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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yswichard * Fantasy Location *

2009.09.29 02:23

◈ÐÆЯΚ◈찰드 조회 수:568

extra_vars1 반란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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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한해가 큰 소란 없이 지나고, 히페인츠력 2004년이 되었다.


 


그날 밤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히페인츠 땅에 자리잡은 모든 것이 젖어들어가고 있었고, 온 세상은 안개가 아니라 비로 이루어진 구름(?)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어마어마하게 퍼붓는 비 때문에라도 전혀 인적이 없을것 같던 험난하기 짝이 없는 산길 사이에 인기척이 느껴진다.


 


“하아... 하아...”


 


이제 겨우 1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와 여자 한명씩 이었다. 이 거친 숨소리는 자칫 소리만 들은 사람에겐 빗속에서 치정 행위중이라는 오해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 둘은 매우 공포스러운 얼굴로 뭔가로부터 도망치듯 산길을 달려내려오는 중이었다.


 


“아... 도대체 뭐야! 우리 언제까지 도망가야 돼? 헉, 나, 나 숨차서 더는 못가겠단 말야!”


 


소녀가 기어이 진흙탕이 되어버린 땅바닥에 주저앉아버리자, 소년은 거칠게 소녀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일단 살아야돼! 숨고르는건 안전해진 뒤에 해! 죽고싶어?!”


 


“뭐야? 야! 더 안쫓아오잖아!”


 


뭔가가 둘의 목숨을 노리고 뒤쫓아오는 모양이다. 몬스터? 아니다.


 


“맞아. 더 쫓아갈 필요는 없지.”


 


사람이다.


어느새 둘을 앞질러온, 매우 잔인해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여인 한명이 비웃는 어조로 말한 것이다. 소녀와 마찬가지로 털썩 주저앉아버리는 소년을 바라보며, 여인은 계속해서 피식피식 웃어보였다.


 


“여긴 너희와 나, 이렇게밖에 없으니까 오랜만에 잡담좀 할께. 나 말야, 1년동안 갇혀있는 동안 되려 성격이 쪼오금은 활발해졌으니까. 이상하지?”


 


“대... 대체 누구세요! 왜 우릴 죽이려고 하는거예요!”


 


“왜냐고?”


 


여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왜 인지는 너희가 더 잘 알텐데. 너희 학교댕길때 누구 왕따시킨적 없어?”


 


“예?”


 


소녀는 크게 놀란 표정을 짓더니 비에 푹 젖어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여인을 가리켰다.


 


“그럼... 당신은 종건이의 누나.....?!”


 


“.......”


 


여인은 잠시 할말을 잃은 표정으로 멍하니 둘을 내려다보았다. 콰광! 한차례 벼락이 떨어지고 천둥 소리가 멀리 떠나가듯 고요해질 때 쯤 여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죽을래?”


 


어차피 죽일 사냥감을 상대로 이런 협박을 해도 되는건지는 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었으나 잔뜩 공포에 질린 두 소년, 소녀에게는 확실히 먹혀들어갔다.


 


“아... 아니면 대체, 누, 누구세요!”


 


“딱 보면 모르겠어? 이래서 애들은 마음에 안든다니까. 너무 눈치가 없어.”


 


스르릉. 여인이 기어이 검을 뽑아들었다. 비구름 때문에 달빛이 완전히 가려져서 반사광이 터져나오진 않았으나 이미 두 남녀에게는 그 검이 바치 보석으로 만들어지기라도 한것처럼 유난히 번쩍이는것 같았다.


 


“그러게 돈 많은집 애를 건들면 안되지... 장난도 지나치면 결국 나같은 사람들한테 의뢰가 들어와버리니까. 니네 시다바리가 필요하면 좀 가난한집 애로. 알겠지?”


 


둘은 공포에 질린 얼굴 그대로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으나 여인은 냉큼 검을 치켜들었다.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그렇게 해!”


 


“꺄아아악!”


 


소녀와 소년의 비명 소리가 비오는 산속에 크게 메아리치길 불과 5초 정도. 이미 자리를 뜬 여인과 함께, 소년과 소녀의 목도 어깨 위에서 사라져 있었다.


