번째 요건은 앞에서 말했듯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이나 동시에 장점으로도 작용하는 요소이다. 많은 역사속 인물들의 언급이라든지, 어려운 용어들의 사용만 보자면 골치 아프지만, 그와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는 그 전설 이야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 에반 님이 가지신 지식을 우리가 소설만 보고도 대충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처럼 작품 Cercatori는 필자의 마음에 상당히 다가왔다. 앞으로는 고정적으로 제대로 볼 생각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에반 님의 소설이 그렇게 필자의 마음에 완전히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소설 스타일이 필자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대화체가 거의 없다시피하고-그래서 요즘 늘리려고 하고 있다.-나머지는 설명이나 잘 되지도 않는 묘사로 뒤덮인다. 그에 반해 에반 님의 Cercatori는 대화가 중요하고, 그리고 간단간단한 설명과 묘사가 전부이다. 그것 때문에 이 말이 누가 한 말인지 분간이 안 가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누가 했는지는 분간할 수 있다. 앞으로 그런 점에서 독자에 대한 배려를 해주셨으면 한다. 물론 그것이 필자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일 수는 있으나, 아무튼 필자의 소망은 그러하다.


 


  필자의 실력이 그렇게 나은 것도 없고, 또 문학의 문자도 제대로 모르는 자연계 출신에 사람이라서 이 말에 오류가 많을 수도 있다. 나이도 필자보다 많은 에반 님의 글을 필자가 얼마나 많이 이해했을 지도 미지수인데다가 과연 이 소감이 얼마나 많은 파장을 만들어낼 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필자가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에반 님의 글에 대한 분석과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읽어보기를 권면하는 것 정도이다. 앞으로 에반 님이 더욱 좋은 글을 쓰시고, 더 나아가서 등단하실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모자란 점이 많은 필자는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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