 




온드라의 게릴라 공격을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가 철저히 견제해주는 동안, 국왕 정민과 대장군 김흥태가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는 준비는 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온드라의 멸망” 이었다.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 마스터인 황수현이 김흥태에게 제안했던 이 계획은 정민의 포부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히페인츠 궁성의 주 목표로 급부상할 수 있었고, 진작부터 온드라의 만행에 이를 갈고 있던 궁성 대신들에서부터 시작해서 만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널리 호응을 얻고 있었다.


 


온드라의 방어 체계, 수비전술과 공격 수법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를 약 1년째 되던 어느날. 흥태는 문득 뭔가를 깨닫고 머리를 감싸쥐어야했다.


 


“...당췌 돌파구가 보이질 않아... 온드라놈들. 밥값 이외의 돈은 모조리 국방비에 쏟아넣은 느낌이군.”


 


옆에서 나란히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던 장수 정석원이 조용히 말했다.


 


“놈들은 진작부터 마법사들을 널리 모아들여 [법관]을 결성시킨 바, 대책없이 이쪽에서 대군을 몰고 쳐들어 갔다간 전멸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장군님, 차라리 이런 일은 먼저 특공대를 운용해보심이 어떨까요?”


 


“특공대?”


 


흥태가 솔깃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석원을 바라보았다.


 


“예. 이런 방어선에는 많은 군대를 몰고 쳐들어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소수정예의 일행을 결성하여 먼저 방어선을 피해 온드라 내부로 잠입한 후, 온드라 내부를 먼저 붕괴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온드라 놈들이 하던 그대로 우리도 게릴라전을 감행하자는 말인가?”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일반 기병들로는 어림도 없을겁니다. 이쪽에서는 최소한 일당백의 용장을 엄선하여 파견하는 것이죠.”


 


“일당백이라... 허나 그런 사람이...”


 


좌절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리던 김흥태의 얼굴에 한줄기 희망이 스쳤다. 그리고 석원은 그런 흥태의 기색을 재빨리 눈치채고는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대장군의 안목이라면, 벌써 몇명 정도는 떠오르셨을 거라 짐작되옵니다만.”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닐세. 물론 집히는 자는 있네만, 그 일은 천천히 시일을 두고 살펴보기로 하지. 어쨌든 지금으로선 자네의 의견이 가장 상황에 맞는 듯 하네. 다른 더 좋은 방법이 나올때까지 그 의견을 염두에 두기로 하겠네.”


 


“예.”


 


그날의 이야기가 대강 마무리되자, 흥태는 [폭풍전야]라는 명목으로(?) 각 영지별 순찰 강화령을 내려두었다. 곧 빠르게 하향식 명령 전달이 이루어져, 그 지시는 정완이 있는 4소대에로도 떨어졌다.


 


“그래?”


 


분대장의 보고를 받은 부소대장 한정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보통 폭풍전야라고 하면 그 전날의 고요함을 의미하지. 알게모르게 소란스러운, 그러나 막상 분위기는 고요하기 짝이 없는, 그런 소름끼칠 정도의 침묵 말이야.”


 


“갑자기 어쩐 일일까요? 무슨 일이 있길래 폭풍전야 라고...”


 


정완은 의아해하는 분대장의 말에 흥태와 수현이 가진 온드라 공격 계획을 알려줘볼까 했으나 아직 기밀사항에 해당하는 일이라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거야 알수 없지. 그러나 분명한건, 이제 슬슬 대장군께서 뭔가 움직임을 보이시려 한다는 것이다. 이제 새로 즉위하신 폐하께선 상황전하와는 다른 분이야. 실질적인 [폭풍]을 준비하고도 남을 분이시지.”


 


“음...”


 


뭔가 알듯도 모를듯도 한 정완의 말에 분대장은 고개를 갸웃 했지만, 정완은 고개를 가로젓고는 몸을 일으켰다.


 


“우리가 신경쓸 일이 아냐. 그건 알아서들 하라고 하고... 우리가 나갈 영지가 어디냐?”


 


“예? 아, 예. 스타디 영지입니다.”


 


“스타디라...”


 


스타디라면 임펠의 동남쪽에 위치한 영지였다. 이곳 10중대로 내려온 지시는 임펠과 부수도 이카온을 제외한 다른 영지의 순찰 및 수비를 지원하라는 것이었고, 이번에 정완의 4소대에는 스타디 영지의 지원령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지. 지시대로 소대원 4명을 편성해.”


 


“알겠습니다. 조화!”


 


분대장이 경례를 붙이고 부사관집무실을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정완은 곧 자신도 스타디 영지로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궁성이 온드라와의 전쟁을 위해 이처럼 분주해지는데, 온드라의 파멸을 부르짖으며 일어선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가 조용할리는 없다. 황수현은 대대적으로 각 (온드라 게릴라부대를 막기 위한) 방어선의 지부장들을 임펠의 길드 본관으로 소집했다. 이젠 명실공히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 본관의 간판 스타”로 인식되어있는 한정연은 몸소(?) 본관 대문 앞에 서서 모여드는 지부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수현이 권고한 일이기도 했지만, 정연 자신도 원하던 일이었다. 지부장들은 정연과 손을 마주잡으며 대단히 반가워했고, 어떤이는 기품이 넘치는 동작으로 정연의 손등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궁성의 수비력을 보강해주고, 온드라의 파멸을 최종목표로 한다.”는 기치가 히페인츠 전역에 굉장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굳이 따로 알아보지 않아도 지금 모여드는 지부장들을 살펴봐도 실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각 방어선 마다 대표 한명씩 모이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원은 50여명에 육박했으며, 저마다 백성들 사이에서 저력있는 무술가, 마법사 등으로 유명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만큼 온드라는 히페인츠 백성들의 적이었고, 온드라의 파멸을 목표로 하는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로 모여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지부장들이 대강당에 모이고, 얼마 후 몇몇 고위 길드원과 한정연, 그리고 길드 마스터 황수현이 나란히 입장했다. 지부장들이 일제히 일어나 경견한 자세로 수현의 입장을 박수로 맞이했다.


 


“아, 네. 반갑습니다, 여러분들.”


 


수현이 황송스런 표정으로 다들 앉으라는 손짓을 해보였고, 박수소리가 조용해지면서 다시 제각기 자리에 앉고 나자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정말, 다들 오랜만입니다. 여러분들께 히페인츠의 일부의 안위를 부탁드려놓고 나서는 얼마나 여러분들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위험했던 지역이 있나요?”


 


꽤 나이들어 보이는 지부장 한명이 입을 열었다.


 


“각 방어선의 근황을 종합해보면, 온드라놈들은 꽤나 계획성 있게 움직이고 있소.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일 없이 골고루 한번씩 돌아가며 공격합니다.”


 


“음...”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지부장이 다시 말한다.


 


“공격해오는 병력도 거의 일정합니다. 저희들은 아마 놈들의 텔레포트 스펠이 옮길 수 있는 인원의 한계 때문일거라고 추측 중입니다만...”


 


“그럴수도 있겠군요.”


 


이야기를 듣고 난 수현이 짐짓 엄숙한 어조로 말을 시작했다.


 


“온드라가 이렇듯 무엄하기 짝이 없게도 우리나라를 압박하기 시작한지 벌써 수십년 째, 대립은 길어지고 불안감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롤링, 칸디, 한타스는 그 옛날 우리 히페인츠 제국이 그간의 잘못되어왔던 통치를 인정하고 각 주의 주권을 보장하매, 더이상의 싸움을 일으키지 않겠노라 약속하고는 서로 침범하지 않게 되었으나, 오직 온드라 만이 대륙의 깡패 노릇을 하며 계속해서 전쟁으로 인한 통일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즉위하신 국왕 정민 전하께서는 이제 온드라와의 전쟁을, 당신의 대에서 마무리 짓고자 대장군 김흥태 장군과, 또 저희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와 더불어 온드라의 파멸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오오오...!”


 


50명이 넘는 지부장들의 얼굴에 환희의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이제, 열띈 계략 마련을 거듭한 끝에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략에 의해 온드라의 방어선이 헛점을 드러내게 되는 날, 히페인츠의 드높은 사기로 무장하고 있는 기병들과, 그리고 우리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의 용맹스런 전사들이 힘을 합쳐, 일거에 온드라로 쳐들어가 씨를 말려놓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수십년에 걸쳐 고통받아온 저 히페인츠의 백성들은 온드라의 마수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게 될것이며, 더 나아가 롤링, 칸디, 한타스 역시 온드라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온드라가 사라짐으로써 생기는 유익한 사항에 대해서는 더이상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지부장님들께서 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정연도 감격스런 얼굴로 수현을 바라보는 사이, 수현은 한층 격해진 어조로 말했다.


 


“전쟁은 길고, 온드라의 만행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수십년이나 이어져 온, 온드라가 저 잘난 맛에 저질러대고 있는 반란의 마침표를 찍을 때 입니다. 이 메니엄 대륙의 평화와 역사가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질 수 있도록!”


 


“우와아아!”


 


지부장들과 길드 본관의 간부들이 일제히 일어나 큰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길드 건물 밖에서 무슨 일인가 하고 호기심에 몰려있던 백성들에게까지 번져, 임펠 시내는 삽시간에 환호성 소리로 가득 차게되었다.


 


그만큼 온드라는 히페인츠의 [한 하늘을 이고는 살아갈 수 없는] 적이었던 것이다.


 


 




“아, 역시 판로 길드의 길드장은 대단한 사람이야. 하하.”


 


“길드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니까.”


 


스타디 영지에 도착하여 야간 순찰을 준비중인 기병 몇명이 판타지 로케이션 길드 본관에서의 일을 놓고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던 정완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부소대장님. 듣기로 그 황수현님은 부소대장님의 친구분 이라면서요?”


 


한 기병이 정완에게 말을 걸었고, 정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모병 시험 보러 임펠에 올라왔을때 만났지.”


 


“와아... 그럼 부소대장님, 뭔가 자세한 내막을 들은 바는 없으십니까?”


 


물론 뭔가 더 들은 바는 있으나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었는지라, 정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까지는 너희들이 들은 것들 뿐이야. 이야기는 작년에 나왔고, 이제 겨우 1년 지났어. 그동안은 상세한 온드라의 방어선 분석이 주로 이루어졌고, 구체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은 이제부터지. 지금으로선 대장군님과 길드의 수뇌부 들의 전략을 믿어볼 뿐이야.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울지 기대되는군.”


 


“아... 그렇군요.”


 


그러자 한 병장 기병이 피식 웃어보였다.


 


“대신들은 아마 온드라와의 결전같은 (자기네들에게는) 귀찮은 일 보다는 귀족을 손대기 시작하는 살인청부업자의 일을 더 빨리 마무리짓고 싶어 할텐데요.”


 


“그렇겠지.”


 


갑주 착용을 마친 정완이 약간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말했다.


 


“대장군께서 내린 폭풍전야 순찰 강화령은 사실 살인청부업자들 때문일 것이다.”


 


“예?”


 


기병들이 의아한 눈으로 정완을 바라보았다.


 


“몇가지 의미가 담겨있어. 살인청부업자가 활개를 치고 다니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 일을 간과할 수는 없지. 하지만 분명 그때문에 순찰 강화령을 내린거라고 말해버리면 나서기 좋아하는 대신들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참견해대기 시작할거야.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간다고 하지. 결국은 본래의 순찰 강화령의 의미는 없어지고 이 일은 대신들에게만 좋은 일로 바뀌어가게 되겠지.”


 


“..........”


 


기병들이 놀라운 눈으로 정완을 바라보기 시작하자 정완은 나직한 한숨과 함께 다시 말했다.


 


“그 외에도, 순찰을 나가는 기병들이 차라리 온드라와의 결전을 생각하고 순찰을 돌면 기분좋게 일에 임할 수 있으나, 살인청부업자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괜히 불안해할거란 말이지. 그렇게되면 실수도 늘어날 테고. 살인청부업자를 신경쓰다보면 오히려 잡도둑들을 놓치게 될 우려도 없지 않다.”


 


기병들은 속으로 감탄해 마지않았다. 온종일 자신들과 함께 있던 정완이 지시 외에 다른 이야기를 들을 틈이 있었을리 없다. 그러나 정완은 가만히 앉아서 대장군의 생각을 모조리 읽고 있는 것이다. 정완의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었고, 또 병장급 기병조차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이야기를 마친 정완은 자신의 창을 집어들며 가만히 몸을 일으켰다.


 


“자, 돌아댕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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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내가 짱임 ㅇㅅㅇ (헐)